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가문의 제라씨부터 멀리 물 건너오신 에버퀘스트 2세까지, 2005년의 온라인게임동산에는 참 많은 상인들이 다녀갔어요. 각양각색의 물건을 가지고 온 그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온라인게임동산의 주민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노력했지요.
그중에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나 분신술을 사용하는 상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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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술의 원조인 디아블로씨예요 |
▲하지만 패키지국 사람이니 오늘은 등장하지 않아요 |
1.사람이 아무리 많이 모여도 대답할
수 있어요!
분신술이라는 것은 저녁시간에 손님이 많이 몰릴 때를 대비해서 손님 수만큼 상인의 수를 늘리는 특별한 기술을 의미해요. 다른 말로는 인스턴트 던전, 혹은 인스턴트 존 방식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이러한 분신술을 쓰면 아무리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도 쾌적한 환경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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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복제해서 대접해버리면 손님이 아무리 많이 와도 끄떡없어요! |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 분신술이란 것은 상인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기술이에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 때 살 물건이 부족하다고 투덜거릴 일도 없고 말이죠.
블리자드가문의 와우씨가 유행시킨 이 분신술은 상인들 사이에서 말도 안되는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어요. 최근에는 아예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분신을 쓰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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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 받기 시작한 썬씨는 마을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분신술을 사용해 사람들을 대접하죠 |
이대로 가다보면 앞으로는 분신술을 쓰지 않는 상인을 찾기가 더 어려울지도 몰라요
2. 온라인게임동산은 외국인이 살기 힘든 곳이에요
2005년 온라인게임동산에 다녀간 상인은 모두 한국인만은 아니었어요. 패키지왕국의 양키나라 국왕 스타씨를 꺾겠다고 외치고 다니던 ‘길드 워’씨부터 최고의 아버지를 둔 에버퀘스트 2세까지, 저 머나먼 나라에서 그 이름을 떨치던 많은 양키 상인들이 온라인게임동산에 찾아왔어요. 하지만 한국 온라인게임동산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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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동산의 실질적인 지배자. 엔씨가의 리니지씨예요. 아들인 리니지 2세군과 같이 평균 단골 10만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자랑하시는 분이지요. 이분의 단골이 줄지 않는 한 새로운 상인들이 발을 붙일 곳이 없답니다 |
올해 찾아온 외국 상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에버퀘스트 2세였어요. 세계 최고의 상인이었던 에버퀘스트옹이 유일하게 한국 온라인게임동산에서만 적자를 보셨다는 것을 아는 에버퀘스트 2세는 아버지의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는 대단한 노력을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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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에 뽀샤시 효과까지 여러 시도가 있었죠 |
하지만 문제는 에버퀘스트 2세가 한국말을 거의 할 줄 몰랐다는 거예요. 말이 안통하니 무엇을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어디서 한국 온라인게임동산에서는 ‘마우스로 이동하는 것을 즐긴다’라는 소리를 듣고 와서는 어설픈 몸놀림으로 마우스를 신고 다니지 않겠어요? 한국인이라면 모를까 에버퀘스트 2세 같은 서양인이 마우스를 신고 다니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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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라 X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
▲마우스를 신을 시간에 한글 공부를 더 하세요! |
결국 거기에 지친 사람들은 에버퀘스트 2세의 상점을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어요.
온라인게임동산에서 고전하는 것은 에버퀘스트 2세만이 아니었어요. 엔씨가에서 입양한 외국인 시티 오브 히어로씨(이하 히어로씨)도 손님을 끌어 모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였거든요. 그나마 히어로씨는 에버퀘스트 2세와 달리 거의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답니다. 바로 히어로씨의 성격이었어요.
한국 온라인게임동산의 사람들은 혼자, 혹은 소수의 몇 명이 모여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히어로씨의 상점에서는 오직 8명 이상이 단체를 이루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었어요. 물론 그 이하의 인원으로도 입장은 할 수 있었지만, 8명이 모여야만 살 수 있는 물건이 워낙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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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씨가 출연하지 않겠다고 떼쓰는 바람에 그의 동생, 빌런씨가 대신 출연했어요 |
▲풀파티가 아니잖아! 히어로씨는 언제나 이렇게 알 수 없는 소리만을 외쳐댔어요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으로 히어로씨의 동생 빌런씨가 형의 장사를 돕기로 했다는 점이지요. 두 형제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손님들은 원하는 상인에게가서 물건을 구입하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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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사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그렇게 침울해 있지 마세요~ |
3.거대 상인 가문이 등장했어요
하지만 누가 뭐라 그래도 올해 온라인게임동산의 가장 큰 이슈는 넥슨가의 제라씨와 웹젠가의 썬씨, 그리고 한빛가의 그라나도씨의 격돌이었어요.
우선 제라씨는 넥슨가에서 온라인게임동산으로 보내기 위해 길러진 대단한 상인이에요. 돈 많고 수완좋기로 유명한 넥슨가에서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거리 없이 장사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썬씨를 웹젠가에서 5년만에 출산한 독자에요, 장기는 태어나자마자 익힌 분신술이랍니다. 일단 오랜만에 얻은 자식인 만큼 웹젠가에서 온 힘을 다해 밀어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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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씨와 썬씨는 돈 걱정 없이 살아갈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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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라나도씨는 한빛가에 머무르고 있는 상인이에요. 별다른 후원자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지만, 일단 외모가 매우 뛰어나답니다. 그리고 다른 상점에서 팔지 않는 ‘1인 3캐릭터 플레이’ ‘가문 시스템’등의 독특한 물건들을 팔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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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씨의 장점은 독특한 아이템에 있지요 |
하지만 첫 번째 장사에서는 이 셋 모두 큰 적자를 보았어요.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서 그런지 다들 그렇게 좋은 받을을 얻지 못했지요.
제일먼저 장사를 열었던 그라나도씨는 당돌하게도 손님 중에 시험을 쳐서 합격한 사람에게만 우선적으로 장사를 하는 방식을 선보였어요. 하지만 1차 개점에서는 손님들에게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지요. 게다가 무슨 놈의 벌레가 이렇게 많은지, 물건을 사러 들어가기가 싫을 때도 있었을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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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상점가자 |
▲난 안 돼! |
이와 반대로 제라씨는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상점을 열었어요. 처음 상점을 열면 당연히 보이는 벌레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손님들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물건을 살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것뿐이었어요. 제라씨의 상점에는 물건이 별로 없었지요. 그리고 그러한 물건들은 모두 다른 상점에서 익숙히 보던 것였어요. 결국 제라씨의 첫 상점은 그렇게 조용히 흘러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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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보다 무관심이 더욱 무섭답니다. 나를 좀 봐주세요~ |
앞의 두 상인에 비하면 마지막으로 개장한 썬씨의 상점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어요. 개장 첫날 상점 문을 몇 시간 동안 막아 놓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없게 하는 등 엉망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후 상점이 자리는 잡아가면서 자신의 특기인 분신술을 마구마구 보여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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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좀 열어요! 급하다니까! |
현재 이 가게들은 얼마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채 다시 개장하는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2005년 상반기 온라인게임동산
온라인게임시장에 상인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올해만큼이나 많은 거상들이 한꺼번에 몰려 온 적은 드물답니다. 올해 초 엔씨가에 양자로 들어온 길드 워씨부터 가장 최근에 상점을 오픈한 썬씨까지 이번에 찾아온 사람들만 적어도 이야기 하나가 나올 정도니까요.
물론 그중에는 기대에 비해 실망스런 상점들도 있었지만, 의외로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의 즐거움을 주는 상점들도 있었어요.
앞서 말한 인스턴트 분신술부터 그라나도씨의 손님입장시험까지 최근 들어서 온라인게임동산에 들어서는 상점들도 하나 둘 변화해나가고 있답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상인이 등장해서 저희들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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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한 번 쓰고나니 필자의 책상에 티셔츠가 한 가득 쌓여버렸다. 기사에 사용되지 않은 티셔츠까지 포함하면 무려 25벌. 근데 기사 쓴다니까 공룡왕 티셔츠 놓고 간 사람 누굽니까? 앙? 미소녀 티셔츠까지는 참겠는데 말이지.-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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