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들은 가라~” 본격적인 성인용 온라인게임임을 표방하고 있는 A3. A3가 공개되기
전부터 수 많은 게이머들과 관계자들은 성인용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는가를 두고 논란이 많았었다. 게다가 A3의 얼굴 마담인 레디안의
모습은 야한 분위기가 아찔하게 흘러나와 성인용은 야하다는 일반적인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서
야해봐야 얼마나 야하고 누가 그런 것을 하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A3의 동시접속자수는 약 4만명을 넘기며 소위
‘잘 나가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연 A3는 예상외로 야한 것도 없으며 크게 잔인한 장면도 없었던 것이며 3D로 무장한 온라인게임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레디안이라는 캐릭터만은 뚜렷하게 각인되었으니 액토즈소프트의 마케팅 승리이자 이를 디자인한 이소아씨의 실력이
아닐까. 이소아씨에게서 캐릭터 창조의 과정과 속내에 대해 들어 보았다. 키가 큰 미대생. 이소아씨의 첫 인상은 그랬다. 흔히 이수아로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소아다(재미있는 것은 이수아씨라고 불러도 그냥 대답해 준다). 이소아씨는 말수가 적고 굉장히 겸손하기 때문에 캐릭터 탄생의 과정을 듣기가 쉽지 않았다. 이소아씨는 현재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전공하는 있는 여대생으로 2년을 휴학했고 2003년 졸업 예정이다. 우선 어떻게 해서 액토즈소프트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정식으로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며 본격적으로 프리랜서를 선언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인연의 끈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제가 소아나라라는 개인 홈페이지(www.soanala.com)를 운영하는데요. 평소에 사이트를 눈여겨 본 분이 액토즈소프트에 소개를 시켜주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A3 레디안의 태동은 시작된 것이다. 이소아씨는 학교를 휴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캐릭터도 몇 개 창조했었다. 그 작품들은 이소아씨의 홈페이지에 진열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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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를 창조해 내기 위해 가장 최우선적으로 컨셉을 잡는다. 특히나 뚜렷한 모델이 없는 경우에는 캐릭터의 구체적인 컨셉을 잘
잡아야 한다. A3의 레디안이 추구하는 것은 화려함. 캐릭터는 화려한 느낌을 전달해 주어야했다. 이소아씨는 레디안의 복장을 판타지계열
작가들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기본적으로는 화려함과 여성의 아름다움을 컨셉으로 잡았다고 한다. 레디안의 장식들은 부분적으로
재창조를 한 것으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화려함과 열정적인 이미지를 창출했다. 금빛을 띠고 있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는 설명.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액토즈소프트에서 회의를 많이 했어요. 서로가 원하는 것과 상상한 것을 맞춰야하거든요.” 회의에서는 주로 캐릭터의 이미지와 방향을 잡는 것에 주력했으며 세부적인 사항은 전적으로 이소아씨에게 일임되었다. 이소아씨는 이런 이미지와 방향을 스케치하면서 계속 회의를 진행했다. 레디안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컨셉이었다면 또 다른 캐릭터인 라벨르의 경우는 섹시하고 차가운 이미지였다. 간단한 예를 들어 라벨르의 입술이 두꺼운 것은 섹시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것.
“사실 액토즈소프트 분들과 회의를 하면서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어요. 도움도 굉장히 많이 받았고요. 전 별로 한 것이 없어요.” 원 겸손한 말씀을. 특별히 참고한 책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가장 많은 힌트를 얻는 것은 기존 일러스트집입니다. A3작업할 때는 주로 로요나 보리스같은 판타지 작가들의 그림을 많이 보았어요.”
컨셉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1~2회는 회의를 계속하면서 의견을 조율했다. 그리고 일단 구체적인 컨셉을 잡은 다음부터는 이메일을 통해 작업 과정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한달에 3번 정도만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레디안을 완성해갔다. 작업 막판에는 메일로만 결과물을 주고받았다니 참 편한 세상이다. 이소아씨 스스로도 말했다 “편한 세상이에요. 예전에는 하드디스크를 들고 다녔어야 했는데...” |
| 컨셉이 정해지면 스케치를 한다. A3 레디안의 경우에 이소아씨는 수많은 전세계 여배우들의 사진을 뒤졌다고 한다. 여배우의 얼굴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잡아내는 것이다.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와 느낌, 컨셉을 골고루 갖춘 여배우의 사진을 통해 영감을 얻고
스케치의 베이스로 잡는다. 보통 레디안의 얼굴이 우리나라 배우 김정은씨를 닮았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을 토대로
삼았다. 지금은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다르지만 최초의 모습은 이자벨 아자니를 무척 닮았다고. “제가 상상한 느낌과 이미지에 가장 부합된 여자가 이자벨 아자니였어요. 지금은 많이 다르지만” 이소아씨의 설명이다. 이자벨 아자니의 이미지와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를 결합하고 새롭게 창조해 낸다. 말이 쉽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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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아씨는 원화 스케치를 하고 바로 3D 작업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보통 원화 스케치를 스캔해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은
스캐너를 사용하지 않고 3D 작업을 바로 한다는 것이다. 스케치북을 옆에 두고 컴퓨터로 바로 작업을 한다는 기인.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 풀, 칼, 가위, 자... 가 아니라 3D 스튜디오 맥스(3D studio max)와 포토샵(photoshop). 물론 정품을
이용하며 손에 익숙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프로그램마다 특징이 있고 더 좋은
것도 있지만 그냥 사용하는 것이라고. 3D작업을 통해 선으로만 구현되어 있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3D로 렌더링을 하고
맵핑을 해서 입체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그래픽 카드는 무엇을 사용하시는지?” 상당히 궁금한 사항이다. 아무래도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겠지? 그런데 잘 모른댄다. 그냥 “예전에 산 컴퓨터인데...” 이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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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로 작업한 것을 다시 2D로 작업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이소아씨는 3D로 작업한 것을 2D로 만들고 2D에서
다시 3D로 작업을 뒤집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유는 “3D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이나 상상했던 이미지를 2D에서 다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 3D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3D에서 완벽하게 끝낸 후에도 다시 2D 작업을 거치면서 3D를
수정한다는 소리다. “그런 경우가 많은가?” 웃는다. “굳이 나누지 않는 것이 좋아요. 다른 사람하고 좀 다른 점인데 저는 3D하고
2D하고 동시에 작업한다고 보면 되요. 경험상 그게 더 좋더라고요.” 이렇게 작업하는 과정을 액토즈소프트에게 보여주었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인터넷 메일로 간단하게 주고받았다. 액토즈소프트측에서는 ”워낙에 잘 하기 때문에 따로 결과물이나 중간 작업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과연 그랬을까? 이소아씨의 이에 대한 답변 ”도움을 굉장히 많이 주시면서 저에게 전폭적인 일임을 해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그러니까 비록 전문직업인이 아닌 미대생이지만 전폭적인 신뢰로 완전히 맡긴 것이고 레디안은 이런 분위기에서 탄생한 것이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연속 그림으로 보여주겠다. 아무래도 그림으로 보는 것이 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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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79년생이며 홍익대 회화과를 이번에 졸업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2년을 휴학했어요. Q : 왜 2년이나 휴학을 했나요? 군대가는 것도 아닌데. - 졸업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Q : 그럼 휴학하는 동안 작품도 많이 만들었겠네요. - 회사를 다니기도 했는데... 별로 내세울 것이 없어요. (말을 안 해서 한참을 졸라야 했다) 사이버 캐릭터 아담이라고 아시는지. 아담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는데 그냥 그랬어요. 별로였어요. Q : 아담이라면 사회적으로 아주 유명했던 캐릭터인데 별로라뇨? - 제가 뚜렷하게 한 것도 없고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랬어요. 제 일의 결과물도 마음에 안 들었고요. Q : 그쪽 계통이면 보통 졸업 후에 유학을 많이 가는데 소아씨도 유학에 대해 고민하나요? - 유학 갈 생각은 없어요. 우리나라에서도 할 일이 많고요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유학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많은 분들이 유학 가서 그냥 눌러 앉아 버려요. 국내에 돌아오면 좋은데... 저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Q : 이번 일로 돈은 좀 벌었는지? -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돈은 저절로 들어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까지는 돈이 인생에서 크게 작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Q :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회사에서 연락이 많이 오지 않나요? - 꾸준히 연락을 하고 곳도 있고 가끔 연락을 주면서 같이 하자고 말하는 회사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많은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고 능력이 모자라는 부분도 많아요. Q : 그럼 액토즈소프트와 계속 일을 하실 생각인지? - 계속 같이 하자고는 말씀하시는데요, 일단 설명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하는데 능력 밖의 일이면 안 할라고요. 하지도 못하는데 일을 맡을 수는 없잖아요. 다른 분이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텐데 굳이 제가 할 이유는 없어요. Q : 이번 일을 하고 (돈을) 꽤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 아니에요. 많은 것은 아니고요. 머 그냥... 제가 한 것에 비해서는 과분한 것 같아요. Q : 누군가 일러스트레이터나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 (처음에는 자신도 아직 어리다며 미소만 지었다) 평범한 말들 있잖아요, “돈을 버는 것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사랑해라”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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