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게임메카 악령좀비
삼일 전이었나? 군대 간 길드원이 외박차 복귀하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거참 겨우 몇 달 비웠을 뿐인데 많이도 변했네요. 전역하면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근데 듀로타 앞에 저 해골들은 뭐죠?"
1.11패치가 업데이트 되면서 듀로타를 침공한 죽음의 요새를 보고 저에게 물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음악가라면 "앗! 악상이 떠올랐다" 격투가라면 " 그래 너의 공격패턴은 모두 파악했다. 그것은 강약약...." 레이싱 선수라면 " 아니 이것이 제로의 영역..?" 등등 괴상한 말을 했겠지만 그저 다음주 써야할 특집기사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뿐입니다.
인간이란 참 과거를 회상하기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또 후회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들은 단지 학생들이 오락실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불량배가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대걸레 봉을 뽑아다가 몽둥이 찜질을 해주시곤 했습니다. 새카맣게 피 멍이든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과제보다 반성문 쓰는 날이 더욱 많았지만 그래도 돈이 생기는 날이면 어김없이 찾았던 게 오락실이었습니다.
지금 선생님들이 그렇게 두들겨 팼다면 벌써 폰카에 찍혀서 어느 포탈사이트에서 신나게 토론이 벌어졌을 겁니다. 교사의 자질을 들먹이면서 말이죠.
군 복무시절 고참들이 점호시간에 들려주는 웃긴 이야기에 입고리가 살짝이라도 들썩거리면 그날 내무실에 피바람이 불곤 했습니다. 그 고참이 해준 말이 아직 기억납니다.
" 야 임마 내가 너 웃기려고 격동의 70년도를 온몸으로 부닥치며 군대 들어온 줄 알어?"
맞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이 바로 연쇄갈굼... -.- 흑마의 고통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는 세지고 몸은 움츠러듭니다.
제가 병장 때는 사병들은 계급과 무관하게 모두 수평관계였으며 구타도 갈굼도 빡센 군기도 없었습니다만 그 속에 기쁨도 재미도 보람도 없었습니다. 군인인지 수학여행 나온 학생인지 구분해주는 표식은 군복과 총뿐이었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쓰는 언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속어에만 많은 변화가 생겼죠. 출근길 버스 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노트에 적어보면 조사를 뺀 나머지 명사나 형용사나 동사는 국어사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변화와 신지식은 언제나 좋은 것이지만 그것은 적절한 융합이면서 부적절한 혼합이기도 합니다. 쉽게 얻은 지식은 쉽게 써버리고 유행을 좇다 보면 옛 것을 잃어버리게 되죠.
토사물처럼 무질서하게 게워내는 그들의 언어를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그렇다고 제가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을 싸잡아 "모두 이런 얘들뿐이다." 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교육부 장관이 아닐뿐더러 교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며 카운셀러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시대를 대변하는 혁명가도 아닙니다. 단지 담당 커뮤니티에 와우게임을 책임지는 기자 나부랭이일 뿐입니다. 가끔 저 역시 자질이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확장팩이 올해든 내년이든 나올 것입니다.
전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간은 언제나 추억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확장팩은 분명 우리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지만 반대로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동기로 작용하게 될 테니깐 말이죠.
레이드 던전이 나오면서 4대 인던시절을 회상하고 전장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면서 과거 필드 쟁을 회상하고 확장팩이 나오면 오리지널을 추억하고...
과거시절이 좋아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과거는 절대 돌아오지 않고 설령 돌아간다 하더라도 당시의 재미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추억하되 후회는 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된 시절 이야기입니다.
글의 재미를 위해 송구스럽게도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핑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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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로 돌아가 보자. 그러니깐 타우렌은 초원의 질주를 켜고 아제로스 대륙을 횡단하며 "우리는 왜 말을 안주냐"고 항의했던 시절 이야기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니 그 초절정의 스킬을 왜 코도로 대처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는 타우렌은 분명 말을 부러워했었다. (지금은 아니야 -.-;)

◈붙어버린 엉덩이
클베 당시 나는 첫캐릭을 언데드로 생각하고 있었다. 언데드가 아닌 다른 캐릭으로 게임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고, 언데드를 고른다고 할지라도 나는 가장 언데드 같은 얼굴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으니 말이다(예를 들어 혓바닥이 기어 나왔거나 턱이 돌아갔다거나).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클베 당시 호드로는 플레이 불가능했고 당연히 언데드를 선택할 수 없었다. 상심한 나는 얼라이언스로 대충 캐릭을 만들었으니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사실 인간을 선택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다만, 내 기억에 그렇게 남았을 뿐... (-_-;)

by Cristina Beller (Bellermorte)
부푼마음에 게임은 접속했지만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일단 몹을 잡고 레벨 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 그렇게 만렙을 어떤 식으로 찍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런데...

▲장시간
앉아있으면 성격을 버리게 된다
그 당시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대로 붙어버리는 버그가 있었는데... 3시간 동안 그렇게 붙어 있었다
붙어버린 엉덩이는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떨어질지 몰랐고 결국 캐삭을 결심했으니 어찌되었든 얼라이언스와는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이 사건 이 후 나는 어떤 캐릭터를 골랐는지 어떤 직업으로 플레이 했는지 도무지 떠올릴 수 없었으니 이 상황을 영화로 만든다면 "내 머릿속의 정기점검" 부제는 떨어지지 않는 엉덩이 정도로 해두자 -.-;;
하여튼 작년에 썼던 기사를 훑어보면 괴이하게 생각될만한 스크린샷이 여러 장 있으니...


특성찍기
화면! 예전엔 이런식으로 배웠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3줄 요약도 힘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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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메카 매스컴 타다! KBS2에서 방영되었던 게임스테이션에서 당시 와우메카 길드였던 사람들이 주축으로 방송에 소개된 사건이 있었다. 낯설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게임성! 그랬다! 키보드 조작방식 게임이 생소했던 당시 시대상을 비추어 보자면 와우가 흥할지 망할지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지금도 욕은 많이 먹고 있지만 WOW라는 게임이 유저들의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을 얼만큼 상승시켰는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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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렌은 탈것이 없었다!?
자! 그럼 클베와 오베를 마음대로 넘나들며 뒤죽박죽 되어버린 기억력의 실타래를 하나 끄집어 내보자면 당시 각 종족별로 고유 탈것을 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말 언데드는 해골마 이런 식)
하지만 유일하게 이 탈것에 대해 버림받은 종족이 있었으니 바로 타우렌이었다.

타 종족에 비해 크기가 월등하게 컸던 타우렌은 컨셉이 백만 불짜리 다리였는지 모르겠지만 탈것이라는 것 자체가 구현이 되지 않았었다.
다행이 초원의 질주라는 스킬을 주어 일정시간 동안 달리면 보통 탈것의 속력을 낼 수 있었지만 타우렌들에게는 언제나 불만거리였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코도

▲타우렌도
탈 수 있다! 당시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물론 나는 타우렌 유저는 아니었지만 초원의 질주라는 스킬이 왠지 타우렌들을 더욱 멋지게 보였던 게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었을까
굵은 다리와 튼튼한 발굽을 바라보며 "아니 두 다리가 있는데 탈것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버럭 화낼 것 같았던 그들의 포스가 내심 아쉽기는 했다(도망갈 때도 최고였잖아!!).
◈열악했던 서버 환경
오픈 베타도 마찬가지였지만 클베 당시 서버 환경은 열악 그 자체였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바로 모내기 현상 -.-;; 룻자세에게 그대로 굳어버리는 이 현상은 웃기게도 그 자세 그대로 이동이 할 수 있다는것을 착안해 국내에는 "모내기 현상" 북미에서는 "스케이팅"이라고 표현했다.

너도나도 모내기... 시도때도없이 발동되는 이 모내기 현상 덕분에 렙업은 더딜 수밖에 없었는데 눈치 빠른 유저들은 몹을 잡고 루팅을 하지 않는 하드코어 사냥방식으로 광렙을 하곤 했다.
물론 수집퀘스트는 전혀 할 수 없었다.
◈흑마의 로망! 지옥불 정령이 옛모습
당시 나는 인트로 동영상에 나오는 흑마법사에 반해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뽑는 지옥불정령에 반해) 흑마를 골랐는데...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 너무 궁금해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현재 공개된 지옥불 정령과 다크포탈

당시 다크포탈 -.-

당시 지옥불 정령 -.-;;
왜난 옛것이
더 좋아 보일까;;
현재는 지옥불 정령을 퀘스트로 배울 수 있지만 당시 하층을 수십 번 들락날락하며 (잘 모이지도 않았는데 -_ㅠ) 마법책을 먹어야 했다. 결국, 21번째 도전에서 입수할 수 있었지만 한번 뽑고 봉인;;
◈그리운 필드쟁의 추억
오베 당시 필드쟁은 와우의 재미 중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는데 명예도 계급도 없었지만 호드와 얼라는 자신의 진영에 대한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터지는 싸움을 즐겼다.

와우게임메카
기자단으로 활동했던 공공의한우님
나는 당시 호드 유저로서 많은 자부심을 느꼈다. 해골 표시가 나는 상대 진영에게 박히지도 않는 칼을 들이밀며 1초라도 버텨 보겠다고 대도시를 지키는 유저들을 보면서... 인던을 돌다가도 대도시를 침략당하면 "쓰랄 형님에게 칼 박히는 꼴은 못 본다며" 귀환하고 기습을 저지하는 많은 유저들을 보면서... 워크래프트 스토리를 모를지언정 호드의 자긍심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또, 썬더블러프에 있는 케른 블러드 후프가 4시간의 악착같은 방어에도 불구하고 잡히자 일부 타우렌 유저들은 캐릭을 지우고 다시 키우겠다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실제로 다시는 그 아이디를 볼 수 없었다).
"아니 대도시 족장 하나 잡혔다고 무슨 캐릭 삭제??"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당시 그것이 로망이었고 그것이 재미였다. 언더시티를 지키는 실바나스는 폴리곤과 텍스쳐로 버무려진 NPC가 아니라 언데드의 유저들의 국왕이었고 어머니였으며 유저들 스스로 누님이라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오그리마를 지키는 쓰랄은 그 누가 선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형님으로 불렀으며 호드의 진정한 지도자로 누구든 그가 얼라이언스에게 꼬꾸라지는 모습을 원하지 않았다. 유저들은 스스로 뭉쳤고 유기적으로 단합했다.
그래서일까... 대도시 국왕이나 족장이 죽는 것은 그 진영에 속한 유저들에게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고 특히 자신의 종족에 속한 지도자였다면 그 굴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쟁에 명분도, 명예도, 계급도 없었지만
우리가 그토록 싸웠던 이유는 상대가 얼라이언스였고 또 호드였기 때문이다. 이 간단명료한
조건이 바로 당시의 전쟁 명분이었다.
아마도 현재 필드쟁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은 그때의 재미를 잊지 못해서 일 것이다.

▲아~
그리운 필드쟁은 언제 부활 할 것인가
한가지 재미 있는 사실은 당시 언데드 유저에게는 엄청난 특권이 있었는데 바로 공용어를 통해 얼라이언스와 대화가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끔을 통역사가 되어 양 진영에 있는 공격대장의 말을 주고 받아 번역을 해줘야만 했다.
또한, 당시 언데드의 종족 특성은 말 그대로 완전 언.데.드 였다. 이미 죽은 자들이었기 때문에 물속에서 완전하게 숨쉴 수 있었으며 양변, 공포을 비롯한 모든 메즈기술에 완전 면역이었다.
얼라이언스에게는 실로 두려운 존재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는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언데드의 특성상 성기사가 쓰는 모든 언데드 기술이 통했고 심지어 속박까지 되었으니...
뭐랄까...
얼라이언스 입장에서는 정말 몹이라고 생각했을지도...

죽는 것 조차 재미 있었던 그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속에 복받쳐 오르는 무언가가 마그마처럼 끓어 오른다.
그래! 쳐들어가자!
아이템 분쟁으로 같은 진영끼리 싸우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속에 얼라이언스의 명예는... 호드의 긍지는... 시궁창에 처박혀 나올 생각을 안 하고 각 진영의 대들보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썩어 들어가니...
누가 고칠 것인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일어서라 호드의 자부심이여 얼라이언스의 자존심이여!
호드의 긍지를 위하여! 얼라이언스의 명예를 위하여!
싸우자!
라고 말하고 싶다 -_ㅠ
글을 마치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와우는 정말 많이 변했다. 혹자는 지나치게 많이 변했다고 말하지만, 시스템이 변한 것보다 우리 개개인의 의식이 더 많이 변했으며 우리는 타 진영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같은 진형에서 더욱 많은 분노를 축척하고 있다.
왜 우리는 호드에게 분노를 느끼지 못하고 얼라이언스에게 복수의 칼을 갈지 못하는 것인가.
너무 많이 변한 게임성 탓? 거듭되는 시스템 불안? 패치 때 마다 변하는 특성의 가변성?
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 아이템의 가치에 먼저 눈떠버린 사람들에게 이 글을 바치고자 한다
◈그때 그 당시는...
오베 당시 장트라제와 상트라제를 소유하고 있던 도적 K모씨! 대미지를 약했지만 빠른 공속과 적절한 발동효과로 늘 주위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어느 날 그는 희한한 소문을 듣게 된다.
장트라제와 상트라제를 합치면 전설의 무기 술트라제가 된다는 사실! 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이 두 검을 합체해 보았다.
근데 웬걸 정말 합체가 된 것이다.
아니 이럴 수가 합체가 되다니!!! OTL ?

양손으로 합체된 술트라제... (-_-;)
도적 K모씨는 한동안 시름 시름 앓다가 새로운 무기를 찾아 어디론가 떠났다고 한다...
-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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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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