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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이 글은 19세 미만의 게이머가 볼 때 이해할 수 없거나 알 수 없는 의미 불명의 단어가
나올 수 있으며 민망한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연령 게임만 발매하는 SCE와
일본 CESA에서 전연령 등급을 받은 초 건전 게임을 소재로 했음을 미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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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가시고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닥치던 8월 어느날. 여지없이 게임잡지를 뒤적이던 기자의 눈에 경악으로 다가온 문구가 있었다.
“그라비아 아이돌 5명 총출동! 특전 한정으로 특제★사진집 증정~♡”
그라비아 아이돌이 과연 무엇이었던가! 유명 연예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야한 비키니와 노출 만빵의 사진집을 찍어 뜨거운 여름날 남자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한국에서는 선데이서울이나 핫윈드(이 잡지 아는 사람 있으려나...)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아가씨들이 아니던가! 특히 2002년 당시 가장 유명한 그라비아 모델이었던 스호 레이코, 오타니 미츠오, 미츠야 요코, 코이케 에이코, 큐쿠 에리가 등장한다니 그 어찌 눈길이 안가면 남자라 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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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두개가 동급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비교 불가! |
‘온 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 2’라는 SCE의 홍보문구에서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도 뭔가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변질시켜 이해해버린 본 기자. 당장 일본으로 가서 구입을 하려 했으나 마감이라는 악재 속에 현지 인맥을 통해 부탁을 했다.
그러나 청천벽력…. 발매일이 2002년 8월 1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첫 예약판매물량이 매진되었다는 전화를 받고서 이 게임은 대박이라는 감을 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온 가족’이라는 것과 게임
대상연령이 ‘전연령’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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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게임의 본보기 심플 시리즈~ |
가격은 무려 6,800엔으로 D3퍼블리셔의 심플 시리즈처럼 저가
판매게임도 아니고 이미 수많은 남성 게이머들의 호응을 입었으니 검증은 끝났다는
판단 미스에서부터 이미 기자는 삽질을 하고 있었으며 결국 삽질의 결과물인 구덩이가
자신의 무덤이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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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뱃퀸의 이력서 |
어쨌든 일본유학중인 친구를 통해서 결국 게임을 공수 받는데 성공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야심한 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첫 플레이를 하는 순간 감동의 눈물인지 분노의 눈물인지 뭔가 눈가를 적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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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받는 순간까지 기대치는.... |
어치피 게임의 목적은 플레이가 아닌 특전 사진집과 클리어 특전인 스페셜무비…. 애니메이션이나 3D 그래픽이 아닌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점도 내 마음을 흔들리게 했는데 첫 화면에 나온 그림은 ‘SOF NEWS'라는 이상한 방송화면도 망상에 한몫했다.
SOF는 발음하자면 소프 즉 비누다. 물론 Soap라는 단어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동음이의어에 따른 말장난이겠지 라고 망상해버리고 있었으니 망상의 주 공간은 다름아닌 ’Soap Land‘. 소프랜드가 무엇인가 설명하자면 요시하라(吉原), 호리노우치(堀之內), 치바(千葉), 이케부쿠로(池袋), 요코하마(橫浜), 오미야(大宮), 니시카와구치(西川口) 등에 밀집된 목욕탕으로 요금은 1만엔~6만엔 정도로 다양한…(자체검열 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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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의 첫 화면 등장~ |
▲꿈은 깨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뭐 망상의 이후 눈에 보인 사람은 여자가 아닌 남자... 그것도
매드사이언티스트 분위기의 ‘아저씨’였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SOF는
Special Operation Force의 약자로 특수작전부대를 뜻하는 것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이 게임은 5명의 그라비아 모델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악의 무리를 물리치기 위한
특수부대를 결성해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내용이다 (제엔자앙~~~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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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후레시맨 올인 우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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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본질을 파악해보자
컴뱃퀸의
배경 스토리가 알고 싶은가? 배경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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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X년 지구 멸망의 위기에 5명의 미소녀 안드로이드가 일어서다' -끝- |
당황스러운가? 타이토에 의하면 이 게임은 그라비아 모델을 앞세운 실사 드라마와 3D의 조화를 이룬 SF 대작으로 장르는 ‘실사풍 미소녀 3D무비 건슈팅액션어드벤쳐게임’. 하지만 기자의 섬세한 눈으로 봤을 때는 최근 농구공 가슴이라고 불리며 한참 돌아다니는 코이케 에이코 등을 비롯한 그라비아 아이돌의 동영상, 사진집을 제공하는 전형적인 아이돌 게임으로 특촬물(울트라맨, 후래쉬맨 등)을 이용한 B급 게임일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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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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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게임성 문제는 일단 미뤄두고 그 매드 사이언티스트 분위기의 아저씨가 등장한뒤 일장 연설을 늘어놓은 후부터 이야기 해보자. 지구의 환경문제부터 시작해 이것저것 문제를 제기한 그 박사님이 예언한 대로 지구는 정체불명의 바퀴벌레 비스므리한 벌레에 점령당해 인류는 지상에서 사라지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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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의 위기가 다가왔다 |
▲그 원인은 바로 이놈! |
이때 그 박사님의 재등장해 하는 말이 가관이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미리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놨지~”
"어째서 여성형이지?"
그 순간 열받은 상부에서는 체포조를 급파해 박사를 어디론가 끌고가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은 무려 여자박사! 드디어 본격적인 그라비아 모델들의 향연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잠깐 등장한 안드로이드의 모습도 어딘지 모르게 괴기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니 이미 듀얼쇼크 패드를 잡은 내손은 땀에 절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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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큭! 4명의 여성 안드로이드 |
▲오버하면 어디론가 끌려간다 |
그 여성박사는 순수한 연구만을 하던 사람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이드 개발에 회의적이었으나 상부의 지시에 의해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벌레를 퇴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어쩔 수 없는 명령에 그녀는 조건을 제시하는데 바로 자신도 같이 싸우겠다는 것이다(앗싸~).
그리고 본격적인 게임 시작. 비키니 수영복을 기대했던 기자의 눈을 의심게 하는 사건이 발생 했으니 폐허가 된 도시를 핑크색 지프로 달려가는 모습과 얼굴과 팔 그리고 목을 제외한 온몸을 감싸고 있는 가죽옷을 입고 있는 여성들이 화면에 등장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게임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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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분위기는 좋았는데 |
▲갈수록 이상해진다 |
드디어 첫 전투. 4명의 여성이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순간 벌레들의 습격을 받게된다. 이때 각 캐릭터의 눈이 클로즈업 되면서 1인칭 시점으로 바뀌고 알 수 없는 타켓레이더가 등장한다. 이후 눈에 보이는 것은 화면 가득히 보이는 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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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건 아니야!!!!! |
▲이 장면이 나오는 순간 패드는 땅에... |
한마디로 게임은 드라마 형식을 빌어 건슈팅 장르로 부분만 게임으로 승화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실제 건슈팅이 아닌 패드를 이용한 건슈팅 비스므리한 장르로 조작하는데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것은 물론이고 표적인 바퀴벌레같은 벌레들도 곡예비행 수준의 빠른 움직임에 본 기자 솔직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바퀴벌레 따위를 보기위해 이 게임을 산 것은 아니란 말이다!’라는 알수 없는 중얼거림과 함께 매뉴얼은 물론 제작사 홈페이지를 뒤진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각 스테이지를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해 클리어 하면 스폐셜 무비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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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위해 리플레이후 결과물 |
▲보스전도 존재하니 대략 난감하다 |
스페셜 무비라면 역시 므흣~한 영상들이 분명할 것이고 게임은 총 21개의 스테이지므로 적어도 21개의 스페셜 무비가 등장한다는 단순계산만으로도 행복해졌다. 분명 이 스페셜 무비야 말로 게임의 진정한 목적이자 게임성을 120%로 끌어올려주는 장치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그만!!! 게임의 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하면…. 엔딩을 보지 못하면 스페셜 무비는 아예 감상 방법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스페셜 무비를 보기위한 클리어 조건은? 처음에는 등장하는 벌레들을 많이 없애면 되는 줄 알고 무작정 난사를 하기 시작했다. 마구잡이에 장사 없다고 무수히 날아가는 총탄에 벌레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탄알이라고 생각되는 파란색 게이지가 사라졌을 무렵 역시 재장전을 위해 이런저런 키를 눌러봤지만 재장전은 아예 불가능 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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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알이 부족해! |
▲그렇다면 몸으로 때워라~ |
남은 것은 체력뿐 설마 탄알 채워주는 아이템이라도 떨어지겠지 하는 마음에 일단 무작정 진군(강제 스크롤이다). 이른바 몸빵으로 처리하면서 스테이지 클리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역시 몸으로 먹고사는(?) 배우들이라 몸으로 처리하는 것이었을까….
그리고 결국 9시간동안 논스톱 플레이로 엔딩을 보고 말았지만 무흣한 영상을 보기위한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스페셜 무비는 구경도 못해보고 기피대상 게임 1호로 책상을 장식하는 게임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되었나?
2년이
지난 현재도 그 스페셜 무비의 정체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억울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아직까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그라비아 모델을 내세운 게임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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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그라비아 시리즈 등장! |
▲메구미....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
이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는 진정한 눈요기 타이틀로 4명의 그라비아 모델을 등장시켜 DVD한장에 이들의 모든 것을 담아 PS2로 감상할 수 있게 타이틀화 한 것으로 단순한 포토 데이터 수천장 분량의 용량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본인은 국내 게이머에게 이런 타이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구입했다(절대로 개인적 취향도 아닐뿐 더러 컴뱃퀸의 악몽에서 벗어나고자하는 몸부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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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어쨌든 온가족의 '플레이스테이션 2' |
어쨌든 본인은 모션 그라비아 덕분에 컴뱃퀸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즐거웠기 때문은 아니다. 더 알 수 없는 의문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기 때문인데 모션 그라비아 시리즈를 플레이 할 때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패드가 무한진동을 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진동을 한단 말인가! 비키니 아가씨들 감상하는데 패드가 진동할 이유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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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무한진동 기능이 있는지는 영원한 수수께끼다 |
정말이지 괴게임의 세상은 넓고도 알 수 없는 세계가 펼쳐져있다. 나와함께 이 고통을 같이 나누어줄 게이머는 없는가? 있다면 연락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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