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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스포츠 행사 이대로는 안 된다 “적극 수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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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개최되기는 하는 겁니까”, “이번에도 행사가 스케줄대로 진행되기 어렵겠네요”

WEG 2005, CKCG 2005 등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e스포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기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e스포츠 행사가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예다. 총 상금과 투자비용 등이 늘어나 행사규모가 커져도 행사진행은 별반 달라지는 것은 없다.

▲너무나 상반되는 국민성 ▲집회인원 제한 ▲10시 이후에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는 중국의 특성 ▲e스포츠 행사준비 경험부족 ▲e스포츠 전용시설마련에 대한 이해부족 등 아직 중국은 e스포츠 행사를 치룰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며 아직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행사전날까지 시설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개막당일까지도 행사개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한데다 해외선수들은 고려하지 않은 경기시설을 마치 전용시설인냥 설치하고 있는 중국관계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국제대회인 점을 감안하고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프로게이머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행사당일 중국측의 소홀한 준비에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모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에 매번 홍역처럼 앓아야만 하는 국내 취재진들과 중국 공안과의 마찰이 더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회의까지 진행될 판이니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특히 국제적인 e스포츠 행사를 준비하면서 ▲e스포츠 행사준비 경험부족 ▲e스포츠 전용시설마련에 대한 이해 부족이란 점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중국 관계자들은 “e스포츠 행사를 정상적으로 개최한 것이 2004년 하반기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걸음마 단계”라며 “그동안 e스포츠 행사는 PC방 위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데 있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관련규칙이 아직 규범화되지 않았으며 조직 및 운영시스템이 이제 성숙단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행사의 안전을 담당하는 공안의 존재가 제일 부담스러웠던 WEG 1차 시즌 중국 결승행사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한국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장비와 관계자들이 조기 철수하고 사전협의 없는 중문해설을 하는 등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 준 자국민을 우선시 하는 그들의 태도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22일 북경에서 폐막한 CKCG를 필두로 이제 각종 국제 e스포츠 대회는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만의 행사가 아닌 각국 청소년들이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하나의 페스티벌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CKCG를 비롯해 최근 한중간 개최되는 e스포츠 행사는 저마다 범아시아적인 대회로 격상시키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사소한 문제를 비롯해 e스포츠 행사개최에 대한 규정화된 시스템마련 및 철저한 관리감독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각종 e스포츠 행사는 범아시아적인 대회로 거듭나기 어렵다.

결국 각국 청소년들이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아닌 주최국이 공식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는 자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국제 e스포츠 행사의 첫 발을 중국과 뗀 셈이며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그리고 한중 e스포츠 행사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식전행사로 포함시키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몰랐다’, ‘규정 및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 등으로 일관하는 중국의 자세는 하루 빨리 개선 돼야 할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행사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더 투자 돼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한 지금 고삐를 한시라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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