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두 개의 온라인 캐주얼 게임이 나란히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들어간 ‘독수리5형제’와 29일부터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들어가는 ‘개구리중사 케로로 온라인’. 7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독수리5형제’와 2000년대 전 연령층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으로 자리잡은 ‘개구리중사 케로로’가 여름 시장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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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에서 서비스하는 격투액션 '케로로 온라인'과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액션슈팅 '독수리5형제' |
각각 액션슈팅게임과 격투액션게임으로 변신한 그들의 원작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원작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게임의 몰입감도 높이고, 게임 속 캐릭터로 그대로 녹여낸 원작 캐릭터의 성격을 통해 나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지식iN에서도 찾을 수 없는 궁금한 내용들! 현해탄 건너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제 2의 인생을 설계하는 그들의 게임화 이전의 ‘전생(前生)’과 그들이 남긴 의미들을 만나본다.
국민만화의 원조, 다섯 명만 모이면 ‘독수리5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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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를 통틀어 다섯 명만 모였다 하면, ‘독수리5형제’를 들먹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형님, 아우 모두 모여서 우리는 다섯 명이니 의형제 맺고 ‘독수리5형제’가 되자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오죽하면, 아이돌 그룹 이름으로 ‘이글파이브’가 만들어졌을까? 지금도 웬만한 아이돌그룹은 5명의 전통을 고수한다. ‘독수리 5형제’는 그만큼 80년대를 관통하는 당대의 아이콘이었다. |
‘독수리5형제’의 원제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일본 애니메이션 ‘과학닌자대 가차맨’이다. 요시다 다키오의 원작 만화를 1972년 우리에게는 ‘개구리 왕눈이’, ‘이상한 나라의 폴’ 등으로 유명한 다츠노코 프로덕션에서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했다.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독수리5형제는’ 70년대에 총 세 번에 걸쳐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1980년부터 방영되었는데, “슈파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찬 엔진소리~독수리 오형제~ 쳐부수자 알렉터 우주의 악마를~불새가 되어서 싸우는 우리 형제~”로 이어지는 주제가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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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5형제와 개구리중사 케로로는 모두 원작이 만화다. 본인도 어렸을 때 만화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
‘독수리5형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기와 복장, 역할, 성격이 각기 다른 5명의 대원이 팀을 이뤄 적과 싸운다는 것이다. 지구 정복을 꿈꾸는 악당 알렉터에 대항하는 ‘독수리5형제’는 평소에는 평범한 청소년들로 지내다, 위기 때마다 각기 다른 컨셉으로 변신한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일본 특유의 변신 히어로물의 완성을 이룬 것으로 ‘독수리5형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누나, 가슴에 삼천 원쯤은 있는 거에요!
아, 틀렸다.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있는 거다.’ ‘독수리5형제’가 유독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그들 사이의 고뇌와 갈등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각각 독수리, 콘도르, 고니(백조), 제비, 부엉이의 의상을 입은 그들은, 부엉이를 제외하고는 가족이 없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알렉터 일당에 의해 가족을 잃거나 아예 부모의 존재나 자신의 생일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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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깊은 상처를 가진 ‘혁’은 열광적인 인기를 모았다. 8살 때 알렉터 일당에 의해 부모가 죽고, 혼자 살아남아 복수를 맹세한다. 그는 때때로 무모할 정도로 거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사고를 당해 사이보그가 된다. 팀의 리더로서 가끔 독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건’과 마찰을 겪기도 한다. 당시 일본만화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드물었는데, 혁은 고독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의 원조로 자리잡았다. |
건과 혁의 사이를 중재하는 여성 캐릭터이자 유일한 홍일점인 ‘수나’는 폭발물 취급과 컴퓨터 해킹이 특기다. 두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녀는, 부모가 없는 팀의 막내 4호를 가족으로 입양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부엉이 5호는 팀에서 유일하게 가족이 살아있으며, 캡틴피닉스의 조종사를 맡고 있다. 가족이 살아있는 자신이 다치지 않게 하도록 애쓰는 다른 팀원들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다.
‘독수리5형제’는 7080 시대의 자화상
사실, ‘독수리5형제’는 잘못된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각각 독수리, 콘도르, 고니(백조), 제비, 부엉이 컨셉을 가진 주인공들 중에서 진짜 독수리는 리더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여자형제도 있으니, 정확히 부르면 ‘조류5남매’라는 우스개 소리다.
‘독수리5형제’는 다섯 명의 주인공 이외에도 형제를 조련한 남박사와 베일에 가려진 총통 엑스, 독특한 캐릭터의 악당 알렉터, 등 다양한 흥미요소로 인기를 모았다. 당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면,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캐릭터들 사이의 뚜렷한 대립과 감정 교류는 어른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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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박사(좌), 독수리 1호 건(우) 독수리는 하나뿐인데, 왜 굳이 '독수리5형제'로 이름을 지었을까? |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냉전 시대의 대립과 불안이 만들어낸 ‘독수리5형제’는 7080 세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세계의 멸망에 대한 위협과 대립,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료에 대한 격렬한 애증, 악을 향한 강한 적개심 등 격동의 시대, 그 자체였다.
시간은 흘러, 악전고투하던 대원들도 은퇴 이후의 삶을 살아갈 시간이다. 온라인게임으로 돌아온 ‘독수리5형제’는 낯설고 반가운 느낌을 동시에 준다. 개발사인 NF게임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다츠노코 프로덕션과 협력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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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주얼 액션슈팅게임 '독수리5형제'의 특징은 전략성과 독특한 신무기들이다. |
국민만화로 불리던 ‘독수리5형제’가 지금에 이르러 SD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3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고, 많은 아이들은 더 이상 예전의 ‘독수리5형제’에 대해 알지 못한다. 보다 친근하고 깜찍한 모습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해야 한다.
귀엽고 앙증맞은 캐주얼 액션슈팅 게임으로 돌아온 ‘독수리5형제’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는 6월 27일부터 오는 7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동료도 늘었다. ‘럭시독 특공대’ 등 새로운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 해 보는 것도 좋겠다.
※ '독수리5형제'의 실제 게임 스크린샷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밀레니엄 시대의 새로운 엽기 히어로, 케로로
세상이 달라졌다. 더 이상 세계의 위협에서 우리를 지키는 정의감 넘치는 히어로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초고층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은 아르바이트로 허덕거리고, 여자친구 걱정, 빨래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가공할 초능력자인 ‘엑스맨’조차, 세계의 위협이 아니라 내분에 시달린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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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침략하러 왔던 케로로 소대는 가정부가 되고, 진짜 지구를 침략하러 온 악당과 싸워 지구를 구한다. |
그런데, 외계인이 쳐들어왔다. 살짝 겁내고 있는데, 얘들이 좀 정상이 아닌 걸로 보인다. ‘독수리5형제’ 이후로, 이렇게 엽기적인 동물 히어로는 처음이다. 물론 ‘독수리5형제’도 의상만 독특하고 모두 엄연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외계인은 개구리다.
개구리, 여름이면 논두렁에서 귀가 가렵도록 개굴거리는 초록색의 미끈거리는 파충류. 가만히 있어도 어딘가 모자라 보인다. 그런데, 어디서 튀어나온 자신감인지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퍼렁별’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가 졸지에 더부살이, 식모살이 신세로 전락한 ‘개구리중사 케로로’ 소대를 소개한다.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을 실현하는 ‘식모살이’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일본의 만화잡지 ‘소년에이스’에서 연재 중인 요시자키 미네의 만화를 원작으로,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야마모토 유스케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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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부살이로)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을 실현한다(?)는 비슷한 주제를 가진 '행복한 세상의 족제비' |
케로로 부대는 케론성의 지구 침략군으로 선발 부대가 되어 지구에 왔으나 임무수행에 실패한다. 케로로는 우주네, 타마마는 나라네, 쿠루루는 사빈이네에 살게 되는 식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눈물 겨운 식모살이가 시작 되는데…
케로로 소대의 대장을 맡고 있는 케로로의 성격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요즘 언어대로 ‘찌질하다.’ 건담 프라모델에 대한 지극한 애정으로 지구 침략 계획에 대해 고뇌하고, 지구인 가족 하나 제압하지 못하고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의 온갖 잡일은 떠 맡고 있다. 완벽한 군인처럼 보이는 기로로 하사조차 지구인 한별이에게 반해, 속 마음을 숨기고 쩔쩔맨다.
여기에 이중인격 타마마 이등병, 왕따의 트라우마가 남은 도로로 병장, 음습한 작전통신참모 쿠루루 상사, 소대원들의 상태는 너나 없이 나쁘다. 이런 소대원들과 지구인 우주와 한별이가 벌이는 한바탕 대소동이 ‘개구리중사 케로로’의 내용이다. 한 지붕 아래에서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광경은 종족을 뛰어넘은 헌신적인(?) 식모살이의 기적을 보여준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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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위 오른쪽에서 시계방향대로 케로로, 타마마, 쿠루루, 도로로, 기로로, 소대원들의 모습. |
오타쿠, 패러디, 하위문화의 유쾌한 대소동
‘개구리중사 케로로’는 건담 시리즈와 ‘카우보이비밥’, ‘이누야사’ 등을 제작한 선라이즈가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2004년 첫 방영을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애초에 원작만화가 15세 이상의 성인지향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때, ‘성인’이란 코드는 낯뜨거움보다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오타쿠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생긴 고급 유머들을 설명하는 말이다.
우선, 주인공 케로로는 열렬한 건담 프라모델 오타쿠다. (케로로는 건담 마니아를 다음 세대로까지 양산하기 위해 만든 선라이즈와 장난감회사 반다이의 공동 작업이라는 루머도 있다.) 여기에 매회 ‘건담’, ‘에반게리온, ‘슬램덩크’, ‘유리가면’ 등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애니메이션, 만화의 패러디가 등장한다. 저 연령층보다 이 같은 다양한 하위문화의 세례 속에서 자란 20~30대 성인들의 즐거움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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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램덩크 패러디(좌), 에반게리온 AT필드 패러디(우) 특히, 슬램덩크를 흉내내는 장면에서는 도로로의 목소리를 강백호의 성우가 직접 내는 등 패러디의 맛을 한층 더 살렸다. |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개구리중사 케로로’가 어른들의 만화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귀여운 캐릭터에 매회 벌어지는 난장판 같은 소동들은 ‘개구리중사 케로로’의 무엇보다 큰 매력이다.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고 있는 개발사 투니버스 측에서는 이 같은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게임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우주의 책상’이나 타마마와 모아의 대결이 펼쳐졌던 애니메이션 속 장소들이 게임 내 스테이지로 등장한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6번째 소대원이 될 수 있는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는 6월 29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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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로로 온라인 실제 스크린샷, 우주의 책상을 스테이지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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