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양날의 칼 "애드온",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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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게임메카 테론

오늘따라 유난히 머리가 아프다... 내일이 마감인 기사를 초입부터 버벅이고 헤메는 것을 보니 9시에 시작하는 레이드 출석은 커녕 7시에 저녁이나 제때 먹을지 걱정스럽다.

우선 이 골때리고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빠르게 써야 하지만 적절한 비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기사...

과연 이 기사를 쓰고 난 뒤 나는 팀장님의 살의, 그리고 유저들의 악평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따라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도망치고 싶다 -ㅁ-;;

머리속이 뒤죽박죽인 테론이의 독백(06/04/17)

 

오늘의 주제는 바로 애드온이다.

WOW의 애드온은 블리자드가 게임의 인터페이스에 있어 유저들에게 폭넓은 자유도를 주기 위해 XML기반으로 제작된 기본 툴이다. 이렇게 시작된 애드온은 초기에는 단순한 형태였지만, 넘쳐나는 스킬에 비해 부족한 단축바 그리고 수많은 상황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이어진 결과 현재의 다양한 애드온이 만들어졌다. 언제나 편리함을 추구하고 그에 맞게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과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ㅁ-;;

기사를 쓰게된 이유를 한가지 말하자면, 상황에 따른 빠른 대처와 감각적인 느낌 즉 컨트롤을 통해 실력차를 만들어냈던 와우가 애드온의 등장으로 인해 실력의 갭이 사라져버린 아쉬움 때문이다.

애드온이 없던 시절 그때는 분명 컨트롤을 통해 아이템이란 벽을 넘을 수가 있었다. 플레이어간의 실력과 센스차이라는 차이로...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모든 유저가 여러가지 애드온을 사용하여 마치 컴퓨터처럼 플레이를 하고 있고 유저간의 실력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애드온이란?

우선 애드온이란 넘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았다(지식검색으로 유명한 네이X를 이용하여 검색을 해보았다).

1. 추가액[량, 항목]
2. (스테레오·컴퓨터 등의) 추가물[장치], 주변 기기
3.【건축】증축 가옥[시설]

아쉽게도 와우에 부합되지 않은 설명 밖에 없었다(당연하다;;). 이에 필자는 애드온의 설명에 와우에 걸맞은 설명을 한가지 추가하였다.

1. 추가액[량, 항목]
2. (스테레오·컴퓨터 등의) 추가물[장치], 주변 기기
3.【건축】증축 가옥[시설]
4.【WOW】WOW의 인터페이스를 확장한 추가 구성 요소 


▲ 애드온의 집합체 "하늘아리"

그럼 도움이 되지 않는 설명은 뒤로 제쳐두고 와우에서 애드온이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위 그림 왼쪽에 다수의 메뉴들이 보일 것이다. 이게 전부 애드온이다. 그 중 몇 개의 애드온을 간단하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마법 경보: 상대편의 모든 행동을 화면 중앙에 표기해준다.
사이드&중앙 바: 왼쪽 또는 중앙하단에 Bar를 생성한다.
아이템 사전: 자신이 본 아이템을 저장하며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자동 무기 착용: 각종 태세 변환시 자동으로 아이템을 스왑할 수 있다.

간단한 설명을 통해 살펴본 결과 애드온이 유저의 편의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애드온 자체의 시스템 부하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동시에 사용하면 랙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앞서 애드온의 설명을 보면서 "편하고 좋은데 뭐가 문제야?" 라고 의문하는 유저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애드온에는 문제는 분명히 있다.

 

첫번째!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는 "마법 경고 애드온" 거의 모든 클래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애드온이다. 언제 어디서나 적의 행동을 확인할 수 있어 급작스러운 원거리 마법공격, 사냥꾼의 죽은척하기, 도적의 은신 등등 모든 것을 즉시 대처할 수 있다.


▲ 상대의 모든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스토커 애드온;;

그럼 이제 이 애드온이 주는 문제점을 파악해보자. 와우는 기본적으로 PVP를 지향하는 전쟁 게임이다. 수많은 분쟁 지역에서 전쟁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심지어는 마을, 도시에서도 일어난다. 언제나 뒤를 조심하고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애드온으로 인해 언제나 긴장하고 뒤를 돌아보는 긴박감이 사라졌다.

 (#테론: 인간 전사, 악령좀비: 언데드 도적으로 설정하여 작성하였다.)

테론: 랄라라 꿈풀이로쿠나~
(꿈풀에게 약초채집을 사용했습니다.)
악령좀비: 오호라 먹잇감이로쿠나! 챠안쓰으~
(은신 효과를 얻었습니다.)
"악령좀비가 은신 효과를 얻었습니다." <- 마법 경고 애드온에 뜨는 메시지
테론: 헐! 약초캐는데 귀찮게 구는구만;
(직관력을 사용합니다.)
악령좀비가 테론에게 돌진을 당합니다.
악령좀비: 아놔 님하 맨허~ -ㅁ-;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도적이 자신의 장기인 은신을 취해도 은신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두번째!
PVP를 즐기는 도적이라면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사용하는 애드온인 "StunWatch" 이 애드온을 사용하면 모든 스턴기술의 지속시간이 Bar로 표시된다.


▲ 무한스턴 이젠 아무나 다할 수 있다

컨트롤이 뛰어나면 아이템의 갭도 극복할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와우이다. 애드온이 없던 시절 센스 넘치는 도적들은 감각적인 느낌으로 지속적인 급소 가격과 실명 가루 그리고 후려치기 등을 사용하여 적을 유린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Bar를 보면서 간단하게 적을 바보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StunWatch" 하나로 인해 모든 도적의 실력이 똑같아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컨트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와우로써는 대단히 좋지 않은 현상이다.

 

세번째!
"적시전바 애드온" 자신이 선택한 대상의 마법시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 적이 무엇을 하는지 전부 확인할 수 있다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애드온을 활용하면 상대방의 마법 시전 시간을 보고 타이밍을 맞춰 마법 반사, 침묵, 발차기, 방패 치기(자루치기)등등 마법을 캔슬을 시킬 수 있다. 적의 모든 행동을 경험이나 감각으로 차단하는게 아니라 애드온이 차단하는 것이다.

답이 적힌 종이를 꺼내놓고 시험을 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저들의 생각들

그럼 이런 애드온으로 생긴 상황을 유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공식홈페이지의 글들을 통해 알아보았다.

 

사례1: 애드온으로 인해 생긴 PVP의 문제점

마법 경고 애드온으로 인한 논쟁은 예전부터 있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왜 논쟁이 끝나지 않을까? 그건 바로 PVP의 짜릿함을 즐기느냐, 아니면 뒷치기 걱정 없이 즐기느냐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뒷치기가 걱정된다면 일반서버에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 하지만 PVP의 짜릿함을 즐기기 위한 방법은 없어져 버렸다. 또한 PVP의 재미는 심리전이다. 그런데 그 심리전을 애드온이 표시해주는 정보가 빼앗아 버렸다.


▲ PVP의 재미를 빼앗아버린 애드온들

PVP의 강자가 되기 위해 모든 스킬의 타이밍을 손가락이 기억할 정도로 노력한 유저들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엄청난 노력을 통해 몸에 익힌 사람과 애드온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노력한자와 하지 않은 자의 차이가 없다면 누가 노력을 하겠으며, 무슨 재미를 느끼겠는가...

 

사례2: CT공격대 애드온 자동사냥하는 것 같다.

보스들의 공격패턴을 화면 중앙에 뿌려주는 CT공격대 애드온은 레이드를 즐기는 유저라면 당연히 사용하는 애드온이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에 큰 논쟁은 없다.

하지만!

액션성이 뛰어난 와우에서 보스의 급작스런 공격을 미리 확인을 하고 시간에 맞춰서 뚜딱뚜딱 반응을 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보스를 공략했을 때의 감동도 줄어들었다. 예전 애드온 없이 화산심장부의 첫번째 보스 루시프론을 쓰러트렸을 때의 감동이 지금 라그나로스를 쓰러트린 것보다 좋았던것은 비단 필자 뿐 일까?


▲ 자동 사냥이라... 가능할지도;

  

   정답은 개개인마다 틀리다.


▲ 우스개 소리이긴 하지만 공감가는 내용이다

애드온을 사용함으로 인해 얻는 장점은 분명히 많다. 하지만 잃는 것 또한 많다. 인간이 자동차를 발명함으로써 빠른 이동이 가능해졌지만 그로 인해 환경을 해치고 건강을 잃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빠른 이동과 편리함을 위해 자동차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환경과 건강을 위해 사용하지 않을 것인가?

그것은 결정하는 것은 바로 플레이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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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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