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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당신의 건강! 그것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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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자,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STOP!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자신의 자세를 한번 살펴보자.

등은 꼿꼿이 세웠는가? 눈은 모니터와 50cm 이상 떨어져 있는가? 팔꿈치는 90°를 유지하고 있나? 손등은 팔과 수평을 이루고 있는가?

▲이 아저씨랑 최대한 비슷하면 된다

만약 당신이 위의 내용을 모두 지키고 있다면 지금 당장 백스페이스 버튼을 눌러라. 당신은 굳이 이런 기사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올바른 컴퓨터 사용 자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예상컨대 이 모든 사항을 지키면서 컴퓨터를 즐기고 있는 사람은 1%, 아니 0.5%도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이중에 하나라도 지키고 있다면 다행일 정도다.

▲'이런 기계를 원한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웬 자세이야기냐고? 그것은 이러한 자세가 당신의 몸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미 지겹게 들은 이야기라고 그냥 대충 넘어가려는 당신, 끝까지 읽어보자.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치명적인 위협을 초래하는 자세들

일반 유저 중에 올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천의 모 PC방을 기준으로 한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45명 중 제대로 된 자세를 지닌 사람은 단 2명! 나머지 43명은 전부 몸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런 잘못된 자세에도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의 자세에 ET형, 과다후퇴형, 앉은뱅이형, 꽈배디형이라는 이름을 붙여봤다. 우선 각 자세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전방접근형 - 모니터에 키스라도 하실 생각인가요?

대부분의 유저가 제일 쉽게 취하는 자세가 바로 전방접근형 자세일 것이다. 주로 FPS 게임, 혹은 집중력을 요하는 액션게임 등에서 보이는 이 자세는 그 범용성(?)만큼이나 다양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전방접근형 자세의 원조인 ET형님!

▲이렇게 밝은 화면에서는 절대 모니터 가까이 가지 말자

우선 척보면 알 수 있듯이 시력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모니터의 밝기를 높여 놓았거나 안구가 건조한 사람이라면 그 효과(?)는 두 배! 게다가 얼굴을 앞으로 들이밀고 있기 때문에 목과 허리에도 엄청난 부담이 간다. 심하면 목의 관절이 펴지며 디스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자!

2. 과다후퇴형 - 뭐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반대로 모니터에서 너무 물러나서 문제가 되는 자세도 있다. 바로 과다후퇴형 자세다. 주로 중량감이 넘치는 남성유저에게 드러나는 이 자세는 주로 MMORPG등 ‘컨트롤보다는 많은 양의 플레이시간을 요구하는 게임유저’에게서 발견된다.

▲편집부 내의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자세이기도 하다!

▲엉덩이가 의자 뒷부분에서 15cm 이상 떨어지는 것이 포인트!

얼핏 보면 매우 편안해 보이는 자세지만 실상 몸이 느끼는 부담은 엄청나다. 일단 허리에 실리는 하중이 장난이 아니다. 모든 체중을 허리로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천추후만증, 혹은 척추측만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후만증이 뭐냐고? 간단히 말해 S자 형이던 척추가 1자로 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허리디스크는 옵션으로 따라 붙는다.

▲가끔 진화를 거치면 이렇게 배위에 키보드를 올려놓는 신공을 발휘하기도 한다!


3. 앉은뱅이형 - 다리 얇다고 자랑하는 겁니까!

앞의 두 자세가 대부분 건장한 남성 유저들이 취하는 것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할 두 가지 자세는 반대로 여성유저, 혹은 선이고운(?) 소수의 남성유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먼저 앉은뱅이형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앉은뱅이형 자세란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가부좌, 혹은 ‘아빠다리’를 한 채 의자위에 오르는 것을 말한다.

▲설마 아빠다리를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이런 앉은뱅이형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마른체구’여야 한다는 것이다. 행여나 건장한 체구의 유저가 이 자세를 시도한다면 아빠다리를 하기도 전에 의자의 손잡이 부분이 다리가 걸려버리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앞서 ‘여성유저와 선이고운 소수의 남성유저만이 취할 수 있는 자세’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앉은뱅이형 자세만을 취한다고해서 곧바로 몸에 큰 무리가 오는 것은 아니다. 물론 허리에 가는 부담이 약간 늘어나기는 하지만 단지 그것뿐,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선택받은 자들만의 자세! 하지만 역시 몸에는 안 좋다

하지만 이 자세의 진정한 무서움은 위에 소개한 ET형을 접목시킬 때 드러난다. 책상다리를 한 채 모니터에 빨려들 것 같은 자세를 취하는 이 자세의 위력은 그야말로 천하무적!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곳이 없는 공전절후의 ‘자폭형 자세’가 탄생하게 된다.

눈부터 허리까지 사지육신이 모두 고통을 받는 자세인 만큼 그 피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그냥 ‘안 아픈 곳이 없다’ 정도로 이해하자.


4. 꽈배기형 - 이상하게 꼬였네!

이제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우습게 여기는 꽈배기형의 자세다. 꽈배기형이라고 해봤자 단지 다리를 꼬는 것뿐이지만 그 피해는 예상외로 엄청나다.

▲이 자세 역시 필자와 같이 건장한 신체를 가진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먼저 골반이 뒤틀리면서 요통과 허리 통증이 생긴다. 특히 아래에 깔린 다리는 혈액순환마저 잘 되지 않아서 통증과 근육 손상등을 일으킨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불순, 복부 통증 등의 합병증도 기다리니 더욱 심각하다.

▲단순히 꼬기만 한 것뿐인데 그 결과는 엄청나다!

필자 말을 믿겠소? 의사 선생님 말을 믿겠소?

여기까지 PC방에서 발견된 바르지 못한 자세들에 대해서 알아봤다. 솔직히 컴퓨터 좀 해봤다는 사람치고 자세이야기 한 번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우리의 자세는 나날이 망가져만 간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올바른 자세를 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자세보다 좀 더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그런 자세는 없을까? 필자는 이 해답을 찾기 위해 회사 인근의 종합병원 원장님께 자문을 청했다.

▲기사작성에 도움을 주신 홍인표 원장님


- 게이머의 건강에 관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먼저 불안정한 자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 달라.

일반인이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특정한 자세를 취하면 어느 한 부분이 아프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나쁜 자세는 허리와 몸에 전체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지 다리를 꼰다고 골반만 충격을 입거나 하는 일은 없다.

- 그럼 더 조심해야 한다는 소린가?

그렇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몸 전체의 건강을 잃게 된다.

- 하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올바른 자세를 취하면 오히려 허리가 아프거나 근육이 땅기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여태껏 계속 나쁜 자세로 살았으니 그런 것이다. 익숙해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올바른 자세가 나온다. 한 번 자세를 고치면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싫을 것이다.

- 그럼 약간만 절충해서 몸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그런 자세는 없는가?

없다. 모두들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이다. 그것을 쉽고 편하게 하려니까 지금같이 잘못된 자세가 나오는 것이다. 정 자신 없으면 한 시간에 5분씩 스트레칭을 하자. 그것만으로도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부작용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 그럼 스트레칭은 어떤 것을?

검색해봐라. 요즘 어지간한 것은 인터넷에 다 나온다. 동영상도 있다.

- 알겠다.-_-;;

결국 ‘몸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환상의 자세를 찾는 일은 불가능했다. 하긴 그런 자세가 있었으면 이미 삼천리 방방곡곡에 퍼지고도 남았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편안한 자세를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몇 번씩 통증을 느꼈더라도 자세를 고치기만 하면 어느 정도는 상태가 나아진다는 것이다. 최근 허리와 목 등이 묘하게 쑤신 사람이라면 당장 자신의 자세부터 살펴보자. 올바른 자세를 취해주는 것만으로도 나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건강이 재산이다!

통증이 심해지는 허리, 점차 나빠지는 시력, 튀어나오는 배, 손목과 관절통, 두통 등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오는 부작용이란 매우 심각하다. 게임도 좋지만 건강을 잃으면 어디다 쓰겠는가?

게임 내 캐릭터의 생명력보다는 지금 자신의 체력을 먼저 걱정하자. 어디까지나 게임은 건강을 지킨 이후에나 즐기는 것이다.

▲게임 내의 캐릭터들만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HP를 체크하자!

오늘 들은 이야기들 중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자세 좀 고쳐보자! 건강, 그거 생각보다 중요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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