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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게임이라고 무시하냐? ②경마전설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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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거리, 방향, 상금, 출주기수, 부담중량 등 정해진 조건 하에서 2두 이상의 말을 달리게 해 승부를 겨루는 경기에 관객이 돈을 걸어 즐기는 성인레저 경마!

경마라는 용어는 1174년 헨리 2세 때 미스필드에서 개최된 경주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처음에는 왕후, 귀족, 부토 등 일부 계급을 위한 취미와 말을 품종 개발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으로 이뤄졌다. 이후 점차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대중화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재원으로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저 힘찬 말발굽소리가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재원으로서도 한몫을 하고 있다니...

영국에서 발전한 경마는 1780년 현대경마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더비(Derby) 등의 클래식 경기가 차례로 창설되면서 19세기에 들어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정비됐으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을 거쳐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지도 전해졌다.

현재는 중국, 이스라엘과 같은 일부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경기가 개최될 정도로  경마는 국제성이 강한 스포츠 오락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가까운 일본에서 이런 경마는 삼국지만큼의 인기를 구가하며 국민오락으로서 자리매김할 정도로 연일 수많은 관련잡지 및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어떠한가?

경마, 그 중 더비라고 하면 10명중 8명은 에XX 경마나 로얄 그XXX 경마 등 사행성 도박류 게임에 포함되는 스크린 경마를 떠올리게 된다. 과천경마장에서 벌어지는 경마는 마권 등을 구입하기는 하지만 경정, 경륜 등과 함께 건전한 놀이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이런 경마게임밖에 떠올릴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만 토로할 뿐이다. 청소년이 즐길만한 경마게임은 없는 것일까?

이번 비주류 연재기획에서는 이런 경마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하나를 다뤄보고자 한다.

타이틀 명은 ‘경마전설 Live!’. 기존의 경마게임과 달리 업소용게임도, 비디오게임도 아닌 온라인게임으로 9월 중 첫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인 이 게임은 일본에서는 경마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별로 그렇지 못하기에 간단하게나마 비주류 연재기획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경마에 대한 모든 혼을 불살라라!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조금 낯선 장르인 경마. MMORPG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더더욱 낮선 장르가 아닐까 생각한다.

경마전설 Live!를 개발하고 있는 지크레스트는 ‘딜문’, ‘무용전 2: 삼국지 환상기’, ‘경마전설 3’ 등의 게임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개발사로 경마전설 Live!는 경마전설 시리즈의 최신작품이며 지난 2월 20일 도쿄 에비스 이스트 갤러리에서 개최된 지크레스트의 창립기념파티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지크레스트는 이런 게임을 서비스해 왔다. 딜문은 지난달로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 낯설기만 한 온라인게임들

경마전설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최초로 온라인게임화 된(전작인 경마전설 3도 온라인게임이긴 했으나 네트워크 대응 수준에서 머물렀다) 경마전설 Live!는 매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12시간 동안 10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리얼타임 레이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풀 3D를 이용한 레이스 중계와 혈통개념의 도입, 지방경마(초보자용)와 해외경마(상위 입상자용) 등의 다양한 레벨개념 추가, 기수육성모드 및 목장, 마굿간 확장시스템 등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최신 온라인경마게임을 여러 분께 소개합니다. 경마에 대한 큰 관심이 없는 국내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경마전설 Live!는 조교, 육성, 배합 등 경마의 다양한 부분을 사실감 있게 재현한 경주마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이 게임을 통해 현실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마주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말을 육성해 레이스에 등록하고 매일 벌어지는 공식 레이스에 참가해 수많은 라이벌과의 대결 속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최고의 브리더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마전설 Live!가 추구하는 게임관이다.


▲이런 그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경마전설 최신작! 경마전설 Live!  전작에 비하면 용된 거라 할 수 있다

★더비스탈리온 온라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경마게임은 지난 4월 시리즈 최신작인 ‘04시즌을 발매하고 지난 8월 28일 공식 BC결승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엔터브레인의 ‘더비스탈리온’ 시리즈와 수많은 파워업 키트의 발매로 팬들의 지갑을 얇게 만든 코에이의 위닝포스트 시리즈다.

▲경마게임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더비스타와 위닝포스트

그 중에서 더비스탈리온 시리즈는 수많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정기적인 대회를 가질 정도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조금 모자라기는 하지만 경마전설 시리즈도 이들 타이틀과 경마장르에서는 어깨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타이틀. 3년 전 선보인 온라인 경마 시뮬레이션 ‘경마전설 3’가 등장했을 때 더비 팬들은 매일 매일 레이스가 개최돼 ‘제 2의 경마계’를 온라인상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더비스탈리온 온라인’이 나왔다고 호들갑을 떨 정도로 경마전설 시리즈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더비스타 온라인이라 호들갑을  떨었던 경마전설 3. 당시로서도 굉장히 질이 낮은 그래픽으로 제작됐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마니아들이 커뮤니티를 꾸려나갈 정도로 경마전설 시리즈는 경마게임에 있어 수작으로 손꼽히지만 초보자가 쉽게 적응할 수 없는 게임시스템과 당시로서도 구식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의 그래픽 덕분에 더비스탈리온이나 위닝포스트와 같이 폭 넓은 팬 층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등장한 최신작 경마전설 Live!는 조금 다르다.

일단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그래픽과 인터페이스가 모두 3D화 됐다는 것. 레이스 중계는 물론 모든 것이 전작과 달리 3D화 됐으며 각 경마장도 사실감 있게 재현됐다.

▲전작과는 180도  바뀐 모습. 모든 것이 풀 3D로 구성됐다

또 유저가 마음대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도록 프리레이스 에디트 기능을 추가하고 경주마 육성에 대한 유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말들의 혈통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경마장 데이터는 각 경마장의 직선거리 등은 물론 비탈의 높낮이 차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현장 확인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본으로 해서 재현됐기 때문에 오프라인 더비 팬들도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페이스 화면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전작보다 좀 더 편하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듯

완벽한 경마게임을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차츰차츰 발전해 가는 경마전설 시리즈를 보면 머지않아 더비스탈리온이나 위닝포스트를 능가하는 괴물 온라인 경마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혈통과 배합! 경마전설 Live!로 모두 온라인화

앞서 설명했지만 경마전설 Live!는 경주마 육성시뮬레이션만을 위한 유저를 위해 말의 혈통개념을 도입해 다른 경마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혈통시스템은 각 말마다 세부적인 파라미터를 적용시킨 것으로 경마전설 Live!에서는 스피드, 스태미너, 지속력, 근성, 천성, 순발력, 파워, 체력, 잔디적정, 다트적정, 거리적정 등의 파라미터가 경마장의 상태나 기수의 컨디션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레이스 성적에 반영되는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말을 구입할 때는 모든 항목에 대한 스테이터스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데이터는 기수와 경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경마전설Live!의 파라미터에는 ‘유전력’이라는 항목이 존재하는데 이는 각각의 말이 가지는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경주마 육성시뮬레이션을 제공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수컷과 암컷이 교배해 그 자질이 어린 말에게 전수되는 방식이라든가 번식이라는 개념을 가진 일종의 ‘배합’이라는 시스템이 온라인으로 본격화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게임에는 실존하는 종마와 번식암말이 등장해 플레이어는 간단한 방식과 리얼한 룰을 이용해 원하는 대로 가상 배합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말을 통해 가상으로 배합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개발사는 “경마전설 Live!의 혈통 및 배합시스템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마의 배합이론도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에 인브리드(크로스)와 닉스의 효과가 재현된다”며 “이를 이용하면  스피드나 스태미너 등 각 말의 뛰어난 자질을 강화시키고 전체적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가 좋아야 인브리드와 닉스를  통해 좋은 말이 나올 수 있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하나?

★육성에 필요한 마굿간과 목장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경마전설 Live!는 태어난 어린 말을 육성, 조련할 수 있는 별도의 마굿간과 목장도 제공해 좀 더 현실적인 육성 시뮬레이션에 접근하고 있다.

격렬한 경주를 날마다 치러야하는 경주마에 있어 조교장소인 마굿간과 피로회복이나 번식을 위한 장소인 목장은 질이나 규모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경마전설 Live!는 혈통, 배합과 더불어 마주의 레벨에 따라 마굿간과 목장을 확장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육성에 대해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마굿간에는 레이스 승패에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스타트 대시훈련을 할 수 있는 게이트 연습장, 말의 컨디션관리 및 체중을 조절시킬 수 있는 폴, 밸런스 좋은 조교를 할 수 있는 우드칩 코스, 우드칩 코스와 달리 하드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는 언덕길코스, 훈련에 지친 말을 좀 쉬게 할 수 있는 말 전용 산책길 등이 추가된다.

▲여기가 바로 마굿간. 레벨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가 달라지게 된다

한편 목장에는 스터드, 온천, 진료소, 채초장 등이 추가된다.

스터드는 플레이어가 길러낸 종마를 보관,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로 앞서 설명한 혈통, 배합시스템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온천은 방목시간을 단축시키면서 효율적으로 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사용되며 진료소는 부상을 당한 말을 집중적으로 치료시켜 빨리 레이스에 복귀하게 하는데 필요한 시설이다.

채초장은 말 그대로 먹이로 사용되는 특별한 목초를 기르는 장소로 어떤 목초를 어떤 품질로 재배하고 있느냐에 따라 말의 성장이 좌우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설로 손꼽을 수 있다.

▲목장도 마굿간과 마찬가지로 레벨개념이 적용된다. 최대 레벨은 5이며 레벨에 따라 시설들이 달라진다

★그밖의 것들…

오는 9월 13일까지 총 2,000명의 클로즈베타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는 온라인 경마시뮬레이션 게임인 경마전설 Live!는 지금까지 설명한 바와 같이 온라인 경마게임으로는 드물게 실제 경마에 가깝게 모든 시스템이 재현돼 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경마와 꽤 흡사하게 개발된 것이 경마전설 Live!의 가장 큰 특징  

간단하게 말하자면 경마전설 Live!는 플레이어가 마주가 돼 자신이 기른 말을 레이스에 데리고 나가 다른 말들과 속도를 겨루는 온라인 경마게임이며 혈통이나 배합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말을 생산하고 말을 조련할 수 있는 마굿간과 목장을 제공해 플레이어가 직접 경주마를 육성할 수 있도록 비교적 완성도 높은 별도의 육성시스템을 제공한다.

하지만 개발사인 지크레스트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게임의 완성도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플레이어끼리 모여 자유롭게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프리대전모드 등 온라인게임에서만 가능한 요소를 포함시켰으며 혈통 및 배합에 관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스피드, 스태미너, 지구력, 근력 등 각 경주마들의 스테이터스 및 레이스 프로그램을 모두 JRA가 공인하는 2004년도 최신 데이터로 제작했다.


▲모든 데이터가 JRA가 공인하는 2004년도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경마 로스터라고 해야하나?

때문에 플레이어는 현실감 있게 게임을 즐기게 된다.

아직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도 거치지 않은 개발중이기 때문에 게임의 완성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시기상조인 듯하지만 경마라는 장르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마전설 Live!는 굉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MMORPG 일색인 국내 온라인게임시장도 하루 빨리 장르의 다변화를 통해 유저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두 번째 비주류게임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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