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페루링, 수도원 가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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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루링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붉은 십자군 수도원의 탈출기, 즉 여러분이 기다리시고 고대하시던, 그리고 제가 전에 약속 드린 바 있으며 맛보기로 화이트메인 언니의 사진을 단 한 컷만 올려 원성이 자자했던! 바로 그 마지막 편이 되겠습니다. -0-/

수도원에는 총 4개의, 방이라고 불리우는 인스턴트 던전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이번에 들어간 곳은 마지막의 4번방입니다.

▶ 마지막까지 우려먹는 수도원 지도

들어가보니 수도원의 다른 방들과 별 다른 풍경이 없어서 “어라 여기 뭐하는 방이지?” 라고 했는데 같이 가신 분들의 말씀들이 “성기사들이 오면 좋을 듯한 곳”이라고 하시더군요. 어째서? 어째서? 를 남발하며 계속 전진하다보니 길 저쪽에서 비명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섞여서 들려옵니다.

▶ 지금은 없어서 아쉽기만 한 하급 투명화

일행들은 긴다리도 뚜벅뚜벅 가고 저는 짧은 다리로 토도도돗 뛰어 가보니, 오마낫, 저게 그 말로만 듣던 고문! 고문을 당하는 사람은 연신 비명을 질러대고, 고문관은 말 없이 고문하고 점술사는 음침하게 웃고 있습니다. 아니, 대체 왜 고문하는 자리에 점술사가 필요한건데?(타겟 잡힌 자의 외침;)

▶ 고문하는데 뭘 점치려고!

급한건 고문당하던 사람의 구출이니 일행들은 잽싸게 점술사와 고문관을 해치우고서는 비명소리를 내던 희생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괜찮으세요?” 라는 말에 희생자는 벌떡 일어나 일격을 가합니다.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배은망덕도 분수가 있지! 구해주려다 되려 얻어맞은 일행이 분노의 똥침...이 아니라 몽둥이질을 가하고는, 언데드가 된 고인에게 명복을 빌어줍니다.

▶ 괴로워보이긴 한다 -ㅅ-;

이곳은 그냥 평범한 곳이 아니라 고문실로 사용되는 곳인가 봅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니 이런 저런 고문기구가 많이 보이네요. 아까 희생자가 누워있던 곳은, 팔 다리를 묶어놓고 계속해서 밧줄을 감으면 팔 다리가 늘어나게 되어 고통을 주는 기구 같았는데... 아, 눈에 익은 것도 보이네요. 처녀 모양의 관 안쪽에 쇠침을 박아 넣어 닫을 듯 말 듯 겁을 주었으며 그냥 닫아버려서 관으로 쓰기도 했다는 아이언메이든…네, 그렇습니다. 페루링, 알고보면 중세 매니아입니다(ㅠ_ㅠ). 길로틴이 안보여서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무시무시한 게 굴러다닙니다.

▶ 일명 키 크는.....

▶ 침 끝에 묻어있는 피가 무시무시해요

▶ 왜 이런걸 여기 두는 거야아 ㅠ0ㅠ

이런 저런 구경을 하는 와중에 죽여도 죽여도 안죽고 되살아나는 좀비를 발견! 사실은 버그몹이지만, 죽여도 죽여도 나타나는 바람에 등 뒤에 식은 땀이 나고, 슬그머니 소름이 돋았답니다.

▶ 제발 좀 죽어라, 응? ㅠ_ㅠ 무섭자나

조금 들어가보니 뜰이 나오길래 흥얼흥얼 “와아 조용한 곳이네~” 하고 있을 때 여기저기에서 좀비며 유령들이 떼로 덤벼오는 게 아니겠어요? 주변을 살펴보니 그냥 뜰이 아니라 길 옆은 모두 무덤이었던 겁니다. 유령이랑 좀비들이 없는 척 무덤속에, 비석 뒤에 숨어있다가 저희가 나타나자 우르르 몰려 나오기 시작합니다.

▶ 조용하다가

▶ 뭔가 저 뒤에서 기웃기웃

엄마야~ 유령이고 귀신이고 좀비고 이제 다 싫습니다. 정말 손발을 흔들며 파닥파닥 거리며 달려오는 것이, 저글링 러쉬마냥 무섭습니다. 저는 이리 저리 도망다니기 바쁜데, 일행들은 침착하게 여러 마리를 상대해 고이 승천시켰습니다.

▶ 악악! 나한테만 오는거야? 그런거야? 아니지? ㅠ0ㅠ/

이제 카타콤에 들어가볼 차례입니다. 길을 따라서 뜰 정면을 향해 달리면 집 처럼 생긴 입구를 가진 지하 무덤이 나타나는데, 늑대피해 들어간 곳이 호랑이 굴이라고 이 곳이 저 뜰의 무덤들보다 더 한 곳인지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이 곳은 혈법사 탈로스가 버티고 있는 무덤이었던 겁니다.

▶ 34+렙의 혈법사 (배)탈나쓰~-0-;

그러나 이 무덤 도굴꾼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혈법사건 해골이건 가리지 않고 몽둥이로 패고 마법으로 구워버리자, 무덤주인 탈로스도 단숨에 쓰러집니다. 자 무덤을 털려면 확실히 털어야겠죠? 겉보기엔 좀 끔찍하던 탈로스의 시체(엥?)를 뒤적거려 봅니다. 와아아~ 파란 이름입니다~ 게다가 마법사 쓰라고 동글동글 하네요. 신난다아~

▶ 배탈엔 몽둥이가 약...일지도;

자 이제 남은 것은… 다들 튀엇! 예, 도굴꾼들이 으례 그러하듯, 저희도 보물을 탈취한 다음 잽싸게 도망치며 철수했습니다. 남은 것은 번쩍번쩍하는 전리품들 구경입니다. 자아자아, 오늘의 전리품은…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화이트메인 언니의 사진이네요. 쌉니다 싸요! 장당 50실버!!

 

훗날 페루링은 불법 도촬 사진을 찍어 팔다 걸려 전 재산을 몰수 당했다는 소문 아닌 소문만 들려왔다 한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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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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