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팬 서비스 행사인 WWI(World Wide Invitational) 개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WWI는 전 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다아블로3’ 때문. 과연 이번 WWI에서 ‘디아블로3’가 발표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해외 외신은 역시 이번 WWI와 관련해 ‘디아블로3’에 대한 갖가지 루머를 연거푸 게재하며, ‘디아블로3’ 단서잡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WWI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블리자드는 이미 ‘디아블로3’에 대한 개발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었다. 또 ‘디아블로’는 그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파괴력 있는 타이틀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를 개발할 것이란 사실은 명백하다. 실제로 블리자드 폴 샘즈 부사장은 2006년 9월 개최된 독일 게임 컨벤션쇼에서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를 이어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공개 시기와 게임의 형태인데, 물론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개발사인 블리자드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 상황 등으로 ‘디아블로3’에 대해 예상해볼 수는 있다. 갖가지 루머가 생산된다는 것은 그 만큼 다양한 내용이 공개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럼 지금부터 ‘디아블로3’의 배경 세계과 플랫폼, 장르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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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이가 과연 필자뿐일까? |
스토리, 악마 디아블로가 없는 ‘디아블로3’는 앙꼬없는 찐빵
우선 ‘디아블로3’의 배경시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이미 게임 속의 악마 디아블로는 죽었다(‘디아블로2’에서 악마 디아블로의 생명의 근원인 소울스톤이 파괴됐다). 악마 디아블로가 존재하지 않는데, ‘디아블로3’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닌가! 따라서 우리는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 첫 번째 가능성, 누군가 악마 디아블로를 부활시켰다
‘디아블로2’에서 알 수 있듯 소울스톤은 악마 디아블로의 힘의 원천이자, 생명의 정수(essence)다. 이것이 파괴되면 악마조차 부활할 수 없다는 내용이 게임 중간마다 계속해서 언급된다. 따라서 ‘디아블로3’가 ‘디아블로2’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면, 당연히 누군가 악마 디아블로를 부활시켜야 할 것이다.
디아블로를 부활시킬만한 인물로 두 명의 악마를 꼽을 수 있다. 바로 아즈모단(Azmodan - The Lord of Sin 죄악의 군주)과 벨리얼(Belial - The Lord of Lies 거짓의 군주)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마는 모두 일곱이다. 이 중 다섯이 바로 당신의 손에 의해 아이템(?)으로 산화했다(그것도 수 십, 수 백 번). 다음 표를 살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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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악마 3인방 (Prime Evil) ① 바알(Baal) - 파괴의 군주 - ‘디아블로2’ 확장팩에서 등장. ② 디아블로(Diablo) - 공포의 군주 - ‘디아블로2’ 챕터4에서 등장. ③ 메피스토(Mepisto) - 증오의 군주 - ‘디아블로2’ 챕터3에서 등장. 고위악마 4인방(Lesser Evil) ④ 아즈모단(Azmodan) - 죄악의 군주 - 등장하지 않음. ⑤ 벨리얼 (Belial) - 거짓의 군주 - 등장하지 않음. ⑥ 두리엘 (Duriel) - 고통의 군주 - ‘디아블로2’ 챕터2에서 등장. ⑦ 앤다리엘 (Andariel) - 고뇌의 여신 - ‘디아블로2’ 챕터1에서 등장. |
표에서 알 수 있듯 현재 남아있는 악마는 아즈모단과 베리얼 둘이다. 그렇다면 이 둘이 악마 디아블로를 부활시켰을까? 이 둘이 유력하긴 하지만 단정지을 순 없다. 아즈모단과 베리얼은 지옥에서 반란을 일으켜 대악마 3인방(디아블로와 바알, 메피스토)을 지상으로 쫓아낸 악마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악마 디아블로가 부활한다면 제 3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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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2'에서 악마 디아블로는 당신의 손에 의해 아이템으로 (수 십, 수 백 번) 산화했다 |
● 두 번째 가능성, ‘디아블로3’는 과거의 이야기다
‘디아블로3’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설정은 바로 과거의 이야기다. 대악마 3인방은 게임 ‘디아블로1’ 이전 시대에 이미 한 번 봉인 당했었다. 먼저 ‘디아블로1’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살펴보자.
지상으로 올라온 세 악마(디아블로, 바알, 메피스토)는 동부의 수 많은 왕국을 황폐화시켰다. 천사 티라엘(‘디아블로2’ 동영상에 등장하는 바로 그 천사)은 왕국에 펴져있는 위대한 마법사들을 모아 ‘호라디움’이라 불려진 단체를 조직하고 악마 사냥에 나선다. 그들은 메피스토와 바알을 천사 티라엘이 준 소울스톤 안에 가두고 동부 사막에 묻어 버린다. 이를 눈치챈 디아블로는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결국 디아블로 역시 소울스톤에 봉인되고 칸두라스 지역의 한 동굴에 묻는다. 그리고 ‘호라디움’은 그 위에 자신들의 사원(‘디아블로1’의 배경이 되는 바로 그 건축물)을 건축하고 영원히 소울스톤을 보호하려 한다.
즉, 세 명의 대악마가 봉인되는 과정을 ‘디아블로3’에서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간략한 설명이기 때문에 ‘호라디움’이 세 악마를 간단히 봉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긴 전투와 전쟁이 이어졌다. 따라서 ‘디아블로3’의 배경으로 먼 과거 대악마 삼형제가 지상의 왕국들을 무참히 도륙하던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다.
실제로 소설 디아블로의 저자 리차드 A. 낙은(Richard A. Knaak)은 2006년 10월 디아블로3 닷컴(www.diablo3.com)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출간된 ‘Diablo: The Sin War, Book One: Birthright’의 내용은 앞으로 진행될 게임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라며 “나는 죽은 세계를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집필한 소설 ‘Diablo: The Sin War`는 ‘디아블로’ 1편 이전 시대, 디아블로의 탄생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아블로’ 1편에서 3000년 전, 평범한 농부였던 울디시안(Uldyssian)이 어떤 일을 계기로 어둠의 힘을 얻게 되면서 악마 디아블로로 변하는 과정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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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의 라이트닝 인페르노를 맞아보지 않은 자, '디아블로2'를 논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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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 삼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바알의 최후. 그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였다 |
플랫폼, ‘디아블로3’는 강력한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할 것이다
다음으로 고민해볼 문제는 ‘디아블로3’의 플랫폼이다. 현재도 해외 외신을 통해 ‘디아블로3’ 플랫폼에 대한 갖가지 루머가 나오고 있는 상황.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디아블로3’가 강력한 온라인 플레이 혹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할 것이란 점이다. 그것이 MMOG이든, PC패키지든, 비디오 게임이든 간에 말이다(‘디아블로2’의 성공 요인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과연 ‘디아블로3’는 어떤 플랫폼으로 개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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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넷' 버튼을 눌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
● 첫 번째 가능성, MMOG - ‘WOW’와 같은 PC 온라인 게임
블리자드는 현재 설립이래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바로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성공 덕분이다.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온라인 게임의 힘을 제대로 느꼈다. 따라서 그들이 온라인 게임 차기작을 준비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렇다면 블리자드가 현재 보유한 타이틀 중, 온라인 게임에 적합한 타이틀은 무엇일까? 블리자드가 보유한 최대 히트 타이틀 3개. ‘스타크래프트2’는 현재 PC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워크래프트’는 이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개발됐으며, 두 번째 확장팩을 준비 중이다. 남은 것은 ‘디아블로’ 하나뿐. 즉, 블리자드가 전혀 새로운 타이틀을 개발하지 않는 한 ‘디아블로’를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이머들이 우스갯소리로 만들어낸 ‘월드오브디아블로’가 전혀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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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디아블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이른 바 '월드오브디아블로'의 스크린샷.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
● 두 번째 가능성, 배틀넷 - PC 패키지로 발매, 배틀넷을 통한 멀티플레이 지원
물론 ‘디아블로3’가 PC 패키지로 발매될 확률도 온라인 게임 개발 못지 않게 높다. PC 패키지는 블리자드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니 말이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의 등장은 ‘디아블로3’가 PC 패키지로 개발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배틀넷 시스템과 관련해 제시되고 있는 가능성 중 하나가 배틀넷의 유료화다. 블리자드는 이미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를 통해 배틀넷의 힘을 체험했다. 수익 모델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즉, ‘스타크래프트2’에서 새로운 배틀넷(유료화 모델을 포함해서)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유저 데이터, 운영방식, 개선사항 등등)으로 ‘디아블로3’의 배틀넷도 함께 구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가 배틀넷의 기반을 닦고, ‘디아블로2’가 이 배틀넷에 편승했던 2000년 당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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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식은 땀 나게 만들었던 바로 그 화면. '접속할 수 없습니다'를 두 번 표시해 주는게 짜증 포인트 |
● 세 번째 가능성, 비디오 게임 - Xbox360 라이브와 PSN
‘디아블로3’가 비디오 게임기 타이틀로 발매될 확률도 배제할 순 없다. 2005년 당시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개발을 위해 비디오 게임 개발사를 인수할 정도로 비디오 게임 개발에 열을 올렸다.
또 현재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들은 PC 못지 않은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한다. Xbox360의 Xbox라이브나 PS3의 PSN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배드컴퍼니’, ‘파이널판타지10’, ‘몬스터헌터’ 같은 멀티 전용 대작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의 두 가지 가능성에 비해 그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지난 5월 PC게임에 주력할 것이란 의지를 지는 내비쳤다. 또 ‘스타크래프트:고스트’ 개발은 중지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특히 중국)이 마치 풍선처럼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아시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비디오 게임을 개발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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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1편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됐었다. 무려 2인용이 가능했다 |
장르, 악마학살 or 디아블로 레이드(Raid)?
‘디아블로3’가 강력한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할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그에 알맞은 장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PC패키지로 발매된 ‘디아블로’ 1편과 ‘디아블로2’는 액션 RPG였고, 캐릭터 육성이 주요한 재미 중 하나였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디아블로3’가 RPG 혹은 액션 RPG 장르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 첫 번째 가능성, 온라인 액션 RPG - 악마학살
‘디아블로’ 시리즈의 재미 중에서 악마학살의 재미를 빼 놓을 수 있을까? 악마학살 즉, 액션은 캐릭터 육성 못지 않게 타 RPG와 차별화된 ‘디아블로’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콘텐츠다. 또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 액션 RPG 장르가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디아블로3’ 역시 액션 RPG로 등장할 확률이 높다.
물론 블리자드 노스 맴버들의 빈자리는 이러한 부분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블리자드가 특정 개발자 의존을 지양해 왔던 점을 생각하면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두 번째 가능성, MMORPG - 디아블로 레이드
물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온라인 액션 RPG가 아닌 MMORPG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통해 MMORPG 분야에서 독보적인 콘텐츠 노하우를 습득했다. 그들은 MMORPG에서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게임을 오래 재미있게 즐기는지 알고 있다(‘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보여준 것처럼). 또 ‘디아블로’ 시리즈는 이미 방대한 세계관이 완성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MMORPG로 등장한다 해도 무리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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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레이드 가실 쏘쏘 1, 팔라 3, 드루 2 모셔요! 아마, 어쌔, 네크, 바바 풀! |
우리는 디아블로의 귀환을 꿈꾼다
지금까지 ‘디아블로3’에 대해 고민했던 과정을 적어보았다. 아직 개발중인지 조차 밝혀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우리의 이러한 고민이 전혀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우리는 대악마 디아블로의 귀환을 바라고 있다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따라서 우리의 이런 고민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과연 6월 28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WWI에서 ‘디아블로3’가 공개될 것까(개인적으론 공개되기를 바란다)? 이번 한 주는 왠지 길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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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하나면 긴 겨울 밤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여기에 하나의 패키지가 더 추가되길 (강력하게) 기원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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