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헴~! 자 시작해볼까!”
팔라라가 축복의 빛을 내리는 이 땅 에린에 위대한 신 아튼 시미니가 사랑하는 존재인 인간이 번성하니 우리 인간은 그 이름을 기리고 기억할지어다.
에린의 아름다운 자연은….
“베른하르트! 너 뭐하니?”
“그 다음은…. 그러니까 그 다음은…”
“셀린느구나! 오랜만에 나오가 가르쳐 준 에린의 노래를 부르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
내 이름은 베른하르트. 에린의 작은 시골마을 티르 코네일에 살고 있는 꿈 많은 소년이다. 나이는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린에 대한 원대한 꿈은 20대 형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 소개하죠. 이 여자아이는 셀린느! 제 여자친구입니다.
“그렇구나. 음치기는 하지만 뭐~ 들어줄만 해. 참 촌장님이 잠깐 우리를 보자고 하시네”
“우리를? 아직 난 준비가 안 되었는데”
“무슨 준비가 안 되었다는 거야? 잔소리 말고 따라와”
“촌장님의 집은 마을광장의 북동쪽에 있으니까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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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박기자의 초보 캐릭터 작성 마비노기는 일반 MMORPG와 달리 나이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나이는 캐릭터 생성시 유저가 직접 정할 수 있으며, 나이에 따라 캐릭터 스텟이 달라지게 된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마비노기에서 캐릭터의 나이는 레벨 업과 스킬랭크 업에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어릴 경우 레벨 업을 하게 되면 체력과 스테미너의 상승폭이 커지게 되며, 나이가 많을 경우 레벨 업을 하게 되면 지력의 상승폭이 커지게 된다. 초보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초기 스텟이 높은 17살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는 10살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10살로 시작하게 되면 돈과 장비를 마련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으니까 서브캐릭터로 17살짜리 캐릭터를 만들어 돈과 장비를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면 한결 쉬워질 것이다. |

“올해 베른하르트와 셀린느가 몇 살이지?”
“둘 다 10살이에요”
베른하르트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럼 이제 슬슬 모험이라는 것을 시작해도 좋을 나이인데? 어떠냐?”
“네? 저희더러 모험을 시작하라는 말씀이신가요?”
매일 게으른 생활로 일관한 나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모험을 하면 재미있나요? 안 그래도 요즘 심심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평소 모험에 관심이 많았던 셀린느가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모험이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재미있을 것 같네요”
“티르 코네일에는 예로부터 10살이 되면 에린에 낙원 티르 나 노이를 강림시키기 위한 모험을 나서게 된단다. 베른하르트와 셀린느도 이제 10살이니 나름대로의 모험을 떠나야 될 것이야”
촌장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셀린느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우리가 제일먼저 시작해야 하는 것이 뭐죠?”
“일단, 여관의 노라양을 찾아가거라. 그리고 학교에 가서 레이널드에게 모험에 필요한 지식을 얻도록 해. 그들이 너희들에게 모험에 필요한 몇 가지 지식을 알려줄게야”
그렇게 나와 셀린느는 엉겹 결에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뜬금없기는 하지만 티르 코네일에 또 다른 모험자 커플이 생겨났습니다.


촌장님 집을 뒤로하고 우리는 모험을 준비하기 위해 여관의 노라양을 찾아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라양”
“어머, 너희들이 웬일로 이 시간에 여길 다 찾아왔니?”
“저희가 엉겁결에 모험을 하게 되었는데 촌장님이 일단 노라양을 찾아가 보라고 해서 왔어요”
“그래! 잘 왔다. 안 그래도 요즘 여관에 들르는 모험자가 뜸했는데. 뭐부터 알려줄까?”
노라양은 초보자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모험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캐릭터 조작법을 비롯해 게임에 관한 각종정보를 노라양에게 배웠다. 그리고 학교로 가서 레이널드를 만나려고 하는 찰라, 노라가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들 묵을 때는 있는 거야? 모험을 시작하면 집을 떠나야 할 텐데”
“별 수 없죠. 그냥 적당한 곳에서 노숙하는 수밖에…”
“그러지 말고 잠깐만 시간을 내서 휴식스킬을 배워보는 것은 어때?”
그렇게 우리들은 노라양에게 휴식스킬을 배운 뒤 레이널드를 만나기 위해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안녕하세요! 레이널드 아저씨. 오랜만이네요”
“너희들이 여기는 무슨 일이냐. 묘지의 거미에게 당한 게야? 그래서 뭐라도 배워서 복수하려고 온 거니? 그런 거라면 어서 돌아가라! 전투술은 그런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까”
“아니에요. 저희 오늘부터 모험을 떠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모험을 위한 전투술을 배우러 왔단 말이에요. 노라양에게 휴식스킬도 이미 배웠어요. 보실래요”
난 휴식스킬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앞에서 배를 깔고 누웠다.

“모험이라! 던컨 촌장님이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하신 모양이구나. 너희같이 말썽꾸러기를 모험에 내보내다니 말이야”
“뭐라고욧!”
성격이 남다른(?) 셀린느가 화를 버럭내며 대들었다.
“농담이야, 농담이라고! 그건 그렇고 전투술을 배우려면 앞으로 굉장히 고된 훈련이 계속될 텐데, 견딜 수 있겠니?”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그럼 저 앞에 있는 단련대를 한번 쳐 보겠니. 저걸 잘 쳐낸다면 내 전투술을 가르쳐주지”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둘은 나란히 단련대 앞에 서서 단련대를 치기 시작했다.
“베른하르트! 아파도 참아. 알았어! 여기서 아프다고 질질 짜고 그러면 알지? 바로 죽음이야!”
“알았어. 나도 남자야. 무시하지 말라고”

“오! 너희들 제법인데. 그럼 내가 몇 가지 전투스킬에 관한 것을 가르쳐 줄테니 나름대로 알아보면서 익혀보도록 해! 이것이 바로 모험의 참 의미기도 하니까”
그렇게 우리는 레이널드 아저씨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컴뱃마스터리를 비롯해 몇 가지 스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걸 받게. 도움이 될거야”
레이널드 아저씨는 작은 두루마리 하나를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스매시, 크리티컬 히트, 디펜스, 카운터 어택, 윈드밀, 베른하르트지 컴뱃마스터리, 매그넘 샷… 후~ 정말 많기도 하네요. 이걸 언제다 배워요”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 게냐? 그것 말고도 마법, 생산에 관련된 스킬도 있으니까 모험을 하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해”
“마법, 생산스킬도 있다고요!”
세상 물정에 이래저래 관심이 많은 셀린느가 말을 꺼냈다.
“이 모든 스킬은 그냥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여행을 하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 입수 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을 것이야. 그것을 여행자 수첩에 잘 적어 놓았다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화제거리로 사용해. 그럼 스킬을 익히는데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야”
“그렇군요. 그럼 여행자 수첩에 꼼꼼히 적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일단 모험에 관한 준비는 끝났고, 오늘은 여기서 수련을 좀 하고 휴식한 뒤 내일부터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 해야겠네요”
“그러려무나. 오늘은 학교에서 묵어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전투술 수련에 집중하도록”
“넵”
마비노기는 철저한 퀘스트 중심의 게임이다. 이후 스킬이나 퀘스트에 관한 정보는 이야기를 진행함과 동시에 간단한 TIP창을 통해 알려주도록 하겠다.

모험을 한지도 벌써 하루가 흘렀다. 사실 모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집을 떠나 다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모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베른하르트! 베른하르트! 아직도 자는 거야?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고”
어제 너무 무리한 탓인지 온몸이 쑤시고 결렸다.
“알았어! 일어난다고. 넌 몸 괜찮냐?”
“그 정도 가지고 남자가!”
“이제 일어났니?”
기척을 들었는지 레이널드 아저씨가 바로 올라왔다.
“전투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지 뭐냐”
“뭔데요?” 내가 물었다
“바로 디펜스야. 방어스킬이지. 공격만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마침 디펜스 스킬에 정통한 대장간의 퍼거스 씨에게 갈 일이 생겼는데, 어때 너희들이 대신 가보지 않을래?”
“음~”
“너희들에게는 첫 번째 퀘스트가 되는거야. 어때 퀘스트도 하고 스킬도 배우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거 아니겠어?”
“좋아요! 그러도록 하죠”
셀린느는 레이널드 아저씨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을 했다.
우리는 서둘러 레이널드 아저씨가 준 갑옷을 들고 대장간 퍼거스 씨에게 갔다.
“퍼거스 씨! 안녕하세요. 레이널드 아저씨가 이거 가져다 드리라는데요”
“너희들이 웬일이냐?”
“아! 네 어제부터 저희들이 모험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첫 퀘스트를 진행하고 디펜스 스킬도 배울 겸해서 왔습니다”
전투술에 관심을 보인 셀린느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그럼 잠시만 기다려라. 내 준비를 해서 나오마”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퍼거스 씨는 작은 책을 들고 나왔다.
“자! 받거라. 디펜스 스킬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는 책이란다. 이 책을 정독하면 너희들도 디펜스 스킬을 익힐 수 있을 것이야”
“책을 읽으라고요? 몸으로 떼우는 게 아니고요!”
책하고는 담을 쌓은 베른하르트가 대답했다.
“그래, 에린에서 배울 수 있는 대부분의 스킬은 책을 통해서 입수할 수 있단다”
“괜찮은 방법이기도 하네요. 어쩔 수 없잖아, 베른하르트! 이렇게라도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데 감사해야지”
“주의 사항이 있단다. 책을 읽게 되면 일정량의 스테미너를 소비하게 된단다. 그렇기 때문에 공복시나 스테미너가 부족할시에는 책을 읽을 수 없거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야. 꼭 스킬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음식을 먹고 편한 곳에서 스테미너를 보충한 뒤 꼭 서서 책을 읽도록 해라. 알겠지”
“네, 그 정도는 지킬 수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어렵지 않게 디펜스 스킬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스킬을 익히는데 스테미너를 너무 쓴 탓인지 셀린느는 잠이 들고 말았다.
“잠자고 있네. 심심한데 배운 스킬이나 사용하러 가 볼까”
요즘 들어 마을주변에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을 들은 나는 전투술을 사용해 보기 위해 셀린느 몰래 자리를 옮겨 마을 남쪽에 위치한 사냥터로 이동했다.
“유후~! 이봐 꼬마!”
어디선가 농익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야~. 어딜 그렇게 두리번대고 있어?”
“헉! 저 옷차림은?”
그녀는 기본 내의만 입은 채로 다리 위에서 나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었다.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난 그 여자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오~ 누님 몸매 죽이는데요? 몸짱이네”
“내 몸매가 멋있기는 하지”
“한 번 만져 봐도 되나요”
“음~! 좋아! 단 살짝만이다”
“흐흐흐, 네~”
“잠깐~~~!! 기다려”
“이 목소리는?”
“베른하르트 너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그만 두지 못해”
이 목소리는 셀린느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니 난 그냥 퀘스트나 몇 가지 구해볼까하고…. 적어도 모험이라고 하면 퀘스트가 많아야 하잖아!”
“그래서 구한 퀘스트라도 있어? 이런 행동을 하고 있게”
“퀘스트라면 몇 가지 알려줄 수 있는데, 나랑 같이 하지 않겠어? 마침 나도 파티를 꾸밀 사람을 구하고 있었는데. 날 도와주면 알려주지”
“음, 조금 수상하기는 한데 일단 당장 수행할 퀘스트도 없고 우리 모험에 방향성도 없고 하니 같이 파티 해 봐요”

파티를 꾸미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파티의 리더가 될 사람이 파티창 토글키인 P를 누르고 파티창을 열고 파티명을 포함한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파티 모집창이 뜨게 된다. 원하는 인원이 파티에 들어오게 되면 인위적으로 파티모집 공지창을 해제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자 파티를 꾸몄으니 일단 내가 진행하고 있는 퀘스트에 대해서 알려줄게 내가 현재 알고 있는 퀘스트는 녹색구슬 퀘스트, 두갈드 아일의 벌목캠프 퀘스트, 양털깎기 퀘스트, 실 만들기 퀘스트야. 알겠니?”
“이렇게나 많아요! 퀘스트를 진행하다 숨막히겠어요!”
“모험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일단 벌목캠프 퀘스트가 가장 중요한데 이걸 하려면 녹색구슬 퀘스트를 진행해야 해”
“녹색구슬이라면 전에 마을 어디에선가 굴러다니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셀린느가 말했다.
“맞아 나도 본적이 있어. 전투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수련을 위해 길거리에 있는 가로등을 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 때 녹색구슬이 떨어지는 것을 봤거든!”
오래간만에 자신감 있게 대답을 한 것 같다.
“그래? 그럼 쉽게 모을 수 있겠네. 일단 녹색구슬을 모아볼까?”
우리들은 한참동안 티르 코네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가로등을 쳐서 녹색구슬을 수집했다. 그렇게 해서 녹색구슬 퀘스트를 수행한 우리에게 생긴 것은 채집용 도끼쿠폰 한 장!
쿠폰엔 “이 쿠폰을 지참하신 분에게 채집용 도끼를 한 자루를 드립니다”라고 써 있었다.

“도대체 이 쿠폰을 누구에게 가져가야 채집용 도끼로 바꾸어 준다는 거야?”
퀘스트에 대한 대가가 못마땅한 나는 투덜거리며 말을 꺼냈다.
“너무 서두르지 마, 꼬마야! 이 정도는 마을광장에 가면 쉽게 알 수 있으니까”
“음~ 그러고 보니 마을광장에는 언제나 모험을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했었지”
우리들은 마을광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마을광장은 수많은 모험자들로 가득했고 우리는 도끼쿠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봐! 자네 그 소리 들었는가”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가 뭔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뭘 들었다는 건가?”
“왜 요즘 두갈드 아일의 벌목캠프에 있는 트레이시 씨가 요즘 무슨 쿠폰을 가지고 오면 채집용 도끼를 한 자루씩 준다고 하던데. 자네는 들은 바 없는가?”
“그런 일이 있었군. 요즘 사용하고 있는 도끼날이 시원치 않은데 나도 그 쿠폰을 좀 찾아봐야겠는 걸?”
“오! 바로 이거야. 두갈드 아일의 벌목캠프라!”
나는 바로 셀린느와 음마교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알아냈어! 이 녹색쿠폰의 사용처를”
“어디인데? 한국, 미국, 중국 아니면 일본”
기다림을 못 참겠다는 듯이 셀린느가 이야기했다.
“그건 티르 코네일 남쪽에 있는 두갈드 아일의 벌목캠프의 트레이시라는 사람이 있는 곳이야”
여기서 좀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지만 나름대로 도끼 한 자루가 공짜로 생긴다는 생각에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우리는 단숨에 달려갔다.

갈드 아일은 늑대가 출몰하는 지역을 가로질러 가야하기 때문에 주의하지 많으면 늑대 밥이 되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누워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서 부터는 조심해! 흰늑대가 출몰하는 곳이니까!”

음마교주가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밤새도록 달려서 이튿날 새벽이 되어서야 두갈드 아일의 벌목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벌목캠프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모험자들로 가득했다.
“많기도 하다~”
“공짜라면 뭔들 못하겠어!”
“자! 지체할 시간이 없어. 빨리 이쪽으로~”
음마교주는 벌목캠프의 트레이시를 소개시켜 주었다.
(뭐야 둘이 잘 아는 사이였나?)

“오! 잘 왔네~. 내가 바로 편지를 보낸 트레이시야. 이름이 여자같아서 늘 오해를 받고 있다네”
(편지? 우리들은 편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네~ 저희들은 그냥 이 도끼쿠폰을 바꾸려고 찾아왔는데요?”
“음! 그렇구나~ 그럼 우선 쿠폰을 주렴”
우리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쿠폰을 트레이시 씨에게 건네주었다.
“자! 여기에 있다”
우리는 모두 채집용 도끼 한 자루씩 건네받았다.
“그럼 이제 내 부탁을 들어주겠어?”
“부탁이요! 그런 말은 안 하셨잖아요”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 도끼를 건네받았으니 도끼를 사용해 볼 겸 주위에 있는 나무를 쓰러뜨려 나무장작을 10개만 만들어다 주게. 별로 힘들지는 않을 거야”
“장작 10개 정도야, 네 좋아요”
여자아이기 왜 이렇게 힘쓰는 것을 좋아하는지, 난 마음대로 의사를 결정해 버리는 셀린느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7시간 후에 장작을 납품해야 되니까 그 시간까지 부탁하네”
우리들은 도끼도 얻었고 트레이시 씨가 모험에 꽤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사실 안 들어주면 맞을 것 같았다.
10살이 장작을 팬다는 것이 좀 무리이기는 했지만, 모험을 하면서 이정도도 못하면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생길 때 나약한 맘이 생길 것 같아 막무가내로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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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일이 쉬운 걸. 나무도 연하고 말이야. 이 페이스라면 장작 10개는 쉽겠어”
“웬일이냐! 힘쓰기 싫어하는 네가?”
“니가 그렇게 잘난척하는 것이 보기 싫어서 그런다. 나도 힘이라면 뒤지지 않아. 여자애에게 질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그게 그렇게 억울했냐. 남자가! 쯧쯧. 고추 떨어질라~”
말싸움을 하는 동안 벌써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갔고 우리는 트레이시 씨와 약속한 장작 10개를 가져다주었다.

“고맙구나. 어린 줄 알았는데, 잘 하는 걸”
“너희들 모험을 한다고 했지. 그럼 던바튼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어떠냐?”
“던바튼이요?”
“그래, 던바튼. 티르 코네일보다 큰 도시야.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 할 곳이지. 이곳 두갈드 아일을 가로 질러가면 쉽게 갈 수 있으니 갈 일이 있으면 날 다시 찾아오너라”
“네!”
“야! 너희들 이렇게 있을 시간 없어”
벌목할 동안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음마교주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 태클을 걸었다.
“또 할 일이 있나요?”
“아직 양털 퀘스트랑 거미줄 퀘스트가 남았다고. 특히 이번 퀘스트는 너희들에게 중요한 갈림길이 될 퀘스트다”
“갈림길? 우리 헤어지나요?”
나는 황급히 되물었다.
“난 이 길로 던바튼에 가서 할 일이 있으니 너희들은 양털 퀘스트와 거미줄 퀘스트를 하고 던바튼으로 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음마교주는 두갈드 아일 남쪽방향으로 뛰어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도대체 정리를 할 수 없다.
일단 새로운 도시 던바튼에 대한 정보도 얻었고 우리에게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는 두 가지 퀘스트도 얻었으니 열심히 해보는 수밖에! 점점 모험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길로 마을광장에 가서 양털 퀘스트와 거미줄 퀘스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마을광장에는 에린의 각지에서 몰려온 모험자들로 넘쳐났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퀘스트에 대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양털 퀘스트는 마을의 북동쪽에 위치한 목축지에 가서 양치기 소년에게 채집용 단검을 구입해 양털 10개를 모아 가져다주면 해결할 수 있고, 거미줄 퀘스트는 마을 북쪽에 있는 묘지에 가서 흰거미가 쏘는 거미줄을 모아 잡화점에 있는 물레를 이용해 실을 2개 만들어 가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양털 퀘스트를 해결하기 위해 목축지로 향했다.
“셀린느, 힘들지 않아?”
“뭐가 힘들어. 아직 시작에 불과한 것 같은데. 게다가 우리가 태어난 티르 코네일 근처에서 계속 모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도 안잖아?”
“그렇기는 해도…”
“양털채집 퀘스트라 별로 힘들지도 않을 것 같은데. 베른하르트 너도 어려서부터 암탉이나 양들과 같이 지냈기 때문에 그녀석들 습성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음마교주가 이야기 한 ‘갈림길’이 뭘 의미하는 것일까?”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까 마을광장에서 네가 퀘스트에 관한 정보수집을 할 때 스킬의 분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어”
“스킬의 분할?”
“응!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모험을 할 때 일반적으로 길드라는 그룹을 형성하게 된데. 그런데 그 길드에 소속된 모험자는 각각 전투스킬, 마법스킬, 생산스킬, 생활스킬 등으로 특화되어 이루어져 있다는 거야”
“음~ 그래서 아까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구나”
“아마도 음마교주는 그것을 말한 것일지도 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우리는 목축지에 도착해 양치기 소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집한 정보대로 양치기 소년에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고 어렵지 않게 양털채집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정말 힘든 걸! 오랜만에 하니까 칼이 손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말이야”
내가 말을 꺼냈다.


“이제 남은 것은 거미줄 퀘스트 뿐이지. 이 퀘스트 끝내고 던바튼으로 가는 건가?”
“기대 돼. 던바튼이란 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그런데 베른하르트, 너 전에 받은 디펜스 스킬 북 아직 못 읽었지?”
“응! 책 읽는데 취미도 아니고 내 집중력으로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기가 힘들어. 쉽게 이해되지도 않고 말이지”
“레벨 업도 힘들고 컴뱃마스터리 스킬도 잘 오르지가 않아”
“그래! 일단 묘지에 가서 거미줄 퀘스트를 진행하고 이야기 하자”
“마을 북쪽이니까 서둘러가자”
목축지에서 묘지는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물레로 실을 잣기 위해서는 한 번에 거미줄이 5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 실 2개를 잣기 위해서 필요한 거미줄은 총 10개. 우리는 아주 간단한 계산법을 통해 정확히 10개의 거미줄을 모아보기로 했다.
묘지에 있는 흰거미는 10살짜리 애들이 잡기에는 벅찬 상대였고 에린에 있는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선제공격의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에 거미줄에 현혹되어 거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뛰어들다가는 저세상가기 딱 좋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경험치만 깎이는 기이한 현상을 맛볼 수 있다.
“사람 진짜 많다. 이게 다 거미줄을 줍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야?”
내가 말을 꺼냈다.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아. 저기 봐 거미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어”
“뭐라고! 거미를 공격한다고”
“응”
“그럼 우리 거미줄은? 거미를 공격해서 거미가 다 죽어버리면 퀘스트 진행에 애로가 생기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어쩔 수 없지. 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모아보자”

그렇게 우리는 반나절을 투자해서 겨우 거미줄 10개를 모았고 실을 만들기 위해 잡화점으로 향했다. 잡화점에는 두 대의 물레가 있었고 우리는 물레를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잠깐만요. 보니까 물레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 같은데, 방직스킬은 익히셨나요?”
잡화점 주인인 말콤 씨가 물었다.
“방직스킬이요?”
주머니에서 허겁지겁 거미줄을 꺼내던 셀린느가 물었다.
“네, 방직스킬이요. 물레를 사용해 실을 잣으려 하는 것 같은데 실을 잣기 위해서는 방직스킬이 필요하답니다. 아직 익히시지 않았으면 제가 알려드리지요”
잡화점에서 방직스킬을 전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잡화점 주인인 말콤 씨는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방직스킬을 알려주었다.
“두 분은 방직스킬을 막 배운 터라 단번에 실을 잣을 수는 없을 겁니다. 소질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몇 번의 실패는 맛보셔야 할 겁니다”
“그럼 그 무서운 묘지를 더 다녀와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겁에 질린 내가 물었다.
“네~ 안타깝게도 그렇답니다”
“소질이 있으면 한 번에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 일단 도전해 보세요”
“그럼 물레를 돌려볼까”
“천천히 돌려. 거미줄은 누에랑 달라서 굉장히 약해서 끊어지기 쉬우니까”
“거의 다 되었다. 조금만!”
“에잇! 끊어지고 말았네”
“자, 묘지로 가자. 시간이 없어. 우리 던바튼에 빨리 가야한다고”
셀린느가 말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없잖아? 천천히 하자. 그리고 지금은 밤이라 묘지에 가도 거미줄을 줍지 못할거야”
“상관없어 빨리빨리”
그렇게 몇 번의 실패를 거치고 난 실 2개를 만들어냈습니다.
“오! 굉장히 빠르신데요. 보통 실을 잣는데 10회 이상의 실패를 맛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베른하르트 군은 세 번 실패하고 성공을 했군요. 소질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래요?”
나는 기뻐 되물었다.
“네, 물론이죠. 방직스킬이 어렵다 보니 요즘 마을에 천옷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베른하르트 군, 혹시 관심이 있다면 천옷 만들기 스킬을 배워보지 않을래요?”
“그래, 너 디펜스 스킬 북도 잘 못 읽고 힘쓰는 것도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이던데, 이참에 생산스킬을 위주로 배워봐”
셀린느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생산스킬? 천옷만들기?”
“내가 전투스킬을 집중적으로 익히고 네가 생산스킬을 집중적으로 익히면 모험이 한결 수월해 질 것 같은데?”
셀린느는 내가 생산스킬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어렵지 않을까? 너 혼자 전투를 하기는 좀 벅찰 것 같기도 하고”
“우리 둘이 계속 모험을 하기는 처음부터 힘들었어. 어차피 모험을 하다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것이 분명하고 우리같이 어린애들은 고가의 옷을 사서 입을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입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 몸이 고생을 하겠지만!”
“그런가?!”
“천옷만들기 스킬을 익히려면 일단 성당의 엔델리온을 만나 스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말콤이 말을 꺼냈다. 난 내 의향을 표시할 새도 없이 그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식료품점에 들러 케이틴과 천옷만들기 스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신 후에 여관에 있는 노라에게서 재봉키트를 구입하면 됩니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데?”
셀린느가 말했다.
“일단 던바튼에 가기 전에 천옷만들기 스킬을 배워두자. 던바튼에 가면 언제 돌아올지 기약을 할 수 없으니까!”
“모험을 하기 위해서는 희생도 필요한 법이니까. 그럼 생산스킬에 집중하도록 할게. 대신 돈 벌어다 주는 거 잊지마!”
“알았어. 그럼 난 전투스킬에 집중하면 되는건가. 던바튼에 가는 것은 조금 미뤄두어야 겠는 걸”
우리는 누가 피워놓았는지 알 수 없는 모닥불에 앉아 그동안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일을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둘은 점점 파티의 모습을 갖추어 가기 시작합니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전투도 이렇다 할 스킬도 배우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미래가 밝기 때문에 빨리 모험에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부터 셀린느는 전투스킬에, 베른하르트는 생산스킬에 집중한다고 하니 다음부터는 스킬과 전투에 관한 꽁수가 물밀듯이 터져 나올 것 같습니다.

마비노기에 관한 정보나 질문은 게임메카 마비노기 공략커뮤니티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snatcher의 얼렁뚱땅 마비노기 기행 바람둥이 길들이기 두 번째 이야기 “10살이 느낀 세상. 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요”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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