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4대 인던, 꼭 졸업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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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룸메

 

지금 와우 게임메카의 레이드 게시판은 유저들의 열띤 토론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그 토론의 중심에 있는 주제는 ‘갓 만렙을 찍고 4대 인던도 졸업하지 않은 유저가 20인급 이상의 인던 막공대에 참여해도 되는가’ 라는 것. 그것의 찬반을 놓고 유저들의 의견이 팽팽하다. 이러한 논쟁은 왜 생겨났으며 그들의 각자 주장하는 바는 무엇일까?

불과 몇 개월 전, 유저들의 평균 아이템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을 때는 줄구룹을 클리어하는 시간이 4시간 이상이 되었고 화산심장부를 막공대로 가는 것은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줄구룹이나 화산심장부를 공대원 모두가 비슷한 아이템을 지니고 공략했으며 유저들의 실력 또한 낮아 지금처럼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저들의 아이템과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었고 줄구룹이나 화산심장부는 막공대로도 우습게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더 이상 그곳들은 ‘공략’이 목적이 아닌 ‘아이템 파밍’이 목적이 되었다.


썰자화 되어가는 인던인 화산심장부의 보스 라그나로스

논쟁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는데, 예전에야 다들 아이템이 좋지 않았으니 4대 인던의 아이템을 적당량 맞춘 유저들만이 줄구룹을 도전했고 줄구룹 이상급의 아이템을 맞추고 나서 적절한 화저템과 함께 화산심장부의 공략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만렙을 달고 4대 인던의 아이템 파밍을 하지 않은 채로(흔히 말하는 녹템을 두르고) 줄구룹과 화산심장부의 막공대에 참가해서 아이템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게 가능해졌다.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40명이 도전하는 막공대에서 한 두 명이 아이템이 조금 안 좋고 해당 인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더라도 그 인던을 공략하는데 있어서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의견이 갈린다. 아무리 막공대라지만 다른 공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기본적인 아이템 파밍을 맞추고 와야 한다는 의견과, 아이템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플레이만 뛰어나고 개념 있게 하면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와우의 아이템, 단지 아이템일 뿐인가? 보이지 않는 레벨인가?

 

이 부분에 대한 유저들의 토론이 한창인 레이드 게시판에서 눈에 띠는 몇 개의 의견이 있어 개제해 보겠다. 유저들의 생각을 보면 각 주장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4대 인던을 졸업해야 한다는 의견은 마치 레벨 57에서 레벨 59로 바로 갈 수 없듯,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그 반대 의견은 아이템보다는 그 유저의 개념과 실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4대 인던은 졸업해야 한다!

이 의견을 펼치는 유저들의 생각은 주로 4대 인던을 졸업하면 아이템이 좋아져 그 만큼 레이드에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템을 맞추는 동안 얻은 경험으로 인던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그렇지 않은 유저에 비해 뛰어난 센스를 가지게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하다못해 퀘스트만 충실히 깨도 몸에 녹탬 안 남습니다. 몸에 녹템을 두르고 있다. 이것은 곧 퀘스트를 충실히 안 했고 인던도 충실히 안 다녔다는 하나의 증거죠. 인던도 충실히 안 돌고 퀘스트도 충실히 안 했는데 개념과 컨이 어떻게 충만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날 때부터 와우신의 계시를 받고 나오신 건지?

남들은 기초부터 시작해서 4대 인던 착실히 수십 번씩 돌아가며 아이템 맞추고 경험 쌓고 상위 인던에 입문하는데 중간 생략을 하시려는 지 알 수가 없네요. 길이라는 건 정도가 있는 거고 무슨 일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겁니다. 나 하나 묻어가자 그 생각이 같이 묶여있는 파티원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지. 날 위해 희생 좀 해라? 그딴 잡생각은 일찌감치 치우시죠.

얼마나 자신이 잘났길래 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도 즐겁자고 하는 게임이고 좋자고 하는 게임입니다.

레이드 게시판 `라그냥꾼`님의 의견


제 얘기를 하자면, 전 전사입니다. 만렙찍기 전에는 4대 인던조차 안 갔고 (남에게 그만큼 민폐) 아탈학카르 졸업한 이후로는 솔로잉으로만 60렙을 찍은 다음에 60렙 찍었다고 또 4대인던을 바로 간 것도 아닙니다. 각종 인던과 상관없는 퀘스트로 파템 어느 정도 맞춘 후에 갔죠. 녹템 반, 파템 반으로 4대 인던을 다니기 시작했죠. 혈장 하층 상층 솔름 스칼 간 것 전부 합치면 몇 번인지 셀 수 조차 없네요.

그리고 제가 둔한 거일지도 모르지만 소위 말하는 20인 레이드 `줄구룹`은 진짜 와우를 오래하고 정말 고수들만 가는 줄 알았습니다. 마치 지금의 낙스라마스 수준으로 생각한 거죠. 물론 저도 줄구룹 가고 싶었습니다. 줄구룹 아이템 테이블만 봐도 입 떡 벌어지죠. 예를 들어서 공물방에서 얻을 수 있는 잔혹의 검이라는 파템 무기가 있습니다. 파템 치고는 상당히 성능이 괜찮은 편이지만 진로크에 비할 바 아니죠.

어찌 보면 이게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공물방가서 잔혹의검 먹느니 줄구룹 한번 묻어가서 주사위 크리로 진로크 먹으면 훨씬 이익이겠죠. 하지만 그건 게임 하기에 앞서 예의의 문제 아닌가요? 녹템 입으면 어떠냐. 도핑 확실히 하고 개념만 충만하면 되지 않느냐? 솔직히 전혀 틀린 말 아니죠.

누구라도 반박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녹템 입은 사람 중에서 개념충만하고 도핑 확실히 하는 분 못 봤네요. 리플다는 분 중에서 `우리 섭에는 그런 사람 많다`라고 말해봤자 그걸 누가 알아주나요. 4대 인던은 그 직업자체의 이해와 개념을 다지기 위한 일종의 훈련소인 겁니다.

줄구룹 폐허 오닉시아 우습게 보이시죠? 엄연한 레이드입니다. 지금이야 레게들 틈에 끼어서 쉽게 잡고 하지만 오닉시아 처음 나왔을 때는 이걸 과연 잡을 수 있을까...싶었죠. 물론 지금 와서 쉬워진 건 오닉시아의 난이도 하향이 절대 아닙니다. 오닉시아가 오히려 어려워지면 어려워졌지 쉬워지지 않았습니다.

근데 왜 더 쉽게 잡을까요? 그건 그만큼 오랜 경험에 걸쳐 개념을 쌓고 공략을 터득했고 아이템 또한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4대인던을 거치지 않고 인던에서의 개념이 충만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분은 몇 없을 거라 보네요.

특히나 전사의 경우는 탱킹 노하우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고 오랫동안 4대 인던을 다니고 애드도 시켜보고 욕도 먹어보면서 그 자기만의 센스와 노하우가 만들어지는 거죠. 물론 전사뿐 아니라 힐러든 딜러든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혈군주 만도키르를 탱킹하는 전사가 위험하다 싶으면 힐을 주기보다는 일단 보호막부터 넣어주고 힐을 주는 게 낫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어떻게 보면 지 레게고 보라돌이라고 녹템 무시한다. 이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게 아닙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건 궤변입니다. 제가 올챙이적이라고 볼 수 있는 녹템 입었을 때는 오닉시아나 줄구룹은 꿈도 안 꿨거든요. 4대 인던 착실히 다니면서 개념 쌓으려고 했습니다. 괜히 가봤자 민폐인걸 뻔히 아니깐요.

레이드 게시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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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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