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죽음의 코드로 본 온라인게임 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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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김영대

게임에 수명이 있을까? 솔직히 PC 패키지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은 모르겠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에는 분명 그 수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수명은 게이머들의 꾸준한 접속률과 게임이 벌어들이는 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길어지기도 하고 단축되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 넘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큰 불씨로 타올랐지만, 그 수명이 연장되지 않아 아쉽게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린 온라인 게임들이 여럿 존재한다.

    ‘영원히 안녕…’ 세상의 빛을 향하다 죽은 게임들

‘세상의 빛을 향하다 죽은 게임들’에서는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상용화로 큰 성공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 서비스를 종료해야만 했던 게임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택티컬 커맨더스

‘택티컬 커맨더스’는 지금의 ‘워로드’, ‘피파 온라인’을 있게 한 정상원 본부장이 넥슨에 있던 시절 개발했던 온라인 게임이다. ‘택티컬 커맨더스’는 전략 시뮬레이션과 육성의 요소를 잘 조화시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종 수상 경력이 있을 만큼 그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튼튼한 게이머 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티컬 커맨더스’는 정액제로 수익을 내기에는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넥슨은 부분 유료화를 단행했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서비스를 종료해야 할 수 밖에 없었다.

▲ 컨셉도 좋았고 재미도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북미에서는 아직도 서비스 되고 있다

▲ 정상원 본부장
차기 온라인 전략게임 `프로젝트 GG`를 준비 중에 있다

 

2. 엘리멘탈 사가

‘엘리멘탈 사가’는 비운의 2D 온라인 게임이다. 시대를 잘못 탔다고 할까나? ‘엘리멘탈 사가’의 겉모습은 ‘리니지’와 같은 타 2D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내부 시스템을 따져봤을 때 매우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보인다.

‘엘리멘탈 사가’에서 게이머는 정령과의 계약을 통해 변신을 할 수 있었고, 마법을 배운 뒤 해당 마법 이름을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지을 수 있었다. 이는 분명 남들과 같은 마법이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던 시스템(리뉴얼 뒤 마법 이름 변경 시스템은 사라졌지만)으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이 장면을 보고 눈물 흘릴 게이머가 대다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넥슨은 더욱 좋아진 ‘엘리멘탈 사가’를 보이겠다며 서비스를 중단했고, 이 서비스 중단이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 이후 ‘엘리멘탈 사가’를 개발했던 개발팀은 ‘엘리멘탈 사가’의 후속작인 ‘카르마 온라인’을 선보였다. 하지만 드래곤플라이의 온라인 FPS게임 ‘카르마’와 게임명을 놓고 분쟁에 휘말렸고, 결국 ‘엑사인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했다. 게이머가 신이 될 수 있다는 참신한 소재를 지녔지만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엘리멘탈 사가’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 `엘리멘탈 사가`의 서비스 종료 공지

▲ 후속작인 `엑사인`도 결국 서비스를 종료해야만 했다

 

3. 요구르팅

‘요구르팅’은 학교 소재 온라인 게임으로 상큼 발랄한 이미지로 라이트 게이머 및 여성 게이머에게 크게 어필했다. 게임의 내용은 이렇다. ‘요구르팅’의 학교에 몬스터가 쳐들어오고, 이 때문에 수업이 불가능해져 교장은 무한 방학이라는 방침을 내세웠다. 그리고 학생들로 하여금 몬스터를 처리하라는 조치를 취하게 되고, 게이머는 학생의 입장으로 이 몬스터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언뜻 보면 다소 엽기적인 소재일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밝은 분위기가 이를 무마시켰다. 또 ‘요구르팅’은 가수 신지가 부른 게임 주제곡을 멋진 애니메이션 풍의 뮤직비디오로 연출하는 등 이른 바 원소스 멀티유즈 마케팅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유료화의 실패로 게임은 안타까움을 뒤로한 채 서비스를 중지해야만 했다.

▲ 상큼발랄한 이미지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4. 러쉬 온라인(구 프리스트 온라인)

‘러쉬 온라인’은 ‘프리스타일’, ‘에어로너츠’ 등으로 유명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3D 온라인 게임이다. 사실 원래의 게임명은 ‘프리스트 온라인’으로 형민우 작가의 만화책 ‘프리스트’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하드코어한 액션을 강조하며 18세 이상의 성인 게이머를 집중 공략한 게임이다.

그러나 독특한 느낌의 게임 분위기가 대중적인 느낌을 전달하지 못한 것일까? ‘러쉬 온라인’은 종족간의 대립구도로 대규모 PvP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 상용화를 실시하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 `프리스트 온라인`에서 `러쉬 온라인`으로 환골탈퇴

▲ 보다 대중적인 요소를 집어넣으려 했지만 그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온라인 게임의 굴욕… 두 번 죽은 온라인 게임들

‘누군가를 두 번 죽인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 모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개그맨 정준하의 멘트인데, 한 번 죽은 것도 모자라 두 번이나 죽는다는 것은 굉장히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게임 계에도 두 번 죽은 게임들이 여럿 있다. 서비스가 종료된 후 다시 모습을 가다듬고 부활했지만, 결국 또 다시 서비스를 종료해야만 했던 비운의 주인공들이 있다.

1. 에버퀘스트1, 2와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DAOC)

사실 ‘에버퀘스트’는 해외서 온라인 게임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전 온라인 게임 시장 투 톱은 ‘에버퀘스트’와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이하 DAOC)’이었다.

‘에버퀘스트’는 방대한 세계관과 끊임없는 퀘스트로, ‘DAOC’은 렐름전을 통한 재미로 해외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야심 찬 마음을 품고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리니지’, ‘뮤’처럼 ‘디아블로’ 형태의 핵&슬래시 스타일에 길들여져 있던 국내 게이머를 사로잡기는 어려웠고, 이러한 국내 게이머의 반응은 두 게임을 서비스 종료로 인도했다.

▲ `에버퀘스트` 이래뵈도 해외에선 인기짱이었다

▲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 역시 해외서 알아주는 온라인 게임 중 하나

그 후 ‘에버퀘스트’는 한국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그래픽의 변화 및 게임 인터페이스 변화 등을 단행해 ‘에버퀘스트2 : 이스트’를 출시했다. 하지만 한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또 다시 서비스를 종료해야만 했다. ‘DAOC’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DAOC’의 부활을 원하는 게이머들이 점점 불어나자 국내에서 다시 서비스를 재개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게이머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고, ‘DAOC’은 서비스 종료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2. 샤이닝로어

‘샤이닝로어’의 경우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받았지만 서비스를 종료한 의문의 게임이다. ‘샤이닝로어’는 밝은 분위기의 3D 그래픽을 선사해 포스트 ‘라그나로크’로 크게 주목 받았고, 동시 접속자 수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던 게임이다.

하지만 개발사인 판타그램은 갑작스레 ‘샤이닝로어’의 베타 테스트를 중단하면서 게임의 전격 리뉴얼을 공지했다. 이유는 판타그램이 엔씨소프트의 산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소속이 되어버린 ‘샤이닝로어’는 리뉴얼 작업을 마친 뒤 보다 다양해진 직업군과 달라진 그래픽으로 다시 등장했다. 그러나 정작 시장에는 예전 ‘샤이닝로어’를 기억하고 있는 게이머들이 더 많았고, 이미 변할 대로 변해버린 ‘신 샤이닝로어’에 흥미를 잃은 게이머는 하나 둘 떠났다. 그리고 ‘샤이닝로어’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 희미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과거를 뒤로한 채 재기에 성공…! 다시 부활한 게임들

한 번 쓰라린 죽음을 경험했다. 하지만 아픈 과거를 뒤로한 채 다시 부활해 아직까지 서비스가 진행 중인 게임들이 있다. 

1. 카운터스트라이크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세계적인 FPS게임이다. 하지만 높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서비스 됐다가 종료된 적이 있다. 2003년 넥슨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국내 스팀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게임의 개발사인 밸브소프트와 넥슨의 사업간 마찰이 생겨 유료화를 앞두고 서비스를 중지했다.

그리고 약 4년 뒤 넥슨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온라인 FPS게임으로 선보였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 대한 소식이 보도되자 수많은 게이머들은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으로 게임을 기다렸고, 2008년 1월 22일 대망의 프리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사실 반응은 놀랄 만큼 폭발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카운터스트라이크’를 해 오던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고, 현재 꾸준한 동시 접속자 수를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 제 2의 전성기를 향해 마구마구 달려보렵니다~!

 

2. 바스티안 리턴즈

 2002년 12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던 ‘바스티안’은 무기 성장, 게이머가 몬스터로 변해 다른 게이머를 공격하는 P2M, 몬스터 현상금 등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 채용한 온라인 게임이다. 그러나 상용화를 성공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그리고 2007년 7월, ‘바스티안’과 ‘이뎀의 유산’이 ‘바스티안 리턴즈’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또 다시 게이머들 앞에 등장했다. 기존의 참신함은 물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한 그래픽과 부분 유료 서비스로 게이머들에게 부담 없이 접근했다. 그리고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바스티안 리턴즈’는 포탈 게임 검색어 순위 5위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정도면 ‘바스티안 리턴즈’는 과거의 참패를 딛고 일어서 쾌속하게 순항 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 이 많은 게이머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기지 않도록...!!
출처=바스티안 리턴즈 공식 홈페이지

 

    현실과 가상세계, 그리고 죽음….진짜 사람 죽인 게임들

 온라인 게임이 일반인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이유는 ‘현거래’, ‘PK’ 등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게임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건들일 것이다.

 1. 리니지, 리니지2

 ‘리니지’는 한 때 국내 최고의 온라인 게임으로 불리며 부동의 1위를 굳게 지켜왔다. 하지만 높았던 인기만큼 ‘리니지’와 관련된 사건과 사고가 즐비했다. ‘리니지’ 내에서는 특히 아이템의 가치가 높은데, 이 때문인지 아이템과 연관돼 많은 사고가 현실에서 발생했다.

 2001년 11월 초에는 ‘리니지’를 즐겨 하는 한 임산부가 유산을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산부 고 모씨는 게임 플레이 중 다른 3명의 게이머에게 PK를 당했는데, 이 때 고가의 아이템을 떨어뜨렸던 것이다.

 PK를 범한 3명의 게이머는 고씨의 아이템을 획득하고도 계속 귓속말과 편지로 조롱했고, 결국 고씨는 실신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의 스트레스로 유산을 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리니지’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니지’의 후속작 ‘리니지2’는 최근 러시아서 살인 사건 유발의 주범이 되기도 했다. 사건의 발단은 서로 대립관계에 있던 ‘리니지2’ 게임 내 길드 간의 갈등이었다. 게임 내에서 서로 대결을 겨루던 것이 현실로 이어졌고, 결국 다른 게이머를 살해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2. 카운터 스트라이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FPS게임을 꼽는다면 아마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아닐까 생각된다. 분명 ‘카운터스트라이크’는 FPS게임 활성화에 일로했다. 하지만 폭넓은 게이머층 때문인지 북미지역에서 청소년 총기 사건이 발생될 때마다 사건이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주로 플레이하는 청소년들이 모방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됐다. 

확실히 위와 같은 보도는 뚜렷한 근거가 없어 ‘카운터스트라이크’가 살인 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하지만 2004년 5월 중국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 때문에 흉기로 인한 살인 사건 사례가 있다. 

중국 남창시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즐기던 중국 의학원생이 게임을 플레이 하다 말고 흉기로 일반인 7명을 찌른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살인 동기는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계속 죽었기 때문. PC방 환경이 좋지 않아 자신이 총을 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칼을 든 상대 게이머에게 계속 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에 화가 난 나머지 그는 칼을 들고 거리로 나가 일반인 7명을 무차별적으로 찔렀고, 결국 2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졌다.

▲ 총보다 무서운 나이프

 

3. 뮤 온라인 

‘뮤’는 국내에 2D 온라인 게임 열풍이 일고 있을 때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무장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뮤’ 역시 게이머의 목숨을 빼앗아간 이력이 있다.

 2007년 1월 ‘뮤’에 중독된 이 모씨(51) 부산의 한 PC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한 PC방 종업원인 김 모씨는 “3시쯤 이씨가 화장실로 가는 것을 확인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나가봤더니 이미 숨져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망자인 이 모씨(51)가 PC방에서 ‘뮤’를 쉬지 않고 13시간 동안 계속 플레이 했다”며 “사망 원인은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장시간 앉아있어 폐동맥에 혈전이 생겨 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게임이든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거늘..

    마치며..

지금까지 ‘죽음’이란 코드로 게임들을 살펴봤다. 언급된 게임들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리니지’의 경우 특수 수혈이 필요한 응급환자 소식을 퍼뜨려 조건에 맞는 수혈자를 찾아냈고, 한 생명의 목숨을 구한 사례도 존재한다.

아무쪼록 2008년 새해에는 죽음과 연관돼 있기보다 새로운 시작, 희망과 연관된 게임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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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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