11월 26일 벡스코 3층에 게임 유저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토론의 장이 벌어졌다. 실제 국내의 게임 업계에서 프로그램 관련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 5명이 국내의 게임 엔진 이슈에 대한 솔직담백한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 게임엔진의 현주소를 살펴보다’라는 화두로 진행된 해당 세미나에는 위메이드의 조현승 팀장, NHN의 성석현 팀장, 네오위즈의 김익중 팀장, CCR의 김태진 팀장, 이렇게 네 명의 실무자가 참석했고 진행은 부산게임아카데미의 김성완 교수가 맡았다.
총 5가지 쟁점으로 나뉘어 진행된 1시간 반 동안의 회의 동안 5명의 실무자들은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 그 동안 ‘게임 엔진’에 대하여 유저들이 가졌던 각종 궁금함을 시원스레 해소해주었다.
자체 제작 엔진 VS 완성도 높은 상용화 엔진, 어떤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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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서 가장 첫 번째로 거론된 이슈는 단연 ‘자체 제작 엔진’과 ‘상용화 엔진’ 사용 중 어떤 것이 게임 제작에 더 큰 이득이 되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의 조현승 팀장과 CCR의 김태진 팀장은 모두 제작사 자체 제작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네오위즈의 김익중 팀장과 NHN의 성석현 팀장은 다소 중도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김태진 팀장의 경우 “많은 게임사들이 개발 비용 문제 때문에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하기 보다는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타사의 상용화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게임 제작에 활용되는 툴뿐만 아니라 엔진 전체의 소스에 대한 라이센스를 전부 구입해야 그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둘 사이의 전체적인 비용은 사실상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라며 비용적인 부담에 대한 실질적인 사항을 언급했다.
중도적인 입장을 보인 김익중 팀장은 “해당 게임의 장르나 특성에 따라 엔진의 도입 문제를 적절히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자사에서 개발할 능력이 없는 완성도 높은 게임 엔진이 필요하다면 타사의 상용화 엔진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리 고사양의 엔진이 필요치 않은 라이트한 성향의 게임이라면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하여 기술력을 키우는 방향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고 게임 엔진의 도입 사항은 게임의 특성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엔진의 이름값보다는 게임 콘텐츠의 완성도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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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높은 게임 엔진과 매력적인 콘텐츠가 만날 때, 진정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이 탄생한다 |
그러나 양 측 모두, 게임 엔진의 선택은 철저히 게임의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요새 국내 온라인게임의 마케팅 부분에서 ‘언리얼 엔진 3’나 ‘크라이 엔진’과 같은 일반 유저들에게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상용화 게임 엔진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약간 씁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NHN의 성석현 팀장은 “물론 게임 개발에 있어서 엔진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그러나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게임 엔진에 대한 포커스와 게임의 내부 콘텐츠에 대한 포커스가 모두 동일한 주목을 받았으면 싶다. 엔진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콘텐츠는 막대한 돈을 주고도 구입이 불가능한 창조적인 제품이다.”라며 게임의 내용보다는 게임 엔진을 포함한 외부적인 스펙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게임 시장의 세태를 꼬집었다.
위메이드의 조현승 팀장은 “게임 엔진 사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성’이다. 나는 예전에 ‘크라이 엔진’을 딱 두 번 실제로 만져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 두 번 모두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작업에 착수해야 했다. 특히 두 번째로 ‘크라이 엔진’을 접했을 때는 시판되는 제품보다 한 단계 낮은 버전으로 작업을 진행하여, 이유를 알 수 없는 버그와 수정 사항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었다. 어떠한 엔진을 사용하느냐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그 엔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엔진에 대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작자로써의 근성과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팀워크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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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게임 엔진이 있어도 유용하게 사용할 능력 있는 제작자가 없다면 무용지물! |
마지막에 떠오른 이슈는 게임 관련 직종을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매우 솔깃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5명의 실무자들이 실제 신입 사원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을 자세하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5명의 실무자가 공통으로 꼽은 사항은 바로 근성과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똑같은 업무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창의성이다.
CCR의 김태진 팀장은 여기에 “예전에 한 게임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웬만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 문제 3가지가 면접 전, 테스트로 주어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면접 보러 온 15명 중에 그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그 안에는 관련 학과 석/박사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의외로 기초적인 부분에 허술한 지원자들이 너무 많다.”라며 개발자로써의 기초적인 소양을 강조했다.
이어서 네오위즈의 김익중 팀장은 “나는 이력서에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작성한 사람보다는 뭔가를 하겠다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는 지원자에게 더욱 눈이 가고, 실제로 그런 사람을 채용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업무를 할 때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며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시도하는 사원들이 보기 좋다.”라며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를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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