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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멧젠이 말하는 호드 이야기(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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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괴물처럼 생긴 모습만을 보면서 호드는 ‘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호드는 정말 악이며 얼라이언스에 의해서 척살당해야만 하는 몬스터인 뿐일까?

생각해보면 WOW의 오프닝 동영상과 각종 이미지는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꾸며져 왔고 호드는 언제나 얼라이언스를 공격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각종 WOW관련 CF에서 호드가 악의 세력으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호드 게이머들은 알 수 없는 울분에 휩싸이고 있다.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적대적 관계다. 호드의 역사를 얼라이언스의 손으로 쓰게 한다면 언제나 호드는 악당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단지 얼라이언스 측에서 쓰여진 역사만을 보면서 호드는 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게임메카는 WOW의 세계관을 만든 스토리텔러인 크리스 멧젠에게 직접 호드는 무엇이며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진 종족인지 직접 듣는 자리를 대략 4회정도 연재를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크리스 멧젠, 편집/ 게임메카 정우철)

크리스 멧젠 , 크리에이티브 개발 총괄 부사장(Chris Metzen, Vice President for Creative Development )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스토리를 쓰지만, 크리스 멧젠은 방대한 세계를 창조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작가인 멧젠은 블리자드가 제작하는 게임들의 인상적이고도 몰입적인 여러 캐릭터, 장소, 사건, 그리고 역사를 창조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멧젠은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는데 보내지만, 게임 디자인, 개념 예술, 그리고 블리자드 타이틀에 대한 음성연출에도 관여하고 있다.

멧젠은 1994년 블리자드에 합류했다. 워크래프트 3: 레인 오브 카오스(Warcraft III: Reign of Chaos),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Warcraft III: The Frozen Throne), 워크래프트2(Warcraft II), 디아블로(Diablo),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StarCraft: Brood War), 디아블로2(Diablo II),디아블로2: 로드 오브 디스트럭션 (Diablo II: Lord of Destruction), 그리고 블리자드 최고의 야심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와 스타크래프트: 고스트(StarCraft: Ghost)을 비롯, 거의 모든 블리자드의 대작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블리자드의 모든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멧젠 역시 비디오 게임 광이다.

뛰어난 창의력과 상상력의 소유자인 그는 특히 롤플레이잉 게임을 좋아한다. 멧젠은 남부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게임을 하거나 게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주로 만화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 또는 그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워즈 영화의 대사 암송을 하곤 한다.


WOW 세계관의 창시자, 크리스 멧젠이 말하는 호드 이야기

1편- 각 호드 캐릭터들의 모티브
드레노어에서 어둠의 문을 통해 비옥한 아제로스 대륙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우리 오크는 포악한 약탈자요, 피에 굶주린 살인마로 그려졌다. 인간 현자들과 엘프족 기록가들이 우리를 아제로스의 역사 속에서 그저 미개한 야만족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러한 평가는 백 보를 양보해도 사실이 아니며, 심지어 부당하게 왜곡되기까지 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호드는 정녕 악의 화신이었고, 지금까지 돌이킬 수 없는 온갖 해악을 저질렀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저지른 악행은 뒤틀린 황천에서 시작된 악의 영향을 받은 탓이며, 타락한 흑마법사 때문이었다.

▲지금의 호드를 예전의 호드와 비교하지 말라! 얼라이언스에게는 악당처럼 보이지만 호드에게는 그들은 영웅이다!

지금의 오크 호드는 오크족과 인간과의 1차 대전쟁에서 아제로스를 파괴한 예전의 호드가 아니다. 우리에게 주술 신앙과 고결한 영혼을 일깨워 준 고귀한 대족장 스랄의 휘하에 있는 우리 호드는 함부로 할 수 없는 고귀한 존재요, 얼라이언스는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숭고한 존재인 것이다. 더 이상 호드는 얼라이언스보다 악한 존재가 아니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우리는 이제 평화와 고독을 바랄뿐이며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얼라이언스와 맞설 뿐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더 이상 미개하거나 사악하거나 무모하지 않다. 대신 고귀한 정신과 올바른 생각, 근면함으로 무장했다. 호드는 이제 평화와 고독만을 바랄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강하고 훌륭한 종족이며,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자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 상대가 스컬지라 불리는 리치왕의 언데드 군단이든 불타는 군단의 악마이든 또는 얼라이언스의 탐욕스러운 인간이라 할지라도!

이제, 오랜 세월 동안 얼라이언스에 의해 잘못 알려진 우리 종족의 이야기와 유래에 대해 들려주겠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입에서 나온, 우리 자신을 위한, 우리의 역사이다. 무지와 두려움의 시선이 아닌 호드의 시선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보라!

--아이트리그, 오크의 젊은 대족장 스랄의 조언자

오크의 투쟁에 관한 단상
오크는 한때 정체성을 잃었다가 되찾은 존재들이다. 우리는 드레노어에 터전을 잡은 강인하면서도 숭고한 종족이었지만 불타는 군단의 악마 군단에게 고통 받다가 결국에는 지배 받게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불타는 군단은 아제로스를 침략하는 데 이용할 종족을 찾던 중, 우리 안에 잠재된 용맹스럽고도 호전적인 전사의 기질을 발견했다. 그들은 우리의 무지함을 이용해 사악한 흑마법사로 만들었고, 흑마법사는 새로 얻은 마법을 이용하여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종족을 인도해 왔던 주술사의 자리를 빼앗아 버렸다.

피와 제물을 바치는 끔찍한 의식을 통해 흑마법사는 우리 오크를 사악함과 타락한 악 속에 가두어 노예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드레노어의 생명체가 전멸하게 될 거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는 아제로스의 종족과 전쟁을 치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악마는 어둠의 문을 열어 우리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다.

피를 갈구하는 거대한 파도가 크게 일어 한 순간에 땅을 덮치듯 우리는 마치 굶주린 야수처럼 이 순결한 세상을 닥치는 대로 짓밟고 유린했다.

그 후로도 두 차례의 전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 주도록 하겠다. 우리의 맹공격에 타격을 받은 인간들은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로데론으로 후퇴하였다. 재정비를 끝낸 이들 “얼라이언스”는 호드를 급습해 차원의 문 바로 앞에서 전투를 치렀고 이 전투에서 호드는 대패하고 말았다.

마침내 승리를 거머쥔 인간은 차원의 문을 파괴했고 우리는 낯설고 두려운 이 세상에 갇히게 되었다. 지도자도 없이 인간에게 포로로 잡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영원히 죽은 목숨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 종족의 미래, 스랄이 등장하면서 눈 녹듯 사라졌다.

인류를 위해 노예종을 번식시키려는 목적으로 양육되던 스랄은 인간에게서 도망친 후, 얼라이언스의 손아귀로부터 동지들을 해방시켰다.

그 동안 우리를 괴롭힌 인간은 죽음으로써 죄값을 대신하고 굴욕을 받아 마땅하지만 스랄은 고대 부족의 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한 오크였다. 그의 심장은 복수심에 고동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의를 갈구했다. 그 정의는 오크에게 인간과 악마가 드리워 놓은 암흑 속에서 자유의 빛이 되었다.

스랄은 과거 드레노어에서 흑마법사에게 악마 숭배를 강요받아 그간 잊고 있었던 고대 주술의 뿌리를 다시 발견하고, 서리늑대부족 장로들의 도움으로 서리늑대 부족장이자 강력한 주술사가 된다.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듯 스랄은 종족을 이끌어 인간의 탄압과 악마의 사악함에서 벗어나게 했다.

우리의 족장이 종족을 해방시키고 소생시키려 대업에 착수하면서 우리 오크는 더 이상 불타는 군단의 지옥과도 같은 악령에 쫓길 이유가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우리에게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으며, 스랄과 새로운 주술사 평의회는 예전처럼 우리를 보다 위대한 목표로 이끌기 위해 봉기했다.

스랄은 호드에게 용기를 심어 주었고 우리는 곧 다시 강해졌다. 그리고 스랄은 인간과 오크 사이의 오래된 증오심을 곱씹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종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무기를 들 뿐, 목적을 달성하면 더 이상의 살육은 고집하지 않았다.

▲종족보호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무기를 들었을 뿐 더이상 살육자는 아니다

그는 악순환처럼 계속되는 인간과 오크의 싸움이 종국에는 두 종족 모두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훌륭한 혈통 못지않은 지혜로움으로 스랄은 로데론을 떠나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먼 곳에 오크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인간과 엘프는 자신들이 우리를 로데론에서 추방시켰다고 말하겠지만 진실은 스랄과 호드가 전쟁으로 산산히 부서진 땅을 스스로 떠나온 것이다. 인간 대륙에서 우리 오크는 그저 전쟁과 살육을 일삼은 악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그 곳에는 노예로 살며 사악한 광기에 휘둘린 끔찍한 악몽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쪽으로 가 영원히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우리만의 땅을 찾을 것이다. 쇠가 강해지려면 불에 달구어 두드려야 하듯이 칼림도어로의 노정에서 우리는 커다란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하고 현명한 오크로 거듭날 것이다.

오크의 유래
거대한 혼돈의 소용돌이를 뚫고 세상의 서쪽 끝에 있다는 전설의 땅, 칼림도어로 가기 위해 스랄과 오크 호드는 돛을 올렸다. 지금까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 우리는 그곳에서 자유롭게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칼림도어 동쪽 해안가에 도착한 스랄은 이 곳을 오크의 새로운 고향이라 선포하고 살해된 부친을 기리는 의미에서 듀로타라 이름 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랄은 아제로스에서 비참한 삶을 살던 존재들까지 포용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고통받던 타우렌과 트롤, 심지어 추방당한 포세이큰까지 스랄을 찾아와 피난처와 도움을 청했고, 스랄은 그들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오크 호드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는 누구든 받아들여 주는 아량 있고 관대한 종족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지금 우리 오크는 듀로타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칼림도어 대부분이 불타는 군단과의 3차 대전쟁으로 유린되었고 여전히 여기저기에 사악한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악마의 마수가 뻗치지 않은 곳은 나이트엘프와 인간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으며 이는 여전히 호드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운명의 장난일까? 지금 이 순간 기회를 잡기 위해 우리를 공격하는 침략자는 바로 얼라이언스이다. 이에 맞서 무력하지도 않고 두려움도 없는 우리 호드는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로 무장하여 우리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칼림도어에서 자유로이 새 삶을 개척하는 것이었는데 그런 우리를 얼라이언스가 그냥 두지 않으니 무기를 들 수밖에!

얼라이언스가 생각하는 것처럼 전쟁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호드와 연합한 동맹들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피난처를 갖기 위해 뜻을 모았다. 그들 역시 고귀한 목적을 갖고 있다. 아제로스를 초토화시킨 전쟁 때문에 잃었던 삶을 되찾기 위함이다.

트롤의 유래
로데론의 정글 트롤은 한때 오크와 연합하였지만 그들 사이에 진정한 우호관계는 성립되지 않았다. 아제로스와 로데론 두 대륙을 철저히 짓밟았던 초창기 호드 집단은 강압과 악마의 힘에 지배되었던 것이고 트롤은 그저 오랜 숙적이었던 엘프를 처치하는 데 우쭐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얼라이언스에 밀려 호드가 와해되자 비겁한 트롤은 한때 동맹이었던 호드를 내버려둔 채 후일을 기약하며 로데론의 어둠의 숲으로 도망쳤다.

현재 호드의 일원인 트롤은 예전 오크와 연합했던 트롤보다 훨씬 더 충직하며 현명하다. 한마디로 이들은 검은창 트롤의 잔존 세력으로 아제로스 남서 해안 군도에 살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이다.

스랄과 오크가 칼림도어로 향할 때 마침 혼돈의 소용돌이가 일으킨 사나운 폭풍이 이들의 배를 검은창 섬으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스랄은 인간과 광폭한 멀록에게 고통받는 트롤을 발견하였다. 수 년간 계속된 싸움으로 지칠 대로 지친 검은창 트롤이 전멸 위기에 처해 있었던 이때 스랄은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주었다.

탐욕스러운 인간들 때문에 고된 삶을 살아야 했던 검은창 트롤과 오크는 같은 목적 아래 힘을 합쳤다. 그러나 얼마 후 트롤의 장로, 센진이 멀록 술사들에 의해 살해되자 트롤은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스랄은 지도자를 잃고 혼란에 싸인 트롤을 받아들여, 인간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한 후 붉은 화산 속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검은창 섬을 빠져 나왔다.

오크와 함께 칼림도어에 도착한 검은창 부족의 트롤은 스랄의 도움에 대한 답례로 충성을 맹세하고 오크 사회에 동화되려 노력하고 있다. 트롤은 여전히 미개 신앙을 고수했지만, 동족끼리 잡아먹고 생명을 제물로 바치는 야만적인 행위는 중단했다.

검은창 부족의 트롤들은 자신들을 구해 준 고귀한 오크의 일원이 되어 스랄의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스랄은 검은창 트롤이 그야말로 호드의 소중한 동맹이자 진정한 친구가 되었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타우렌의 유래
코도를 사냥하며 광활한 불모지를 떠돌던 타우렌은 수십 년 동안 칼림도어의 벌판에 살고 있다. 매우 숭고한 종족이며 오크보다 강력한 주술적 성향을 지닌 이들은 대지모신을 숭배하고 자연의 힘을 경외하며 생명을 신성시해왔다.

강인한 체력과 강한 팔을 가진 타우렌은 자신들이 육체적으로 우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늘 칼림도어의 평원에 함께 살고 있는 켄타우로스에게 위협당하고 있었다. 온화한 타우렌에 비해 켄타우로스는 난폭하고 공격적이라 타우렌이 늘 방어적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스랄과 그의 오크 전사들은 칼림도어 해안가에 상륙하자마자 타우렌이 켄타우로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움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반인반마족인 켄타우로스들이 타우렌의 족장인 케른 블러드후프를 잡아간 것이다. 어떠한 위험에도 굴하지 않는 스랄이 아니었다면 타우렌은 그들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를 영원히 잃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검은창 트롤처럼 타우렌 역시 젊은 대족장 스랄과 오크에게 커다란 빚을 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케른은 기꺼이 스랄의 호드와 동맹을 맺는다. 젊은 대족장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는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주술 신앙으로 오크를 계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오크와 트롤의 도움으로 타우렌은 곧 여기저기 떠돌던 방랑 생활을 끝내고 멀고어의 평원에 영구히 정착할 국가를 세운다. 케른은 깊은 애정과 현명한 언변으로 다른 타우렌 부족을 통합하였다. 그 수가 증가할수록 호드 일원도 늘고 그만큼 세력도 강해졌다.

진정한 호드의 정신과 영혼을 가진 타우렌은 젊은 동맹자에게 정신적인 스승이 되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타우렌은 그저 대지모신을 숭배하며 평화롭게 살면서 자신의 주술적 전통을 고수하고 약탈을 일삼는 아제로스의 고블린과 드워프로부터 자연을 보호하려는 바람뿐이다.

자연을 경외하고 생명을 신성시하는 타우렌의 기질은 여러모로 나이트엘프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타우렌은 나이트엘프를 여전히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오크에게 더 깊은 우정을 느끼고 변함없이 고마워하며 충성과 동료애를 갖는다.

▲타우렌은 여전히 나이트 엘프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봐주자

포세이큰의 유래
이름이 말해주듯 호드의 언데드는 이전에 알던 모든 이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살아서는 쿠엘탈라스와 로데론의 엘프와 인간이었던 포세이큰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의를 지키며 살고자 노력했던 선한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변절자이자 죽음의 기사인 아서스는 순진한 이들을 이용해 사악한 계략을 꾸몄다.

리치왕을 도와 사납게 날뛰는 그의 광기는 로데론과 쿠엘탈라스를 초토화했고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희생된 시민들은 리치왕에게 복종하는 언데드로 부활하게 되었고 이들을 스컬지라 부른다. 쿠엘탈라스 순찰대 사령관인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자유 의지가 아니었다면 포세이큰은 영원히 리치왕의 스컬지로 살아야 했을 것이다.

아서스와 리치왕, 즉 넬쥴은 실바나스를 밴시로 만들어 버렸지만 그녀는 리치왕에 굴하지 않고 끓어오르는 증오심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조심스레 힘을 키우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무리들을 모아 스컬지 무리 내 반란을 일으키며 곧 지도자 위치에까지 올랐다.

한편 나이트엘프 종족의 변절자, 일리단의 공격으로 힘을 거의 소진한 리치왕에게는 저항 세력인 포세이큰과의 전투에 출정 중인 아서스를 지원할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이내 아서스는 로데론을 단념해야만 했고 로데론은 승리로 미소 짓는 밴시 여왕에게 넘어갔다.

복수심에 불타는 아서스와 로데론에 남아있는 얼라이언스 군대 때문에 실바나스는 자신에게 힘이 되어 줄 동맹을 찾지 못하면 포세이큰이 쟁취한 자유가 얼마 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포세이큰은 아서스의 스컬지가 고향을 유린하고 자신들을 죽일 때 방치한 채 그저 지켜보기만 한 엘프와 인간에게 깊은 증오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손을 잡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세력은 호드의 족장, 스랄뿐! 두 종족 모두 힘들고 고된 운명을 가졌다고 생각한 스랄은 현명한 케른 블러드후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호드와 연합하려는 밴시 여왕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과거에 오크가 그랬던 것처럼 포세이큰은 지금 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를 흘리고 있다. 이처럼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가진 포세이큰을 스랄은 차마 거부할 수 없었다.

폐허가 된 로데론에 지하 도시 언더시티를 건설한 포세이큰은 리치왕이라는 거대한 악의 그림자에서 해방되어 모처럼 처음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과거에 가지지 못한 것들을 누리려 한다. 얼라이언스에게 고통과 죽임을 당했지만 자신들을 받아준 호드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원히 죽을 수 없는 저주에 걸린 포세이큰은 비참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이런 그들에게 소망은 오직 한 가지, 다른 호드처럼 자신의 운명을 찾고 얼라이언스와 스컬지의 가혹한 탄압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들만을 위한 새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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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2004년 11월 23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토대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의 4년이 지난 후를 배경으로 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두 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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