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안정빈
현실에도 소위 ‘명품족’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인의 몇 달치 월급은 넘는 명품들로 온몸을 치장하고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다.
명품족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 위해서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쏟아 붓는다. 이 때문에 일반인과의 괴리감이 커져서 한때 사회 문제로까지 제기된 적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온라인게임에도 이런 ‘명품족’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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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그라스가 1,000달러, 시계가 25,000달러. 장난 하냐? (사진은 팝뉴스) |
온라인게임 명품족들의 실태
온라인게임의 명품족은 대부분 정액제 게임보다 부분유료화 게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분유료화는 정액제와 달리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를 무상으로 지원하면서 진행에 도움이 되는 장비나 소모품 등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한 달에 일정금액을 내고 즐기는 정액제 게임과 달리 부분유료화 게임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지출이 가능하다. 게다가 돈을 들인 만큼 다른 유저와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부를 자랑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하지만 현실과 마찬가지고 이들 ‘온라인 명품족’ 에도 많은 문제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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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음모다! |
여기 온라인게임 명품족 6분을 모셨다. 이들의 사례를 듣고 온라인게임 명품족이란 무엇인지, 그들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부 - 온라인게임의 명품족을 찾아서
1.프리스타일 명품족 - 비싼 신발을 신어야 덩크도 잘된다?
S씨가 즐겨하는 게임은 얼마 전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이다. 최근 프리스타일에 리턴 오브 히어로(이하 ROH) 패치가 되면서 캐쉬 아이템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바로 자기가 구입한 아이템에 자유롭게 능력치를 붙일 수 있게 된 것이다. S씨는 이 기회에 새로운 캐릭터를 키워보기로 했다. 먼저 베이직 캐릭터 슬롯을 사용해서 센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후 사용할 최고가의 캐쉬 아이템을 구입했다.
최고의 센터를 만들기 위한 견적
베이직
캐릭터슬롯 - 4,900원
썬캡드레드 - 1,800원
꽃무늬남방 (미들슛 +7, 골밑슛
+2) - 4,400원
접어올린 힙합바지 (리바운드 +7, 패스 +2) - 4,300원
투더덩크
쇼크 (몸싸움 +7, 점프 +2) - 4,200원
Gangster Hood - 2,100원
오른팔 전체밴드
- 1,500원
PC방 전용 독수리 50개 (경기 후 경험치 +150%, 포인트 +150%) - 5,700원
스킬슬롯
5칸 - 7,300원
스킬 쓰루패스 - 1,800원
스킬 더블클러치 - 1,300원
프리스타일
버티기 - 1,900원
프리스타일에서
S씨가
덩크 좀 잘하기 위해 소모된 비용
- 41,200원
S씨는 새로운 캐릭터를 꾸미기 위해 총 40,700원을 사용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남에게 뒤처지는 것을 싫어하는 S씨로서는 캐쉬 아이템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프리스타일에서는 개인의 전적이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아이템을 사서라도 전적을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2. 카트라이더 명품족 - "속도는 돈에 비례한다"
A양이 하는 게임은 오직 하나, 카트라이더 뿐이다.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던 A양은 오늘도 집 근처 PC방에서 카트라이더를 실행시켰다. 평소처럼 방을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모두들 연습용카트가 아닌 다른 차를 타고 있는 게 아닌가?
A양은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자신의 실력을 믿어보기로 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초반의 직선코너부터 벌어진 거리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꼴찌를 해버린 A양은 복수를 다짐하며 캐쉬샵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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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차가 왜 그래?! |
▲미사일과 우주선마저 캐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
최고의 라이더가 되기 위한 견적
에리나
30일 이용권 - 5,500원
하트전자파 밴드 200개 (우주선의 영향시간을 줄여준다)
- 1,300원
루시드 미러 (구름의 영향을 받지 않음) - 2,500원
로디 페르디
- 9,200원
별 헤는 밤 7일 이용권 (순위에 상관없이 방장이 가능하다) - 4,500원
분홍색
페인트 - 600원
무사 번호판 - 1,500원
빨간 미사일 500개 (미사일 방어) -
2,000원
슬롯 체인저 200개 - 1,700원
루키 임시 라이센스 - 600원
L3 임시
라이센스 - 1,400원
A양이 최고 카트라이더가 되기 위해 지출한 비용 - 30,800원!!
이왕 캐쉬 자동차를 사는 김에 이것저것 손을 댄 A양은 최고의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3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였다. 결국 A양 친구들에게 복수하는데 성공하였으나 한 달 치 용돈을 모두 써버렸다.
3. 디오 명품족 - "천년전쟁은 돈내고 싸운거냐?"
디오는 정액제로 시작했다가 부분유료화로 전향한 MMORPG이다. 당연히 부분유료화로 전환하면서 동네방네에 무료를 선언하고 다녔고, 그와 동시에 캐쉬 아이템샵을 오픈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이 아이템들의 가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한창 디오에 빠져있다는 C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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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 기사를 쓰던 중에 게이머 존에 올라온 한 유저의 하소연 |
C군은 디오의 한 거대 문파에 가입해 있다. 문파에서는 매주 세력을 넓히기 위한 전쟁을 하는데 이 전쟁에서 이기면 상대 문파의 지역을 점령할 수 있고, 그 지역에서 사냥하는 유저들에게 세금을 걷게 된다. 이 때문에 문파에서는 전쟁 시 캐쉬 아이템을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C군 역시 자신의 문파를 아끼는 마음에 매번 캐쉬 아이템을 결제하고 있다.
디오의 명품족이 되기 위한 견적
재물의
패 (10시간동안 아이템 획득 확률 두 배 증가) 6개 - 22,800원
행운의 패 (10시간동안
대박이 터질 확률 10배 증가) 6개 - 22,800원
명예의 패 (7일간 전투로 얻는 명성수치가
4배 증가) 4개 - 39,600원
사상팔괘연부 (30일간 유료 사냥터인 적무성으로 이동
가능) - 9,900원
등호신약 (10시간동안 방어력과 크리티컬 확률 25% 증가) 6개
- 29,400원
백위신약 (10시간동안 공격력과 명중률 25% 증가) 6개 - 29,400원
비치신약
(10시간동안 크리티컬 대미지와 연계기 확률 50% 증가) 6개 -27,000원
다첨신약
(10시간동안 외공 30%, 방어 확률 25% 증가) 6개 - 24,600원
축지신첩 (30일간
특정 지역 워프 가능) - 3,300원
호표신부 (30일간 2배 넓어진 창고 사냥 가능)
- 3,300원
귀환신전 (7일간 저장한 장소로 순간이동 가능) 4개 - 21,800원
진주향갑
(15일간 공격력 12 증가, 크리티컬 확률 12% 증가, 외공 240증가) 2개 - 11,000원
신수
황응령 (30일간 드랍 아이템 자동으로 습득) - 3,200원
유몽파황용 변신구 세트
(7일간 유몽파황용으로 변신가능, 공격력 7, 방어력 7, 외공 및 내공 150 증가) 4개
- 19,600원
디오를 하는 C군이 문파를 지키기 위해 든 비용 - 267,700원!!
C군이 문파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무려 267,000원이다.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전쟁이 없을 때도 꾸준히 레벨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이것의 두 배가량이다. 물론 이 아이템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의 효율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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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전쟁하냐? |
▲캐쉬 아이템의 가격에 항의한 유저들의 데모 |
4.열혈강호 명품족 - "돈만내면 당신도 한비광!"
L씨가 열혈강호에 빠진 것은 만화 속 주인공인 한비광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게임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기에 무턱대고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한비광이 되려면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홈페이지에 걸린 유저들의 랭킹이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이왕에 시작한 게임 순위권에 들어서 이름 정도는 날려보겠다고 결심한 L씨, 결국에는 캐쉬 아이템을 질러 버렸다.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견적
원작의상
한비광 (한비광 복장의 옷) - 11,000원
증혈환 (1시간동안 체력 300 증가) 10개
- 33,000원
근공환 (1시간동안 공격력 10% 증가) 6개 - 26,400원
호체환 (1시간동안
방어력 10% 증가) 6개 - 26,400원
열혈청초 (1시간동안 착용하고 있는 무기에
+2 효과) 6개 - 26,400원
열혈녹초 (1시간동안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에 +1 효과)
6개 - 26,400원
열혈강호에서 L씨가 한비광이 되는데 들어간 비용 - 149,600원
디오보다는 낫지만 L씨가 들인 액수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여기에 다루지 않았을 뿐, 기본적인 회복아이템과 순간이동 아이템도 캐쉬로 구입하기 때문에 지출은 더욱 많아진다. 날이 갈수록 L씨의 지갑은 얇아지고 있지만 오늘도 L씨는 한비광을 목표로, 그리고 랭킹에 들기 위해 캐쉬 아이템을 구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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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명예’의 전당인데? |
▲게임의 기본적인 기능을 돈 받고 판다는 아이디어가 참... |
5.거상의 명품족 - "거상은 당연히 돈이 많이 든다?"
천하제일상을 목표로 거상을 즐기는 B군은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같이 거상을 즐기는 친구가 캐쉬 아이템을 구매한 것이다. 무영풍과 당나귀 세트를 구입한 친구는 빠른 속도로 필드를 누비며 장사를 하는데 반해 자신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포탈이나 찾고 있으니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결국 자신의 신세를 바꿔볼 생각을 한 B군은 거상의 캐쉬 상점을 찾았다.
최고의 상인이 되기 위한 견적
손자병법
(장수를 하나 더 고용할 수 있음) 2개 - 48,000원
무영풍 (34일간 이동속도 1.5배로
증가) - 6,800원
선구라스 (민첩성 +10) -12,000원
매투리수복 (민첩성 + 20)
- 15,000원
수호부 (전투 시 각종 효과 발생) - 15,900원
당나귀세트 (물건을
많이 들고 다니는 당나귀를 사용 가능하다) - 15,900원
봉인의 돌 (몬스터를 고용하는데
사용. 한 마리를 고용하는데 11개까지 소모된다) 22개 - 110,000원
거상에서 B군이 최고 거상이 되는데 소모된 비용 - 223,600원
빠른 이동에 필요한 무영풍과 한 번에 많은 짐을 들 수 있는 당나귀 등을 사는데 B군이 사용한 돈은 총 223,600원이다. 단순한 장사만을 위해서라면 무영풍과 당나귀세트만 구입하면 되지만 천하제일상이 되려면 아무래도 전투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저 없이 나머지 아이템도 구입해 두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무영풍을 제외한 아이템에는 시간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후에는 매달 무영풍 값만 지불하면 된다는 것이다.
6.마비노기의 명품족 - 두 번의 과금으로 즐기는 에린의 호화 생활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람은 마비노기에 빠져있는 H양이다. H양이 즐기는 마비노기는 한 달에 18,480원만 내면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플레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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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이렇게 적혀있다 |
마비노기의 캐릭터는 레벨이 오르거나 일주일에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스킬 포인트를 받는다. 하지만 25살이 넘으면 더 이상 스킬 포인트를 받을 수 없고 레벨 역시 30이 넘어가면 올리기 힘들어진다.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환생이다. 환생을 하면 스킬은 그대로 남은 채 나이와 레벨을 초기화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레벨을 계속 올리려면 따로 돈을 주고 환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H양 역시 보다 다양한 스킬을 배우기 위해 환생을 결심하였다. 문제는 이 환생에 캐쉬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린에서 최고의 나날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견적
판타지
라이프 클럽 (28일간 마비노기의 모든(?) 서비스가 가능) - 18,480원
프리미엄
캐릭터 카드 (프리미엄만의 외형을 가진 캐릭터로 환생할 수 있음) - 9,900원
미니곰
카드 (하루 96분씩 미니곰을 애완동물로 사용할 수 있음) - 7,400원
은여우 카드
(하루 99분씩 은여우를 애완동물로 사용할 수 있음) - 6,700원
마비노기에서 H양이 스킬 좀 배워보겠다고 지출한 비용 - 42,480원
매달 내해야 하는 정액제를 포함해서 H양이 지불한 돈은 총 42,480원이다. 게다가 마비노기에는 전투와 생활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애완동물이 등장한다. 이 애완동물을 구입하면 능력치와 소지품 창을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에린의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그리고 애완동물에는 하루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마리의 애완동물을 구입할 필요가 있다.
하루 2시간 정도를 플레이 하는 H양 역시 사용시간을 고려해 미니곰과 은여우를 구입했다. 매달 내는 계정 비 외에도 추가적인 지출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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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기 때문에 더 사고 싶어진다. -_-; |
▲솔직히 마음먹고 산다면 이거보다 몇 배는 더 살 수 있다 |
2부 -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온라인 명품족!
무늬만 공짜? 유저들의 심리를 이용한 교모한 상술
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캐쥬얼게임은 주로 승리를 미끼로 캐쉬 아이템을 판매한다. 짧은 시간에 승패를 가르는 캐쥬얼게임의 특징상 유저들의 승부욕이 강해지는 것을 이용한 셈이다. 게다가 개발사에서는 점점 더 좋은 캐쉬 아이템을 만들어냄으로써 유저의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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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매’ 라는 상술도 이들이 자주 쓰는 방법이다 |
이렇게 개발사의 상술에 찌들은 공정한 경기가 이루어질 리가 없다. 앞서 예를 든 카트라이더만 보더라도 이제는 연습용카트로 누구를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돈 쓴 사람들의 리그’와 ‘돈을 쓰지 않은 사람들의 리그’를 따로 치러야 할 판이다.
MMORPG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MMORPG에는 승패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승부욕을 자극하는 캐쥬얼게임의 판매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MMORPG에는 그만의 특징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빨리 레벨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다. 부분유료화를 택한 개발사에서 이점을 놓칠 리가 없다. 사냥 속도를 올려주는 다양한 아이템이 캐쉬로 제공되고 심지어는 돈을 낸 사람만 즐기는 유료사냥터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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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랭킹 |
▲저기도 랭킹 |
게다가 몇몇 게임에서는 랭킹시스템을 도입해 유저간의 경쟁을 최대한 부추기면서 캐쉬 아이템을 사도록 유도한다. 이 랭킹은 유저들을 단순히 레벨 순으로 나열해 놓기 때문에 캐쉬 아이템을 사용한 사람일수록 순위권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 정도가 되면 부분유료화 게임의 상술이 얼마나 교묘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게임 ‘명품족‘은 사실 이들의 상술에 말려든 피해자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은 무료! 다음은 바가지 요금?
이 같은 폐단이 있는데도 부분유료화로 유저들이 몰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 기본적인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우선 개발사가 부분무료화 게임을 홍보할 때는 부분유료화라는 말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무상으로 지원하니 홍보 역시 ‘무료’라는 말을 내세운다. ‘평생무료’, ‘유료는 가라!’ 등이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구다. 이런 광고 문구를 통해서 ‘이 게임은 공짜다’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면 일단 성공한 셈이다. 공짜라는 말 한마디면 어중간한 퀄리티의 게임으로도 많은 유저를 모을 수 있는 것이다.
`무료`라는 말로 유저들을 모으면 다음 일은 간단하다. 게임을 진행하는데 꼭 필요한 아이템을 만들고, 그것을 캐쉬샵을 통해 팔면 된다. 그러면 유저들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주머니를 턴다. 왜냐하면 `견물생심`은 인간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에 밸런스 붕괴까지, 온라인게임 명품족들의 허상
개발사도 이윤을 얻기 위해서 부분유료화를 하는 것이고, 그것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위의 가격을 보자. 도저히 일반 유저가 게임을 위해 지불하는 금액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말이 무료게임이지 알고보면 웬만한 정액제
게임을 능가하는 비용!!
프리스타일
- 41,200원
카트라이더 - 30,800원
디오 - 267,700원
열혈강호 - 149,600원
거상
- 223,600원
마비노기 - 42,480원
이 금액을 정액제 게임과 비교해보자. 국내에 서비스 되는 온라인게임의 정액요금은 2~3만원 정도다. 비싼 가격 때문에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우도 부가세를 포함해 24,750원을 받고 있다.
물론 위의 가격은 해당 게임을 즐기며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정액제 게임 역시 일정한 계정비만 지불하면 그 게임의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이들 게임은 당연히 제공되어야할 서비스를 돈을 받고 팔고 있는 셈이다.
이거 무료예요?
그렇다고 모든 책임이 개발사에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애당초 이런 기형적인 부분유료화가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유저들이 ‘온라인게임 = 무료’라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을 세워 놓았기 때문이다. 한 때 상용화를 한다는 소리만 들려도 동시접속자가 반으로 줄어들 정도로 유저들은 ‘게임에 돈을 내는 것’에 인색했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전면적인 상용화대신 부분유료화를 택한 것이다. 게다가 부분유료화를 해도 대부분의 유저가 결제를 하지 않으니, 자연히 상술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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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평생’무료 게임을 소개해 달란다 |
개발사와 유저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
여기까지 기사를 읽은 분이라면 온라인게임의 명품족이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많게는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들어가는 온라인게임은 도저히 정상적인 것이고 볼 수 없다.
애당초 부분유료화가 나온 것은 유저에게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즐기게 해주면서 개발사의 이득도 같이 취하기 위해서였지, 지금처럼 몇몇 유저를 자극해서 크게 한탕을 건지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요금을 원래의 취지에 맞게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유저들은 ‘공짜근성’을 버려야한다. 게임은 많은 개발자들이 수년간 고생해서 만든 산물이며 그것에 가격이 매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온라인게임은 유저에게 즐거운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며 유저는 그에 따른 금액을 지불하는 것뿐이다. 즐겁게 게임을 했으면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할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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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돈 내고 하는 것이지 이런데서 받는 게 아니다! |
둘째, 개발사 역시 적당한 선에서 이윤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순진한 유저를 자극해서 크게 한탕을 건지는 과금 정책 보다는 모든 유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서비스가 아닌 다른 추가적인 컨텐츠를 유료화 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 기능을 겸한 주택을 판다거나, 일정 금액을 받고 캐릭터의 결혼식 등의 행사를 주최해 주는 식이다. 이런 식의 부분유료화는 단기적으로는 그 효율이 떨어질지도 모르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다양한 컨텐츠로 유저들의 관심을 붙잡아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짜게임만을 바라는 유저들과 그런 유저들을 상대로 한 몫 잡아보려는 개발사들의 그릇된 상술, 지금의 기형적인 ‘온라인게임 명품족‘은 바로 그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MMORPG
- 제작사
- 블리자드
- 게임소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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