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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박]깜찍라그2 vs 듬직프테2, 어떤 걸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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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을 등에 엎고,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두 게임이 있다. 하나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2(이하 라그2)’, 다른 하나는 예당의 ‘프리스톤 테일 2(이하 프테2)’이다. 두 게임은 최근 1,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동시에 실시했는데, 두 게임 모두 기존 게임의 후속작답게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시기적으로 이 두 게임이 2007년 최고의 국산 MMORPG 자리를 놓고 패권을 놓고 싸우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 나에게는 어떤 게임이 적합할까? 그 해답을 지금부터 두 게임의 각 특징을 비교, 분석하면서 알아보자.

■ 세계관

□ 라그나로크 2

에픽판타지(신화)와 스팀펑크(기계문명)가 조화된 세계관. 화려한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등장하는 한편, 기계총을 든 전사도 등장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북유럽신화의 ‘라그나로크’란 전쟁을 스토리의 중심에 두고 있는데, 게임은 첫번째 라그나로크 이후 세계에 남겨진 인류 ‘노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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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는 미드가르드 대륙과 신비의 알프헤임, 디미그레인이 무대로 등장한다. 대륙은 모든 국가가 참전한 ‘5년 전쟁’ 이후 20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에겐 한없이 평온한 세계… 하지만 오크, 엘족, 디미고들이 수상한 행동을 보이면서 세계에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 프리스톤테일 2

인류 공공의 적이자 악의 신 ‘미드란다’를 타도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다. 고대영웅들과 신들에 의해 봉인당했던 ‘미드란다’가 부활해 ‘프리스톤 대륙’을 공격했다는 것. 인류는 우연히 고대의 힘 ‘이니그마’를 발견해 이들에 대항, 분전을 펼쳤으나 그 힘은 곧 약해졌다는 설정이다. 이에 ‘이니그마’보다 더욱 강력한 ‘세컨드 이니그마’를 찾아 ‘미드란다’의 군대에 대항한다는게 게임의 메인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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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2 “비밀의 열쇠를 찾아” vs 프테2 “악의 타도”

두 게임은 세계관에서부터 큰 차이를 나타낸다. ‘라그2’는 혼란의 시기가 도래할 조짐을 감지한 ‘노만’들이 그 비밀을 찾아 떠난 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세계를 탐험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드벤처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번엔 프테2를 보자. ‘프테2’는 악신 ‘미드란다’를 퇴치가 게임의 주 목적이다. 다시 말해 미드란다 군대와의 전쟁을 의미한다. 즉, ‘프테2’의 메인 테마는 전쟁과 투쟁인 것이다.

두 게임을 음악으로 비교해 본다면 ‘라그2’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다. 반면 ‘프테2’는 웅장하면서 빠른 템포의 협주곡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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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그2(좌)'와 '프테2(우)'. 두 게임을 음악으로 비교해 한다면 ‘라그2’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주제가이고, ‘프테2’는 웅장하면서 빠른 템포의 협주곡이다

■ 특징 관전 포인트

□ 라그나로크 2

① 캐릭터, 배경이 2D에서 풀3D로 변화
② 전작의 느낌을 살린 디자인&일러스트
③ 칸노요코의 감미로운 배경음악
④ 강력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감정표현시스템
⑤ 스페셜리티 시스템 - 전직을 자유롭게 해 직업별 스킬을 조합가능
⑥ 메타테제 시스템 - 무기에도 경험치 적용, 캐릭터와 함께 성장

⑦ 낮과 밤 구현, 날씨 변화
 

□ 프리스톤테일 2

① 언리얼2.5엔진을 사용해 화사한 광원효과 구현
② 캐릭터액션 다양화 - 밧줄이용 등반, 외줄타기
③ 콤보시스템 - 기본기, 스킬을 지연시간 없이 연속사용, 궁극기 모탈콤보 등장
④ 유니온파티시스템 - 파티원마다 고유의 유니온 스킬 보유, 협력에 따라 공격력 극대화
⑤ 클랜시스템 - 클랜배틀, 필드소유를 둘러싼 RvR

⑥ 아이템시스템 - 에이징, 소켓, 포스, 메이킹, 실링 등 다양한 조합가능
⑦ 시소스킬시스템 - 대칭스킬 적용, 하나의 스킬 성장 시 대칭되는 스킬은 퇴보
 

눈치 빠른 독자라면 관전 포인트만으로 이미 두 게임의 주요 컨텐츠를 눈치 챘을 것이다.

‘라그2’는 전체적으로 전작의 장점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느낌이 강하다. 주요 시스템만 봐도 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주요 시스템으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캐릭터 꾸미기), 스페셜리티 시스템(전직 시스템), 메타테제 시스템(무기 성장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라그나로크 시리즈 특유의 커뮤니티 시스템과 깊은 연관이 있다. 캐릭터를 자신이 원하는 취향데로 꾸미고 다른 유저들과 풀밭에 앉아 수다를 떠는 것이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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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하고 개성있는 커릭터 커스터마이징이 특징인 '라그2'.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 발전시켰다

‘라그2’의 스페셜리티 시스템은 전작의 전직 시스템을 더욱 발전 시킨 경우다. 전작에선 선택한 직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형태로 전직할 수 있었는데, 같은 직업이라도 스테이터스를 어떻게 찍는가, 스킬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 됐었다. 이 부분을 강화해 스페셜리티 시스템은 캐릭터의 직업의 경계를 허물어 수 백 가지의 ‘자신만의 직업’을 가능하게 했다. 캐릭터를 유저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스페셜리티 시스템이란?

라그나로크 2에선 `한 번 직업은 영원한 직업`이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게이머는 자신이 원하는데로 직업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각 직업에서 배웠던 스킬들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전 직업이 전사였고 지금은 마법사라 할지라도 전사였을 때 배웠던 스킬들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단, 이전에 배웠던 스킬들을 사용하는데에는 약간의 제약이 따른다.

디아블로의 인벤토리 창처럼 여러 개로 나누어진 사각형에 스킬을 끼워넣는 형식으로 자신이 사용할 스킬을 교체할 수 있는데 그 수는 한정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100개의 스킬을 배웠어도 실질적으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느 정도 한정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00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면 사용 가능한 스킬을 교체해 주면서 더 다양한 전투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메타테제 시스템은 캐릭터처럼 무기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라그2’에 무기에도 경험치가 있으며 이 경험치가 상승하면 캐릭터처럼 레벨업하게 된다. 레벨에 따라 무기의 성능이 향상되고 외형 역시 더욱 멋지게 변한다. 또 무기에 자신이 원하는 이름까지 붙일 수 있다. 쉽게 말해 ‘라그2’에서 무기는 단순히 적을 공격하는 물건이 아닌 캐릭터와 함께 성장해가는 일종의 친구 혹은 팻과 같은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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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테제 시스템은 캐릭터처럼 무기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즉, 무기도 캐릭터처럼 경험치를 쌓아 레벌업한다. 무기가 '팻'으로 진화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프테2’의 메인 테마는 전쟁과 투쟁이다. 즉, PvP와 RvR에 게임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주요 시스템들이 나무의 가지라고 한다면, 이 가지들은 결국 PvP와 RvR이란 큰 줄기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선 클랜 시스템을 보자. ‘프테2’의 클랜은 단순히 커뮤니티 공간을 넘어서 하나의 전투집단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쉽게 말해 리니지의 ‘혈맹’처럼 클랜이라는 게임 속 운명공동체를 형성해 필드를 점령, 소유하거나 클랜 배틀을 벌이는 등 다른 클랜과의 전쟁을 통한 재미에 근본을 두고 있다.

‘프테2’의 PvP, RvR 성향이 드러나는 또 다른 시스템으로 유니온파티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파티를 구성해 적을 상대하면 훨씬 수월하게 승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테2’에선 파티를 맺게 되면 직업에 따라 한명 한명이 고유한 스킬을 가지게 된다. 이 고유 스킬을 이용해 협동 공격을 가하게 되면 최대의 공격력을 낼 수 있다. 이점만 봐도 ‘프테2’는 대규모 PvP와 RvR을 지향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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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테2’의 시스템들은 이 게임이 대규모 PvP와 RvR을 지향한다고 말해준다

온라인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눠진다. 새로운 지역 탐험을 즐기는 ‘모험형’, 사람들과 대화를 즐기는 ‘커뮤니티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취형’, PvP를 즐기는 ‘킬러형’.

‘라그2’와 ‘프테2’는 이 네 가지 유형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라그2’는 모험과 커뮤니티가, ‘프테2’는 성취와 PvP(킬러)가 메인 컨텐츠다. 물론 두 게임 모두 4가지 유형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메인 컨텐츠의 맥을 짚어보면 극명하게 나눠지는 것이 사실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동료들과 모험을 즐기는 유형이라면 ‘라그2’를, 강해져서 다른 유저와 PvP를 즐기고 싶다면 ‘프테2’를 플레이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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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동료들과 모험을 즐기는 유형이라면 ‘라그2’를, 강해져서 다른 유저와 PvP를 즐기고 싶다면 ‘프테2’를 플레이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 이외의 특징들

□ 라그2 “패키지 게임 못지 않은 게임 스토리 체험”

라그나로크 2는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쉽게 말해 와우와 비슷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유저는 퀘스트를 받고 그것을 진행하면서 게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흡수하게 된다. 이런 점은 게임의 몰입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라그2 “마음을 적셔주는 게임음악”

‘라그2’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잔잔하면서 감미로운 칸노요코의 음악이었다. 일본에서 인정받는 유명작곡가의 음악이라 그런지 한번 듣고 잊혀지는 다름 게임음악과는 차별화된 인상을 남겨줬다. 퀘스트로 지친 눈과 손가락을 잠시 쉬게 하고 가만히 게임의 배경음을 듣고 있노라면, 게임으로 피폐해진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테스터들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 라그2 “다양하고 재미있는 감정표현”

‘라그2’의 감정표현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실생활에서 유행했던 동작 및 아기자기한 컨셉의 동작들까지 3D로 부드럽게 표현해냈다. 이 동작들은 유저들 간 커뮤니티에서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재미요소다. 이점만 봐도 ‘라그2’가 전작의 장점이었던 커뮤니티의 재미를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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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테2 “탁월한 그래픽”

‘프테2’는 전작의 투박했던 캐릭터, 배경들은 더 많은 폴리곤으로 디자인돼 정밀하게 표현됐고, 언리얼엔진의 광원기능을 활용해 사물의 입체감을 살렸다. 배경에서는 마치 실사와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며, 멀리있는 사물은 흐리게 보이도록 함으로써 필드의 원근표현도 제대로 살렸다. 많은 게이머들이 공감하겠지만 게임그래픽에 있어선 가히 탁월한 수준이다.
 

□ 프테2 “밸런스 안전장치 탑재”

향후 구현될 컨텐츠 중 가장 이색적인 부분은 스킬강화에 상성을 적용한 시소스킬시스템이다. 이것은 만약 자신이 어느 한 스킬을 강화시키면 상반되는 속성의 스킬이 약화되는 개념이다. 때문에 한 캐릭터가 ‘사기급’으로 강력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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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처럼 게임에도 궁합이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성질을 몇 가지로 분류해 몸에 잘 맞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가리곤 한다. 게임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신의 성향이나 플레이 스타일, 느끼는 재미 등을 잘 고려해 게임을 선택해야 제대로 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라그2’와 ‘프테2’가 이제 막 1차,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이지만 그 성질은 확연히 차이난다.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온라인 게임에 잘 맞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는 게임을 선택해 플레이 한다면 분명 몸에 잘 맞는 음식처럼 소화도 잘되고 맛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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