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기행/ 바스티안 : ⑦ 질투의 화신 음마교주
드디어 그날이 왔다. 처절한 솔로들을 농락하는 연인들만을 위한 1년에 3번있는 행사중 하나인 발렌타인데이. 음마교주는 완벽한 솔로로서 바스티안에서도 솔로플레이만 하는 솔로 예찬론자. 지난 바스티안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도 ‘크리스마스는 네로(플란다스의개)와 성냥팔이 소녀가 죽은 기일이야!’라면서 이들을 기리며 몬스터를 사냥했던 음마교주가 이번에는 발렌타인데이에 질투의 화신으로 변했다. 그러나 음마교주는 중대한 문제에 빠졌으니...
지난주 팻덕여사에게 10만 골드를 바치기 위해 아보던전으로 향한 음마교주는 던전 2층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벤트 패치 때문에 오전에 접속할 수 없었던 음마교주가 이벤트 시작과 함께 접속하자 바로 옆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스켈레톤이 맞이한 것이다.
몬스터가 무슨 초콜릿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풍습이 있거늘 몬스터가 초콜릿을 가지고있다는 것은 여성 몬스터가 남성 몬스터에게 초콜릿을 줬단 말인가! “질투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일단 몬스터에게 초콜릿을 강탈하기 위해 아보던전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를 사냥하기 시작한 음마교주. 아몬드 초콜릿 외에도 하트 초콜릿 등 다양한 초콜릿을 강탈하면서 아보던전을 빠져나왔다. 신기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으니... |
| 온라인기행/ 바스티안 : ⑦ 질투의 화신 음마교주
평소에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초보자들의 ‘돈좀 주세요~’, ‘아이템좀 주세요’라고 외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날만큼은 달라고 하기는 하는데 돈이 아닌 초콜릿을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투성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을에서뿐만 아니라 필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뭔가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초보자들 뿐이니 초코달라는 시달림을 받기 싫으면 디바우러 또는 마울러가 설치는 바인밸리로 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음마교주 그 즉시 바인밸리로 떠나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초콜릿을 받기위한 남정네의 욕망을 너무나 간단히 생각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인밸리에 들어서자 마자 초보라고 생각할만한 모습의 캐릭터가 음마교주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스틸할려고 달라붙은 것이겠지’ 이 정도로 생각하고 오랜만에 선심 쓰는 셈치고 레벨업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내가 사냥하는 몬스터를 스틸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설마했던 그 생각이 진짜였을 줄이야...
“님~” “예?”(분명히 아이템이나 돈좀 달라는 것이겠지) “주세요~” “?? 뭘요? 뭘 드리면 되죠? “초콜릿~” “...” 정말 할 말을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디바우러에게 둘러쌓여 나조차도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국에 초콜릿을 달라고 하다니... 그것도 데미지를 78이나 받는 사람이 목숨보다는 초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인가. 음마교주도 초콜릿 하나에 목숨을 거는 숭고한(?) 마음에 감동해 하나 정도 줄려고 하는 순간... 비명과 함께 그 남정네는 누워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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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기행/ 바스티안 : ⑦ 질투의 화신 음마교주
얼래? 기껏 줄려고 했더니만 저멀리 저승으로 떠나버린 그사람이 야속하기만 했다. 여자가 초콜릿을 꺼냈으면 껍질이라도 벗겨야 하는법. 이왕 주기로 마음먹었으니 이왕이면 멋진 남자에게 줘야할 것이 아닌가. 드디어 시라소니 음마교주가 꽃뱀 음마교주로 변신을 하는 순간이었다.
한참 뛰어다니면서 타겟을 찾을 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음에 쏙 드는 전사를 찾아냈다. 수많은 마울러에 둘려 싸여도 꿋꿋하게 버티던 그 전사... 그리고 한번에 몬스터를 처리하는 멋진 스킬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왕 줄 초콜릿, 이 전사에게 주자라고 마음을 먹고 은근슬쩍 말을 걸었다.
“초코 줘요?” “음...아몬드 초콜릿?” 음하하하~ 초코를 받을 남자가 생겼으니 이제 나도 즐거운 발렌타인데이를 즐기는 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초코를 넘겨주기도 전에 들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 “초콜릿 맛없다...” “ㅎㅎ...” 누구한테 먼저 초콜릿을 받은 것이 틀림없었다(ㅠ.ㅠ).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 심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또한번 들어야 했다. “웩~” 저건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남들은 죽을 것을 각오해서라도 초코를 받기위해 따라다니는데 초코를 받아놓고도 맛없다고 하거나 오바이트를 하는 것은 성스러운 발렌타인데이를 모욕하는 짓! 이라고 판단해 처절한 응징을 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바스티안에서는 PK가 허용되지 않고 있었다. |
| 온라인기행/ 바스티안 : ⑦ 질투의 화신 음마교주
이렇게 분통 터지는 일이 어딨단 말인가. 섬세한 여성의 마음을 이렇게 짓밟아버리다니. 불같이 솟아오르는 화를 누구에게 풀어야 한단 말인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원샷원킬에 화산처럼 터지는 몬스터를 봐야 하는법(생각보다 음마교주는 과격한 성격이다). 불쌍한 카타펄트에게 엉뚱한 화풀이를 하기 위해 앞뒤 안가리고 모스플레인으로 뛰어갔다. “으하하하하~ 나의 질투의 화살을 받아라~”
화풀이 대상으로는 역시 카타펄트가 최고다. 맷집도 약하니 원샷원킬에 ‘펑~’ 하고 터지는 쾌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물론 레벨 40인 음마교주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모스플레인에 있는 모든 카타펄트를 없애버려야 속이 풀리니 어쩌겠는가. 이렇게 한 100여마리 잡고나자 겁을 상실한 음마교주는 지난번 과감히 포기했던 오셔너스에 도전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 가자 오셔너스로~ |
| 온라인기행/ 바스티안 : ⑦ 질투의 화신 음마교주
오셔너스로 다시 돌아온 음마교주 여전히 꽃뱀모드로 돌아다니면서 화풀이 대상을 물색하던중 씨크로우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최근 오셔너스에 여러 몹들이 돌아다니면서 인간사냥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진 듯해서 죽을 염려는 거의 없다는 것도 오셔너스를 최종 화풀이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중 하나였다. 일단 씨크로우 정도는 어느정도 상대할 만해서 약초가루 먹어가면서 씨크로우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한방에 90데미지를 입기는 목숨이 간당간당할 정도는 아니니 문제없었다. 약초가루가 떨어져도 초콜릿이라는 것이 있으니 별 문제 없겠지 하는 생각도 음마교주가 씨크로우 사냥을 마음먹은 이유기도 했다.
과연 조금 무리하면 씨크로우는 사냥이 가능했다. 2~3마리가 붙어도 살아남을 정도니 이제 악마와도 같은 40레벨 탈출은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한가지 잘못 생각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초콜릿은 여성 캐릭터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약초가루, 힐링포션을 막 남용하고 나서 초콜릿을 사용하려하니 죽는 것은 당연지사. 정말 발렌타인데이의 악몽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음마교주가 아니지. 약초가루만 있으면 레벨업은 금방이니 대량의 약초가루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일단 마을로 가서 고이고이 모셔두었던 모턴락을 팔기로 마음먹었다. 수요가 많으니 금방 팔릴 것이라는 당연한 예상을 하고서는 말이다. ‘하지만 뛰는놈 위에 나는놈 있다든가...’ “모턴 팔아요~” “님! 모턴 사요!!!” 과연 금방 팔리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다음순간 뛰어난 장사수완인지 아니면 내가 시세를 모르는 것인지 결코 거래할 수 없는 제시가 들어왔다. “제시하세요” “메테석 3개!” “.....모턴 1개랑 메테 3개? 즐바~” |
| 온라인기행/ 바스티안 : ⑦ 질투의 화신 음마교주
결국 거래 실패. 모턴락은 시간이 지나도 팔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가지고 있는 쓸모없는 아이템을 대량 처분해 돈을 마련해 약초가루를 사고 다시 오셔너스로 들어간 음마교주. 한참동안 시크로우를 사냥하면서 경험치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역시 오셔너스는 투자한 만큼 제값을 뽑아내는 장소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러나... 아까 카타펄트를 대량 학살한 탓인지 아니면 아보던전에서 초콜릿을 강탈당한 몬스터의 원망이 나를 저주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씨크로우를 집요하게 공격하다가 드디어 레벨업을 달성하려는 순간 씨크로우가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론가 워프 하는 것이 아닌가!
일명 우주버그! 난생처음 세상 끝을 보고야 만 것이다. 바다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알았는데 음마교주는 당당히 바다안에 그것도 맵 최 하단 지역에 워프된 것이다. 아무리 움직여봐도 움직여지지도 않고 빠져나올 방법은 재접속뿐. 하지만...하지만... 천벌을 받은 것인지 세상끝에서 음마교주는 생을 마감하고야 말았다. 16,158의 경험치가 날라가는 순간이었다.
발렌타인데이의 악몽을 완벽하리만큼 온몸으로 체험한 음마교주. 사랑에 버림받고 경험치도 날라가고 세상의 세상의 끝도 보고... 아무래도 음마교주는 저주캐릭터인가보다. 빨리 발렌타인데이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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