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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게임 공급 과잉의 시대. 그만큼 수많은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했다가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곤 한다. 지난 1년간 새로 출시된 게임과 그 안의 캐릭터들만으로 도시 하나는 채울 수 있을텐데, 기억에 남는 것은 극히 일부 뿐이다. 특히 내가 직접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의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밈을 필두로 화제가 되는 캐릭터들은 어찌 보면 축복받은 이들이다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바야흐로 게임 공급 과잉의 시대. 그만큼 수많은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했다가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곤 한다. 지난 1년간 새로 출시된 게임과 그 안의 캐릭터들만으로 도시 하나는 채울 수 있을텐데, 기억에 남는 것은 극히 일부 뿐이다. 특히 내가 직접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의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더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밈을 필두로 화제가 되는 캐릭터들은 어찌 보면 축복받은 이들이다.
물론 인터넷 밈으로 회자되는 게임 캐릭터들의 모습은 공식 설정과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다를 때가 있다.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밤낮으로 고민해 만든 멋진 영웅이, 커뮤니티에선 순식간에 과자 부스러기나 묻히고 사는 백수로 전락하거나 개그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끔은 이 밈에서 나온 이미지가 너무 강력해서 "원래 어떤 애였더라?" 싶을 정도로 본캐를 잡아먹기도 한다. 오늘은 원작에서의 실제 모습과 인터넷 밈의 괴리감이 매우 큰 게임 캐릭터들을 모아봤다.
TOP 5. 바이오하자드 RE:2 - 힙합 전사 타이런트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의 Mr.X, 일명 '타이런트'는 엄브렐러가 공들여 만든 최종 병기다. 무표정한 얼굴로 끝까지 쫓아오는 그 압도적인 피지컬과 묵직한 발자국 소리는 수많은 게이머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각종 공격도 소용없이 벽을 뚫어가며 저벅저벅 걸어오는 그 모습은 게임 본연의 공포를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 밈의 힘은 무서웠다. 유저들은 그가 등장할 때마다 래퍼 DMX의 'X Gon' Give It To Ya'를 배경음으로 깔기 시작했고, 이는 묘하게도 그의 여유로운 걸음걸이와 잘 어울렸다. 이 밈이 퍼지며 순식간에 타이런트는 최종병기가 아니라 '리듬 타며 문 부수고 들어오는 힙합 전사'가 됐다. 이후 선글라스와 금목걸이를 입히거나 아예 게임 내에서 'X Gon' Give It To Ya'를 틀어주는 모드가 나왔고, 이것이 또 화제가 되며 타이런트의 이미지는 점차 변해갔다. 이제는 타이런트가 나타나면 무서운 게 아니라 음악을 흥얼거리게 된다.
▲ 힙합 전사로 탈바꿈한 타이런트 (사진출처: 레딧)
TOP 4. 오버워치 - 그렘린 디바 송하나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한국인 영웅 송하나. 그녀는 19세에 세계를 제패한 천재 프로게이머이자, 조국을 지키기 위해 메카에 올라탄 대한민국 육군 소속 군인이다. 공식 시네마틱에서는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고독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야말로 국민 여동생이자 스타이자 영웅 그 자체인 캐릭터이다.
그러나 인터넷 밈을 통해 탄생한 '그렘린 디바'는 그녀의 진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입가에는 도리토스 과자 가루를 묻힌 채 마운틴 듀를 들이키는 초딩 느낌 게임 폐인의 모습이다. 이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게이머이자 군인인 디바의 이미지는 점차 유해져갔고, 결국 블리자드가 이걸 공식 감정 표현으로 역수입할 정도에 이르렀다. 사실 완벽한 모습의 송하나보다 이런 그렘린 디바가 더 마음에 든다.
▲ 사실 저게 원래 송하나의 성격일 것이라 굳게 믿는다 (사진출처: Know your meme)
TOP 3. 승리의 여신: 니케 - 맑은 눈의 광인(?) 도로롱
'니케'의 도로시는 그 어떤 캐릭터보다 비극적인 서사를 가졌다. 인류를 구하고도 배신당한 영웅, 복수심과 고결함 사이에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게임 안에서 그녀가 짓는 표정 하나하나에는 깊은 슬픔과 분노가 서려 있다. 적어도 유저들이 그녀를 '도로롱'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얗고 둥글둥글한 몸체에 멍청해 보이는 눈을 한 '도로롱'은 이제 도로시보다 더 유명한 아이콘이 됐다. 원작의 무거운 분위기는 어디 가고, 기괴한 속도로 질주하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 모습에 전 세계 게이머가 열광하고 있다. 이에 도로시가 도로롱의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니, 언젠가부터 도로시만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게 됐다.
이번엔 실존 인물 기반이라 더 기막힌 케이스다. '비폭력 불복종'의 상징인 인도의 위인 간디가, 문명 시리즈에서는 '핵맨'으로 통한다. 문명 플레이어 사이에서 "간디가 와서 옥수수를 줄테니 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원래는 평화주의자 설정이었는데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공격성이 폭주했다" 등의 루머가 퍼지면서 이러한 이미지는 더욱 고착화됐다.
사실 위의 옥수수와 다이아몬드 루머는 문명 5때 나온 얘기인데, 문명 5에는 옥수수라는 자원이 없었기에 이러한 간디의 모습은 지어낸 얘기였다. 프로그램 오류설 역시 시드 마이어가 직접 해당 버그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유저들은 이미 패왕 간디의 모습에 익숙해졌고, 인자한 간디의 모습은 최고한 문명 시리즈 내에서는 전쟁광 캐릭터처럼 굳어져버렸다. 결국 개발사도 자포자기했는지, 최신작에서는 간디에게 대놓고 핵무기 선호 수치를 최대치로 설정하며 이 뒤틀린 밈을 반쯤 인정했다.
▲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출처: 문명 5 공식 홈페이지)
TOP 1. 소닉 더 헤지혹 - 마리오에 아부하는 음속의 고슴도치
90년대 소닉은 '쿨함'의 결정체이자, 닌텐도의 마리오를 비웃으며 음속으로 달리던 세가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세가가 하드웨어 사업에서 철수하고 닌텐도와 손을 잡으면서 소닉의 위상은 묘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세가 하드웨어를 선두에서 이끌던 소닉이 닌텐도 무대에서 마리오와 같은 게임에 오른 것도 어찌 보면 굴욕적인데, 하필 올림픽 시리즈이다 보니 밸런스 때문에 마리오와 달리기 속도가 비슷하게 맞춰진 게 화근이었다.
음속의 영웅이 배 나온 콧수염 아저씨와 비등하게 달리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급기야 마리오에게 달리기에서 패배하는 모습이 인터넷 밈으로 돌아다니며 '마리오 집에 얹혀살며 집주인에게 아부하는 설움'이라는 처량한 밈이 탄생했다. 이후 한동안 소닉에게는 '망한 집안의 불쌍한 아들' 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물론 지금은 영화도 3편 연속 대히트치고 신작 게임들도 연달아 나오며 재기에 성공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