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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여름방학 맞이 엽기 PC업그레이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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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여름 방학/휴가 시즌이 되면 누구나 업그레이드를 한 번씩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업그레이드가 모든 사람에게 말처럼 쉬운가? 얇은 지갑의 압박과 부족한 지식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뭔지 모르고 오늘도 ‘스타크래프트’만 즐기는 게이머들이 많다.

그런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메카에서 간단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마련했다. 기술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빼고, 누구나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레벨의 기사니 업그레이드에 관심 있는 게이머라면 시선 고정!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가이드에 앞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유저들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이야기 해 보겠다. 자신의 PC사양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PC업그레이드 목적은 확실한가? 자금은 얼마나 융통 가능한가? 어디까지 업그레이드 할 것인가? 이 네 가지는 반드시 생각한 후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하자.

아무 생각 없는 업그레이드는 돈을 그냥 용산에 갖다 퍼붓는 것이나 다름 없다. 어떤 전자제품을 구매하든 마찬가지지만, PC 업그레이드를 단지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 한다’라는 태도로 하면 안 된다. 물론 돈이 밑에서 숨을 못 쉴 정도로 자신이 부자라면 이 챕터는 무시해도 좋다.

▲ dxdiag 실행 화면. 더할나위 없는 '똥컴'이다.

업그레이드를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역시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PC의 사양을 체크하는 일이다. ‘Everest’등의 시스템 분석 유틸리티를 사용해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PC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윈도우 키 - 실행 - dxdiag’를 실행해서 ‘시스템’ 항목에 있는 자신의 사양이라도 파악해 두자.

현재 사양이 얼마나 높고 낮은가에 따라 PC에 있는 부품을 몽땅 갈아야 하는가, 아니면 몇 가지 부품은 재활용(?)이 가능한가가 결정된다. 충분히 쓸 수 있는 부품을 업그레이드 한답시고 헐값에 용산에 팔아 넘기는 경우가 종종 보이는데, 정말 어리석은 짓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사꾼의 말만 믿다간 이런 꼴 날 수 있다.

새로 구입할 부품과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기존 부품을 팔아야겠지만, 멀쩡하게 호환되는 부품을 업그레이드 한답시고 굳이 빼내 헐값에 팔 필요는 없다. 쓸 수 있는 것은 다시 쓰자. 그리고 장사꾼의 말을 믿기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목적 없는 업그레이드를 하느니 차라리 돈을 불태워라

다음은, PC업그레이드 목적이다. 단정적으로 말해, ‘스타크래프트’나 ‘카트라이더’를 주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는 별 필요가 없다. 24인치 모니터에 ‘라데온 HD4870’꽂아놓고 ‘스타크래프트’나 ‘서든어택’만 즐긴다는 것은 좀 심하게 말해 컴퓨터 부품에 대한 모독이다.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에라도 좋지…

▲ 물론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이다.

한 마디로 아무리 좋은 사양의 시스템을 갖다 놓는다고 해 봤자 자신이 저사양 게임만을 주로 즐긴다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스타크래프트’나 ‘카트라이더’가 고사양이 아닌 만큼, 업그레이드 하려는 부품 들의 반의 반 가격도 안 되는 시스템과의 체감 성능도 별 차이가 없으니까. 자기 만족을 위해서 산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 640x480 해상도인 '스타크래프트' 즐기려고 HD4870 박아봤자 별 차이 없다

그리고 ‘MS워드’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도 업그레이드가 별 필요 없다.. 업무용으로 쓰는 컴퓨터에 아무리 ‘라데온 HD4870’을 박아봤자 오피스 계열 프로그램은 2mg 정도의 성능 차이가 날 뿐이다. 그 성능 차이 덕분에 업무 능률 오르는 것도 아니니 그냥 쓰던 거 얌전히 쓰자.

▲ 컴퓨터 사양 좋으면 업무가 잘 되리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뭐니뭐니해도 업그레이드가 가장 절실한 부류는 ‘최신게임’에 열광하는 게임 마니아들과 실시간 동영상 인코딩을 즐기는(?) 동영상 마니아들이다. 특히 게임 마니아들은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는 선구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고사양 게임을 즐겨 한다면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최근 들어 MMORPG의 고사양화도 차츰 진행되고 있으므로, MMORPG를 즐기는 사람도 하드웨어 대세 정도는 눈 여겨 살펴보도록 하자.

어떤 부품을 얼마의 가격으로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 것인가?

업그레이드 목적이 정해졌다면 자금 한도를 결정해야 한다. 두둑한 여름 보너스를 가지고 업그레이드 하는 ‘축캐’와 식비를 쥐어짜내 돈을 모은 ‘저주캐(?)’는 자금 한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업그레이드에 소모되는 자금은 자신의 현재 PC사양과 업그레이드 할 부품에 따라서 결정된다. 게임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보통 그래픽카드와 램을 중점적으로 구입하는데, 램은 비교적 저렴하다고 쳐도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20~30만원대로 결코 만만치 않다. 물론 이것은 CPU와 메인보드, 하드디스크를 제외한 가격이므로 사양에 따라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 무작정 업그레이드 한답시고 이런거 고르면..GG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게임을 위한 업그레이드라면 그래픽카드와 램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CPU와 하드디스크는 게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돈이 부족하다면 빨리 포기하자.

하지만 현재 PC사양에 따라서 CPU와 메인보드를 모두 갈아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예를 들어 AGP 그래픽카드만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최근 대세인 PCI-e 방식의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없다. 이런 경우 CPU, 메인보드, 램, 그래픽카드를 한꺼번에 업그레이드 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신의 PC사양을 미리 체크하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나중에 부품 호환이 안돼서 ‘엿 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VGA 꽂는 곳이 위와 같이 되어 있으면 PCI-e 그래픽카드는 포기하자

그리고 최근 들어 PC 업그레이드에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파워서플라이다. 컴퓨터 전체에 동력을 전달해주는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파워서플라이는 이제 업그레이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만약, 기존에 쓰던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거나 400W 이하의 저용량이라면, 업그레이드와 더불어 최소한 450~500W 정도 되는 파워 서플라이를 구매하길 권한다. 최근의 그래픽카드와 CPU는 전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파워 서플라이의 용량이 부족하면 PC의 오작동이나 아예 전원이 켜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선 PC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2008년 여름, 예산에 맞는 시원(?)한 업그레이드 가이드

파워 업그레이드 형: 조금 비싸더라도 1년 후에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하는 당신

돈을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은 고성능 컴퓨터를 원하는 게이머에게 적당하다. 현재 CPU의 대세라면 역시 Q6600. 적당히 오버클러킹을 한다면 상위 모델인 요크필드와 비슷한 성능을 뽑아주는 고성능 CPU다. 메모리의 경우 DDR3은 아직 시기상조다. 인텔의 신작인 ‘네할렘’이 본격적으로 등장 할 올 연말이나 내년에나 노려볼 만하다. VGA는 더 말할 것 없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라데온 HD4870. 이 정도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시스템이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코어2쿼드 켄츠필드 Q6600

약 19만원

RAM

DDR-2 PC-6400 2GB x 2

약 8만원

VGA

라데온 HD4870

약 33~35만원

HDD

SATA2 1TB 7200RPM HDD

약 20만원

총계

-

80만원 내외

주: 메인보드 / LCD모니터 / 파워서플라이는 제외했음

▲ 대세는 쿼드코어

적당한 업그레이드 형: 돈을 많이 쓰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최신게임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게이머

심리적 마지노선(?)인 50만원 내외에서 깔끔하게 업그레이드를 끝내고 싶은 게이머에게 권하고 싶은 업그레이드다. E7200같은 경우에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Q6600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오버클러킹을 한다면 상위 모델들에 비해 그다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가격대의 CPU는 가격 차이가 어중간해서 비추천. RAM은 고르고 말고 할 것 없이 가격대 효율이 가장 좋은 2GB. VGA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라데온 HD4850. 이 정도면 돈을 아주 많이 들이지 않고도 적당한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자금 여유가 된다면 CPU에 좀 더 투자해서 Q6600을 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코어2듀오 울프데일 E7200

약 12만원

RAM

DDR-2 PC-6400 2GB

약 4만원

VGA

라데온 HD4850

약 21~25만원

HDD

SATA2 500GB 7200RPM HDD

약 8~10만원

총계

-

50~60만원 내외

주: 메인보드 / LCD모니터 / 파워서플라이는 제외했음

▲ 주의할 것은 HD4850의 거대한 크기다.

3D 필수 교양 업그레이드: 요즘 ‘아바’가 좀 뜬다던데.. ‘와우’도 하고 싶고..

이제 3D 게임에 막 입문한 초보자나 돈이 없는 가난한 자를 위한 교양(?) 업그레이드. 이 정도면 ‘아바’나 ‘와우’ 등의 3D게임은 어떻게든 즐길 수 있다. 저렴한 만큼 3D게임을 풀 옵션으로 돌릴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콘로 E2180의 경우에는 3D 게임을 돌리려면 이 정도는 있어야 할 마지노선이다. 오버클러킹이 뭔지 몰라도 3D 게임 돌리는데 지장 없다. 램이야 요즘 램이 똥값(?)이니 그냥 2GB 꽂아도 무난하고… VGA는 저렴하고 맛좋은(?) 지포스 8600GT. 하드디스크는 필요하면 사고 안 사도 그만이다. 메인보드까지 합해도 20만원 내외로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사양. 생긴지 좀 오래된 PC방과 비슷한 레벨이다.

종류

모델

가격

CPU

인텔 펜티엄 콘로 E2180

약 7만원

RAM

DDR-2 PC-6400 2GB

약 4만원

VGA

지포스 8600 GT

약 8만원

HDD

SATA2 500GB 7200RPM HDD

약 8~10만원 (옵션)

총계

-

20만원 내외

주: 메인보드 / LCD모니터 / 파워서플라이는 제외했음

▲ 보기엔 싸보여도 '아바' 정도는 무난히 돌아간다

3D게임이 뭐죠? 먹는건가요?: ‘스타크래프트’, ‘서든어택’을 즐겨 하는 게이머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 ‘서든 어택’을 주로 즐기는 당신에게 어차피 3D 게임은 먼 나라 이야기. 이 두 게임이 사양을 많이 잡아 먹는 게임도 아니고, 요즘 PC 중에서 이 게임들 못 돌릴 PC없다는 점에서 당신은 아마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는 계층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쓰지도 않을 업그레이드에 돈 낭비 할 것 없이 맛있는 거나 사먹자. 그래도 굳이 맞춰보고 싶다면…

종류

모델

가격

CPU

AMD 애슬론64-X2 윈저 4600+ EE

약 5만원

RAM

DDR-2 PC-6400 1GB

약 2만원

VGA

어차피 뭘 써도 잘 돌아가니 쓰던거 그냥 써도 됨. 굳이 산다면 라데온 X1650PRO D2 256MB.

약 4만원

HDD

안 사도 됨.

-

총계

-

10만원 내외

주: 남는 돈으로는 치킨과 맥주를 사먹자.

▲ 당신에게 권하는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마치며

사실 PC 업그레이드에 왕도는 없다. 이 가이드에서 제시한 것들 역시 어디까지나 ‘대체적인 틀’이고, ‘업그레이드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 가이드가 아직 업그레이드에 대해 잘 모르는 게이머들이나 알고는 있어도 두려운 게이머들을 위한 길잡이 노릇은 하리라 생각한다. 이 가이드에 있는 내용이 하나도 이해가 안 가더라도, 자신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정도는 파악해서 업그레이드 하도록 하자.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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