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성기사 1.90패치 상향인가 하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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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악령좀비

  

장래에 추앙 받는 성기사가 되는 게 꿈인 레오와 스미스가 있습니다.

그들은 암흑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보호하기 위해 오늘도 눈보라 왕국에서 수련을 열심히 하는 중 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곧 갈등에 빠졌습니다. 눈보라 왕국에서 보내준 훈련방식이 점점 자신들을 약화시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스미스: "아니 왜? 훈련을 하면 할수록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거지?"

레오: "아니야 스미스! 잘 생각해봐 우린 약해지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베풀 권능이 늘어나는 거야"

스미스는 눈보라 왕국에 아주 불만이 많습니다. 몇 달마다 바뀌는 훈련방식에 적응하기도 힘들뿐더러 예전엔 혼자서 잡던 멧돼지도 이번에 훈련방법으론 더 잡기가 버거워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레오는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그는 아랫동네 사람들과 던전에 들어가 몬스터를 무찌르는데 회복 측면에서 많은 이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1.90패치에서 성기사가 이득을 본 것은 무엇인가?

스미스: 젠장! 짜증나서 못 해먹겠어. 이번 훈련방식 너무 불만이야 지휘의 문장이 왜 이렇게 변했지? 가뭄에 콩 나듯 터지는 지휘크리를 콩나물 두 줄기로 바꿔놓고 대미지는 좌절 수준이야. 뭐가 잘못 된 거야.

레오: 워워워~ 진정하라고 친구 그렇게 나쁘게만 볼 게 아니야.  크리대미지가 약화된 건 사실이지만 대신 발동이 잘 터지잖아.  

스미스: 자네 아랫동네 사람들과 파티로 몬스터만 잡는다더니 지휘문장은 아예 단축키 창에도 안 보이는구먼... 5번 터지는걸 7번 바꿨지만 대미지를 줄여 놓으면 어쩌자는 건가.

레오: 하지만 기존 dps대미지와 현재 dps대미지는 차이가 없다고, 크리 대미지가 하락한 건 사실이지만 몹하나 잡는데 주는 대미지는 변화가 없어.

dps:  damage per second (초당 주는 대미지)

스미스: 워우워~ 레오 자네야말로 진정하라구 지휘크리의 강점은 언제 어떻게 엄청난 대미지가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거지 상대방이 만약 지휘크리가 터져도 고정적인 대미지를 입힌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우리가 그 동안 미친 듯 지휘크리를 외쳤던 것도 그런 이유 아니었나?

 

 

레오: 스미스 자네는 나무만 보고 뒤에 숲은 보지 못하는군. 그래 pvp에서 약화된 건 사실이라고 치자 하지만 신성과 보호특성은 확실한 상향이야. 호드쪽 주술사가 공격에 특화되었다면 이번 패치를 통해 성기사는 완전 방어 쪽으로 특화가 된 것이지.

스미스: 훗! 레오 은근슬쩍 말을 돌리는군 하지만 헛다리 짚었어  힐러 직업군의 모든 특성은 솔로잉특성과 힐러용 특성 그리고 보조특성으로 나누어져 있지  주술사같은 경우는 고양특성을 타면 완벽한 솔로잉 특성으로 변하지 하지만 성기사 징벌 특성은 어때?  신성과 보호 쪽은 힐러 역할에 충실하게 만들었다고 치더라도 징벌특성의 하이라이트인 지휘크리 너프는 현재로썬 절망적이야.


특성 하나의 너프지만 성기사에겐 이 하나가 모든 것이다. 

레오: 스미스 우린 그 동안 너무 지휘크리만 믿어왔어.  그 특성 하나 때문에 우리가 겪어왔던 고통을 생각해보라고 눈보라 왕국은 우리 성기사들에게 문장의 다양성을 주려는 거야. 사냥이나 PVP용으로 지휘문장만 켜지 말고 더욱 다양한 문장을 사용하라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스미스: 그렇지! 문장의 다양화라! 말은 좋지 하지만 마나 효율 측면은 생각해봤나? 지휘문장을 대체할 심판의 문장 재사용 시간은 어떻고? 내가 원하는 건 문장의 다양화가 아니라 징벌다운 특성의 효율이야. 사제는 힐러하고 싶으면 신성, 수양 타는 거고 PVP하려면 암흑 타는 거잖아. 근데 성기사 징벌특성은 똥 싸다 끊은 느낌처럼 시원스럽지 않다고.

레어: 난 솔직히 자네의 말이 와 닫지 않아. 징벌쪽의 너프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보호와 신성이 상향 되었다면 우리가 이득 아닌가?

스미스: 자네 말을 듣고 있으니 21세기 최대 코믹버라이어티쇼를 청취하는 기분이군, 자네 해골 속에 뇌가 1g이라도 붙어있다면 생각을 해보라고.

나무꾼이 나무 베려는데 도끼날이 잘 안 드는 거야  그래서 산신령에게 "날이 잘 드는 걸로 바꿔주세요." 라고 빌었지 그런데 산신령이 나타나서 나무꾼에게 산삼 한 뭉치와 집행풀셋을 입혀주고 도끼는 가져가버렸어.  

어때 이해가 되나? 현재 성기사가 모두 자네처럼 동굴 레이드를 하는게 아니야  지휘크리라는 도끼를 가져가버리고 신성+보호 강화라는 옷을 입혀줘 봐야 몇몇 일부를 빼고는 아무도 상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레오: 자네 아까부터 지휘크리만 자꾸 외치는군 물론, 지휘크리가 우리의 밥줄이긴 해 하지만 예전 못지 않는 지휘크리만 따져보고 보안되는 다른 스킬을 쳐다보지 않는 건 자네의 분명한 실수라고!  

스미스: 뭐?

레오: 예를 들어볼까?  우리는 늘 흑마를 상대할때 소환수와 흑마를 동시에 상대해야 했지 하지만 이번 훈련방식에서 퇴마술은 악마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고로 서큐와 지옥개는 순식간에 녹여버릴 수 있지 또 눈에는 눈이라는 특성을 통해 마법사와 흑마전에서 크리대미지를 되돌려줄 수도 있어. 지휘문장을 보안할 특성을 찾아보면 무궁무진하다고.

스미스: 아! 새로 바뀐 퇴마술 말인가?  하지만, 상대가 악마흑마라면 어쩔텐가? 자네가 지옥개를 퇴마술로 두들기고 있을 동안 흑마는 어활을 장전하고 있겠지 소환수가 죽으면 0.5초로 또 뽑을테고.  

크리 대미지를 반사하는 눈에는눈 특성? 자네는 동굴레이드를 통해 저항셋을 꽤나 입었겠지? 이 스킬은 나에게 주는 대미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방에게 되돌려 주는 기술이야. 고로 저항을 해서 대미지를 줄이면 줄일수록 안 좋다는 얘기지 정말 무궁무진한 스킬이로군만

레오: 오~ 가여운 스미스! 자네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살았군 퇴마술로 흑마 소환수를 죽이고 마법대미지를 반사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얻은 점이야!  전엔 죽일 수 없었고 반사할 수 없질 않았나 왜 자꾸 자신을 자꾸 궁지로 몰아가고 있는겐가.

스미스: 후... 모르겠군.  하지만, 난 그들이 지시하는 훈련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겉으로는 각 특성의 다양화를 외치고 있지만 그 속은  어느 특정한 특성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거든. 성기사가 단지 뒤에서 묵묵히 힐만 하는 존재였다면 난 직업을 사제로 택했을 거야. 아무튼, 난 이번 훈련방식이 재조정되길 바랄 뿐이야.


성기사에게 새로 주어진 희망! 과연 싹 틔울 것인가  

 

같은 특성을 가지고 레오와 스미스가 느끼는 감정이 왜 이렇게 틀린 걸까.  

지휘크리의 너프로 성기사는 치명타 옵션을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더욱 움켜질 것인가.

성기사에 들러붙은 수많은 수식어와 오명은 이번 패치와 함께 사그라질 것인가?
아니면 더욱 증폭될 것인가.

이번 패치는 성기사의 새로운 변신인가?
아니면 사양길로 접어든 직업군의 최후인가.

 

     현재 성기사들은 이번 패치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상향 vs 하향 결정은 누가 내리는 것인가!

 

 

테스터서버: goodspeed님 (상향)

성기사를 1년 가까이 키운 유저이다. 지휘크리의 너프는 분명 성기사에게 엄청난 타격이다. 하지만 새로운 심판콤보로 지휘에만 매달렸던 성기사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다양하게 스킬을 구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신규 스킬 중 비호와 눈에는 눈 특서이 구멍 난 지휘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

 

테스트서버 skwntl님 (상향)

난 그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물론 필드에서 샌드백이 되어 얻어터지겠지만 어쩌면 이게 성기사 본연의 임무가 아닌가 싶다. 가끔 아포에서 PVP를 하다 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설퍼든 성기사는 안 무서운데 방패차고 전장 가운데서 힐로 버티는 성기사는 끔찍할 정도로 싫다."  라고.... 징벌 특성은 너프가 맞지만 다른 특성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스트서버: zeromine님 (하향)

하도 말이 많아서 저도 한번 테스트서버와서 실험해봤다. 예전 지휘크리처럼 시원시원한 맛이 사라져버렸다.  징벌특성은 트리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서 확실히 하향이고 신성과 보호트리는 강화되었다.
하지만 성기사는 사제가 아니다. 파티든 전장에서든 묵묵히 뒤에서 힐을 하는 존재가 아닌 언제든 뛰어들어 적과 칼을 맞대고 싸울 그 정도의 능력은 가져야 한다고 본다.

 

세나리우스 서버 스타이너태자님 (하향)

일단 징벌 쪽 특성은 너프라고 생각한다.  지휘문장의 30%대미지 감소가 특히 치명적이다. 설퍼나스로 지휘크리가 최대 2000까지 터진 적이 있었는데 이번 패치로 적용된다면 1400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캐스터계열과 싸울 경우 근접전을 허용치 않기 때문에 강력한 한방이 우선시 되고 DPS대미지는 의미가 없어진다.

지휘, 심판 콤보로 극복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마나효율면에서 너무 안 좋다. 신성과 보호특성은 확실한 상향이지만 레이드나 파티에서 효율이 높을 뿐이지 정작 필드에서 적을 만났을 때 꺼낼 밑천이 없다.

신규특성인 비호와 눈에는 눈 스킬도 의문이다. 좀더 연구를 해봐야 알겠지만 블리자드가 외친 조정 가능한 DPS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특성들이 모두 확률에 치우쳐있다.

 

 
성기사! 이젠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

 

      1.90패치!  결론은 유저들의 몫이다.

본 기사에 넣지는 못했지만 많은 성기사 유저들이 징벌너프는 고개를 끄떡이면서 이것이 과연 성기사의 새로운 변신일 것인가 아니면 재조정돼야 할 패치인가에 의견이 엇갈렸다.

북미 포럼에서도 처음엔 성기사 재조정 패치가 필요하다며 발칵 뒤집어 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름대로 쓸만하다는 의견이 종종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하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패치가 나올 때마다 직업에 관련된 논쟁은 늘 있는 일이지만  같은 직업군끼리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흔치 않는 일이다. 그만큼 관심이 높고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다.

판단을 유저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
"The changes on the Test Realm are not necessarily final."
"I`ve heard from the developers` mouths themselves that there are still 
tweaks to be made to the Paladin as it stands on Test"

"테섭의 내용들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개발자들이 직접 말하기를, 성기사의 특성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패치 재조정을 주장하는 성기사 유저들에겐 한 줄기 희망이 담긴 메시지....

 

후기...

필자가 직업군에 관한 기사를 쓸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현재 블리자드는 패치가 거듭되면 될수록 자꾸만 레이드 중심의 특성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월드오브레이드를 꿈꾸는 거대 세력의 음모에 희생당하는 건 레이드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엾은 유저들뿐이고 그 인원이 결코 소수가 아니라는 점을 블리자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12/06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상 확정된 1.90패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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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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