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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와우메카 악령좀비
어느 길드 카페에 적힌 글입니다. 물론 그대로 긁어오진 않았습니다. 저는 쌍시옷과 쌍기역 등 된소리 발음이 나는 단어을 상당히 순화시켰으며 짧은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표준어로 번역이 불가한 몇몇 문장을 의역했습니다. 이 와중에 자체심의에서 삭제당한 글은 약 80%이며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사는 대부분 특정단어였으며 의역하자면 `신발`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요약하자면, 길드카페에 올라온 글의 80%는 `신발`에서 시작해서 `신발`로 끝났습니다. 이들이 모두 신발가게 알바이거나 직원이거나 사장이라면 저 역시 고개를 끄덕였겠지만 모두 전혀 다른 직장에 종사하고 있었고, 확장팩 이후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런 글들이 올라왔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자초 지정을 들어보았습니다.
C모씨의 사연: 아웃랜드에 있는 필드 PVP지역 중 하나인 나그란드 `할라아` 마을에 대한 C모씨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C모씨는 할라아 지역이 얼라이언스 진영인 줄 알았습니다. 평소 접속 시간대가 저녁 8시에서 11시였던 그는... 나그란드 지역 퀘스트를 하면서 할라아가 호드에게 점령된 적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A모씨의 사연: 장가르 습지대를 필드 PVP를 즐기려했던 A모씨는 쌍둥이 첨탑 폐허 중앙에 깃발 들고 달려갔다고 지나가던 얼라이언스 진영에 두들겨 맞고 밤새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호드진영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공허한 메아리뿐이었죠. 이미 고렙들은 황천의 폭풍으로 올라간 후였고, 장가르 습지대 필드 PVP에 어떤 보상이 있는지 관심도 없을뿐더러 하는 방법도 잘 몰랐습니다. M모씨의 사연: 얼마 전에 만렙을 찍은 M모씨 직장인 유저로서 그의 만렙 도달시간은 그리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그가 만렙을 찍으면서 돌아본 인던은 지옥불성루, 피의 용광로, 강제노역소. 딱 3개뿐입니다. 사냥꾼을 키우고 있는데... 불러도 대답 없고 또 누가 찾지도 않았다고 하더군요. M모씨는 원래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자신이 없을때만 골라 파티를 모으는 것인지 참 궁금하다고 합니다.
K모씨의 사연: 얼마 전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저레벨 플레이어들이 파티찾기로 인던광고를 하다가 제풀에 지쳐 다른 섭으로 간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일명 축섭이라는 불리는 서버에 속한 유저분들이 대기표가 떴거나 서버다운이 되었을 때, 쾌적한 서버로 정찰?을 나오곤 합니다. 자기서버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디를 마음대로 만들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죠. 여기서 막장섭이라는 것은... 일명 워낙 저주섭이라서 갈 때까지 가서 더 이상 끝이 없는 서버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들이야 심심해서 던지는 말이지만, 그 서버에 속한 사람들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당한 사람 입장으로서 정말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와우센서스(http://wowcensus.dnip.net)에서 일반서버와 전쟁서버를 검색해 가장 인구비율(호드와 얼라)이 안 좋은 서버를 모아봤습니다. 통계는 2006.11.16~ 2007.2.14일까지의 집계 결과를 산출했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쟁서버는 진영간 비율이 가장 안좋은 서버 7개만 뽑았으며 일반서버는 현재 있는 8개 서버를 포함시켰습니다. 굳이 설명할 필요 없습니다. 눈으로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일반서버의 경우 사태가 더욱 심각한데 현재 일반섭에 있는 호드인구를 모두 모아서 렉사르 서버로 이동시켜도 (서버가 견딘다면) 큰 진영간 격차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년 11월에 찍은 일반섭의 현실...
제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 청과물 상회를 하셨는데.. 학교에 파하면 저는 종종 일을 도와드리러 가게에 들리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과일이라는게 철이 어디 있겠습니까. 워낙 보관시설과, 하우스 설비가 잘되있어서 돈만 있으면 한겨울에 한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시대죠. 제 기억이 맞다면, 가을이었을 겁니다. 사과농사가 유난히 잘되서 자판에 메인 상품이 바로 사과였습니다. 저는 가만히 앉아서 과일 팔리는 걸 지켜봤는데, 오시는 손님마다 빨갛게 익은 홍사과만 사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그랬습니다. `엄마! 저기 빨간 사과만 잘팔리는데.. 저것만 많이 사서 팔면 안돼요?` 어머니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민우야.. 정말 저 사과가 맛있어서 잘 팔린다고 생각하느냐?`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머리가 쇠붙이가 아니라면 같은 가격에 더 맛있는 사과를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제 반응을 보시고는 청사과쪽 배열을 예쁘게 다시 하시고 오시는 손님마다 청사과를 사도록 유도했습니다. 조금 지나니 손님들은 청사과만 사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건 좋은 비유가 아닙니다. 자기 캐릭터! 즉, 제 2 아바타를 고르는 일은 사과를 고르는 것과는 많이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본질적은 문제는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얼라가 호드보다 예쁘니 얼라쪽으로 인구가 몰렸습니다. 그래서 현재 진영간 인구불균형이 발생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게 누구 잘못이냐. 다 우리 잘못 아니냐` 정말 유저만의 잘못입니까?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먹히지 않는 건, 국민이 정책을 따라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정책이 잘못되어서일까요? 홍사과가 잘 팔리는 이유가 아직도 손님이 원하기 때문에 그런것 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저들은 지금 블리자드 코리아에게 대동강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은 장사수완을 기대하는 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현재 호드와 얼라이언스 비율이 두 배가량 넘어가는 상황에서 서버간 이동은 결국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입 막음식 단기 대책보다는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듣고자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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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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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무실은
이럴 때 쓰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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