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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폭로! 짝퉁게임 속에 숨어있는 예언과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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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코너를 아껴주시는 애독자 여러분. 한동안 종횡무진이 보이지 않아서 섭섭해 하셨을 분들도 계시리라. 일단 미안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필자가 바쁘기도 했으나 쓸 것이 오지게도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나 며칠 동안 전전긍긍하며 아이템을 구상하다가 잠자리에서 문득 거대한 도참사상과 예언의 일부를 접하고야 말았다. 무심코 스쳐가던 나뭇잎에도 대자연의 이치는 깃들어 있듯이 주변 사물의 현상을 소소히 넘기지 말란 경고가 아닐까 싶었다. 아. 필자는 지금도 떨리는 가슴을 주체치 못하겠다. 이 거대한 예언을 필자 같은 일개 소인이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다. 필자는 지금도 천기를 누설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이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달해야만 한다는 일종의 책임감으로 이렇게 기사를 작성하고야 말았다.

각설하고 도참 혹은 예언이란 여러분 국사책에서 다들 보셨을테니 간단히 정의만 내리자면 “앞날의 길흉에 대한 예언을 믿는 사상. 음양오행설, 풍수지리설, 천인(天人) 감응설(感應說), 부서설(符瑞說) 따위를 혼합하여 천변지이(天變地異)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치원이 지은 “계림은 누런 잎이고 송악은 푸른 소나무(鷄林黃葉 松嶽靑松)”란 참언구절이나 조선말기 유행했던 ‘정감록’과도 같이 예언적 능력을 지닌 바로 그러한 것이란 말이다. 쉽게 말해서 요즘에 자꾸 “어륀쥐, 어륀쥐” 하니까 새우깡에서 ‘어린 쥐’가 나온 것도 예언이자 넓은 의미의 도참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 불가사의한 예언들은 맞는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지만 당대의 사람들에게 일종의 지침 같은 것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예언 혹은 예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지금부터 다룰 내용들은 필자가 다 끼워 맞춘 것으로 현재 우리의 정치상황과 결부된다. 정치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보지 않으셔도 무방하다.

그럼 심호흡하시고 놀라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길 바라며 스크롤을 내려주시라. 우선 여러분이 보실 것은 바로 ‘닌텐도 위’의 짝퉁 게임기인 ‘친텐도 비’ 이다.

겨우 이걸 가지고 그렇게 사설을 늘어놓았냐는 분이 있으실 것 같지만 이것은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겉보기엔 단순히 짝퉁 게임기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 이름에는 실로 놀랄만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 친텐도 비, 그 존성대명 속의 숨겨진 비밀이란?

친(親)은 친밀하다, 친근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하여 친구(親舊)라는 말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친(親)은 친하기는 하지만 결국 그 본질은 아니란 의미 역시 담겨있다. 아무리 친해도 그것이 될 수는 없다. 이러한 면에서 친텐도는 닌텐도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닌텐도가 될 수는 없다.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이다. 마치 붕어빵이 붕어와 유사할 것 같지만 그 성분 자체가 다른 것을 생각해 보라.

▲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그러기에 친텐도 비(非)인 것이다. 닌텐도와 친하기는 하지만 비(非) 즉 아니라는 말이다. 독자들 중에는 이게 오늘날 상황과 무슨 상관이냐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이다. 원래 천기누설이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법. 오늘날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생각하면 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바로 친(親)박연대이다. 친박연대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밀한 정치인들로 이루어진 정당이다. 그러나 거기에 박근혜 전 대표는 없다는 말이다.

▲ 대신에 이런 분들이 계시더라

친(親)박연대에 관한 예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친하지만 본질이 다르니 복당은 비(非)라는 것이다. 비(非)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인지 그르다는 것인지 필자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다. 현명하신 독자제위께서 판단하실 일이리라.

▲ 비슷하지만 다르다=사이비(似而非)

 

전 세계를 강타한 NDS의 인기는 곧 짝퉁 게임기의 출시를 이끌어 냈다. 바로 'NEDS'라는 전무후무할 게임기. 한 개의 게임기에서 2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게임기. 무려 6천원(동네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만원을 못 넘긴다)이라는 싼 가격에 밸류팩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구성을 보여준 너는 전설이... 아니 민담이다. NEDS로 말미암아 이제 중산층과 저소득층도 휴대용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 NEDS 보기에는 번드르르 하지만 졸속과 굴욕으로 가득 차 있다

NEDS 한 개의 게임기에서 2개의 게임을 즐긴다니 이 얼마나 실용적인가. 그러나 실용적일 것 같으면서도 딱히 그렇게 실용적이지 못하다. 액정이 곧 게임이며 액정을 바꿔 끼면 게임을 바꿔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10만분의 1 확률로 재미있다는 분이 있을 확률을 자랑한다. 혹 일산에 사시는 최 선생님께서는 재밌게 즐기실 지도 모르겠다.

▲ 탈착, 다른 걸로 바꿔끼면 다른 게임을 할 수 있다

▲  최 선생님 저..정말요?

그러나 탈착이 너무 가볍게 이뤄진다는 것, 고정장치(다른 말로 브레이크)가 없어서 액정이 혼자서 치고 나가는 것은 플레이어에게 엄청난 짜증을 유발한다. 그 짜증의 정도는 (이 제품을 만든 국가가 중국이므로) 주한 중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anxiety(우려)’와 ‘disappointed(실망한)’를 토로하고 싶을 정도라는 주변의 전언이다. 이 게임기는 싸고 좋아보인다고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예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anxiety, disappointed

▲ ‘짝퉁 중국산 게임기는 안전?

필자는 과거에 종횡무진 코너를 통해서 ‘소마리’란 게임을 소개시켜드린 적이 있었다. 당시에 세가와 닌텐도는 라이벌 관계였으며 그 사이에는 호빵맨과 세균맨처럼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는 사실도 주지시켜드린 적 있었다.(관련기사 https://www.gamemeca.com/news/special_view.html?seq=1113&subpage=1)

그러나 이 ‘소마리’ 역시 마리오와 소닉을 동시에 등장시키지는 못한다. 닌텐도의 게임기에서 마리오로 소닉의 액션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는 기념비적 게임이긴 하였지만 마리오와 소닉의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과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두 캐릭터 모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지도, 생각도 걸어온 길도 완전히 달라서 두 캐릭터가 한 게임에 동시에 나온다는 건 거의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그러지 말라는 법도 또 없지 않느냐는 듯이 나온 이 게임. 바로 ‘마리오&소닉 베이징 올림픽 2008’이다.

▲ 두 캐릭터의 한 게임 출연은 게이머들 사이의 화제다

마리오와 소닉의 동반출전, 이것은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소식이었다. 그러나 이 것은 한국 정가에 몰아칠 쇼킹한 소식에 대한 예언이나 다름없었으니 ‘마리오&소닉 베이징 올림픽 2008’ 발매를 목전에 둔 어느 날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교섭단체 공동구성”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완전히 이질적인 두 정당과 이회창 총재-문국현 대표의 결합은 마치 마리오와 소닉이 한 게임에 나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처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그 파급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터.

▲ 누가 마리오고 누가 소닉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금까지 게임 속에 숨어있을 지도 모르는 거대한 천기(?)를 파헤쳐드렸다. 필자는 지금도 천기를 누설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필자만의 오해일까. 판단은 현명한 독자제위께 맡기며 만성아이템 부족의 필자는 이만 붓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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