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실사 괴작게임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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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이일규

지난 4월 14일, PSP용 성인 게임 ‘올스타 야구권’이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게임 내용이 아니라 발매된 것 자체만으로 도처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정작 내용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다. 단지 등장 AV걸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플레이어가 이기면 AV걸이 점점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평범한 탈의 게임일 뿐이다. 그러나 이 게임의 진가는 매우 드물게 정식 발매되는 콘솔용 실사 게임이라는 데 있다.

▲ `야구권`은 가장 대표적인 실사 게임 장르 중 하나다

보다 리얼하고 보다 새로운 그래픽을 추구하는 게이머가 최후에 선택하게 되는 표현양식, 그것이 실사 그래픽 게임이다. 이미 수많은 개발자들이 비디오게임 여명기부터 실사와 게임의 접목에 자신의 피와 땀을 바쳐왔으며 그 노력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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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보다 실물에 가깝게 묘사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계속돼왔다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실사게임 시리즈 모탈 컴뱃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게이머들 중 60% 이상이 20세가 되기 이전에 실사 게임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혹자는 실사 게임이야말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진정한 자연체(自然體)가 되어 당당히 맞서는 삶의 방식이라 찬미하기도 하며, 혹자는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트라우마를 낳는 것은 바로 실사 그래픽이라 저주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선비가 택할 길이 못 된다. 여기서는 필자 멋대로 대표적이며 대중적인 실사 게임을 추려 다양한 장르별로 소개하도록 하겠으니, 보다 심오한 실사 게임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입수하여 플레이해보고 진정한 실사도(實寫道)에 개안하도록 하자.

 

    ■ 애니계실사유희 - 건담 0079 The War for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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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적인 작품 ‘기동전사 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드벤처 게임으로, 진행 형식은 동영상이 흐르는 도중에 아이콘을 선택해 순간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인터랙티브 무비에 가깝다. 스페인계 B급 배우들을 동원하여 애니메이션 설정상의 인종을 비슷하게 묘사하려는 시도는 나름대로 좋았지만, 그저 알맞은 버튼만 누르면 되는 단순한 게임성과 원작의 팬이라면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는 배우 캐스팅 덕분에 건담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악취미 게임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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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류 호세이`와 포니테일 `카이 시덴`

▲ 그래도 `브라이트`는 봐줄 만은 하다

개발은 ‘저니맨 프로젝트’ 시리즈, ‘미스트 3’ 등 비교적 멀쩡한 어드벤처 게임들을 만들었던 ‘프레스토 스튜디오’에서 맡았으며 플레이스테이션, IBM PC, 맥킨토시, 반다이 피핀 등 다양한 기종으로 발매된 바 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속편을 내려고 했었던 것 같지만, 프로젝트는 이미 사실상 어둠 속에 매장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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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샤아가 온다!

▲ 그래도 일단은 건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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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트와 정체불명의 연방 여사관

▲ 이 분의 정체는 누구일까? “샤아! 속였구나 샤아!!” 그렇다. `가르마 자비`

 

   ■ 격투계실사유희 -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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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게임의 광풍이 휘몰아쳤던 격동의 90년대, 격투게임 붐을 주도한 역사적인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헐리웃에서 영화화되기에 이르렀다. 캡콤은 이런 좋은 떡밥(?) 아니 컨텐츠를 놓치지 않고 역으로 게임화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 결과 태어난 것이 바로 실사 버전의 스트리트 파이터, ‘스트리트 파이터 더 무비’이다. ‘장 클로드 반담’, ‘카일리 미노그’ 등 헐리웃판 영화의 오리지널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화려하다 못해 아찔하기까지 한 액션을 펼치는 이 게임은, 일본 캡콤 스탭들이 아닌 인크레더블 테크놀로지즈라는 미국의 개발사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스트리트 파이터’라기 보다는 모탈컴뱃에 가까운 미국식 2D 격투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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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담 섬머솔트!

▲ 얼굴은 이상하지만 류의 승룡권은 강력하다

이상한 공중콤보나 에너지 회복 슈퍼콤보 등의 난해한 시스템 때문에 원조 ‘스트리트 파이터 2’ 팬들에게서는 외면 받았지만, 실사물 팬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으며 널리 플레이되고 있는 명작 격투게임이다. 후에 캡콤에서 직접 조정을 가한 ‘스트리트 파이터 리얼 배틀 온 필름’이라는 타이틀도 나왔지만, 중요한 실사 그래픽 자체는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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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성계실사유희 - 졸업 R -GRADUATION 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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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여고생을 육성해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나가게 하는 대표적인 육성게임 시리즈 ‘졸업’. 이 시리즈에도 금단의 실사 타이틀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원래대로라면 다양한 타입의 미소녀를 한 번에 5명이나 키울 수 있는 흐뭇한 게임이 되어야 했으나 우선 화면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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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부터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

▲ 어? ...고등학생? 에?

타인의 인상에 대해 좋고 싫음을 말하는 것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다지 여고생으로 보이는 상쾌한 얼굴들이 없다(학부모라면 모를까...). 게임성도 엉망이어서 인터페이스는 불편하고 호감도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인다. 때때로 합성용 녹색 배경이 그대로 사용된 동영상도 보이는 등, 한 마디로 노리고 만든 듯한 괴작. 그러나 역시 실사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컬렉션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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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계실사유희 - 초형귀~궁극무적은하최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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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미 게임을 거론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메사이아의 ‘초형귀’ 시리즈이다. 그 중에서도 이 `궁극무적은하최강남’은 충격적인 실사 그래픽의 도입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게임의 내용은 위타천과 변천 중 한명의 캐릭터를 선택하면 아돈과 삼손이라는 근육남 동생들이 플레이어 캐릭터 주변을 돌면서 적들을 공격하는 횡스크롤 슈팅으로서, 등장하는 모든 적들이 남성미 넘치는 근육남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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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치는 에너지와 남자의 향기

▲ 터질 듯한 근육에서 진정한 미를 느낀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범인들은 괴기물이나 혐오물이라 치부하기도 하나, 신체 건강한 남성이라면 이 게임을 플레이한 후 자신도 모르게 가까운 헬스클럽의 회원권을 구입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그래픽도 예술적이지만 등장 캐릭터들이 직접 연기하고 있는 실사 동영상에서는 한층 정성이 느껴진다. 신체와 마음을 한 번에 살찌워주는 건강한 타이틀이라 자신 있게 권해본다. 다만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격심한 정체성의 갈등을 겪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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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키니계실사유희 - 비키니 카라테 베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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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Xbox용 ‘데드 오어 얼라이브와 익스트림 비치발리볼’을 해보고 감동받아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미제 실사 격투게임.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미녀들이 처절한 격투를 벌이는 2D 그래픽의 작품으로, 발매 전에 발표된 고해상도의 화면사진과 화려한 프로모션 동영상을 보고 많은 이들이 남몰래 가슴 설레며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괴작임이 밝혀졌다. 조작감은 엉망이라 공격 버튼을 눌러도 언제 동작이 나갈지 모르며, 필살기가 존재하지만 아무리 커맨드를 입력해도 발동되는 순간은 컴퓨터 마음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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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만 보면 재미있어 보이지만...

▲ 두렵게도 속편까지 기획중이라고 한다

게다가 아무리 고해상도라지만 사진 한 장으로 구성된 배경에 더러운 화질의 동영상들이 어째서 2.5기가나 용량을 차지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렇듯 단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실사 게임 마니아들은 다른 곳에서 이 게임의 매력을 찾는다. 예를 들면 제작진의 이름이 적힌 크레딧 명단을 보며 그들을 비웃는다던가, 2.5기가 용량의 버그투성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한 번 웃는다던가, 자신이 직접 멍청해 보이는 실사 캐릭터들을 조작해서 한심한 움직임을 구경하며 웃을 수도 있다. 특히 엉덩이나 가슴에서 정체불명의 광선이 나가는 필살기 혹은, 엎어놓고 엉덩이를 때리거나 간질이는 잡기 등은 반드시 감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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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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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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