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계속 발전하고 인간 생활 환경은 갈수록 나아져 가고 있다. 반면에 인간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환경은 나아지지만 그다지 기뻐보이지 않는다. 가진 것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뺐고 뺐기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기 위해 위험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 가장 큰 범죄는 역시 살인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인륜을 저버린 행위를 한 사람. 그들을 가리켜 우리는 '살인마'라고 부른다.
게임은 현실을 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흉흉해져가면서 게임도 각종 범죄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흉악한 '살인마'들은 각종 게임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이번 '캐릭터 스토킹'에서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살인마'에 대해서 조명해보도록 하겠다.
게임 속에 살인마는 왜 등장 하는가?
살인마들은 어째서 게임에 등장하는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은 매우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살인마’들은 주로 추리나 호러 게임에 주로 등장한다. 이들은 주인공을 쫓아오거나 주인공이 쫓는 적으로 등장하여 게이머에게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준다. 좀도둑을 쫓는 것이나 애인이 쫓아오는 것보다는 살인마를 쫓거나 살인마에게 쫓기는 쪽이 좀 더 스릴 있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고 싶지만 비교적 옛날에 나온 게임들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너희들은 왜 나오니? : 아케이드 게임
13일의 금요일

▲ 제이슨처럼 생기기는 했다.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게임은 동명의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1989년 ‘패미컴’으로 발매되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제이슨’ 같이 생긴 녀석이 적으로 등장해서 주인공들이나 아이들을 습격한다는 점 외에는 원작과 거의 관계가 없는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제이슨’에게 습격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최종적으로 ‘제이슨’을 때려 잡아야 한다. ‘제이슨’은 좀 쌔긴 하지만(주인공이 약한 걸지도) 보통 게임에 나오는 녀석들과 다를 바 없는 캐릭터로 굳이 ‘제이슨’이라고 할 필요가 있었는가 싶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 변신 히어로물(?)
소설로도 유명한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게임화한 것인데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주인공이 되서 등장한다. 게임 내에서 ‘지킬박사’나 ‘하이드’로 서로 변신이 가능한 것 빼고는 그다지 재미없었던 게임이다.
나이트메어 온 엘름 스트리트 / Nightmare On Elm Street

▲ 시작 화면은 그럴 듯하지만
과거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했던 살인마인 ‘프레디’가 초록색 스웨터를 입고 흉칙한 얼굴에 긴 손톱칼을 가진 괴물로 등장하여 주인공의 악몽에 등장한다는 것을 소재로 한 동명의 영화를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오프닝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문제는 이 게임 또한 액션 대전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비교적 오래된 게임들 중 대전, 액션 게임들 속에 등장하는 살인마들은 보통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들은 원작에서 등장하는 살인마들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낸 것들이 태반으로 대부분 게임 내의 살인마의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기는 커녕 비주얼과 이름만 바꾸면 게임 내의 다른 부분을 하나도 손 보지 않고도 다른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단지 원작의 ‘명성’을 이용해서 흥미만 끌기 위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몇 년 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어설픈 총기 난사 사건 게임이(아마추어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만들어져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닌 것과 같은 상황이다. 게임의 퀄리티와 상관 없이 어느 정도 ‘팔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게임들이 안 좋은 점은 이런 게임들은 순수하게 게임성 만을 봐도 좋은 게임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부분이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토리나 진행보다는 액션이 중심이 된다. 그 결과 살인마의 개성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다.
다음으로는 이러한 살인마를 위에서 언급한 엉성한 작품들이 아닌 그래도 제대로 된 작품들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살인마를 쫓자 : 추리 어드벤쳐 게임
추리 어드벤쳐 게임에서도 원작(?)이 있는 살인마가 등장하기도 한다.
잭 더 리퍼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는 1888년 8월 31일부터 11월 사이 10주 동안 런던에서 5명의 여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였다. 그는 신문이 주목한 최초의 살인마라는 명예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 무성한 소문과 공포를 만들어 냈던 이 사건은 영국뿐만 아니라 온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그는 끝까지 잡히지 않았고 이 사건은 해결되지 못한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사건의 잔인성과 사건이 미 해결 상태라는 점 때문에 매우 유명해진 ‘잭 더 리퍼’는 여러 게임의 소재로 사용되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된 게임의 살인마들과 다른 점은 위의 ‘잭 더 리퍼’가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잭 더 리퍼 : (1995 Intergalactic)

1995년에 출시된 추리 어드벤쳐 게임으로 ‘잭 더 리퍼’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가상의 인물이자 주인공인 ‘프레드릭 에버라인(Frederick Abberline)’ 형사가 사건을 추적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한편 시민들 사이에 증폭된 집단 히스테리 증상과 온갖 풍문에 내돌리게 되어 ‘에버라인 형사’는 고위층으로부터 방해를 받게 된다. 이 와중에서도 살인은 계속 이어지고 경찰을 조롱한다는 듯 살인마는 대담하게 살인 현장에 단서들을 던져 놓고 달아난다는 스토리 라인을 가진 추리 어드벤쳐 게임이다.
잭 더 리퍼 : NEW YORK 1901



이 게임은 2004년 즈음에 발매된 게임인데, 원작을 좀 비틀어서 1888년 런던이 아닌 미국 뉴욕의 1901년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 비록 1995년에 발매 된 ‘잭 더 리퍼’와 동일하게 ‘잭 더 리퍼’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위의 게임과는 달리 형사가 아닌 ‘뉴욕 투데이’의 한 기자인 ‘제임스’가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서 살인마의 자취를 쫓는다는 점이 다르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살인 사건 해결’이라는 소재의 1인칭 시점의 어드벤쳐로 게이머는 낮과 밤을 이용해 살인 현장을 돌아다니며 살인의 증거를 찾아 사건을 해결해야만 한다. 이 게임은 특히 피해자의 장기를 편지와 함께 보낸다는 ‘잭 더 리퍼’ 사건 부분도 범인이 ‘제임스’에게 손가락이 담긴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충실히 재연하고 있다.
그렇지만 원작이 이미 잘 알려진 살인마로는 수수께끼를 만들어 내기 힘들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야 하는 추리 게임의 특성상 새롭게 창조해 낸 살인마들이 주류를 이룬다.
컨뎀드


‘컨뎀드’는 뛰어난 직감을 가졌던 형사인 ‘토마스’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다가 연쇄살인범들을 골라서 그들을 죽이는 ‘x’라는 살인범과 조우하고, ‘토마스’는 경찰을 죽인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주인공은 ‘x’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게 되고 도시에 늘어가는 일련의 광기에 사로잡힌 자들에 대해서도 알아간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결국 여기서 ‘토마스’는 살인마 ‘x’를 거의 다 잡을뻔하지만 결국 놓치게 되고 2편으로 넘어가게 된다.
포스트 모르텀

‘포스트 모르텀’으로 시작해 ‘스틸 라이프’를 거쳐 ‘스틸 라이프 2’로 이어지는 한 편의 시리즈 물이다. 물론 ‘포스트 모르텀’과 ‘스틸 라이프’는 서로 다른 게임이다. ‘포스트 모르텀’은 미모의 주인공이, 파리에서 살해된 자신의 여동생의 범인을 뒤쫓는 정통 어드벤처 게임이다.
스틸 라이프
플레이어는 과거시대와 현재시대를 넘나들며 각 시대의 기괴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과거의 주인공이 같은 ‘마이크로이드’사의 ‘포스트 모르텀’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맥퍼슨’이라는 사설탐정이며, 2편의 주인공 ‘빅토리아’가 ‘맥퍼슨’의 손녀라는 점이 ‘스틸 라이프’와 ‘포스트 모르텀’ 간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여 주고 있다. 스토리를 살펴 보면 ‘빅토리아’가 수사하는 시카고의 연쇄 살인 사건과 ‘구스타프’가 조사하던 과거 프라하의 연쇄 살인 사건, 두 사건이 챕터 별로 번갈아서 진행되면서 치밀한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결국 ‘빅토리아’는 범인을 찾아내는데 성공하지만 범인은 유령과 같이 강물 속에서 마스크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카마이타치의 밤
사운드 노벨 게임 ‘카마이타치의 밤’은 텍스트 형식의 어드벤쳐 게임이다. 주인공 ‘토오루’는 대학에서 알게 된 여자친구인 ‘마리’의 권유로 ‘시나노에 스키여행’을 떠나게 되어, 마리의 숙부 내외가 운영하는 여관에 묶게 된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오늘밤 12시 누군가 죽는다」라는 살인예고를 시작으로 기묘한 토막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추리 어드벤처 게임에 나오는 살인마들은 대단히 영리하면서 굉장히 신비한 존재로 묘사된다. 만약 살인범이 단순 무식한 인물이라면 머리를 써서 플레이 해야 하는 추리 어드벤처 게임에서 추리할 요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니 그러한 살인범이라면 대개 금방 쉽게 잡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자랑하는 주인공이 사건에 참여할 여지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주인공에게 추리의 난이도를 높여 주기 위해 의문의 집단이 살인범의 뒤를 봐주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 중에서는 ‘컨뎀드’가 살인마 개인만을 쫓는 것이 아닌 그 뒤에 무엇인가가 더 있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카마이타치의 밤’처럼 한정된 공간, 한정된 용의자 중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형태가 아니라면 게임의 목적이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므로 게임이 끝날 때까지 ‘살인마’의 얼굴 한번 제대로 보기 힘들 때가 많다. 따라서 ‘살인마’가 주인공을 조롱하며 전해주는 약간의 힌트들이나 ‘살인마’에게 살해 당한 사람들의 시체 등 간접적이면서도 한정적인 수단을 통해서만 ‘살인마’에 대한 정보를 전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전달할 수 있는 개인의 특징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연히 ‘살인마’가 가지는 개성도 상당히 제한되게 된다. 따라서 극히 일부 시리즈를 통해 장수하는 ‘살인마’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추리게임에서의 ‘살인마’들은 개성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데, 거기서 살아남은 극히 일부의 ‘살인마’들은 주인공이 자신에게까지 도달하더라도 그러한 주인공을 우롱하며 유유히 사라져가며 속편이 나올 것임을 예고하기도 한다.
쫓아오지마 : 호러
지금까지는 주인공들에게 쫓기는 살인마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물론 이러한 살인마들이 주인공들에게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지만 나름 한 가닥 하다는 살인마들이 당하고만 살 수는 없다. 따라서 그들은 역으로 주인공을 쫓아다니기도 한다.
클락타워 시리즈


세계대전 중 암울했던 영국 런던이 게임의 배경이다. 괴력의 힘을 지닌 살인마가 공포의 대상이고 주인공은 무기력한 소녀다. 도망, 숨기 등으로 아슬아슬한 공포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1편의 주인공인 ‘제니퍼’는 ‘그라니트 고아원’에서 자란 고아인데 어느 날 입양이 되어 ‘클락타워’라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제 주인공은 이 ‘클락타워’에서 큰 가위를 들고 다니는 살인마 ‘시져맨’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재미있는 점은 주인공이 가끔 게임에 등장하는 ‘슈퍼 우먼’이 아니라 단순히 연약한 소녀이기 때문에 적과 싸울 수 없이 도망만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클락타워3’에서는 적과 싸울 수 있긴 한데, 평상시에는 적의 얼굴에 성수를 뿌리고 냅다 회피포인트를 찾아서 도망다녀야 하고, ‘보스전’에서만 어디선가 생겨난 활을 통해 전투를 할 수 있다.
호러물에서 주인공을 쫓아다니며 위협하는 역할을 맡기에는 잡히면 죽는다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살인마가 안성맞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신세 또한 아케이드 게임과 다를 바 없다. 호러 게임에서 주인공을 위협하는 역할은 귀신 등으로 대체될 수 있는데 어찌 보면 이 방면의 살인마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귀신은 게임 후반부에 주인공과의 대화를 통한 갈등의 해소를 맞이하는 경우도 있지만 살인마에게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 이들 살인마는 말도 없으며, 대화가 통할 상대가 아니다. 따라서 결국 주인공에게 쓰러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이들의 존재는 그들의 무기나 살해 방법으로써 표현된다. 한편 이름까지도 무기에 의해서 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클락 타워 시리즈 1편만 해도 살인마인 시져맨은 가위를 들고 있기 때문에 (시져 = 가위) 그러한 성의 없는 이름을 가지게 될 정도이다.
살인마는 내 친구
사실 게임 속에서 살인마들이 악역을 맡아 갖은 욕을 다 먹고 있지만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에게 죽거나 주인공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수는 살인마들의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을 가장한 주인공이 사회에 끼친 해악은 엄청나다. 그러한 주인공이나 그의 지인 중에는 선의 가면을 벗어 던진 채 스스로 살인마가 되어 버리는 부류도 있다.
D의 식탁


때는 바야흐로 1997년 LA 병원 안에 ‘리히터 해리스’라는 한 미친 살인자가 등장한다. 그는 미국 내에서 유명한 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조용하고 학식이 깊은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미치광이로 돌변한 것이었다.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인질극을 벌이는데 경찰들조차도 쉽사리 접근하지 못한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학교에 있던 그의 딸 ‘로라’는 소식을 듣고 즉시 LA 사건현장으로 달려간다. ‘로라’는 아버지를 설득하고 인질극을 끝내야 하는 임무에 처하게 되는데, 병원에 들어가서 돌아다니다 보니 병원은 온데간데 없고 이상한 중세 풍의 건물에 들어 가게 된다. 그곳은 ‘로라’의 ‘아버지의 마음’ 속이었고, 게임이 진행되어 가며 ‘로라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진다. 이 게임은 살인마가 주인공의 아버지라는 점과 살인자체보다는 딸과 아버지의 과거나 심리에 주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인 앤 린치 : 데드맨

'케인 앤 린치 : 데드맨'은 '결점많은 용병'과 '치료중인 싸이코패스'라는 두 남자의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여행이야기인 동시에 선과 악을 향한 그들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케인’이고 ‘린치’는 ‘케인’의 단짝처럼 붙어 다니면서 시가지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민간인도 쏠 수도 있다. 그 밖에 나이트클럽 총격전에서도 재수없게도 민간인을 사살할 수도 있는 게임이다.
스텁스 더 좀비

이 게임은 주인공이 ‘좀비’라는 특이한 설정을 가진 게임이다. ‘좀비’이기 때문에 ‘살인마’라고 부를 수 있을 지는 의문이 생기지만 하지만 주인공은 좀비답게 사람의 뇌를 먹어서 피를 회복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기도 하고 자기 얼굴을 굴려서 사람들을 넘어뜨리거나 또는 손을 떼서 사람을 조종한다거나 하는 ‘살인마’ 못지 않은 엽기적인 행위를 자행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히 잔인한 좀비 게임이 아니라 주인공 좀비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코믹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인 좀비가 나쁜 짓을 하고 다님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어느 여배우를 보고 반하게 되고, 결국에는 그 여자도 좀비로 만들어버리고 결혼한다는 살인마치고는 드물게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도 한다.
맨헌트

이 게임의 주인공인 ‘제임스 얼 케쉬’는 자신의 사형 당일 ‘디렉터’라는 의문의 인물에 의해 살인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주인공을 살인게임의 타겟으로 만든 ‘디렉터’라는 인물은 ‘스너프 무비’를 찍기 위해 돈으로 경찰을 매수, 주인공을 폐허가 된 도시로 납치하고 주인공을 죽이려는 헌터들과 그런 헌터들을 갖은 방법으로 죽이는 모습을 촬영해 영화로 만든다. 게임의 목적은 간단하다. 극히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떻게 해서든 다른 이들을 되도록 은밀하고, 잔인하게 죽일 방법을 찾아내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주인공이 ‘살인마’가 되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일탈을 맛보게 해주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일탈을 경험하면서 맛보는 해방감으로 쌓여왔던 스트레스를 한번에 풀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러한 해방감을 원한다는 것은 ‘GTA’가 엄청난 인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실 주인공을 굳이 ‘살인마’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긴 하다. ‘데드라이징’ 같은 게임처럼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좀비’나 괴물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발산 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사람이 대상인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굳이 이런 살인마가 나오는 게임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게임의 문제는 살인마가 플레이어가 되므로 살인마 대신 제작사가 욕을 먹기 때문에 상당히 용기 있는 제작사여야 할 것이다.
새로운 살인마들
그렇다면 이번에는 앞으로 발매된 게임에서 등장하는 살인마들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자
헤비레인 : 종이접기 살인마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상태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소녀 실종 사건을 뒤쫓는 1명의 저널리스트로서, 주인공이 `종이접기 살인마`로 불리는 연쇄 살인범의 뒤를 쫓는다는 내용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종이접기’라는 말이 추가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지금까지 그 잔혹성과 기민함만이 강조되었던 살인마들과는 차별화 된 ‘살인마’가 등장하지는 않을까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
쏘우
이 게임은 이미 굉장한 히트를 치면서 수많은 시리즈를 양산해 낸 동명의 원작을 게임화한 것으로 ‘언리언3’ 엔진을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다. 이 ‘쏘우’라는 것은 악질적인 범인이 죄진 사람을 가지고 신 행세를 하며 살인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원작에서처럼 살인게임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살인마’를 얼마나 제대로 구현해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살인마’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살인마’들은 ‘살인마'라는 그들의 강렬한 특성에 묻혀 캐릭터의 고유의 개성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됨으로써 ‘살인마’들은 게임을 할 때에는 욕은 욕대로 먹으면서 결국 금방 잊혀지는 존재들이 되었다. 현실에서는 어떤 개성이 있든, 어떤 이유에서든 살인이라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는 살인마들이 게임을 빛내주었으면 한다. 물론 이런 게임들을 하더라도 한 마디는 잊지 말자. Don’t tr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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