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탐방기]블리자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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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나민우(LA 현지)

블리자드 직원들은 본사를 `블리자드 캠퍼스`라고 부릅니다. 대학 캠퍼스처럼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1월 1일 블리자드는 어바인 인근에 위치해 있던 개발 스튜디오들을 한 곳으로 모아 현재의 `블리자드 캠퍼스`로 이사했습니다. 이곳은 2만2000㎡ 부지에 1천 1백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규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블리자드가 유명한 게임 개발사인 만큼 `그에 걸맞는 뭔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하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수 많은 개발사들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사진을 통해 천천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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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본사 입구와 부지 내 건물들입니다. 건물은 모두 3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각각 3층건물로 신작게임 개발건물과 본관(WOW개발실), QA 및 편의시설 건물로 나눠져있습니다.

 

 

블리자드 본사가 위치한 곳은 LA에서 남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어바인이란 위성 도시입니다. IT관련 회사들이 응집해있는 계획도시라서인지, 확실히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 말로는 해가지면 되도록 거리로 나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LA와 인접해 있어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면 밤에는 위험하다고 합니다. 특히 총기사건이 비율이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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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로비입니다. 볼거리가 많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사진기를 누르기 바쁩니다.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주인공 캐릭터 실물모형과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오크 라이더 철제모형,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드워프 사냥꾼 실물모형,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강력한 영웅 아서스가 소유한 명검 서리한(프로스트모운) 등 블리자드 게임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오크라이더 철제모형의 경우, 몇 달후에 30피트 높이의 석상을 회사 중앙에 세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블리자드에서 사진의 철제모형을 전 세계 직원들 모두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블리자드의 역사와 함께한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항상 기억하자는 뜻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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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또 다른 볼거리인 블리자드 팬 아트북과 팬 메일 북입니다. 미국 전국 각지에서 블리자드 팬들이 이곳으로 보내온 것들입니다. `우리에겐 팬들이 있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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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블리자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블리자드 박물관입니다. 크진 않았지만 꽤 많은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블리자드가 수상한 상들, 개발한 게임들의 관련 상품들, 컨셉아티 원화 등등입니다. 여기에 한 마디로는 설명이 안되는 사연깊은 물건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선 방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는데, 현재는 공개 불가라고 합니다. 하지만 조만간 게임메카와 와우메카를 통해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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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근속 직원에게 수여되는 `워크래프트` 검과 방패입니다. 방패는 5년 근속자에게, 검은 10년 근속자에게, 15년 근속자에겐 반지가 수여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반지를 수여 받은 사람은 3명~5명 정도라고 합니다. 블리자드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거의 초창기 맴버들 정도만 반지를 가지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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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꽤나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전시물입니다. 좌측 하단의 뱃지와 우측의 미국국기는 이라크전 참전 군인들에게만 수여되는 특별한 물건들인데, 블리자드 팬인 이라크전 참전 병사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준 보답으로 편지와 함께 보내왔다고 합니다.
 

특히 뱃지는 명예로운 물건으로 미국 내 특정한 술집에 들어가 이 뱃지를 보여주면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공짜 술을 한 잔 대접한다고 합니다( 뱃지 중앙에는 `이라크 프리덤`이라고 세공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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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미국 내 인기 TV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소재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선보인 적이 있었죠(천 개의 진실의 검이 등장하는). 바로 그 에피소드를 통해 블리자드는 2007년 에미상(미국의 텔레비전 우수 프로, 우수 연기자, 기술자 등에게 수여되는 상)을 수상했습니다. 상패와 당시 주최 측에서 보내온 축하 샴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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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인 블리자드 팬이 보내온 물건들이니다. 이것도 꽤나 찡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훈련 때문에 항상 가족과 떨어져있어야 했던 팬은 `스타크래프트`의 배틀넷을 통해 가족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리자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이런 물건들을 보내왔다고 하네요. 가운데 보이는 `스타크래프트` CD는 팬이 직접 우주로 가지고 갔다온 `스타크래프트` PC패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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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기자들의 사인이 들어간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공입니다. 제가 아는 몇몇 기자분의 성함이 눈에 띄어 반가웠습니다. 박물관 코스는 여기까지 입니다.


 

자~ 다음은 편의시설이 갖춰진 건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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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사원전용 식당입니다.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군침도는 음식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직장인이라면 점심값을 아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잘 아실겁니다.

 

위 사진은 식당의 벽화입니다. 어딜가도 `워크래프트` 관련 이미지는 꼭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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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전용 휘트니스 센터입니다. 소형 휘트니스 센터 정도의 규모였습니다. 아직 낮이라 그런지 한산하네요.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도 이곳을 애용한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는 더 많은 볼거리들이 존재했지만 대부분 게임 밸런스 조정을 맡고 있는 QA팀원들의 사무실이라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본관으로 이동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개발팀 사무실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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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입구에 걸려있는 멋들어진 로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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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전체가 각 종 `워크래프트` 포스터와 관련 상품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사무실이란 느낌보단 오히려 전시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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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Wii, Xbox360 등 각 종 게임기가 거치되어 있는 휴개실입니다. 직원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위 사진과 같은 일은 없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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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 대륙 지도입니다. 강과 마을, 동굴, 비행경로 등이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게이머라면 꼭 하나정도 가지고 싶은 물품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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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크래프트` 개발팀의 자리배치는 독특했습니다. 2명~3명 정도의 작은 팀이 하나의 소형 사무실을 사용하게 되어있는데, 자리위치나 꾸미는 방식이 자유로웠습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 사무실엔 퀵보드가 있었고, 우산으로 사무실 전체를 데코리에션 한 개발자가 있는가 하면 완전 일식으로(심지어 미닫이 문까지) 꾸민 개발자도 있었습니다.

 

또 각 사무실에선 개발자들이 서로 토론하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자유롭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개발실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사무실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아~ 위의 사진은 얼굴그림이 붙어있는 영화배우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개발자들의 오피스 입구입니다. 액션영화배우 `스티븐 시걸`과 인상파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이군요. 확실히 이름이 비슷하네요. 두 개발자의 실물을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설마 외모도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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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휴식실입니다. 주로 리듬액션 게임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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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방문한 1층 로비가 보이는군요. 블리자드 본사 투어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건물이 하나 더 있지만 그곳은 신작게임들이 개발되고 있어 방문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탐방을 통해 블리자드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생활 속에 그들이 개발하는 게임들(특히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관련된 게임들)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들은 게임 개발을 일이라기 보다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기는 것처럼 일상적인 생활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개발자들의 얼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경 역시 그에 걸맞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블리자드가 세계적인 히트작을 여럿 개발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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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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