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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채널 유무선 헤드폰과 2채널 이어폰 총망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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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어터 시스템은 가정에서 극장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는 데 그 매력이 있다. 시원하고 박력 넘치는 대화면과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리얼한 입체 음향은 사람들이 왜 고가의 홈시어터 시스템을 굳이 장만하려는지에 대한 해답이다. 하지만 아랫집과 옆집 그리고 다른 일에 열중하는 가족들의 불만 역시 웅장한 사운드와 비례해 커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러한 외압으로부터 자유롭게 서라운드를 만끽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헤드폰이다. 물론 일반적인 헤드폰이 아니라 멀티 사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요술쟁이, 5.1채널 헤드폰이다.

혹자들은 어차피 두 귀에 밀착시키는 헤드폰으로 무슨 5.1채널 사운드 효과를 내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이라도 마찬가지다. 다섯 군데에서 소리 신호를 보내도 이를 받는 귀는 두 군데일 수밖에 없다.

5.1채널 헤드폰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멀티채널 효과를 낸다. 하나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재생 소리 신호를 분석해 방향을 나누고 조금씩 딜레이(Delay)를 줘 이동감이나 방향감을 보다 세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하드웨어적으로 5.1채널 유닛을 부착해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스피커 유닛이 지나치게 귀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결국 두 방식 모두 각기 다른 기술과 접근법으로 독창적인 효과를 내며 이들 제품은 밤늦게 영화 등을 시청할 때 유용한 또 하나의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의 가치가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5.1채널 헤드폰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AV 강국인 일본에서는 AV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러 모델이 발표된 상태다. 특히 일본 제품들은 DVD 플레이어나 AV 리시버에 광 디지털을 넣고 헤드폰과 무선으로 연결하는 와이어리스 제품이 주를 이룬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유선 제품이 주를 이룬다.

어떤 제품이 5.1채널 효과가 더 좋다고 꼬집어 단정 짓기는 어려우나 무선 헤드폰은 늘어지는 선이 없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값이 비싼 단점도 있다. 유선 헤드폰의 경우 저렴하지만 디코더가 내장되어 있지 않거나 사용하기 불편하다.

후회하지 않고 오랫동안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판매점에서 사용해 보고 구입해야 한다. 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거나 답답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사운드 뿐 아니라 착용감, 무게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추천 01. 5.1채널 유선 헤드폰 3종>
현대 JPC 268HX - 탁월한 분리 효과와 우수한 사운드

현대 ‘JPC-268HX’는 2002년에 발표한 JPC-168HT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2세대 헤드폰으로 외향과 성능이 대폭 강화된 모델이다.

지나치게 크고 투박했던 디자인이 한결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고, 서브우퍼와 진동 전용 유닛이 들어갔지만 그렇게 무겁지 않다. 또 스펀지 재질의 헤드 밴드는 머리 크기에 따라 늘어나 장시간 착용해도 코드는 비교적 여유있는 3m지만 함께 들어있는 연장 케이블을 사용하면 5m나 된다. 무엇보다 이전 모델이 밀폐형 디자인이었던 데 반해 이 모델은 오픈형으로 재생하는 사운드가 헤드폰 바깥쪽으로 조금 새어나오지만 통풍이 잘 되고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가격 11만원(소비자가)
문의 현대JPC(338-5456)

헤드폰 유닛은 프런트와 센터 음을 재생하는 30mm 유닛과 저음을 담당하는 40mm 유닛, 그리고 리어 음을 재생하는 30mm 유닛, 진동을 담당하는 32mm이 있다.

함께 제공되는 타워형 앰프 박스는 전원 스위치와 볼륨 조절기, 스테레오 & 5.1채널 입력 표시 LED가 앞면에 있다. 하단부에는 헤드폰 연결 단자가 2개 있어 헤드폰만 추가 구입하면 두 명이 동시에 들을 수 있다. 앰프 뒷면에는 스테레오 · 5.1채널 입력 단자와 어댑터, 2개의 USB 단자가 있다.

사운드는 잡음이 적어 음악 감상에도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며, 체감상 음 분리도도 한층 향상되어 비교적 우수한 공간감을 준다. 물론 귀에 맞닿는 헤드폰인 만큼 실제 5.1채널 스피커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저음이 보강되어 대규모 전투 장면이나 폭발 장면 등에서도 화면과 소리가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함은 많이 보안되었다. 프런트는 비교적 우수한 분리도를 보여주지만 리어는 프런트보다 음 분리 효과가 미미하고, 센터음이 프런트보다 상단에 위치하는 느낌은 아쉽다.

웨이브온 AON MCH-501H  - 귀에 꼭 맞는 착용감과 일체감


가격 9만 8천원(소비자가)
문의 웨이브온(575-4100)

현대 JPC와 엠엠기어보다 늦게 5.1채널 헤드폰 시장에 뛰어든 웨이브온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별도로 좌우 각각 3개의 유닛을 사용하면서도, 300g의 가벼운 무게가 돋보인다. 헤드 밴드와 유닛까지 온통 검은 색으로 제작된 ‘MCH-501H’은 약간 투박해 보이지만 프로 게이머용 헤드폰 같이 독특해 젊은 층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헤드밴드는 좌우 각각 3cm 이상 높낮이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폭이 넓어 착용감이 비교적 우수하다. 안쪽으로는 흘러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쿠션은 헤드 밴드 사이사이에 블록처럼 튀어나와 있어 장시간 착용해도 땀이 차지 않는다.

이어컵은 좌우로 90도 가까이 회전되며 이어패드 안쪽에는 부직포 재질이 유닛 사이에 설치되어 귀와 유닛이 맞닿는 것을 방지했다. 동그란 형태의 타사 이어컵과 달리 부채꼴 모양이어서 귀에 알맞게 부착시킬 수 있다. 밀폐형이지만 유닛 반대편에는 공기 통풍 구멍이 있어 세미 개방형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귀에 착용해보면 무게도 가볍고 착용감이 우수해 장시간 사용해도 머리를 조이거나 귀가 아프거나 하는 등의 불편함이 없다.

MCH-501H은 공간과 이동감을 무난하게 잘 표현하고 있으며 고음과 저음의 급격한 변화에도 적절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 채널 간 이동음 처리가 우수하며 앞에서 뒤로 이동하는 소리 역시 잘 표현된다. 43mm 저음 우퍼 유닛을 사용해 박력 넘치는 저음을 들을 수 있다. MCH-501H은 전반적으로 음이 균형 잡혀 있으며 음의 해상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함께 제공되는 전용 앰프는 뮤트 버튼이 지원된다는 것과 볼륨이 상단의 레벨미터 LED로 표현되는 점은 장점이지만, 디코더가 들어있지 않아 광, 동축 연결이 안 되고 아날로그 5.1채널 입력만 가능한 점이 아쉽다. 또 케이블 길이가 2m로 짧은 것도 차후 모델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다. 이런 몇 가지만 개선된다면 가격대를 웃도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엠엠기어 M500FL - 멀티채널 구현을 위한 첨단 기술의 집약

엠엠기어에서는 프런트, 센터, 리어 사운드를 독자적으로 재생하는 가상 서라운드 헤드폰 ‘M500FL’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엠엠기어에서 예전에 4채널 헤드폰을 내놓고 떨어지는 분리도와 부족한 저음, 그리고 성능에 비해 비싸 시장에서 크게 실패했던 경험을 교훈삼아 만든 제품이다.

포장을 벗기면 일반적인 헤드폰 생김새와 다른 독특한 모양에 놀라게 된다. 이 제품은 헤드 중심부를 향해 유닛을 접을 수 있으며 가로로 길쭉한 이어컵으로 인해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조형물 같은 느낌이다. 조금 이질적인 디자인이지만 이어컵을 펼쳐 착용하면 의외로 거부감 없이 귀를 감싸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 6만 8천원
문의 엠엠기어(511-2763) 

머리 크기에 상관없이 귀에 꼭 맞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앞뒤 방향이 잘 분간되지 않아 거꾸로 착용하기 쉽다. 거꾸로 착용하면 프런트와 리어의 방향 역시 바뀌니 유의하자.

M500FL는 저음 포함 6개 채널을 별도로 입력하는 디스크리트 타입으로 음의 분리도, 방향성, 음장감이 우수한 편이다. 이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넣었다. 채널 간 위상 간섭을 막는 독특한 유닛룸 구조와 환기구, 사운드가 효과적으로 다다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가이드 월 그리고 가이드 루프 등을 들 수 있다.

실제 소리를 들어보면 엠엠기어의 이전 4채널 모델에 비해 저음의 텐션이 확연히 강조되었고, 중고음역의 표현력도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음 끝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우며 대사가 명료해 영화 감상뿐 아니라, 음악 감상에도 꽤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사운드 분리도는 훌륭한 편이지만 프런트와 센터, 프런트와 리어의 음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차후 모델에서 개선되었으면 한다.

<추천 02. 무선 5.1채널 헤드폰 4가지>
오디오테크니카 ATH-DCL3000 - 전문회사 제품다운 고품위 음질


가격 8만 3천엔(국내미출시)

일본의 오디오테크니카에서 만든 무선 5.1채널 헤드폰 ‘ATH-DCL3000’은 착용감이 무선 헤드폰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오픈 에어 다이내믹형으로 제작되어 장시간 써도 귀에 무리가 없다.

이어컵 위쪽에 볼륨 노브가 있어 볼륨 조절도 손쉽다. 빨간 LED가 점등되는 스탠드 타입의 프로세서는 돌비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채널 서라운드 기술인 ‘돌비 헤드폰’을 채택한 것이다.

세 가지 음장 기능을 넣었는데 DH1은 잔향이 없는 믹싱룸 타입이고, DH2는 홈시어터 환경에 적합하다. DH3는 소규모 영화관에 맞게끔 되어 있어 각각의 영화에 어울리는 음장으로 선택하면 사운드의 묘미를 맞볼 수 있다.

헤드폰 자체의 음분해 기능이 좋아 순수 음악 감상용으로도 상당히 우수하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탄력 있고 높이를 잘 표현해내 입체감과 임장감 재현력이 높고, 현악기의 맑게 울려 퍼지는 소리의 잔향을 잘 살려낸다. 응답 속도도 빨라 소리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점은 다양한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영화 장면에서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디지털 적외선 전송 방식인 만큼 사용 가능 거리도 넉넉한 약 10m이며, 부속된 충전지를 최대한 충전하면 10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다. 프로세서의 입력 단자로는 두 개의 광 입력단과 아날로그 1계통이 있으며, 돌비 디지털, 돌비 디지털 EX, 돌비 프로로직 Ⅱ, DTS, DTS-ES, MPEG2 AAC 등 다양한 포맷을 재생해 낸다.  

디자인과 사운드, 조작감도 모두 만족스러운 ATH-DCL3000의 가장 큰 단점은 값이다. 일본에서 약 8만엔에 팔리고 있어 선뜻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서라운드 감도 중요하고 헤드폰의 음질을 중시한다면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DCL3000이 가장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파이어니어  SE-DIR2000C - ‘대사의 정위’가 가장 우수해

파이어니어의 국내 수입사가 부도나면서 파이어니어의 신제품을 만나기 힘들어졌다. 파이어니어는 DVD 플레이어 뿐 아니라 AV 리시버 등에서도 독자적인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음장과 이퀄라이징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홈시어터 시스템보다 카시어터 제품이 높은 인기를 얻었던 점에서 짐작해볼 때, 가상 5.1채널 방식의 멀티채널 헤드폰을 가장 잘 이해하고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 크기에 상관없이 귀에 꼭 맞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앞뒤 방향이 잘 분간되지 않아 거꾸로 착용하기 쉽다. 거꾸로 착용하면 프런트와 리어의 방향 역시 바뀌니 유의하자.


가격 4만6천800엔(국내미출시)

최근 일본에서 내놓은 파이어니어의 ‘SE-DIR2000C’는 기대했던 대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힘이 좋아 작고 미세한 소리도 잘 표현해낸다. 특히 볼륨이 낮은 소리들도 방향과 거리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실재감 높은 소리를 재생해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방향성이 우수한 만큼 대사의 정위감이 뛰어나 음악을 감상할 때 보컬의 생생한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출력한다. 저음역도 풍성하며 중고음역은 명료해 장르를 불문하고 두루 만족스러운 팔방미인형 사운드를 들려준다.

적외선 도달 거리는 약 10m이며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DCL3000과 마찬가지로 오픈 에어 다이내믹형에 돌비 헤드폰 기능을 담았다. 대응 포맷은 네 기종이 전부 같아 돌비 디지털, 돌비 디지털 EX, 돌비 프로로직 Ⅱ, DTS, DTS-ES, MPEG2 AAC를 지원한다. 건전지 재생 시간은 약 20시간으로 영화나 음악 감상에 부족함이 없고 돌비 헤드폰을 지원하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ATH-DCL3000과 마찬가지로 세 가지 음장모드를 갖췄다. 음성 입력 단자는 가장 많아 광 2계통, 동축 1계통의 디지털 3계통과 아날로그 1계통 입력을 지원한다.

파나소닉  RP-WH5000 - 무게감 느껴지는 사운드, 액션 장르에 최적


가격 2만2천900엔(국내미출시)
 

스탠드 프로세서에 헤드폰 수납부가 좌우로 달려 있는 파나소닉 헤드폰 ‘RP-WH5000’은 돌비 헤드폰 서라운드 기술 대신 파나소닉의 모회사 격인 마쓰시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퍼스널사운드’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식은 뮤직, 시네마, 보이스의 세 가지 서라운드 모드를 제공한다. 뮤직과 시네마는 프로세싱 과정을 통해 음장을 넓히고, 보이스는 대사를 보다 명확하게 들리도록 해 영화 감상에 좋은 모드다.

이 제품의 서라운드는 타 제품과 달리 형성되는 음장감이 보다 넓게 펼쳐진다. 센터음 또한 서라운드 헤드폰의 센터음보다 크고 시원시원하게 울려 퍼진다. 왠지 헤드폰의 답답한 느낌을 억제하고 대화면 시청에 걸맞도록 조절한 듯한 인공적인 서라운드 사운드다.

소리 역시 음장감과 마찬가지로 고음과 저음을 모두 강조해 소리가 비교적 두껍게 들리며 잔향이 강하고 타격음과 폭발음의 박력이 상당하다. 이는 밀폐형 구조로 된 탓도 있겠지만 확실히 어택감이 강하다.

프로세서와 헤드폰의 디지털 적외선 전송 거리는 약 8m로 비교적 짧지만, 헤드폰 배터리는 부속 충전지 외에 별도 AA 사이즈 건전지를 쓸 경우 약 34시간으로 최장 배터리를 자랑한다. 대응 서라운드 포맷은 앞에 소개한 모델과 동일하지만 음성 입력 단자는 디지털 1계통, 아날로그 1계통으로 적은 편이다. 이 제품은 이질적인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평가된다. 이질적인 사운드는 나쁘게 말하면 과장되고 실제 사운드와 거리감 있게 들리지만, 좋게 말하면 화끈하고 박력 넘치며 전체적으로 옹골진 사운드라 할 수 있다.

홈시어터 세팅할 때 리어 음의 볼륨을 크게 높여 듣거나 오리지널보다 음장 모드를 선호거나 액션 영화 같이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RP-WH5000이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 것이다.

소니 MDR-DS4000 - 사용자 배려한 편리성과 모범적 사운드

소니의 최신작 MDR-DS4000은 최신 XD 기술을 넣었으며 선명한 디지털 사운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분리도를 자랑한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파워풀하고 풍부한 음역을 지원해 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재생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를 배려한 편리성이다. 니켈 수소 전지로 된 헤드폰 충전지는 프로세서 위에 얹어두면 자동 충전되고, 프로세서 전원은 헤드폰을 벗으면 자동으로 꺼지고 머리에 쓰면 켜진다. 프로세서 조작법도 편리해 초보자들도 특별한 설명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서라운드 모드는 ‘이펙트’ 스위치로 조절이 가능하고 소니 독자적인 서라운드 기술 DSP가 적용된 시네마와 뮤직 모드가 있다. DSP 모드를 사용하면 일반 스테레오 보다 음장이 넓어져 거리감이 형성되고 방향감과 이동감이 강조된다. 소프트웨어적인 서라운드 방식이므로 영화 감상이 아닌 스테레오 헤드폰으로 사용하고 싶으면 음장 모드를 끄기만 하면 된다.


가격 34만 7천원(소비자가)
문의 소니코리아(3273-2000)

5.1채널 사운드 재생을 위해 튜닝된 탓인지 스테레오 모드일 때는 고음역과 저음역이 강조된다. 볼륨을 높여도 밸런스가 잘 유지되며 화이트 노이즈도 적은 편이다.

타격음과 금속 마찰음 등도 리얼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될 될 때도 영상과 완벽하게 일치되어 사운드의 정확도가 우수하다. 전체적으로 중음역과 저음역이 약간 좁게 느껴지지만 분위기와 느낌을 잘 전해주는 성능 좋은 헤드폰이라 할 수 있다.

헤드폰 패드가 가죽으로 처리된 밀폐형으로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무게는 약 300g으로 가벼운 편이다. 적외선 사정 범위가 7m 내외로 타 제품에 비해 짧으며, 배터리 지속시간도 6~7시간에 불과하다. AAA 건전지를 사용해도 최장 13시간 정도로 배터리 성능은 떨어지는 편이다. 영화 한두 편 감상할 때는 부족하지 않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공공기관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원뿔형 프로세서는 최대 4개까지 헤드폰을 지원해 헤드폰만 추가로 구입한다면 최대 4명까지 영화를 감상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추천 03. 하이파이 마니아 위한 2채널 이어폰>
크레신 LMX-E700 - 가격대 성능비가 최고


가격 6만 6천원
문의 크레신(2041-2700)
 

국산 이어폰의 자존심인 삼성에서 ‘ep1’이 나오기 전까지 크레신의 ‘LMX-E700’은 최고의 음질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격대 성능비 최고의 제품으로 꼽혀왔다. 물론 ep1과 LMX-E700 중 어느 것이 좋은지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값이 ep1의 절반 정도인 4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처음에는 저음이 지나치게 울리고 거칠게 들릴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음이 안정되어 저음, 중음, 고음의 밸런스가 우수하며 착색이나 왜곡없는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기타의 질감은 사실적이며 현을 퉁기는 순간의 중량감과 서서히 줄어드는 음의 잔향도 비교적 잘 묘사해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빈 곳을 참기 힘들 만큼 대역별 연결이 좋고 풍성한 느낌이 기분좋게 귀를 자극한다. 가격대를 상회하는 음질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온도감이 부족해 음의 여운이 오래 남지 않는다. 또 고음역의 섬세함이나 리얼한 공간의 형성은 상위 모델들에 비해 다소 모자란 편이다.

오디오 테크니카 CM7ti - 일반 유저에서 마니아까지 만족

일본의 헤드폰 전문회사인 오디오 테크니카는 국내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어폰의 명성만큼은 마니아들에게 매우 높은 편이다. 음질을 중시하고 제품의 고급화를 꾀한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굳은 신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헤드폰과 이어폰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CM7ti는 ‘이어폰의 지존’이라 할 수 있다.

CM7의 후속작 ‘CM7ti’는 티타늄으로 바디를 보강해 고음질화를 이뤘다. 음 성향은 공간감이 뛰어나 음이 풍성하며 스테레오 분리도가 매우 우수하다. 중저음역의 균형이 뛰어나며 특히 저음역이 탄력적이어서 보컬의 목소리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네오디뮴 마그넷과 더블 돔 진동판을 채용한 유닛은 최상급 스피커의 축소판 이다. 작은 몸체 사이즈를 잊게 만드는 저음의 박력과 명료함이 강점이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음악을 듣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사운드 퀄리티를 제공한다. 일반 유저부터 마니아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을 제품이다.


가격 18만 5천원
문의 극동음향(2236-4436)

 

뱅앤울룹슨(B&O) A8 -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도 등장한 우수한 디자인


가격 16만 5천원
문의 B&O(2105-8414)

덴마크를 대표하는 첨단 브랜드 뱅앵울룹슨(B&O)은 그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수십 년간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독식해왔다. 제품의 본래 목적을 해치지 않고 극대화할 수 있도록 꾀한 실용성이 뛰어난 디자인을 보여 준다. 게다가 첨단 기술을 투입한 탓에 B&O 제품은 오래 전부터 명품의 반열에 올랐었다. 스피커부터 CD 플레이어, TV, 전화기, 심지어 키홀더까지 B&O 제품은 독특하지 않은 게 없어 영화의 주요한 소품으로 많이 사용된다. B&O의 유일한 이어폰 ‘A8’ 또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후반부에 무선 무전기 소품으로 사용되는 등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반원형의 동그란 귀걸이와 그 사이로 귀를 살짝 눌러주는 이어폰 유닛이 배치된 독특한 구조의 이 제품은 지금까지의 이어폰이 귀에서 자주 떨어지는 탓에 귓구멍에 꼭꼭 눌러 써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 획기적이다.

음질은 저음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중평이지만, 그만큼 해상력이 높고 디테일한 중고음역으로 인해 깨끗하고 맑은 음을 들을 수 있다. 특히 현악기 등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거나 발라드 보컬 등을 들을 때는 타 이어폰에서 느낄 수 없었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삼성 ep1 - 삼성 야심차게 준비한 고급 이어폰

삼성은 오디오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과거에 미니 카세트 ‘마이마이’ 시리즈를 최근에는 CD 플레이어와 MP3 플레이어 시리즈 ‘옙’(yepp)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p1’은 삼성이 야심차게 출시한 고급 이어폰이다.

비록 디자인은 B&O의 A8과 유사해 독창성이 떨어지지만, A8의 부족한 저음을 보강해 중저음의 파워가 뛰어나다. 팝이나 록, 메탈의 보컬도 밀도감있게 재생한다. 하지만 고음부의 선명함과 세밀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현악기를 틀면 음 끝이 뭉퉁해져 A8과 외관은 유사하나 소리 성향은 매우 다르다.


가격 9만 9천원
문의 삼성(1588-3366)

재생 주파수 대역이 15~27,000Hz로 넓으며 정격 입력 5mW에 감도가 110dB/mW로 높은 출력 효율을 보여준다. A8이 섬세하고 투명한 고음의 여성적인 느낌이라면 ep1은 남성적인 느낌이다. 오픈 에어 타입이지만 A8과 마찬가지로 귀걸이를 통한 입체적인 착용이 가능하고 차음성이 뛰어나다.

<노트북과 USB 사운드카드의 조화>


사운드 기능은 이제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포함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고가의 사운드카드는 여전히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컴퓨터 본체에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USB 타입 외장형 사운드카드도 많이 나왔다.

이 제품을 5.1채널 헤드폰과 함께 사용할 경우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PC용 스피커 시스템이라도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은 공간을 많이 차지해 좁은 책상에 설치하기 부담스럽다. 특히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면 유선 5.1채널 헤드폰을 외장형 사운드카드와 연결해 손쉽게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USB 방식이므로 공간 설정, 음장 효과 등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맞춰 사운드 설정을 바꾸는 재미도 쏠쏠하다.

외장형 사운드 카드는 3만원에서 5만원이면 마련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최고의 외장형 사운드카드 구매층은 TV 리모컨을 아내에게 빼앗기고, PC는 아이들의 게임기가 되어버린 노트북을 쓸 수 밖에 없는 가장이 될 듯하다.

<알아두면 편리한 헤드폰 용어>
⊙ 앰프(amplifier)
앰프는 이어폰과 헤드폰의 소리를 증폭(Amplifying)해준다. 전압을 걸어주고 채널 분리와 이퀄라이징을 하는 프리앰프와 전류를 띄워주는 파워 앰프로 구성되어 있다. 오디오의 앰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헤드폰용 앰프는 분리형을 찾아보기 힘들다. 헤드폰과 이어폰의 임피던스가 높고 출력이 낮은 제품일수록 고출력 앰프가 필요하며, 일반적인 하이파이 시스템의 앰프가 원음 재생을 목표로 하는 것과 달리 헤드폰 앰프는 음질 보정 기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평균적으로 30~50만 원 선이며 고가의 제품은 수백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헤드폰과 이어폰의 앰프를 별도 구매하기보다는 MP3나 CD 플레이어 등 포터블 플레이어에 연결해 쓰므로 이전처럼 헤드폰용 앰프를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 LP형 & SP형
관련 서적이나 사이트에 간간히 쓰이는 표현으로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코드 형태를 뜻한다. 선이 길어 플레이어에 직접 연결하는 ‘ㄱ’자 형태로 된 선을 LP형, 선이 짧아 확장 케이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된 일자형 선을 SP형이라 지칭한다. 리모컨 케이블이나 확장 케이블을 쓸 수 있는 SP형은 대체로 40~50cm 전후의 길이, LP형은 1.2~15m 정도다.

⊙ 케이블(Cable)
케이블은 헤드폰과 이어폰 선을 말한다. 스피커 케이블처럼 고가의 제품일수록 케이블 소재가 달라지며 순도가 높아진다. 가장 널리 쓰이는 제품은 OFC(Oxygen Free Copper)라 불리는 무산소 동선이며, 드물지만 은도금 케이블, 동 케이블, 은 케이블, 금 케이블 등 종류가 다양하다.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하급의 이이폰이 5천원 내외인데 반해 최고급 헤드폰은 약 3천만원선에 이른다. 이 같은 값의 차이는 유닛의 재질, 소리의 완성도가 좌우하지만, 케이블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 왜곡률(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순수 신호를 입력할 때 반응속도 등 여러 요소들에 의해 왜곡된 고조파 출력 성분이 생기는데 이를 ‘T.H.D’라 한다. 본래는 ‘왜곡’이라 써야 하지만 퍼센트로 표기하기 때문에 왜율 혹은 왜곡률이라 쓴다. 줄여서 디스토션(Distortion)으로 쓰기도 한다.

⊙ 임피던스(Impedance)
교류 회로에 있어서 전류가 흐르기 어려움을 나타내는 양이다. 모든 장치는 구동하는 데 전기적 저항을 띈다. 단위는 옴(Ω)이며 당연히 이 수치가 낮을수록 좋지만, 저항값만 갖고 소리의 크기나 질을 말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하이파이 스피커는 4~8Ω이며, 홈시어터용으로는 6Ω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헤드폰과 이어폰은 대개 16~32Ω이 대부분이며, 더 높은 임피던스를 갖는 커널형 이어폰이나 다이내믹형 헤드폰은 32Ω 이상, 많게는 몇 백~몇 천Ω을 갖기도 한다.

⊙ 하우징(Housing)
귀에 걸치는 헤드폰의 바깥쪽 부분을 말한다. 귀에 직접적으로 닿는 이어 패드는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 있으나 바깥쪽인 하우징은 우드, 고무, 금속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을 사용한다. 자동차의 타이어 휠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 이어 패드(Ear Pad)
헤드폰의 귀에 닿는 면으로 착용감을 높이고 편안함을 주기 위한 쿠션이다. 소재는 스폰지, 인조 비닐, 가죽, 우레탄, 고무, 나일론 등 다양하다.

⊙ 주파수 대역(Frequency)
이어폰과 헤드폰이 나타낼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을 말한다. 대개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인 20~20,000Hz를 담고 있으나 일부 모델들은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재생할 수 있다. 이는 귀로 들을 수는 없지만 미세한 진동이나 느낌 등으로 전해지는 소리의 일부인 만큼 주파수 대역이 넓을수록 좋은 제품이며 고가품이라 할 수 있다.

귀에 맞닿는 제품인 만큼 저음은 고음만큼 깊이있게 내려가기 힘들다. 하지만 제작사에서 제시하는 수치와 실제 수치가 100% 일치하지 않을 뿐 더러 일반 가정에서 주파수 대역 측정이 불가능하니 이러한 수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가청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 음압감도(Sensitivity)
음압감도는 1mW의 전력이 들어왔을 때 몇 dB의 소리를 출력하는지를 표현하는 수치다. 당연히 출력이 높을수록 감도가 좋지만 반드시 출력이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라 할 수는 없다. 감도가 높을수록 울리는 느낌을 주기 쉽다.

⊙ 다이어프램(Diaphragm)
진동판을 움직이는 유닛으로 전압의 변화에 따라 음파의 진동을 달리해 오디오 신호를 만든다. 주로 다이내믹형 이어폰, 헤드폰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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