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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3화 자신과의 싸움! 새로운 도시 던바튼(마비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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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 맘대로 갈 수는 없지!

“나무도 다 했으니 이제 슬슬 가 볼까요?”

키아던전 캠프를 위해 나무를 하던 띤이가 말했다.

“벌써 다 하셨어요.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처음과 달리 겁에 질려있는 베른하르트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직 던전 근처도 안갔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면…. 주위에 보이는 늑대를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네! 알비던전에 있는 녀석들 보다 훨씬 강해 보이는 녀석들이, 던전 근처에 이렇게 많다면 던전에는 더 강한 녀석들이 있을 건 뻔한데…. T.T”

“걱정마세요. 아직 베른하르트 님이 전투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서 그럴거에요. 던전을 같이 모험하시는 분들 중은 모두 던전탐험에 베테랑이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베른하르트님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은 없을거에요”

“정말 그럴까요? 그렇겠죠. 그러길 빌어야죠!”

베른하르트는 필요이상으로 긴장하고 있는 듯했다.

“자 그럼 슬슬 키아로 가 볼까요! 알비하고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아셨으니 어느 정도 각오는 하셨을 것이고! 모두들 기다리고 있을테니 빨리 가요”

그렇게 둘은 캠프를 위해 채집한 재료를 들고 키아던전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나무를 심고 있나? 왜 이리 안 오는 거지?”

이것저것 궁금증이 많은 캇츠가 말을 꺼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죠. 나무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이해심이 많아 보이는 실페리오가 캇츠에게 말했다.

“키아던전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약간 복잡한 구조라 캠프가 필요하긴 하지만, 포션만 충분하다면 한 번의 러시로도 끝낼 수 있는 곳이죠!”

한니발이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른하르트님도 있고 캇츠님도 키아던전은 처음이시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적당한 속도로 공략을 하는 편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 한니발! 네 입에서 그런 말도 나오고. 이제 인간이 되어가고 있네 하하하~”

한참을 침묵한 셀레모스가 한니발의 그런 태도가 의외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나도 한 때 초보 여행자였을 시기가 있었다고. 너무 그러지들 마”

최근 어떤 사건이 있기 전까지 한니발은 굉장히 냉정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탁!탁!탁!”

던전입구에서 발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누구지! 이 시간에 이곳을 찾아 올 여행자는 없는데”

카란이 전투자세를 취하고 나지막히 말을 했다.

“일단 모두 경계자세를 취하라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일행은 모두 전투자세를 취하고 던전입구를 응시했다.

“아~ 무거워 죽겠네. 베른하르트님! 무겁죠! 캠프하기 전에 사람 잡겠어요”

발소리의 정체는 띤이와 베른하르트였다.

“뭐야! 띤이 님하고 베른하르트 님이었어? 경계해제! 에휴~”

잔뜩 긴장을 했었는지 한니발이 힘이 쭉 빠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거기 보고만 있을거에요. 와서 이 장작 좀 들어주지 않겠어요. 띤이님이 거의 실신할 직전이에요”

띤이의 말이 걱정되었는지 베른하르트가 도움을 요청했다.

“거금을 들여 우클렐레를 구입했다고 하더니만 요즘 전투는 하지 않고 한가롭게 우클렐레만 연주했나보네~. 이봐 운동 좀 하라고”

카란이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내가 여자라서 연약하기 때문인거지 별 이유는 없다고. 지난 번 알비에서 내 몸매를 보고 자꾸 그러는 것 같은데 자꾸 놀리면 재미없을 줄 알아!”

일행들은 둘의 말싸움을 지켜보느라 던전탐험에 대한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또각! 또각! 또각!”

“잠깐! 이거 무슨 소리지? 이제 올 사람은 다 온거 아니였나?”

한니발이 다시 긴장했다.

“올 사람 없잖아! 띤이님 혹시 아까 올 때 누가 뒤따라오는 듯한 느낌 받으신 거 없나요?”

“아니요? 따라왔다면 다이어 울프 몇 마리가 고작이었는데?”

“그래요? 일단 누구인지 확인을 해 보죠”

한니발은 등에 있는 활을 꺼내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준했다. 실페리오와 셀레모스도 활을 꺼내 들었다.

“또각! 또각! 또각!”

발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한니발은 활시위를 더 팽팽하게 당겼다.

“무섭네! 이런 곳을 사람들은 왜 오는지 알 수 없단 말이야! 여기 누구 없나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아이? 이런 곳에? 활은 일단 거두어주세요”

띤이가 나지막히 이야기했다.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저 착한 여자아이에요. 아무도 없나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린데? 굉장히 익숙해요!”

베른하르트가 말했다.

“아는 사람이에요? 그럼 베른하르트님이 말을 걸어보세요”

굉장히 상냥한 목소리로 셀레모스가 말을 건넸다.

“거기 이름 모를 여자 분! 저는 베른하르트라고 하는데요?

“베른하르트?! 베른하르트라고!”

“네~ 그런데요”

“찾았다~ 거기 그대로 있어”

여자아이의 발소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야~ 거기 그대로 있어~”

여자아이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헉! 넌 셀피르 아니야? 니가 어떻게 여기를?”

너무 놀란 베른하르트가 말을 꺼냈다.

“야! 너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를 빼놓고 몰래 모험을 떠나. 사람들을 구해오면 연락을 해주겠다던 애가 연락이 없으니까 걱정되잖아. 그래서 수소문해서 이렇게 따라왔지”

“미안! 하지만 위험한 이곳까지 널 데리고 오고 싶지는 않았어”

“그래도 전투스킬은 내가 연마하고 넌 생산스킬을 연마한다고 했잖아! 약속은 지켜야지”

“그건 그렇지만 -_-”

“여기 어려운 던전인가? 분위기도 음산하고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느껴지는데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안돼! 여기는 굉장히 위험한 곳이야. 네게는 맞지 않아!”

“너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거 없잖아”

“난 남자고, 그리고 너보다 세다고!”

“뭐! 네가 나보다 세다고? 웃기는 짬뽕이네! 뭘로 그걸 증명해 보일건데?”

“그럼 내가 키아를 다녀온 후에 너랑 알비던전을 가서 그 능력을 보여주지”

“이 던전 포기하고 지금 보여줘. 난 지금 봐야겠어!”

셀피르는 굉장히 단호했다.

“그래요. 그렇게 소원인데 남자가~ 한번 시원하게 보여줘요”

캇츠가 말을 했다.

“그럼 먼저 들어가세요. 전 이 두 분을 모시고 알비던전에 다녀오겠습니다”

원하지도 않았고 결정되지도 않는 새로운 모험을 거들겠다고 한니발이 나섰다.

“한니발~ 너 키아던전이 무서워서 꽁무니 빼는 거 아니야?”

실페리오가 웃으며 말했다.

“너무하는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 이 두 분만 보내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서 그런거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 분이 이야기 하는 거 봐서는 너 굉장히 어리숙 한 것처럼 느껴진다”

“셀피르~ 알았어 내가 보여주면 될 거 아니야! 가자, 알비던전으로~”

“죄송해요! 전 이 녀석의 실력을 꼭 봐야겠거든요 -_-”

그래서 베른하르트, 셀피르, 한니발 이렇게 세 명은 일행과 떨어져서 알비던전으로 향했다.

“난 골렘이 보고 싶었는데 T.T”

“조용히 하고 가기나 해”

나머지 일행은 키아던전에서 골렘을 물리치는 쾌거를 이룩했고 이후 라비던전까지 가는 용감함을 보였다. 하지만 라비던전의 위용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는데….

각자 던전탐험을 마치고 길드에 관한 모임을 다시 가져보자는 말을 남긴 채 일행은 뿔뿔이  흩어졌다.

#2 다시 찾아간 알비던전

“알비던전은 두 번째죠. 몇 주일 전에 루시아 님과 같이 찾아간 이후로 말이죠”

한니발이 말을 건넸다.

“네! 그런 것 같아요. 셀피르는 처음이죠”

“던전경험은 없지만 자신은 있어요. 제가 이런 허약한 놈보다는 강하거든요”

“자신 넘치는 모습이 꼭 셀레모스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기 트레보 아저씨다!”

반가운 듯 셀피르가 외쳤다.

“캬학~ 퇘~”

“아저씨! 아직도 가래침을 아무 곳에 막 뱉으시네요. 더러워라!”

“셀피르구나! 네가 여기는 무슨 일이냐?”

“다름이 아니라 요 앞에 있는 알비던전에 들어가 볼까해서 왔죠”

“그래! 하지만 아직 힘들텐데. 나 같이 전사가 천성인 사람이야 8살 정도에 도전을 하고 대개 9살 정도에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지만, 너희들 같이 평범한 아이들이 들어가기에는 좀 힘들어”

“하지만 여기 한니발님도 계시고, 미숙하기는 하지만 알비던전 클리어 경험이 있는 베른하르트도 있으니까 괜찮을거에요”

“작정을 하고 온 모양이구나. 말린다고 들을 것 같지는 않으니 허락은 해 주겠다만, 어떤 일이 생기든 그건 다 너희들 책임인거다”

“네 알겠어요. 그럼 이제 들어가도 되죠?”

“그래. 조심하거라! 단층이고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전투불능상태가 되지 않게 노력하거라”

“이번에는 세 명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하셔야 될 거에요. 회복 아이템을 몇 가지 챙겨오기는 했지만 이것은 다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어려운 것 그렇게 없을테지만 붉은거미를 조심하세요”

여신상에 이른 한니발은 두 명에게 던전에서 유의할 점을 일러주었다.

“여신상에는 제가 헌납할게요”

지난번에 캇츠가 한 헌납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주머니에서 작은녹색구슬을 꺼내든 베른하르트가 제단으로 걸어갔다.

“우와! 이게 뭐야. 신기한데 ^^ 던전이라는 곳은 이런 거구나”

던전을 처음 찾은 셀피르는 모든 것이 다 신기해 보였다.

“어서 서두르기나 해! 그러다 혼자 떨어지면 너 죽는다. 흐흐흐~”

알비던전은 지난 번 모험에서도 설명한 바 있지만 단층구조로 되어 있고 중간에 등장하는 몹이 그렇게 센 녀석들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주의 할 것이 없다.

“밀실이네! 저 문은 열리지 않게 잠겨있어. 어떻게~ 우잉~”

“오도방정 떨지마! 방구석에 구슬이 보이지 이 중에 한 개가 이 문을 여는 열쇠야”

“그럼 골라서 쳐내면 되겠구나! 기다려 봐!”

“팅!”

셀피르는 베른하르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구슬 중 하나를 쳤다.

“헉!”

“잘못쳤다”

셀피르의 개념없는 행동에 둘은 모두 놀랐고, 그녀가 친 구슬은 잘못된 것이었기에 방은 온통 몬스터로 가득차고 말았다.

“빨리 없애고 봅시다. 장난이 아니게 많네. 저렙 몹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한니발이 외쳤다.

“죄송해요. 제가 다 잡을게요”

“말이나 못하면~”

박쥐, 흰거미, 쥐 등을 잡은 그들은 갑자기 일어난 일에 너무 놀랐는지 바닥에 주저앉았다.

“내가 너무 까불지 말라고 했지. 던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덤벙대서는 안돼”

베른하르트는 셀피르를 나무랐다.

“첫경험이라 너무 의욕이 앞섰기 때문일 거에요. 한 번 실수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지만, 던전에서의 실수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될 겁니다”

한니발이 따끔한 충고를 했다.

“네! 다음에는 기필코!”

“이번에는 잘 해봐! 네 능력을 보고 싶다”

“잠깐! 거꾸로 된 거 아니야? 내가 네 능력을 보고 싶은거지, 네가 내 능력을 보려고 온 것은 아니야”

“알았어. 그럼 해봐!”

“팅!”

셀피르는 또 구슬을 내리쳤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_-

“이 저주의 손아~. 넌 왜 제대로 하는 것이 없냐. 일단 쥐부터 처리하고 보자”

그렇게 연이은 실수를 거듭하면서 베른하르트 일행은 거대거미가 있는 방까지 도착했다.

“베른하르트님은 주의사항에 대해서 잘 아실테니 셀피르님에게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니발은 보스전에 대한 주의사항 몇 가지를 셀피르에게 일러주었다.

“까불지 말고 집중하면서 전투해. 한니발님이 활로 견제해 주실거야. 그 때를 잘 노려서 스매시를 날려주면 되니까 실수 없이 잘 해보라고”

“알았어. 노력해 볼께”

“붉은거미도 조심하세요!”

일행은 거대거미와 전투를 시작했다.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호흡이 잘 맞아떨어져 근근이 전투를 나갔다.

“이봐! 꽤 하는데. 그동안 내가 무시한 거 사과하지”

셀피르가 전투 도중에 말을 꺼냈다.

“말 할 시간 있으면 일단 공격부터 하시지”

“어! 저기 거미줄이 되게 많다. 거미줄 줍고 올게”

“앗! 위험해요~”

한니발이 외쳤다.

셀피르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고 대열에서 이탈하자 거대거미는 셀피르의 뒤를 노리며 달려들었다.

“셀피르~! 크헉!”

근처에서 스매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베른하르트는 거대거미 쪽으로 몸을 날려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베른하르트는 거대거미 링크에 같이 말려들어 셀피르와 같이 차가운 바닥에 키스를 하고 말았다.

깃털을 가지고 있지 못해 결국 던전입구로 돌아간 둘은 다시 제단에 제물을 헌납하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던전 안에 한니발 님이 사라졌다.

“한니발님~ 어디계세요?”

“거대거미랑 사투를 벌이고 있지요”

한니발의 목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베른하르트님, 혹시 다시 들어오실 때 작은녹색구슬 말고 다른 거 헌납하셨죠?”

“네! 구슬이 없어서 뭐냐? 거미줄, 그거 떨어뜨렸는데! 잘못됐나요?”

“당연히 잘못되었죠”

그렇다! 마비노기의 던전은 랜덤으로 생성되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본인 또는 본인이 소속된 파티가 만든 던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던전 생성시 떨어뜨린 재료와 똑같은 것을 떨어뜨려야 파티가 있는 던전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니발의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베른하르트는 거대거미를 피해 던전을 다시 빠져나와야만 했고, 한니발도 마찬가지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 던전을 다시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 일행은 던전 밖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 제 실수입니다. 경험도 없는 제가 무모한 전투를 벌인 결과죠”

베른하르트가 풀이 죽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알비던전이 그렇게 힘든 던전도 아니고 다시 도전할 여유는 있으니까 너무 그러지 마시고요. 다른 사람들은 벌써 키아던전 클리어 하고 라비로 향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힘내서 빨리 탐험을 마치자고요”

한니발은 캠프쉐어링을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그럼 힘을 내서 다시 들어가 볼까요?”

알비던전에 대한 것은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한 터라 일행을 거칠 것 없이 거대거미가 있는 방 앞까지 돌파해 들어갔다.

“이번에는 모두 실수없이 한 번에 깔끔하게 끝내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한니발님! 굉장히 신세 많이 지네요. 저희 돌봐준다고 자청까지 하시고”

“지금쯤 모두 나를 욕하고 있을지도 몰라. 귀가 가렵네~”

그렇게 일행은 어렵지 않게 거대거미를 물리쳤습니다. 사실 어려웠습니다. 베른하르트는 두 번, 셀피르는 3번 죽었거든요. 베른하르트는 데들리 상태에서 겨우겨우 던전을 클리어하고 나왔습니다.

“베른하르트님! 아직 데들리 상태네요. 응급치료 스킬 배우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빨리 힐러의 집으로 가보세요”

“오! 아직도 데들리 상태네”

“베른하르트, 데들리 상태가 뭔데?”

“데들리란 적에게 자신의 체력 중 50%에 해당하는 공격을 받아 빈사상태가 되었을 경우를 말하는 건데, 데들리 상태에서 힐러의 집에 있는 딜리스에게 찾아가면 응급치료 스킬을 알려주면서 체력을 회복시켜준데”

“그런 스킬도 있었구나. 나도 데들리 만들어 볼래”

“철없는 소리. 그러다 죽을지도 몰라~ 이 바보야”

“나 먼저 힐러의 집에 가 있을게. 천천히 와~”

그렇게 베른하르트는 힐러의 집으로 가서 그렇게 원하던 응급치료 스킬을 배우게 되었다.

“그럼 전 이만 먼저 간 일행의 상황을 보러 가보겠습니다. 두 분은 피곤하실테니 오늘은 쉬세요. 베른하르트님은 던바튼으로 가신다고 했죠. 그럼 모두 던바튼에서 뵙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응급치료에 사용할 붕대입니다. 받으세요”

“뭘~ 이런 것까지 ^^”

한니발은 그렇게 붕대 5개만을 남겨둔 채 다른 일행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그럼 우리도 그만 쉬자. 너무 피곤해!”

셀피르는 피곤한 듯 평소 우렁찬 목소리와는 달리 굉장히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일단 물레방아 있는 곳에 가서 무기도 좀 수리하고 여관에도 좀 들르도록 하자. 내일부터는 굉장히 많이 걸어야 할 거야. 소문으로는 굉장히 멀데. 던바튼!”

“그래? 그럼 푹 쉬어야겠다. 알았어. 그럼 정리하러 가자”

#3 드디어 던바튼! 베른하르트, 옷을 만들다~

“오월은 푸르구나아~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야! 지금 너 소풍가는거냐 아니면 모험을 다니는거냐?”

노래를 부르는 셀피르가 못마땅한 베른하르트는 아침부터 핀잔이다. 아무래도 지난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 탓인지 굉장히 예민해 보였다.

“이왕가는 길이면 즐겁게 가는 것이 좋지. 너무 민감하게 그러지 말라고~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이제 티르 코네일 벗어났는데 아직도 두갈드 아일을 가려면 아직도 멀었고, 던바튼은 두갈드 아일에서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알기나 하고 그렇게 콧노래 부르는 거냐?”

“너무 그러지 마라. 그래도 날씨도 화창하고 당분간은 전투하지 않아도 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그리도 가고 싶어하던 던바튼을 가는 길이라고”

“그렇기는 해도~”

셀피르는 민감해 보이는 베른하르트를 달래보려고 부단히 노력해 보이는 듯 했다.

“알았어! 좀 피곤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니까 좀 천천히 가면서 기분 전환해보도록 노력하지”

“그럼 우리 두갈드 아일 입구까지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 할까?”

셀피르는 앞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인 것 같아. 이렇게 달려보는 것도”

벌목캠프를 향하는 베른하르트의 발걸음이 서서히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트레이시 아저씨~~”

저 멀리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절세가인 벌목가 트레이시 아저씨의 모습이 보이자 셀피르는 큰 소리로 트레이시 아저씨를 불렀다.

“오~ 너희들 왔구나. 이게 얼마만이냐. 잘 지내고 있지”

“네! 저희들 이제 던바튼으로 가요. 어제 티르 코네일에 있는 알비던전 클리어했거든요”

셀피르는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우리 힘으로 클리어 한 것은 아니에요 -_-”

베른하르트가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그래도 대단한 걸. 너희들이 던전 클리어를 하다니”

“트레보 아저씨는 9살에 클리어 했다는데요 뭘~”

베른하르트가 빈정댔다.

“던바튼은 벌목캠프에서도 꽤 먼거리인데 이래서 갈 수 있겠니? 이거 받거라”

트레이시는 셀피르에게 나무열매 5개를 건네주었다.

“가는 동안 먹도록 해라. 많은 양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허기는 면할 수 있을거야. 무엇보다 나무열매는 다이어트 하는데 효과적이니까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야”

“다이어트요?”

관심이 있는 듯 셀피르가 말했다.

“아직 고기 같은 것은 구하기 힘든 상황일거고, 빵이나 치즈 같은 것은 자주 먹을 기회가 있지. 빵은 상체를 치즈는 하체를 찌워주거든. 그런데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쪄버리니까”

“아저씨는 맛있는 것을 많이 주시나 봐요. 여기 닭은 티르 코네일과 다른 것 같아요. 티르 코네일의 닭은 힘이 없는 듯 얌전한데 여기는 원기왕성해 보이고 날개짓도 힘차보이네요”

“그렇게 보이니. 그 닭들이 바로 지금의 너희들의 모습이다. 알겠니”

베른하르트와 셀피르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원~ 녀석들~ 앞으로 여행이 생각보다 고될게야. 그때마다 저 닭을 기억해라. 어서 던바튼으로 가렴. 이곳은 해가 지면 위험해 진단다. 부지런히 가렴”

그렇게 둘은 트레이시와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던바튼으로의 발길을 재촉했다.

날이 어두워지면 위험해진다는 말에 지난 알비던전에서의 악몽이 생각난 베른하르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냥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달린지 몇 시간. 드디어 베른하르트는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던바튼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어린아이처럼 제자리에서 막 뛰기 시작했다.

“셀피르~ 우리 지금 던바튼에 온 거 맞지?”

“그래 여기 던바튼 맞아! 네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던바튼! 볼이라도 꼬집어 줄까?”

“그것보다 잡화점에 먼저 가볼래. 전에 던바튼 출신의 모험가에게 던바튼의 잡화점에는 천을 만들 수 있는 베틀이 있다고 들었거든”

“실 만드는 실력도 별로인데 천을 만들겠다고? 아서라~”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 그리고 너 없는 동안 옷본이랑 재료를 사려고 돈도 좀 모았거든”

“오~ 그래!”

“그래서 던바튼에 온 기념으로 네게 옷 만들어 주려고! 여유가 되면 내가 가죽모자까지 만들어 볼께”

“오랜만에 바른 소리 하는구나! 빨리 가서 이 누나에게 맞는 옷 많이 만들어 봐라!”

그길로 베른하르트는 잡화점으로 가서 베틀도 만져보고 옷본과 재료를 샀습니다.

“어디보자. 구입한 옷본이 머리띠, 가죽모자, 포포 스커트(여), 몬거여행자 옷(남, 여). 총 5가지구나. 이정도면 된 거 같다. 재료비용이 만만치 않겠는 걸?”

“야! 뭐해? 오~ 이게 옷본이구나. 비싸보이는데 이렇게나 많이 샀어?”

“10,000골드 좀 넘게 모았거든. 재료까지 살 수 있을거야”

“어디 볼까? 일반 옷감이 1,000골드. 일반염료는 250골드부터! 헉 -_- 나는 꿈도 못 꿀 가격이네”

“그렇게 멍청하게 있지만 말고 나 좀 도와주지 않을래”

“?? 내 옷 만들어 주려고? 그럼 도와줘야지. 어떻게 하면 되는데?”

“그냥 이 재료 좀 들고 있어줘. 간단하지?”

“이렇게나 많이?”

“싫어?”

“아니 T.T”

그렇게 해서 베른하르트는 구입한 옷본을 모두 한 번씩 사용했습니다. 중간에 실패도 많이 했지만 그가 그토록 원하던 작업이었기에 힘든 줄도 모르는 듯했습니다.

셀피르는 이왕 만드는 거 커플룩처럼 만들어 보자고 졸라댔고 어쩔 수 없어 베른하르트는

강제로 똑같은 옷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베른하르트는 벌써 앞으로 길드가 만들어지면 더 좋은 옷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Bonus: 길드 만들기는 너무 어려워

지난 26일 티르 코네일 광장에서 게임메카 마비노기 유저들과 길드창설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금새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안더군요. 신경 써야 될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도 패치를 통해 길드모드를 제공해준다고 하니 뭔가 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날 있었던 사진 몇 장 공개합니다. 여러분 모두 열렙하시고 지존되시기 바라겠습니다. 요즘 게임에서 베른하르트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요. 다음에는 아는 척 하시면서 쓸모없는 아이템이라도 주고 가세요. 농담이었습니다.

 

길드조직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스케줄이 조금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길드원의 생활도 모두 다르고 접속시간이 하루에 2시간뿐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네요. 이렇게나마 길드원의 모습(빠진분도 계십니다)을 공개해 드렸습니다. 곧 있으면 길드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른하르트가 드디어 던바튼에 갔습니다. 기본적인 천옷과 모자 등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저리도 좋아하지만 곧 있으면 또 금전적인 압박에 시달리겠죠. 앞으로 무료한 방직스킬 때문에 류트도 배워보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다음 편이 되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길드 창단 때문에 더 바빠진 베른하르트. snatcher의 얼렁뚱땅 마비노기 기행 바람둥이 길들이기 제 4화 ‘아르바이트 타이쿤이 되자!’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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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2004년 6월 22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데브캣스튜디오
게임소개
'마비노기'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싸움이 아닌 교감과 소통, 이해와 사랑이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낭만을 체험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MMORPG다.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하여 게임의 그래픽을 애니메이션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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