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에 폭풍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거대 공룡 KTF와 SKT의 모바일 게임사업 승부!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게임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마케팅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인 두 기업에서 제공하는 게임 컨텐츠의 질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CHAPTER 2. 컨텐츠를 잡아라!
어디까지나 상업적인 견지에서 생각해 볼 때 기업의 입장에서는 무언가가 ‘팔리고’, ‘돈이 돌아야’ 사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때문에 게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는 누가 뭐래도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이점은 지난 시간에서 이미 밝힌바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운명처럼 ‘얼마나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많이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항상 동반된다.
그래서 ‘게임시장 폭풍예감 GPANG VS GXG’ 그 두 번째 시간에서는 KTF(GPANG 서비스 제공자)와 SKT(GXG 서비스 제공자) 두 기업이 각기 어떤 제품, 즉 게임 컨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로 꾸며보겠다.
사실, 현재의 모바일 게임들 중 골수 게이머들의 눈에 찰만한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해도 어차피 휴대폰은 ‘통화’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 휴대폰으로는 만족스러운 조작감을 제공하지도 못할 뿐더러 현대 게임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게임 그래픽’ 역시 기존의 게임기 및 PC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GPANG용 휴대폰이건 GXG용 휴대폰이건 ‘전용 서비스’ 이외의 3D 게임은 처절하게 낮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개중에는 초당 10프레임(註 1)도 나오지 않아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것도 많다. GPANG 혹은 GXG용 게임폰을 구입했거나 구입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가급적 해당 서비스 ‘전용 게임’ 이외의 3D 게임에는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
▲ KTF의 ‘GPANG 전용이 아닌’ 모 3D 게임의 한 장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들다 |
▲ SKT의 ‘GXG 전용이 아닌’ 모 3D 게임의 한 장면. 캐릭터가 제 때 반응하지 않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 |
관련기사 보러가기
1회:
3D 모바일게임시장,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법|
3회:
3D 모바일게임시장, 컨텐츠를 팔고 싶다면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하라
4회:
GPANG과 GXG. 승부를 떠난 그들의 과제
우선 GPANG의 게임 컨텐츠에 대해 알아보자(GPANG 홈페이지 링크).
이 중 가장 주목해 볼만한 것은 ‘이스 VI’다. GPANG용 ‘이스 VI’는 초당 20~30 프레임에 달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아직 완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나 극히 세밀한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RPG 게임인 만큼 전반적인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다. 또한 2D 배경과 3D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있고 그래픽 수준도 뛰어난 편이라 휴대폰 게임으로서는 ‘상품’이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
|
▲ 현재 국내에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 중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타이틀은 GPANG의 ‘이스 VI’ |
그러나 적극적으로 3D 그래픽을 활용한 ‘바이오 해저드’의 경우 다소 아쉬운 면이 많다. 어드벤처 게임인 ‘바이오 해저드’는 다소 액션의 비중이 높은데 휴대폰으로는 이를 원활하게 조작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거친 그래픽도 눈을 피곤하게 하기 때문에 30분 이상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원작이 워낙 출중한 게임이었던 덕에 그 나름의 재미는 있는 편이다.
리듬액션인 ‘DJ MAX’의 경우 순전히 하드웨어 때문에 손해를 본 경우다. ‘휴대폰’의 키 배치로는 ‘건반’과 비슷한 감각을 줄 방법이 없기 때문에 리듬에 맞춰 건반을 두드린다는 본래의 재미가 크게 반감되고 말았다. 게임 센터의 고수급 플레이어라도 GPANG 폰의 키 배치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도 괜찮고 배경 그래픽은 눈요기로 충분하니 난이도를 낮춰놓고 느긋하게 즐겨보는 것이라면 괜찮을지도.
사실 필자가 보기에 GPANG쪽의 숨겨진 다크호스는 ‘토막 M’이다. 시뮬레이션 게임인 만큼 섬세한 조작이 필요 없기 때문에 ‘휴대폰’이라는 핸디캡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또 장르 특성상 화면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하드웨어 성능 때문에 그래픽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여타 휴대폰 게임에 비하면 오히려 장점이 된다.
|
|
여기에 게임의 느긋한 템포도 그렇고, 게임 데이터 저장도 수시로 할 수 있으니 흐름을 끊기는 일 없이 ‘오며 가며’ 즐기기엔 더 할 나위 없다. 여신의 머리통(-_-)을 화분에 심어서 기른다는 설정이나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 등 게임의 핵심요소들이 다소 마니악하다는 것은 게임 자체의 문제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
|
▲ GPANG의 다크호스 ‘토막 M’. 느긋하지만 마니악한 게임성은 양날의 검 |
장르별로 구색을 갖춰놓은 GPANG과는 달리 GXG측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뭐랄까… 과거 NATE의 게임 서비스 부분을 이름만 바꿔놓은 듯한 느낌까지 드는데….
GXG 서비스에서 쓸만한 게임은 ‘전차로 Go!’다. 전차 운전수가 되어 손님들을 안전하게 모신다는 컨셉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주로 즐기게 되는 휴대폰용 게임의 숙명(?)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또한 게임에 표현되는 오브젝트 역시 휴대폰 게임치고는 썩 괜찮은 편이라 그래픽도 합격점. GXG 서비스 이용자라면 한 번쯤 꼭 즐겨보기 바란다.
|
|
|
▲ GXG용 ‘전차로 Go!’. 게임성도 발군이며 게임 그래픽 역시 나쁘지 않다 |
GXG용 게임 중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은 ‘마비노기 M LIVE’다. PC용 온라인 롤플레잉 마비노기의 분위기를 잘 살렸으며 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지원하는 단말기 모델이 ‘LG SV360’과 ‘SKT IM-8300’뿐이다. 즉, GXG용 단말기 중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삼성 SCH-G100’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어 ‘마비노기 M LIVE’는 보급에 다소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
▲ GXG용 ‘마비노기 M LIVE’.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보급에 다소 차질이 있을 듯 |
또 다른 3D 게임인 ‘스페이스 레이’는 다소 실망스러운 편이다.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며 괴수들을 격퇴한다는 쓸만한 컨셉에 비해 게임 내의 모든 오브젝트가 평면상에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 게임성은 2D 게임에 가깝다. 또 적의 공격을 알아보기 힘들고 슈팅게임 치고는 스테이지 구성이 단조로워 쉽게 지루해진다는 문제도 있다.
이처럼 GXG 게임 중 그래픽이나 사운드 면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의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직접적인 이유는 SKT측의 ‘게임 용량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SKT는 대부분의 개발사들에게 일정 용량 이상(관계자에 따르면 약 8M라고 한다)의 게임을 만들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GPANG측의 굵직굵직한 게임들이 40~50M인 점과 사뭇 대조되는 풍경이다. 향후 게임의 질적인 향상을 고려해 본다면 GXG는 이 같은 ‘용량 제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게임의 용량을 제한하는 것은 개발자의 손과 발을 묶어놓는 것이나 다름없어 컨텐츠의 질적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으니 말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컨텐츠 승부는 GPANG측이 (적어도 지금까지는)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XG 역시 뮤,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의 인기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을 활용한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어 세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도 GXG 서비스 사업자인 SKT는 국내 최다 고객수를 자랑하는 막강한 공룡이다. 그 엄청난 인프라를 활용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감히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아직은 승패를 논할 수 없는 모바일게임계의 두 공룡의 승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것 자체도 큰 재미가 아닐까.
- [순정남] '대책 없는 쓰레기'지만, 평가는 좋은 악당 TOP 5
- 몬길 PD와 사업부장, 프란시스와 린 코스프레 약속
- 아이온2 출시와 함께 엔씨소프트 주가 15% 급락
- 지스타 불참사 관계자들이 밝힌 '지스타 패싱' 이유
- 타르코프 스팀판 환불하니, 기존 계정까지 차단 당했다?
- 엔씨 신더시티, 멋진 겉모습 뒤 부실한 슈팅게임 기본기
- 라운드8 이상균 디렉터의 소울라이크 신작, 윤곽 드러났다
- "약속 위반" 엔씨, 아이온2 P2W 상품 논란 일자 철회
- 게임 과금에 '배송 실패'가 웬 말? 아이온2의 미숙한 오픈
- [포토] 지스타 코스프레, 올해 대세는 체인소맨&레제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