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크리스마스를 혼자서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게임들

/ 2

솔로부대여!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상기하라!
드디어 우리의 무적 솔로부대에게 커플부대의 염장 대폭격이 시작되는 시기가 다가왔다. 성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비롯해 수많은 염장기념일을 무사히 보내며 살아남은 솔로 특공대에게 마지막 위기의 날인 성탄절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내기 위해 준비한 침대. 여기서 24일 잠들고 26일 깨어나면 행복할까?

그렇다고 지금 솔로부대를 탈영 또는 커플부대로 귀순을 맘먹은 자가 주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우리 솔로의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는다. 사실 성탄절이 커플틀의 대공세 날이 되어버린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에 불과할 뿐이다.

이날은 당초 커플들이 즐겁게 웃고 떠드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되는 슬픈 날임을 잊지 말자. 일단 종교적 의미로는 아기예수가 탄생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날이고 산타할아버지가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주는 보통보다 조금 특별한 날 일뿐이다.

특히 25일은 ‘성냥팔이 소녀’와 ‘플란다스의 개’에서 비운의 주인공인 네로가 사망한 날로 모두 왼쪽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애도해야하는 기념일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커플에게 저주를 퍼부어 주자.

그렇다면 커플진영의 맹공세를 맞받아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은 무엇이 있을까? 이미 솔로부대에서 탈영한 선배들이 써먹던 24일 자고 26일 일어나기 등의 구시대적 생존기술은 이제 의미가 없을뿐더러 두통과 27일 불면증의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기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새로운 방법은 바로 게임이다.

어차피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에게 쓸 돈을 자기자신에게 한번 크게 쏜다고 생각하고 지금 당장 게임매장으로 달려가 군침만 삼켰던 게임기와 게임 타이틀을 질러보자.

서론이 길어졌지만 지금부터 솔로부대를 위한 대 크리스마스 반격용 게임과 염장커플 처단용 게임을 몇가지 소개할 테니 모두 무사히 크리스마스를 넘겨보도록 하자.

MISSION 1. 애인은 필요없다! 나에겐 광랩 뿐이다
애인과 보내는 시간은 온라인게임에서 자기 캐릭터의 레벨업 시간과 반비례한다. 남들이 한 마리 몬스터를 더 잡고 퀘스트 하나를 더 클리어할 때 애인을 몬스터 공략하듯 이리저리 즐겁게 해줘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추천 MMORPG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니지 2, 열혈강호, 라스트카오스 등의 게임이다. 짧은 시간을 들여서는 웬만큼 성과를 보기 힘들 장르가 MMORPG로 시간 때우기에도 최적의 장르로 각광받고 있는 게임들이기도 하다.

WOW는 그 수많은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인스턴트 던전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니 24일부터 접속한다면 하루를 버티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 특히 레벨 30 이상이 되었을 때 상대 진영에 뒷치기라도 당한다면 복수를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일테니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단! 서버다운과 백섭의 마수가 커플부대의 숨겨진 병기로 등장할 수 도 있으니 주의하자.

▲WOW에 몰릴 솔로들을 위해 블리자드는 트리까지 만들어줬다!!!!

리니지 2는 크리스마스야 말로 광랩하기 딱 좋은 길일이다. 커플들이 케익을 사들고 그들만의 파티를 벌일때 수많은 솔로부대원은 한 서버에 모여 길드원 대신 파티를 이루고 질투의 힘을 모아 몬스터를 깨부수니 그 효율은 평소의 배 이상이다.

그러나 주의해야할 점이 있으니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신나게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흰 눈이 내리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이런저런 양말을 모아오거나 트리를 만들라는 퀘스트를 접할시 솔로파티는 한번에 무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설마 쓸쓸하게 크리스마스 퀘스트를 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솔로는 없겠지!

라스트카오스는 때마침 크리스마스에 맞춰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처음 서버가 열리면 서버 지존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지존한번 차지해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이번 기회가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MISSION 2. 구멍에 넣어보자! 공을!!!
구멍에 넣는다고 엉뚱한 상상한 사람이 있다면 변태다. 하지만 구멍에 넣고 싶은 욕망이 충실하다면 지금 말하는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자.

먼저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한 프리스타일. 금지막한 구멍에 큼지막한 공을 넣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자 선수들과 일부 여자선수들의 몸싸움과 현란한 기술을 보고 있노라면 구멍(?)의 망상에서 벋어날 수 있을 것이다.

▲구멍에 넣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치열한 다툼

게다가 계속되는 경기에 무럭무럭 성장하는 자신의 분신과 성장할 수록 늘어나는 현란한 기술을 보면 스스로 대견스러울 것이다.

그러면 구멍에 넣는 게임은 또 없는가? 아니다. 무지하게 많다. 그중 긴~ 막대기로 구멍에 넣기 위해 다양한 기교를 펼치는 게임이 있다. 바로 골프다. 골프게임은 온라인, 비디오게임, PC게임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나와 있다.

▲새로운 캐릭터와 크리스마스를...OTL

▲해외에서도 솔로를 위한 이벤트가...

이 게임중에서 팡야, 당신은 골프왕, 모두의 골프를 적극 추천한다. 팡야의 재미는 간단하지만 특수샷을 이용해 한번에 구멍에 넣는 쾌감을 느낄 수 있고 당신은 골프왕에서는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심할 정도의 오버를 하면서 구멍을 노리는 재미를 자극한다.

▲개성 강한캐릭터들과 한판 치실려우?

모두의 골프는 게임명에서 볼 수 있듯이 모두가 구멍을 노리는 게임으로 변질시켜 보자. 물론 다른 골프게임도 여러명이 한 구멍을 노리기는 하지만 게임명을 이용한 자기최면을 걸어보자는 것이다.

생뚱맞게 싱글 4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구멍을 노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커플들에 대한 질투의 열기가 구름이 되어 눈 대신 비를 뿌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MISSION 3. 솔로부대여 총을 들어라!
이런저런 게임을 해봐도 커플에 대한 분노가 삭혀지지 않을 때 총을 들고 나서자. 개때처럼 몰려있는 적을 커플로 규정하고 학살에 가까운 사격솜씨를 뽐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부터 커플 학살모드를 발동 시키고 게임을 선별하자.

▲기자가 유일하게 실제 총을 가지고 있던 97년. 당시 국방부에서 전달받은 크리스마스 분노억제용 아이템. 그러나 분노가 더 폭발해버리는 부작용이 전군에 확산됐다

이런 학살본능에 눈뜬 게이머에게는 먼저 써틴을 강력 추천한다. 케네디 암살사건을 모티브로한 만화를 원작으로 개발한 써틴은 그래픽도 셀쉐이딩 기법을 사용해 만화의 상상력을 그대로 표현하며 빨간 피와 머리에 칼이 박히는 등의 잔인한 표현이 그대로 드러난다.

▲꽃과 하트가 만발하므로 더이상 잔혹한 게임이라 부르지 말자

아무리 분노가 활화산처럼 들끓어도 이런 잔인한 표현은 정서상 문제가 있으니 솔로의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어 꽃과 하트를 남발하는 게임으로 바꿔보자.

F2키를 누른다음 ‘flowerpower 1’ 치트키를 입력하면 자신의 총알은 꽃으로 적의 피는 하트가 되어 만발한다. 무수한 조화(弔花)를 발사하면 적의 마음에서 하트가 빠져나오니 남의 사랑을 뽑아버리는 기분으로 엔딩까지 가보자.

MISSION 4-1. 미소녀 게임으로 커플 타도!
이런저런 게임을 다 해봐도 역시 자신과 함께해줄 여성이 없어 쓸쓸해진다면 애인 찾을 생각 말고 미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을 해보자.

자신이 성인이라면 성인용 미소녀 게임을 적극 추천한다. 정식 출시된 ‘미션 오브 머더’를 통해 자극을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순애물 요소가 강한 연애시뮬레이션을 접해보자.

물론 해피앤딩을 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가능하면 모든 루트를 배드엔딩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지 말자. 이런 루트가 가능하고 연인들이 깨질 때의 쾌감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화이트앨범이다.

▲남자를 빼앗긴 여인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지만 솔로의 마음엔 희망이 싹튼다

화이트 앨범의 스토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히로인과 소꿉친구로 지금은 연인관계인 상황. 하지만 우리의 히로인은 길거리 캐스팅으로 지금은 아이돌 스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약간의 거리가 생겼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우리의 염장 솔로 캐릭터들. 주인공을 차지하기 위해 육탄전은 물론 배신을 밥먹듯 보여주고 거기에 흔들리는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서 커플을 어떻게 하면 깨뜨릴 수 있는지 우리는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의 별칭인 '백색마약'은 I히 붙은 이름이 아니다. 플레이후 자신도 사랑이란것을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는 솔로가 속출할 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물론 18세 미만 이용금지인 성인게임이므로 구할 생각은 하지도 말자. 그러고 보니 이미 6년전 게임이므로 구하고 싶어도 구하기 힘들겠지만 말이다.

MISSION 4-2. 쭉쭉빵빵 미녀들과 성스러운 밤을 보내자
이런 성인 미소녀게임 말고 쭉쭉빵빵한 여인네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당연히 DOAU와 럼블로즈를 플레이해보자. 눈요기는 물론이고 게임성도 보장하고 있으니 금상첨화인 게임이다.

럼블로즈는 노리고 만들었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크리스마스 솔로를 위해 가장 화려하게 다가오는 게임이다. 가능한 최소한의 천으로 엄한 곳만 가린 채 최대한 부끄러운 기술을 사용해야만 하는 프로레슬링 게임.

▲절대로 애로영화의 한장면이 아니다!

관능적이고 뇌쇄적인 몸매와 동작으로 결코 18세 미만이 봐서는 안 될 움직임과 기술은 물론이고 간호원, 스쿨걸, 스포츠 소녀, 의문의 캣우먼, 여닌자, 여선생 등 일부 계층에서 불가침의 존재라고 까지 말하는 여성들이 솔로남성들의 느끼한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출렁이는 살색의 파도가 당신을 덮칠 때 차마 현실에서는 민망해서 볼 수도 없는 모습을 당당하게 지켜보는 자신을 보면서 성(聖)스러운 밤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크리스마스에 혼자 게임하는 아들이 불쌍해 과일을 깎아 방으로 들어온 어머님이 보신다면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으니 일단 사주경계는 필수적이다.

▲이런 장면에 어머님 등장! 이라는 시츄에이션이 생긴다면 어머님은 아들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자랐다고 좋아하시겠지...

이런 노골적인 화면이 부담스럽고 PS2 대신 Xbox를 가지고 있다면 정통(?) 격투게임을 지향하는 DOAU를 추천한다.

럼블로즈처럼 노골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남성 게이머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으며 코스츔을 모으는 재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DOAU를 크리스마스에 즐겨야하는 진정한 이유는 Xbox Live에 있다.

▲DOAU로 즐기는 인간 트리~

크리스마스 밤에 라이브에 접속해있는 게이머라면 십중팔구는 솔로임이 분명하다. 솔로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라이브에 접속해있는 만큼 동지끼리 하나로 뭉쳐 진솔한 대화를 하면서 DOAU를 플레이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가끔 얍삽한 방법을 쓰면 커플끼리의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 대신 걸쭉한 육두문자를 서로 나눌 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솔로만이 느낄 수 있는 재미일 것이다. 물론 너무 심한 육두문자로 솔로부대의 내분을 일으키는 것은 삼가자.

LAST MISSION - 여성 게이머가 혼자 놀기위한 게임
지금까지 소개한 게임은 남성을 위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도 솔로가 있고 솔로부대 여군으로 당당히 소속된 사람도 있기에 그녀들을 위한 자기만족 게임을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21일 출시하는 러브 2가 여성을 위한 크리스마스 게임이다.

사춘기의 여성이나 아직 애인이 없는 20대 여성이라면 백마탄 왕자님을 꿈꾸며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게임으로 이뤄보는 것은 어떨까?

▲늑대 목도리를 원하는 솔로 여성분... 게임에서라도 부디 사랑한번 해보시길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러브 2는 꽃미남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가꾸는 일종의 솔로탈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꽃미남이 아니라도 좋다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라면 한번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싶지만 경험이 없어 불안한 마음을 해결해줄 수 있는 심리치료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기초적인 화장법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의상 코디 방법까지 이 게임 하나로 완벽에 가깝게 소화할 수 있으니 하늘이 솔로여성에게 준 선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남자가 화장법을 익히는 순간 감당못할 미래가 당신을 덮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로 남성이 이 게임을 손대서는 안된다. 만약 손을 댔을 경우 솔로탈출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자가 없다면 남자라도 사귀자는 심정으로 어느 순간 어머니 화장품에 손을 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