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맞아 ‘똥컴’에서 탈출하고 싶은 초보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똥컴을 탈출하는 것도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품 하나 사려고 다X와 같은 곳을 기웃거려봐도 클럭이니 파이프라인이나 알 수 없는 말이 잔뜩 나열되어 있고, 좀 좋다 싶은 부품은 가격이.. 윽! 그리하여 오늘도 초보 게이머들은 어쩔 수 없이 똥컴의 수라도를 걷게 되는데…
오늘도 업그레이드 때문에 밤잠 설치는 병아리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메카에서 초보 게이머들을 위한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준비했다. 어렵고 귀찮은 기술적인 이야기 대신 중등교육 이상의 게이머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니, 편안하게 읽어주었으면 한다. 자, 출발!
잠깐, 업그레이드 전에 자기 사양 체크는 필수!
오, 잠깐 진정하시라. 당장 현금을 인출해 초고사양 업그레이드를 하러 뛰어가고 싶은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수박 한 통을 사더라도 꼼꼼히 두드려 보고 사는 마당에, 수십 만원씩 하는 PC부품을 무작정 돈만 들고 가서 사오는 무책임한 짓은 환율 놀이하는 어느 나라의 재경부 장관도 아니고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있음
똥컴 탈출도 일단은 자기 사양 체크가 첫 걸음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PC의 사양은 알고 있는가? 모른다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자기 사양도 모르면서 PC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은 미적분은 모르는데 열역학을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이야기다. 그 만큼 자기가 현재 사용 중인 PC의 사양은 업그레이드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의 PC사양만 제대로 알아도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양 보는 법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이 기회에 배워두자. PC사양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시스템 분석 유틸리티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Everest’가 있는데, 설치 후 실행하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컴퓨터가 어떤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어렵고 무서운 영어가 아니라, 친절하게 한글로 표시해주므로 ‘Everest’정도는 PC에 깔아두고 자신의 사양을 체크해 보도록 하자.

▲ Everest 정도는 깔아두고 자신의 사양을 파악하자. 보기 편하지 않은가?
‘Everest’외에도 각 온라인 게임의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사양 체크를 할 수 있으며, 정 귀찮다면 ‘윈도우키 + R - dxdiag’만 쳐도 윈도우에 내장된 ‘DirectX 진단 도구’로 자신의 사양을 알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사양을 체크했으면 깨끗한 종이에 자신의 PC사양을 적거나 출력해두자. 자신의 사양에 따라 앞으로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결정되므로, 업그레이드 전에 PC사양을 기록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는가?
어떤 게임을 위해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는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등의 MMORPG인가? 아니면 ‘크라이시스’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등의 고사양 PC 게임인가? 아니면 그 이외의 게임인가? 물론 게이머인 만큼, 어차피 이유는 대부분 특정 게임이겠지만. 어쨌든 ‘왜 업그레이드 하는가?’라는 물음은 아주 중요하다. 아무 이유가 떠오르지 않거나, 단지 똥컴을 벗어나기 위해 등의 모호한 이유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 이거 하려고 업그레이드 한다고?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네할렘에 HD4870x2 달린 고사양 컴퓨터에서 매일 ‘서든어택’이나 ‘스타크래프트’를 한다면 업그레이드 하는 의미는 커녕 컴퓨터 부품에 들인 돈만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고사양의 PC는 그에 맞는 게임이 있고, 저사양PC에서도 충분히 쾌적하게 돌아가는 게임도 많다. 고로 자신이 주로 하는 게임에 맞는 업그레이드 설계는 업그레이드 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자기가 돈이 아주 많아 자기 만족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게임메카 독자 여러분은 설마 그런 부류는 아니겠지?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대부분의 회사가 낮은 사양의 PC를 채용 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MS워드’나 ‘한글2007’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은 큰 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대부분 회사들은 사원들에게 ‘똥컴’이나 다름 없는 사양을 제공한다. 당신이 평소에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고 이런 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사람이라면 마찬가지 이유로 업그레이드는 의미가 없다.

▲ 사실 '아이온'도 최적화가 굉장히 잘 된 게임이라 최고의 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업그레이드가 가장 필요한 게이머라면, ‘아이온’등의 고사양 MMORPG에서 ‘대규모 쟁’을 즐기려는 사람이나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 PC게임(특히 FPS)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리고 동영상 인코딩 작업을 자주 하는 사람이나 3D 모델링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게이머는 아니므로 여기서 자세히 다루진 않겠다.
무엇부터 업그레이드 할 것인가?
목표가 정해졌는가?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업그레이드 할지 정할 차례다. 게임을 중요시 한다면 다른 모든 부품에 우선해 VGA카드와 램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이 두 개는 3D게임의 프레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CPU와 하드디스크 등의 부품들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누리고 싶다면 VGA카드와 램을 먼저 노리(?)라는 뜻이다.
부품 선정은 잠시 후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아까 체크해 두었던 PC사양에서 쓸 수 있는 것과 쓸 수 없는 것을 추려내자. 대부분의 경우, 하드디스크는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드디스크가 게임 사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제한된 예산이라면 하드디스크는 되도록 업그레이드를 미루도록 하자. (그렇다고 최신형 PC에 100GB짜리 하드디스크를 쓰는 것도 좀 그렇지만)

▲ 물론 이건 재활용이 됩니다.
램과 CPU는 재활용(?)이 애매한 경우가 많은 부품이다. 저사양에서 고사양으로 단번에 뛰어오르는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램과 CPU, 그리고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한다. 비용 부담이 몇 배로 커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VGA카드를 교환할 때의 부품 간 밸런스도 고려해야 한다. 앞에서 CPU와 하드디스크가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CPU와 VGA카드간에는 어느 정도는 밸런스가 맞아야 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CPU가 매우 구형이다라고 생각되면 좋든 싫든 CPU, 램, 메인보드를 갈 수 밖에 없다.

▲ 돈이 없다면 이것부터!
VGA카드 교체는 업그레이드를 생각하는 게이머라면 거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PC의 게임 성능을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부품이다. 특히 고사양의 3D 게임에서 프레임이 잘 나오지 않는다 생각되면 VGA카드는 필수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VGA카드를 교체할 때 하나 또 주의할 것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니터와의 궁합이다. VGA카드가 좋아 봤자 모니터 해상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며, (간단히 말해 17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시스템에 4870x2를 박아봤자 돈 낭비라는 뜻) 반대로 모니터는 큰 데 VGA카드가 성능이 좋지 않으면 큰 모니터로 저해상도의 구리구리 한 화면을 봐야 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파워서플라이다. 파워서플라이는 컴퓨터 전체에 동력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파워서플라이의 출력이 알맞지 않으면 PC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거나 이상 증상을 보인다.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했는데, 3D 게임을 돌리면 컴퓨터가 꺼져버린다든가 하는 경우가 바로 파워서플라이의 출력 부족으로 인한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들어 VGA카드나 CPU가 요구하는 전력량이 커짐에 따라 PC에 필요한 파워서플라이 역시 고출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고성능 VGA카드를 사용한다면 최소한 500W 정도는 필수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 출력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할 수도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게임에 맞춘 업그레이드 가이드!

▲ 나의 초고성능 게임머신 앞에서 크라이시스 따위는!!
좀 비싸더라도 성능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추천 대상: ‘아이온’등 고사양 MMORPG의 대규모 ‘쟁’을 즐기려는 사람 or 30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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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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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인텔 코어 i7 블룸필드 920 |
39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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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
DDR3 2G PC3-10600 x 2 |
6만원 x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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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 |
라데온 HD 4870 1GB |
40~45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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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여유가 된다면) 라데온 HD 4870 X2 |
80만원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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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 |
96만 ~ 15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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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인보드 / 모니터 / 파워서플라이는 제외했음. 가격은 2009년 1월 중순 기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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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떼로 나와 맞붙는 대규모 ‘쟁’게임의 재미와, 고사양 MMORPG의 미려한 그래픽을 동시에 즐기려는 게이머에게 적합한 사양이다. 일단, 인텔의 신작인 ‘네할렘’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마당에 다른 CPU를 쳐다볼 이유는 없다. 여기에 6GB의 DDR3 램과 라데온 HD4870(여유가 된다면 HD4870X2)는 최고의 성능을 뽑아 줄 것이다. 상위 1%까진 아니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사양이다. 아, 그리고 4GB 이상의 램은 64비트 운영체제에서만 제대로 인식/동작한다.
잠깐! 메인보드는 왜 추천해주지 않나요?
유명 회사의 메인보드의 경우에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우에는 성능이 대부분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 회사의 메인보드를 굳이 추천하는 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했다. 유명 회사가 어디인지는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면 다 나오니, 자신이 사용할 CPU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중에서 ‘적절한’ 것을 찾아 쓰도록 하자. 참고로 메인보드 자체가 게임 프레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시대에 맞는 게임의 적절한 예제
가격이 적당하고 좋은 거 없나요?
추천 대상: 시대에 맞는(?) PC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니아 or 24인치 이상의 모니터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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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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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인텔 코어2듀오 울프데일 E8400 인텔 코어2쿼드 요크필드 Q8200 |
24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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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
DDR2 2G PC2-6400 x 2 |
3만원 x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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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 |
라데온 HD 4850 512MB |
25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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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 |
60만원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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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인보드 / 모니터 / 파워서플라이는 제외했음. 가격은 2009년 1월 중순 기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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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지만, 성능과 가격을 모두 요구하는 업그레이드가 제일 까다롭다. 어쨌든, 중급 CPU의 경우에는 벤치나 실성능 양쪽에서 모두 밀리는 AMD 쪽을 쳐다볼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AMD 쪽의 가격이 파격적으로 싼 것도 아니고. 현재는 인텔의 E8400과 Q8200이 서로 자웅(?)을 겨루고 있는 상황인데, E8400의 경우에는 코어 수가 코어 수인 만큼 단일 작업에서 유리하며 Q8200은 다중 작업(다중 계정을 돌린다든가, 인터넷 방송)에서 E8400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두 CPU 모두 가격은 비슷하므로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RAM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웬만하면 4GB 정도는 꽂아주자. VGA는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라데온 4850을 추천한다. 출시 후 시기가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폭등의 여파 때문에 각 부품의 가격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 적절한 아바
그냥 남들 하는 것만큼만 하고 싶어요
추천 대상: ‘아바’ 등의 중간 사양 FPS나 ‘와우’등의 구세대 3D MMORPG를 즐겨보려는 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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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
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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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인텔 펜티엄 울프데일 E5200 |
1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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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 |
DDR2 2G PC2-6400 |
3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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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A |
라데온 HD 4650 512MB |
1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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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 |
23만원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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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인보드 / 모니터 / 파워서플라이는 제외했음. 가격은 2009년 1월 중순 기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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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 때문에 저가형은 선택의 여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2008년 여름에 8만원 하던 지포스8600GT가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8만원이다! 이건 누굴 탓해야 하나? 어쨌든 3D 게임에 막 입문한 사람이라도 이 정도는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적절한(?) 사양이다. 그래도 중사양의 온라인 FPS나 ‘와우’등의 구세대 3D MMORPG라면 어떻게든 잘 돌아간다. 다만, 고해상도나 풀 옵션으로 게임을 돌리려면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욕심 부리지 말자!
가이드를 마치며
이번 2009년 PC업그레이드 기사를 작성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환율 폭등 때문에 PC부품 시세가 엉망이 되었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2008년 6월에 8만원 하던 지포스8600GT가 여전히 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오로지 환율 때문에! 이제 지포스8600GT로 3D 게임 제대로 하려면 슬슬 한계가 보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 환율이 타오른다아아아!
정직하게 덧붙이자면 2009년 1월은 업그레이드 시기로는 적당하지 않다. 1500원대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환율도 그렇거니와, 네할렘이나 SSD등의 신기술이 서서히 보급되는 중간 시기라 부품 가격도 어중간하기 때문이다. 2009년 여름쯤 되면 환율이 안정되고 가격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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