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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게임메카 어워드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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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받거나 말거나 상!!
게임메카에서는 2004년에 출시된 타이틀, 혹은 인물 중에서 각각의 이슈별로 받거나 말거나 상을 준비해 봤다. 까짓, 받아 봐야 가문의 영광도 아니고, 안받아도 동네 망신도 아닌 받거나말거나 상. 올 한해 게임계 어떤 이슈들이 유행했는지 살펴보자.
참고로 지금부터 소개할 게임은 게임메카에서 인정하는 ‘공식 BEST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궁시렁거리지 마시길. 어차피 받거나 말거나이니까~~!!

 

 

BEST 용두사미 상!!

“너 언제 나왔니?”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발매 전에는 최고의 기대작이었지만 발매되자마자 “너 언제 나왔냐”는 식으로 쏙 들어가 버린 용두사미 게임. 올해 용두사미로 단연 EA코리아의 반지의 제왕이 수상했다.

이 게임은 PC게임 분야에서 최고의 용두사미 작품. 작년 겨울, 영화 ‘반지의 제왕’ 특수를 맞아 2004 기대작 1순위를 일찌감치 선점해 왔다. 하지만 영화도 약발이 다한 이 마당에 막상 발매되자 “너 언제 나왔냐?”는 식으로 유저들의 외면을 당했다. 발매 전에 아무리 떠들어봐야 뭐합니까? 나올 때 잘 하지.

2004 최대의 기대작에서 용두사미로 마무리 지어 주신 EA코리아 관계자들과 일부러 비행기표까지 끊어 한국에 와서 열심히 게임설명 해 주고 가신 마크 부사장님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받거나 말거나!!

 

 

 

BEST 정신나간 그래픽 상

“출렁이는 가슴만이 전부는 아니다”
럼블로즈
쭉쭉빵빵 아가씨들이 진흙탕 속에서 뒹군다는 설정만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럼블로즈.

럼블로즈는 여자 레슬링이라는 공격적인 소재로 화재를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올해 비디오게임 부분 용두사미 게임으로 어김없이 뽑혔다.

발매 전 남성유저의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우윳빛 동영상과는 달리 막상 게임을 시작하자 조악한 게임성과 어설픈 모션으로 유저들의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그야말로 볼 것은 선수들의 출렁거리는 바스트와 변태 코스튬 정도?

여자 레스링 이벤트 등 전대미문의 마케팅을 펼쳤지만 게임이 어중간하니 이 또한 용두사미로 끝났도다.

 

 

 

BEST 2% 부족 상

“한정판 패키지가 발목 잡네!!”
마그나카르타 한정판 패키지
2% 부족상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점수가 깎여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두었던 작품에 대한 수상이다.

아쉽게도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이 수상했다. 한국 최초의 PS2용 롤플레잉 타이틀이자 일본에서 1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작이다.

물론 게임성 자체는 탁월하다. 문제는 SCEK에서 발매한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때문에 유저들의 비난을 받은 불운의 타이틀이 바로 마그나카르타다.

9만 9천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도 유저들을 한없이 나락으로 빠뜨렸던 엄청난 패키지. 오매불망 발매를 기다려왔던 유저들은 상자를 열자마자 자신의 빈 지갑을 움켜쥐고 인생무상을 절감케 했던 충격적인 퀄리티였다. 설상가상으로 유통사는 SCEK는 홈페이지에는 게시판도 없어 일부 열혈엄마들이 회사에 난입해 집기를 때려 부수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 정도. 한정판만 잘나와도 완벽한 작품이었는데 말이다.

 

 

BEST 옥에 티 상

“스팀 깔려다 스팀만 받았다”
하프라이프 2
콘솔게임 최대의 대작인 마그나카르타와 함께 2004년 PC 부분 수상자는 어처구니없게도 하프라이프 2가 차지했다. 물론 게임성이야 두 번 말하면 섭섭한 올해 최고의 대작이다. 게임성 하나로 따지자면 손색이 없는 명품중의 명품.

하지만!! 매번 게임을 할 때 스팀의 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까다로운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짜증을 유발시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PC사양이 아니라 랙 때문에 유저들을 스팀받게 만드는 짜증 대망왕 게임. ‘스팀’깔려다 ‘스팀’만 받게 했다는 희대의 물건 하프라이프 2. 스팀 때문에 옥에 티로 남은 비운의 물건이다.

 

 

BEST 오만방자 운영상

“점검중이니까, 딴 데 가서 놀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 마이 갓!! 이게 무슨 자가다 봉창 뜯는 소리냐? 마그나카르타와 하프라이프 2도 모자라 이제는 온라인게임 최고의 명작 와우까지 욕을 처먹이나? 게임메카 당신들 미친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오늘 당장 와우의 게시판으로 가보시라.

게임? 물론 베스트다. 하지만 이 게임은 2004 최고의 게임이라는 찬사와 함께 오만하고 무분별한 운영으로 욕먹어 마땅한 게임 1순위를 차지했다.

클로즈도 아닌 오픈서비스 중에 다짜고짜 “더 이상 사람 안받아!!”라며 신규유저가입을 원천적으로 막았던 안하무인. 사전에 아무 말도 없다가 몇 시간 전에 “점검할 테니까 일주일간 딴 서버 가서 놀아!!”라고 협박하는 방약무인. 오죽하면 유저들이 게임속에서 농성까지 하겠는가? 하기야 공짜로하는 유저들이 할말이 있나? 그저 게시판에 욕이나 갈겨야지.

 

발매연기특별공로상

 

“벌써 몇 번째 뜯어고치는 거냐?”프리세스 메이커 4
발매연기? 그거 한번 하기 시작해보니 은근히 중독된다. 나중에는 유저들의 원성이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들려오고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내가 무슨 게임 만드는 것조차 모르게 된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앗 내가 왜 이런 게임을 만들고 있지”라며 스케줄을 불판위의 오징어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 프리세스메이커 4가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지난 4년 동안 개발해 온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픽, 시스템 싹 뜯어 고쳤단다.

물론 보란 듯이 스크린 샷 몇 장 공개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반응이 신통치 않다. 알고 보니 옛날 유저들 결혼해서 진짜 딸내미 키우고 있단다. 에잇!! 내친김에 또 한번 연기하자!! 아울러 무려 8년간 발매연기를 해오시다 결국 산화해버린 듀크뉴켐 포에버 대인께도 이 상을 바친다.

BEST 구설수 상
이번에 새로 신설된 구설수 부문은 뜻하지 않는 구설수에 휘말려 발매, 혹은 서비스에 막대한 차질을 빗은 게임에 대한 시상.

 

 

“역사왜곡, 비싼 수업료 치렀다!!”

삼국지 10
역사왜곡 구설수에 휘말려 유저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비운의 게임. 삼국지 10은 게임 속 낙랑이라는 지명 때문에 역사왜곡 문제에 걸려서 영등위로부터 심의보류를 받아 때아닌 고초를 당한 게임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민감했던 차에 정말 본의 아니게 딱 걸린 케이스. 다행히 코에이에서 게임을 수정해 재심의에 통과, 1월에 정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어쨌거나 코에이코리아 분들은 재수 없이 똥 밟았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간과해 왔던 게임속 역사문제에 대해 좀더 신중히 다가섰으면 한다.

 

 

 

 “영등위는 대통령상, 정통윤은 유해매체? 내가 동네북이냐고요?”

리니지 2
아마 리니지 2를 만든 NC소프트 만큼 올해 법원을 자기 집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업체도 없을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타석으로 심의로부터 두들겨 맞은 리니지 2.

작년 영등위의 어이없는 18금 구설수로 청소년들과 생이별을 겪은 후 자수성가해 2003 대한민국게임대상이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2004년 정통윤으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 판정으로 또 한번 구설수에 휘말렸으니….

대통령상 먹은 게임이 하루아침에 청소년 유해매체로 전락하는 웃기 못할 해프닝. 내가 무슨 동네북이냐고요? 내년에는 국내 대표게임답게 내년에는 좋은 미담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기는 게임보다 공정한 게임을 했더라면”

이젠 이수영 대표
이수영 사장처럼 올 한해 다사다난했던 인물도 없을 터. 이수영 사장은 올해 초 정범진 검사와의 결혼설을 발표, 세간의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또 그녀의 인생을 역은 자서전은 순식간에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책 제목처럼 사업과 사랑 모두에서 이기는 게임만 해 왔는데…. 언론은 “미모 벤처갑부의 신데렐라스토리”라며 포장하기에 급급했고,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을 꿈꿨다.

하지만 이런 영광도 잠시. 지난 7월, 이수영 사장은 웹젠 사장으로 있으면서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그녀가 말하는 무조건 ‘이기는 게임’보다 ‘공정한 게임’을 했으면 이런 고초는 겪지 않을 텐데.

어쨌든 이수영 사장은 올 한해 가장 많은 구설수에 오른 게임계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최악 한글화 상

“게임 한글화? 그때그때 달라여!!”
워해머 40K
워해머 40K이 올해 최악의 한글화로 뽑혔다. 동일인물에게 “~했어요”, “~했다”, “~했소” 등 반말과 존댓말을 혼용하는 싸가지 없는 대사는 기본이요 게임속 용어통일 조차 엉망.

예를 들어보자. ‘라이브러리안’이란 유닛이 ‘라이브레리안’, ‘라이브리안’, ‘라이브리언’ 등으로 바뀌는 등 ‘그때그때 달라요’식 단어사용은 기본.

또 “You're the Boss(분부대로 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이 “우리는 최강이다”이라는 전혀 다른 뜻으로 번역됐다.

다른 것은 몰라도 언제부터 ‘You’가 ‘우리’라는 뜻인가? 중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나? 그밖에 이벤트신에서는 도대체 한글인데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먹을 수가 없어 과거 발더스게이트 한글판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올해 최악의 한글화 상으로 손색이 없는 불멸의 작품.

 

 

BEST 의지의 개발 상

“게임은 열정으로 만드는 것”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
판타그램의 회심의 역작 킹덤 언더 파이어. 어떻게 보면 이 게임만큼 많은 시련을 겪은 타이틀도 없을 터. 판타그램은 PC판 킹덤 언더 파이어 이후 심혈을 기울인 온라인게임 샤이닝로어의 침몰과 함께 회사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판타그램 망했냐?”, “킹덤 언더 파이어 개발중단 했나?”라는 세간의 소문을 뒤로하고 개발에만 전념한 결과,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는 쟁쟁한 대작을 물리치고 XBOX용 명작의 대열에 들었다.

이후 북미에서 20만장이 팔리고 대한민국게임대상에 오르는 등 올해 한국게임계가 큰 족적을 남겼다. 역시 게임은 대규모 마케팅이나 화려한 광고가 아닌 개발사의 열정과 혼이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

 

 

BEST 칠전팔기 상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심의 없다!!”
미션 오브 머더
이 게임이 왜 인간승리 게임이냐구? 미션 오브 머더를 발매한 해피팩토리는 성인용 미소녀게임을 들여온다는 이유만으로 일찌감치 영등위의 블랙리스트에 찍힌 유통사.

이에 작년 ‘프린세스 나이츠’, ‘홍색관’ 등 성인용 미소녀게임들이 거듭 영등위의 보류판정을 받자 사업을 철수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재수정한 미션 오브 머더로 또 한번 심의에 도전, 당당히 18세 이용가를 획득했다. 음성적인 복사판이 아닌 당당한 패키지로 성인게임시장 개척의 선봉장으로 나선 미션 오브 머더. 완고한 영등위의 벽을 넘었듯 성인게임에 대한 유저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EST 게임계 얼짱부문

"2004 게임계 최고의 여신"

샷온라인 이선영 씨
올 해 가장 큰 사회현상 중 하나가 바로 얼짱 신드롬이다! 게임계도 마찬가지. 국내 최고의 스타군단에서 게임계를 강타한 레이싱 걸들까지, 그 어느 해보다 게임계 얼짱 바람이 거셌던 한해였다.

가장 먼저 만나볼 얼짱은 레이싱 걸에서 뭇 남성들의 여왕으로 군림한 이선영 씨.

그녀는 게임계 얼짱 신드롬의 가장 선봉에 있었다. 레이싱 걸 할 때부터 단련한 섹시한 몸매로 군계일학의 자태를 뽐내니, 보는 유저들은 그저 흐뭇할 뿐이다.

 

 

“게임계가 낳은 신데렐라”

카트라이더 우리 양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게임계 큐티걸은 단연 카트라이더의 우리 양.

선영 씨가 신비한 여신의 이미지라면 우리 양은 초전륜 귀염, 깜찍, 므흣한 이미지로 올해 유저들의 가슴을 녹여버렸다.

처음 200만원했던 몸값이 지금은 억대라나? 정말 "억!"소리 나는 얼짱이다.동생 삼았으면 3대가 행복할 큐티 얼짱의 천사.

 

BEST 게임마케팅 부문

요즘은 아무리 게임성이 아무리 좋아도 마케팅이 시원찮으면 뜨기 어렵다. 그것도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부을수록 유저들의 관심을 끌게 되어 있는 법. 올 한해 주목받는 게임마케팅을 알아보자.

“정치인, 연예인, 게이머, 골프로 대동단결!!”
팡야 세기의 대결
올해 한빛소프트는 스타들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참여한 전대미문의 이벤트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골프게임 유행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팡야는 ‘세기의 대결’이벤트를 통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회의원도 팡야를 한다”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이벤트는 김선아, 김수로 등의 유명 연애인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 사회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 보다 대중적인 게임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연애인들은 영화를 홍보할 수 있어서 좋고, 정치인들은 젊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 좋고, 한빛은 게임광고해서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석이조의 이벤트였다. 

 

 

“이것이 바로 사람 잡는 마케팅이다!!”
리버스 캠프 이벤트
큐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올 한해 게임계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리버스는 게임내에 ‘키스신’, ‘섹스신’ 등을 공개해 게임이 나오기도 전에 유저들의 입 소문부터 탔다.

특히 게임속 섹스신이 공개됐을 때는 유저들의 경악과 함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쯤이면 관심을 모으는데 충분할 터.

하지만 리버스 마케팅의 절정은 역시 ‘리버스 캠프’. 미리 신청을 받은 백여명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3박 4일 동안 합숙하며 리버스를 플레이한다는 가공할만한 내용의 이벤트였다. 그리고 마지막 날 자신이 키운 캐릭터로 공성전 한번 펼치며 산화한다는 아름다운 결말.
이날 행사에서 이벤트 관계자는 제발 맑은 공기 좀 맡아가며 쉬엄쉬엄 플레이하라고 당부했지만 오히려 유저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에 몰두했다고 밝힐 정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올해 리버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올 한해 게임마케팅의 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해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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