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오크족의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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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시리즈만큼 오크들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게임이 있을까? 오크들은 판타지 문학이나 여러 가지 게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몬스터다. 하지만 이들 오크들이 하나의 종족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D&D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오크의 모습

먼저 몬스터와 종족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슬라임의 경우 하나의 종족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지성도, 언어도 없기 때문이다. 동일한 개체가 다수 모여 있다고 해도 나름대로의 문화를 창출해내지 못한다면 그들을 하나의 종족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따른다.

영화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을 보면 검은 문(Black Gate)을 여는 사역에 동원되거나 거대한 공성병기를 옮기는 거인종족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이들의 명칭이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통적인 톨킨의 설정이나 이를 계승한 D&D의 자료에 따르면 이 거인형 몬스터는 트롤(Troll)임에 확실하다. 과연 트롤을 하나의 종족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워크래프트의 트롤은 덩치가 작고 지능적인 종족으로 등장한다.

필자의 대답은 ‘아니오’다. 물론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나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트롤들은 고유의 문화와 언어, 사회 체계를 가진 어엿한 종족으로 등장하지만 애초에 트롤이라는 개체는 집단을 구성하기엔 사회성이 너무도 부족하다. 슬라임처럼 지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들을 하나의 사회로 구분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마치 코끼리를 하나의 종족으로 분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랄까.

오크는 비록 사납고 야만적이며 혐오스러운 외모를 지녔지만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 주술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은 무엇보다도 무예를 숭상할 줄 안다. 즉 명예의 고귀함을 아는 종족이다. 때문에 초기 환타지 문학에서 단순한 몬스터로 출현하던 이들 오크들은 점차 별개의 종족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태생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울티마 온라인의 오크. 집단으로 등장하며 고유의 언어와 마법을 사용한다.

사실 톨킨이 생각한 오크는 노란색 피부에 돼지머리를 한 추악한 생명체였다. 어찌 보면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에 등장하는 오크족 리더가 톨킨의 오크 원형에 가장 근접한 형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반면 같은 영화에 등장한 우르크하이족은 오크에서 파생된 종족이면서도 다른 오크를 하찮게 여기며 무예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오크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워크래프트에서 오크는 어엿한 종족으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오크족의 이러한 변천은 앞으로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머리를 한 추악한 노란피부의 몬스터는 이미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용맹스러운 전사종족으로, 리니지2의 불을 숭상하는 종족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장래에는 몬스터의 범주에서 벗어나 플레이어들이 캐릭터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종족의 일원으로써 필수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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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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