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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버린 기대작 vs 따끈따끈 기대작: 도쿄게임쇼2008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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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년을 맞는 게임 쇼인 ‘도쿄 게임 쇼 2008’가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하지만 국내 게이머 사이에서 ‘도쿄 게임 쇼 2008’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는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게이머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던 ‘도쿄 게임 쇼’의 인기가 왜 이렇게 시들해졌을까? 아마도 ‘쓸만한’ 기대작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먼저 ‘도쿄 게임 쇼’의 쉬어버린 기대작(?) 리스트를 소개해 본다.

이미 정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쉬어버린 기대작(?)들

바이오 하자드 5(Resident Evil 5)

기종: PS3/Xbox360

장르: 3인칭 서바이벌 호러 게임

제작사: 캡콤

공식 홈페이지: http://www.residentevil.com/

▲ 이젠 그냥 아무말 없이 나와주기나 했으면 한다

좀비 하면 떠오르는 간판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좀비 사냥의 무대는 태양이 작렬하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 영화 ‘블랙 호크 다운’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에, 배경이 아프리카라고 나오는 좀비들을 몽땅 흑인으로 설정해 놔 인종 차별 논란까지 휩싸였던 게임이다. 2005년 첫 개발 사실이 공표된 이후 찔끔찔끔 정보를 흘리다가, 이번 ‘도쿄 게임 쇼’에서 플레이 가능한 버전을 공개해 논란을 잠재운다고 한다. 캡콤, 니네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2009년 3월 9일 북미 발매 예정.

▲ 이 게임을 보고 아프리카 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파이널 판타지 13(Final Fantasy 13)

기종: PS3/Xbox360

장르: RPG

제작사: 스퀘어에닉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square-enix.co.jp/fabula/ff13/

▲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Xbox360으로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스퀘어의 밥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지난 6월 E3에서 스퀘어가 ‘파이널 판타지13’을 공식 발표하면서 ‘FF13은 PS3 독점이 아니라 Xbox360로도 발매된다! 소니 약오르지!’라고 해 일대 파란을 일으켰었다. 그 옛날 닌텐도의 베스트프랜드였던 스퀘어 꼬셔서 자기편 만든 소니는, 자기들이 MS에게 똑같이 당해보니 감회가 새로웠을 듯 하다.

그건 그렇고, 몇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작 발표하면서 ‘파이널 판타지는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던 것 같은데… 맨날 은퇴한다며 돌아오는 모 가수나 정계 은퇴한다며 대통령까지 한 모 정치인을 연상시키는 게임이다. 이번 ‘도쿄 게임 쇼’에서는 동영상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출전한다고 한다. 그냥 안 나와도 되지 않을까? 스퀘어도 신비주의 전략을 채택한 건지 원. ‘Xbox360용 FF13 아시아판(자막 지역화)이 나온대요~’라는 떡밥이 벌써 몇 개월째 꾸준하게 돌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 2009년 내로 출시 예정이다.

소닉 월드 어드벤처(Sonic Unleashed)

기종: PS2/PS3/Xbox360/Wii

장르: 고슴도치 액션 게임

제작사: 세가

공식 홈페이지: http://sonic.sega.jp/SonicWorldAdventure/

▲ 사실 '소닉'을 처음 봤을 때 이게 고슴도치인 줄 몰랐다.

한 때 닌텐도도 벌벌 떨 만큼 잘 나가던 세가가, 게임기 사업 두 번 말아먹더니 이제 ‘고슴도치 소닉’에 의지해서 간간히 숨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온다. ‘마리오와 소닉의 베이징 올림픽’으로 꽤 재미를 본 세가가 차세대 기종에 맞춰 재구성한 소닉 게임이다. 2008년 4월부터 제작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동영상이 나오고 스크린샷이 나오고... 이제 지겹다. 다행히 ‘도쿄 게임 쇼’에는 플레이 가능한 버전이 출전한다고 한다. 10월 18일 발매 예정

슈퍼 로봇 대전 Z(Super Robot Taisen Z)

기종: PS2

장르: SRPG

제작사: 반다이남코

공식 홈페이지: http://www.suparobo.jp

▲ 너도 사실 '이게 최종편입니다'와 사골 우려먹기의 대명사

딱 한 마디만 하겠다. 이미 발매된 타이틀을 무려 ‘동영상 공개’ 방식으로 ‘도쿄 게임 쇼’에 내보내는 저의가 뭐냐, 반다이남코?

아이돌 마스터 SP(The Idolm@ster SP)

기종: PSP

장르: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제작사: 반다이남코

공식 홈페이지: http://www.idolmaster.jp

▲ 3개로 나눠 파는 센스는 대체 어디서 배워온거지, 반다이남코?

다운로드 컨텐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Xbox360 ‘아이돌마스터’의 PSP 이식 버전이다. 웃긴 것은 원래 Xbox360판에서는 등장 캐릭터가 10명(11명인데 2명은 쌍둥이므로 1명 취급)인데, PSP판에서는 ‘라이벌’이라는 명목 하에 1명을 빼버리고 각각 3명씩 쪼개서 3개의 타이틀로 발매한다. 개당 5040엔짜리 타이틀을 총 3개 사야 ‘아이돌 마스터 SP’ 풀 세트가 완성되는 셈이다. 역시 반다이남코… 이것도 일본 웹을 통해 정보가 너무 많이 쏟아져 나와서 기대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한 게임이다. 2009년 1월 22일 발매 예정.

▲ PSP용 게임 답게 화질은 그럭저럭.. 그리고 문제, 얘는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그래도 이 정도라면 기대해 볼 만 하지 않을까?

대부분 쉬어터진 게임이 출전하는 ‘도쿄 게임 쇼’지만, 명색이 세계 최고의 게임 쇼인 만큼 기대할 만한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도쿄 게임 쇼’에서 주목할 만한 게임을 소개해 본다.

몬스터 헌터3(Monster Hunter Tri)

기종: Wii

장르: 몬스터 수렵 액션 게임

제작사: 캡콤

공식 홈페이지: http://www.capcom.co.jp/monsterhunter/3/

 

얼마 전 국내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원류가 되는, 콘솔용 ‘몬스터 헌터’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평화로이 살아가고 있는 몬스터를 때려잡아 가죽과 손톱까지 벗기는 극악무도한 고어게임..은 아니고 수렵액션게임이다. PS2와 PSP로 발매하던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닌텐도의 ‘Wii’용으로 개발한 게임.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게임성이야 먹어주고 들어가니까 좋긴 한데, ‘Wii’로 과연 얼마만큼의 그래픽과 조작성이 나올지 조금은 의문이 드는 게임. 2009년 상반기 출시 예정.

역전검사

기종: NDS

장르: 추리 어드벤처

제작사: 캡콤

공식 홈페이지: http://www.capcom.co.jp/gyakutenkenji/

그 누구도 상상 못했던 ‘법정싸움’(진짜 장르명이다)을 게임화 해 돌풍을 불러일으킨 ‘역전재판’시리즈의 최신 작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역전재판’에 등장했던 검사인 ‘미츠루기’의 이야기를 다룬 외전격 작품. ‘역전재판5’가 나오기 전 까지 땜빵하려는 의도가 아니냐? 라는 반응도 있지만, 기존 ‘역전재판’의 틀을 깬 새로운 게임 시스템으로 볼 때 ‘역전검사’ 역시 게이머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보인다. 2009년 봄 발매 예정이다.

▲ 3인칭으로 수사를 전개할 수 있다

▲ 이의있다!

용과 같이3

기종: PS3

장르: 액션 어드벤처

제작사: 세가

공식 홈페이지: http://www.sega.co.jp

 

신주쿠 야쿠자에서 칼부림 시대극으로 갔다가 다시 신주쿠 야쿠자 이야기로 돌아온 ‘용과 같이3’. 제작진들이 스스로 ‘성인을 위한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야한 게임이라는 뜻이 아니다) 표방하는 만큼, 하드보일드 한 성인극을 원하는 성인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할 작품이다. 자세한 설명은 게임메카 용과 같이3’ 프리뷰를 참조하라. 2009년 봄 발매 예정.

스타오션4: 마지막 희망

기종: Xbox360

장르: RPG

제작사: 스퀘어에닉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eternalsphere.com/so4/

‘스타오션3’이후 4년만에 발표되는 ‘스타오션’시리즈의 최신작. 이번 작은 Xbox360 한정으로, Xbox360의 그래픽 성능을 한껏 살린 일본식 RPG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일본식 RPG의 부족 때문에 일본에서의 Xbox360이 상당히 부진한 면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통 일본식 RPG인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와 ‘스타오션4’로 일본에서 Xbox360 돌풍을 일으켜 보려는 MS의 전략이 엿보이는 게임. 2009년 봄 발매 예정이다.

E3에서 발표되고 GC에서 나왔던 거, ‘도쿄 게임 쇼’에 또 나오네!

이런 저런 점을 다 제쳐두더라도 ‘도쿄 게임 쇼 2008’가 기대 이하인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뭔가 쇼킹할 정도로 새로운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 메이저급 게임 제작 발표가 게임 쇼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졌던 점을 생각한다면, 이번 ‘도쿄 게임 쇼 2008’은 한 마디로 입장료가 아까운 레벨이다. 이미 GC에 참가했던 제작사들이 이미 GC에서 발표되었던 타이틀을 또 들고 나오기 때문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업계에서 잘 나가는 메이저 업체인 캡콤이 ‘도쿄 게임 쇼 2008’에 내놓은 타이틀은 어떤가? 놀랍게도 주력 타이틀로 ‘스트리트 파이터4’와 ‘레지던트 이블5’을 밀고 있다. 그 동안 웹진과 GC를 통해 충분한 양의 정보가 공개되었음에도 말이다!

뭐, 캡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스퀘어나 남코 등의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비슷하다. 대부분 충분히 정보가 공개된 게임들을 ‘도쿄 게임 쇼 2008’의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름 ‘시크릿 타이틀’을 몇 개 공개 한다고는 하지만, 그 중에 게이머들을 열광시킬 대작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Xbox360’ 출전 목록을 보면 그냥 ‘GC2008’의 재탕이나 다름 없는 모습이다.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 게임 정보가 나올 만큼 나온 후에야 게임 쇼가 열리는 주제에, 딱히 눈에 띄는 타이틀도 없으니 그저 묻혀가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그나마 올해는 꽤 많은 기대 신작이 GC2008을 통해 공개되었지만, TGS2008의 경우에는 ‘먹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또 우려먹는 작품뿐 이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프리뷰 영상도 보고, 프리뷰도 읽어보고, 심지어 체험기도 읽어본 마당에 그 게임이 게임 쇼에 나온다고 한 들 관심이 생길까. 예전처럼 ‘도쿄 게임 쇼’에 뭐가 나올지 두근두근 하던 시절은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슬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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