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확장팩 중간평가! 당신은 누구에게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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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매사에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긍정이와 거꾸로 바라보는 부정이가 있습니다. 긍정이와 부정이는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방울 친구입니다. 긍정이와 부정이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았지만 서로 다투지 않았던 이유는 친구의 우정은 언제나 같은 눈높이로 봤던 것입니다. 하지만 논쟁은 끊이질 않았죠.

그들이 어느 날 심하게 다퉜습니다. 베타권에 당첨되어 확장팩을 서로 즐겼지만 느끼는 입장은 너무 달랐던 겁니다. 뭐가 어떻게 크게 달랐던 걸까요? 우리 한번 이들의 싸움을 지켜보죠(역시 싸움구경이 제일 잼있죠 -_-b)

 

긍정이: 와~ 이번 확장팩 정말 재밌더라! 정식서비스가 빨리 됐으면 좋겠어 ^^; 부정아 넌 어떻게 생각해?

부정이: 응?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난 별로던데.. 이대로 업데이트 했다간 와우 망하는 건 시간문제일걸?

긍정이: 엥? 뭐라고 아니 왜?

부정이: 왜라니? 긍정이 네가 생각하는 재미 있는 거란 뭐야? 인던 추가된 거? 렙제 풀린 거? 새로 나온 필드? 강화된 아이템?  뭐 설마 이런 게 재밌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이게 확장팩이니 아니면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왔던 패치보다 약간 더 큰 개념이니?  나는 조금도 달갑지 않아... 아니 사실 실망스러워 겨우 이따위 조금 더 큰 패치를 해놓고 확장팩이라고 내놓는 눈보라사가 한심하다고 생각해.

역시 부정이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긍정이도 부정이가 쉽게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부정적으로 대답할 거 라고는 생각 못했던지라 조금 화가 났습니다.

 

 

긍정이: 부정이 너 확장팩을 해보긴 해본 거니? 40인 레이드의 폐해를 막고자 공격대 인던 출입 제한을 25인으로 줄이고 우리가 그토록 바랬던 5인 던전도 대거 추가되었어, 또, 한번 거쳐가는 인던이 아니라 난이도 조절을 두면서 지속적으로 도전하도록 만들었지.

필드 PVP는 어떨까? 사실 동부역병지대나 실리더스 PVP는 실패작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실험작이라고 말해도 좋아. 나는 지옥불 반도부터 나그란드까지 눈보라사가 얼마나 필드 PVP에 신경 썼는지 알 수 있었어 겉보기는 오리지널판 PVP랑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보상 아이템의 부분을 보석 같은 소비성 아이템으로 두면서 지속적으로 얼라와 호드의 싸움을 유도하고 있더라고. 특히 나그란드에서 와이번을 타고 폭탄을 투척하며 거점을 점령하는 시스템은 기가 막혔어.

 

부정이: 긍정이 너 뭔가 착각하는 것 같아. 동부역병지대나 실리더스 PVP가 실험작이라고?  왜 그딴 실험작으로 우리가 실험당해야 하지? "엣다! 이건 확장팩 맛보기니깐 냄새나 맡아라" 이건가? 필드 PVP시스템? 그래, 오리지널버젼보다 조금 "더"신경썼다는 건 인정하지..  근데 말이야 긍정아, 우리 본질을 다시 보자고.

필드 PVP의 핵심은 진영별 인구 균형이야. 최소 1:1.5 비율은 유지해야 서로 싸움이 되는 거라고 시간 있으면 소위 하위섭이라고 말하는 서버 인구조사좀 해볼래?  2:1? 3:1? 4:1 우습지.  결국, 누구 하나는 웃고 누구하나는 우는 시스템이야.

인구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캐릭터 유료서비스 이전 서비스라는 떡밥 던져놓고 낚시질하는 거 봤니?  유료로 이전하면서 서버 제한 걸어놓고 하위섭으로 가라고 하면 "어익후 ㄳㄳ" 하면서 갈 사람이 누가 있을까? 뭐.. 서버 이전은 진영별 균형과 상관 없을 수도 있지. 서버 이전으로 인구 저조화는 해결될지 몰라도 균형있게 맞출 순 없을테니깐.. 결국은 일단 뚜껑열어놓고 나몰라라 하겠다는 거잖아

탐스러운 아이템? 녹템에 낙스급 옵션 붙여놓으면 기존 오리지널 하는 사람은 마음은 어떨까? 특정 보스몹에 전원 티탄 빨아가면 공격대당 3000~4000골씩 쏟아 부으면 아이템 하나 주워 먹는데 지옥불 반도에서 60렙 잡다 떨군 아이템이 그보다 더 좋다면? 이런 게 과연 블리자드 스케일일까?

 

긍정이: 확장팩의 아이템 밸런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렇게 비참하지 않아. 내 생각엔 아주 잘 맞아 있어. 다만, 직업 확장팩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팬사이트에 올라온  몇몇 기똥찬 아이템 옵션을 보고 "와~ 캐사기네"라고 말하곤 하지.  하지만, 그게 정말 사기일까?

나 역시 67렙을 찍었지만 바뀐 아이템이 고작 5개뿐이야. 눈이 휘둥그레지는 아이템은 모두 70렙 제한이고 70렙이 되어선 당연한 아이템이야. 부정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50레벨 아탈학카르와 60레벨 스트라솔름  70레벨 마나무덤은 분명 나오는 아이템이 달라야해

70레벨 아이템 옵션 좋은 걸 보고 60레벨 자신의 아이템이 구리다고 말하는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 날로 먹겠다는 거야?

 

 

아~ 부정이 한대 얻어맞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치명타군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확장팩에서 아이템 난이도는 적절합니다. 엄청난 스텟과 옵션이 붙은 아이템들이 많지만 사실 그 레벨에 맞는 아이템입니다. 필드 PVP의 인구 불균형 문제가 은근슬쩍 넘어갔네요. 그럼 다시 대결 구도를 지켜보죠.

 

부정이: 그래.. 그건 맞군. 물론 70레벨대 아이템이 60레벨대 아이템보단 강해야 하는 건 사실이야. 소켓시스템으로 옵션도 늘어나고 마법부여뿐만 아니라 재봉술과 대장기술, 가죽세공등으로 아이템에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 시켰더군.

하지만, 눈보라에서 블리자드 스케일이라는 간판 짊어지고 겨우 이 정도 생각밖에 할 수 없다는 게 난 참 한심하다고 생각해. 지금 오리지널의 문제중 가장 심각한 건 뭐지?

생각해볼 것도 없지. 라이트 유저와 헤비유저의 격차 , 레이드 유저와 비레이드유저의 격차. 뭐 이런 거지.

그래서 5인 인던 늘이고 "노멀", "하드"모드로 도전의식을 강화시켰어 25인 인던도 추가 시켰겠다. 줄구룹이나 폐허수준으로 난이도 만들어주고, 투기장으로 폐인 시스템 하나 추가시켜주면 두마리 토끼 잡겠다는 거겠지. 근데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일까?

어떤 유저가 쓴 아이템에 관련된 리플이야. 한 번 읽어봐

 

그래 이거야. 체력 10 힘 10 붙은 아이템을 체력 20 힘 20아이템으로 올리는 게 아니라 특성 스텟을 한쪽에 치우치게 하여서 아이템 선택에 대한 갈등을 유발시키는 거지.

캐스터 아이템도 간단해? 증댐 100 증댐 500?  누구 미사일이 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쪽 아이템은 증댐이 화염20, 냉기10붙고 다른아이템에 냉기20 화염10 이렇게 바꿔놓으면 머리 뽀개지도록 고민하면서 아이템 세팅하고, 특성 바꿀 때마다 인던을 도는 목표의식이 생긴단 말야.

지금 와우에서 PVP는 뭔 줄 알아? 이기면 템빨이고 지면 장비 탓이야. 컨트롤? 그래 조금 있긴 하지.  그래 봐야 신컨이라 불리는 상위 1%사람들 이야기야 99% 일반 유저들은 템빨앞에 컨트롤 그런 거 없어. 두 마리 토끼는 그냥 아오지탄광 가는 거지


긍정이: ....

 


부정이: 내 친김에 한마디 더 할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이 국내에 서비스된다고 했을 때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가 커뮤티니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 되었던 적이 있었어. 당시 예상은 반반이었지.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와우의 압도적 승리였어. 뭐.. 사실 뻔한 결과였지.

왜냐면 당시 국내 게임은 물약 리듬 게임이라고 할 만큼  물약빨이 심했고 컨트롤이라고 해봐야 시스템상의 허점을 파고들어 꼼수를 얻어내는 것이 고작이었어. 하지만 와우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지. 물약 잘 마시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컨트롤로 즐기는 방법을 알려준 거야. 물론 PVP뿐만 아니라 전문직업부터 시작해서 스토리 관련 역사까지 세상에 이런 게임도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려줬지. 다시 말해 기존 울온이나 다옥,EQ,쉐배를 하던 매니아 유저들부터 물약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까지 모조리 휩쓸어버린 거지.

까놓고 말해 국내 온라인 게임은 와우가 다 먹은거나 마찬가지야. 근데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신선하게 느꼈던 모든 것들이 식상하게 되고, 기존 오리지널의 문제점을 고칠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확장팩이 모든 것을 말해줄 거라는 식으로 시간때우기식 패치로 연연하다가 막상 확장팩이 열리니 응 뭐지?

탄탄하던 기존 스토리 라인마저 파괴하며 주술사와, 성기사를 양진영에 배치하고, 지역추가하고 아이템 좀 늘리고, 레벨제한 풀린 것 밖에 더 있어? 나는 솔직히 야외 PVP 시스템에 쏟을 인력으로 신규 직업하나 추가 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해본 확장팩은 오리지널의 인기로 빛을 받은 개살구 같은 느낌이야. 크면 뭘해 먹을 수가 없는데

 

긍정이: 그래, 부정이 네 말이 맞긴 맞다. 헌데 인정은 못하겠어. 부정이 너의 얘기는 마치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에 꼬인 벌레를 보고 "아 이 나무가 썩었구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줄구룹이 나올 때 그랬지.


"이렇게 엄청난 난이도로 만들어 놓고 라이트 유저를 위한 공격대 인던이라고 말하다니 제정신이냐?"


그래 이렇게 눈보라사에게 욕을 했지 근데 지금 어떻지? 물론 패치로 난이도 조절을 조금씩 하긴 했지만 줄구룹의 등장으로 라이트 유저와 레게유저의 아이템 격차가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화심이나 검둥막공도 요즘은 거의 일반화 되어 있어. 시행착오는 겪지만 결국 눈보라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간다는 거야.

뭐 나보고 눈보라빠라고 놀려도 좋아. 근데 그렇게 흘러간다는거야. 아웃랜드의 필드 PVP는 100명 ~200명 개떼처럼 몰려가 빼앗아 끝장을 보는 시스템이 아니야. 1~2명 3~4명씩 파티해서 지속적으로 쟁을 유도하고 있어. 보상아이템도 기가 막히지

스랄마르 문장은 사용할 경우 30분 동안 얻을 수 있는 평판과 경험치가 각각 평판 25% / 5%씩 증가하지. 게다가 보석의 성능도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좋은 편이야. 아이템을 사려면 필드 pvp를 얻은 징표를 장비를 사고 경험치, 평판을 얻으면서 다양하게 소비하도록 만들었어.

내 생각엔 필드 PVP는 아웃랜드에서 대 성공 할꺼고 라이트 유저와 헤비유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아이템의 평준화, 그리고 컨트롤이 중심이 되는 와우로 부활 할꺼라는 생각이 들어.

빛좋은 개살구라고? 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은데?

 
 

 

부정이: 잡긴 뭘 잡았다는 거야. 원래 자만심이란 성공했을 때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법이지. 뭔가 획기적이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어렵고 시행착오를 많이 거쳐야 하니깐 이 정도로 대충하면 만족할 거라는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방식을 고수하게 돼.

간단한 거지? 소켓아이템? 디아블로 전매특허 기술은 아니지만 아이템에 보석 박아 새로운 옵션을 내놓는다? 쥬얼크래프팅도 아니니 디아블로보다 후퇴한 시스템이지.

인던 난이도 조절? 몹레벨 높이고 스텟 조금 높은 아이템 떨구는 게 뭐 획기적인 건가?

시간의 동굴을 통해 과거로 귀환? 과거의 인물 좀 띄워주면서 감상에 젖게 하고 좀 색다른 기분좀 느껴보라는 거지. 그 감동 사라지면 결국 아이템 파밍이지.

필드 PVP? 이건 좀더 지켜볼게 지레짐작했다간 망신살 뻗칠 테니.. 근데 말이야 현재 테스트 서버에서는 필드 PVP 활성화가 전혀 안 되어 있어. 그건 알지?

내가 볼 땐 눈보라사가 이 정도면 만족하겠지하고 자만심에 빠진 것 같아.  중국집 주방장이 오픈식때 돈좀 챙겼 다는거야. 그래서 두 번째 음식을 내놓을 땐 군만두 빼고, 단무지 빼고, 고기좀 덜 쓰고 자장면 볶은 거야.  그래서 내 입맛엔 안 맞아. 이게 결론이야.

 

긍정이: 참 정말 우리 부정이는 원하는 것도 많다 ^^;  그래 니 말이 맞을 수도 있어?  근데 너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실망을 치명타로 터진 거 아니니?

확장팩이란 게 원래 시스템을 홀딱 바꿔버릴 만큼 엄청난게 아니야. 그래 니 말대로 조금더 큰 패치라고 볼 수도 있겠지. 사실 오리지널 와우가 너무 잘되어 있기 때문에 레벨업만 풀어줘도 미친듯이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을 꺼야. 내말이 맞잖아?  

라이트 유저들이 줄구룹, 폐허 확고 찍고 화심검둥 막공 조금씩 뛰니깐 이젠 더 이상 할 게 없어진 거지. 말 그대로 컨텐츠가 바닥난 거야. 패치로 시간 때우기 밖에 할 수 없으니 확장팩이라는 초 거대한 패치가 단행된 거지. 원래 온라인 게임이 다 그래. 신대륙 추가는 기본이고, 레벨제한 풀리고 신규 직업 추가하는 게 정석이야.

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거라 믿어.

어떤 온라인게임도 완전한 건 없어.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글이야 키보드로 두들기면 써지니 말은 잘하지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해야 해.  이만큼 하면 충분히 성공하겠다!  이건 자신감이지 자만심이 아니야. 물론 200% 충족시켜줄 순 있겠지.  하지만, 또 그만큼 시간이 소비해야 돼

난 확신해. 이번 확장팩이 엄청난 성공은 아니더라도 기존에 빠져나갔던 사람들이나 빠져나갈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신규 유저들까지 끌어 올 수 있을 거라 믿어.  만족하지 않으면 꺼내놓지도 않는다.  이게 바로 눈보라사의 자신감이지!  

 

 


부정이: 너 정말 눈보라 빠돌이구나

긍정이: -.-;; 그러는 너도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와우 하고 있잖아

부정이: 칫!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 주는 게임이라... 세상에 그런 게임이 과연 존재할까요? 개발자 입장에선 모든 것을 바라보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죠.

소문만 무성했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의 진실!

저는 약간 실망한 감이 있습니다. 긍정이 말처럼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 확장팩을 즐기시지 못한 분들도 공식홈페이지나 팬사이트에 많은 정보를 얻었으리라 믿습니다.

긍정이와 부정이의 논쟁.  당신은 어느편에 손을 들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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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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