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 게임 차단 요청했다" 협박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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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미국 기준) 온라인 상에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게임 관련 커뮤니티 리셋 에라에서는 지난 서머게임페스트에서 공개된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 주인공 '이비'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었다. 특히 일부는 해당 캐릭터의 외모가 너무 어려보인다고 지적했다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 주인공 '이비' (사진제공: 시프트업)
▲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 주인공 '이비' (사진제공: 시프트업)

지난 21일(미국 기준) 온라인 상에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게임 관련 커뮤니티 리셋 에라에서는 지난 서머게임페스트에서 공개된 시프트업의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레인' 주인공 '이비'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었다. 특히 일부는 해당 캐릭터의 외모가 너무 어려보인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대화가 일단락 됐다면 서구권 소수 유저들의 의견 충돌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한 유저의 댓글 때문으로, 그는 "비자 및 마스터카드에 게임을 보고했으며, 주요 유통사와 디지털 스토어에서 판매가 허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유저는 분쟁 유발 이용자로 알려졌으며, 잠시 뒤 포럼에서 차단됐다. 하지만 해당 글은 일파만파 커지며 논란을 유발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불만사항이 있다면, 유통사 혹은 관계 당국에 보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를 들어 스팀에서 판매중인 게임이라면 일차적으로는 스팀이나 퍼블리셔에 문제 게임을 신고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관련 단체나 국가에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카드사는 본래는 심의 주체, 판매자, 판매 플랫폼도 아니기에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비자, 마스터카드 공식 CI 이미지 (자료출처: 비자, 마스터카드 공식 홈페이지)
▲ 비자, 마스터카드 공식 CI 이미지 (자료출처: 비자, 마스터카드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는 작년 발생한 스팀 성인게임 대량 삭제 사태에서 결제사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작년 밸브, itch.io 등 다수의 온라인 스토어는 일부 게임이 결제 처리업체 기준을 위반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스팀은 콘텐츠 제한 가이드라인에 '스팀 결제 대항사, 은행, 네트워크 제공 업체가 정한 규칙 및 기준을 위반하는 콘텐츠, 특정 유형의 성인 콘텐츠'를 추가했다.

국가 기관이 아닌 결제 대행 업체가 검열을 주도하게 된 발단은 지난 2022년 미국에서 발생한 한 소송이 꼽힌다. 한 13세 소녀가 온라인 성인물 사이트에 자신의 영상이 무단으로 업로드 되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주요 신용카드사가 피고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시 법리적 논리는 이런 사이트의 불법 콘텐츠 결제를 카드사가 묵인했다는 것이었다. 소송은 진행 중이지만, 책임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에서는 성인물 콘텐츠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중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소식이 나오자 이를 악용하는 이들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작년 7월 호주 반포르노 시민단체 '콜렉티브 샤우트'는 스팀 플랫폼 및 카드사와 결제사에 직접 해당 게임들을 차단해달라는 청원을 넣었으며, 이것이 스팀 성인물 차단 사태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게임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카드사나 결제 대항사에 관련 서한을 보내고, 이것이 실제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를 조장했다.

콜렉티브 샤우트, 스팀 성인게임 차단에 대한 발표 (사진출처: 콜렉티브 샤우트 공식 홈페이지)
▲ 콜렉티브 샤우트, 스팀 성인게임 차단에 대한 발표 (사진출처: 콜렉티브 샤우트 공식 홈페이지)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커뮤니티에서 이목을 끌고자 하는 거짓 발언에 불과할지라도, 게이머들은 과민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판매자나 사법 당국이 아닌 게임과 전혀 무관한 결제 업체에의 신고를 농담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작년 미국 상원의원 케빈 크라이머는 '공정한 은행 서비스 접근법'에 대한 수정안으로 일방적인 서비스 해지 행위를 금지하자는 법안을 촉구했고, 연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카드사에 서한을 보내 금융 거래 의무를 상기하는 등 카드사의 강력한 권한에 대한 제동은 꾸준하게 있어 왔다. 이후 성인게임이 무더기로 차단되는 사태 역시 더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드 결제가 사실상 거래 방식의 전부인 디지털 플랫폼에서 카드사의 결제 제한은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카드사에 신고' 한다는 표현은 농담이 아닌 하나의 공격 수단으로 공공연하게 악용되며 유저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 게이밍 커뮤니티 리셋 에라에 올라온 문제의 글 (자료출처: 리셋 에라)
▲ 미국 게이밍 커뮤니티 리셋 에라에 올라온 문제의 글 (자료출처: 리셋 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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