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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하반기 기대작 한마당 PC게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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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상반기, PC게임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 한 마디로 페인킬러의 주인공처럼 그야말로 지옥문턱까지 갔다 왔다고나 할까? 그나마 페인킬러, 파크라이, 영웅전설 6 같은 대작들이 버텨 주었지만 어쩐지 힘겨워 보인다.

게다가 국내 PC게임 시장의 불황의 늪은 더욱 심했다. 해외 대작들이 아무리 잘났다 한들 유통하려는 업체가 없으니 애타는 것은 유저들뿐이었다. 오죽하면 페르시아 왕자 같은 경우 한글화 작업까지 다 마쳤는데도 유통사가 없어 발매를 못했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 PC게임매장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절대절명의 위기!

언제부터 이 나라 게임판에 PC패키지는 사라지고 온라인, 콘솔 게임들만 명함을 내밀었나? 게이머들이여! 과거 286 PC로 밤 세워가며 삼국지, 페르시아 왕자를 즐겼던 그때 그 로망을 기억하는가?  

이게 게임메카는 PC게임 부활의 대업을 성취하고자 올 하반기 게임판을 석권할 PC게임 유망주들을 게임메카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만 들어도 게이머들을 흥분시킬 만한 엄청난 게임, 은근슬쩍 발매연기만 거듭해 눈총을 받고 있는 얍삽한 게임, 소리 소문 없이 다가와 게이머들의 뒤통수를 후려칠 준비를 하고 있는 숨은 명작까지…. 2004년 하반기를 장식할 풍성한 PC 게임의 만찬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 상반기 해외에서 선전했던 PC게임 타이틀! 페인킬러, 파크라이, 영웅전설 6, 삼국지 10

“순딩이 왕자님, 열 받았네!!”보다 터프해진 하드코어 기대작

페르시아 왕자 2
제작사: 유비아이몬트리올
유통사: 유비아이소프트
장르: 액션
발매일: 11월 16일

페르시아 왕자 2는 “인기 있는 작품의 후속작은 허접하다”라는 게임판의 통념을 깰만한 다양한 재미를 갖추고 있다.

우선 전작에 비해 표현이 좀더 하드코어 해 졌다는 것이 2편의 가장 큰 변화. 주인공의 칼질에 따라 적의 몸통이 여러 조각으로 분리 것은 기본이고 사방에 피갑칠을 하는 등 표현의 수위가 훨씬 높아졌다.

이게 칼인지 솜방망이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설픈 타격감이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된 만큼 2편에서는 좀더 액티브하고 화끈한 액션을 보여준다고 한다.

우리의 왕자님도 예전처럼 공주한테 키스 한번 하려고 노심초사하는 그런 좀팽이가 아닌 비장감 넘치는 터프가이로 개과천선 하셨단다. 특히 더욱 방대해진 배경은 물론 게임의 자유도를 최대한 살렸으며 적들의 인공지능 또한 장난 아니게 발전했다고 하니 전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이머는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페르시아의 왕자 2 프리뷰 보러가기]
[페르시아의 왕자 2 동영상 보러가기]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후끈 달아오르는 색남색녀 기대작

플레이보이: 더 맨션
제작사: 그루브
유통사: 아루쉬엔터테인먼트
장르: 시뮬레이션
발매일: 2004년 가을 예정(해외) 

뭇 남성들의 은밀한 판타지이자 쭉쭉빵빵 걸들의 산실인 플레이보이. 그런 플레이보이사의 사장이 되어 섹시한 아가씨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상상은 웬만한 남성들이라면 한번씩은 해봤으리라.

플레이보이: 더 맨션은 이러한 남성들의 엉큼한 상상을 게임에서 대리만족 시켜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목적은 플레이보이지의 판매부수를 늘려 회사를 돈방석에 앉혀야 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저택 곳곳을 관리하고 누드모델을 고용해 좀더 섹시하고 자극적인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 게임은 플레이보이사의 실제 경영자인 휴 헤프너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시나리오 모드와 유저 마음대로 플레이보이를 경영할 수 있는 자유모드 두 가지로 게임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물론 어떤 모드를 선택하든 간에 화면을 수놓는 여체들의 향연에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어쨌든 과거 엄마 몰래 애독했던 플레이보이지를 실제 경험해 본다는 자체만으로도 남자유저들은 쌍코피를 터뜨리며 반길만한 타이틀이다.

[플레이보이: 더 맨션 프리뷰 보러가기]
[플레이보이: 더 맨션 동영상 보러가기] 

“늙은 바람둥이의 쌈박한 애정행각” 색남색녀 기대작 2

레져슈트 래리: 마그나 컴 라우드
제작사: 하이볼티지소프트웨어
유통사: 시에라
장르: 어드벤처
발매일: 2004년 10월 5일 예정(해외)

래리 시리즈는 시에라를 대표하는 어드벤처로 전형적인 색남색녀 게임이다. 이 시리즈는 대머리에 숏 다리인 래리가 특유의 재치를 발휘해 동네 섹시 걸들만 골라 모두 접수한다는 극히 말도 안 되는 스토리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번에 발매되는 마그나 컴 라우드는 주인공 래리도 모자라 그의 조카까지 등장해 여성들과 장밋빛 애정행각을 펼친다. 래리를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으로 입학 학교내의 킹카들을 모두 섭렵해야 한다.

특히 전형적인 어드벤처 방식에서 탈피해 주인공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을 미니게임으로 표현해 유저들은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맥주 빨리 마시기, 여자 탈의실 엿보기, 댄스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시종일관 게이머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또한 상대와 대화할 때도 단순히 대화를 선택하는 개념을 넘어 화면 아래의 액션박스를 리듬감 있게 클릭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동안 시에라식 어드벤처에 목말라 했던 유저들이나 뭔가 색다르고 게임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마그나 컴 라우드야 말로 하반기 최고의 초이스가 될 것이다.

[레져슈트 래리: 마그나 컴 라우드 프리뷰 보러가기]
[레져슈트 래리: 마그나 컴 라우드 동영상 보러가기]


“양치기 소년이 네 아비더냐!” 미워도 다시 한번 기대작

하프라이프 2
제작사: 밸브소프트
유통사: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
장르: 액션
발매일: 2004년 9월 30일(상당히 의심스러움)

게이머 여러분께 인간적으로 묻고 싶다. 하프라이프 2의 ‘하’자만 들어도 뭔가 치밀어오르지 않는가? 물론 발매연기에 있어 태산북두급이라고 칭할만한 ‘듀크뉴켐 포에버’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입만 열었다하면 거짓말부터 흘러나오는 밸브의 CEO에겐 증조할아버지가 양치기소년이었다는 고대문헌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발표 당시 일대혁신으로 손꼽은 언론들의 뒤통수를 후려친 이른 바 ‘인공지능 뽀샤시 처리’ 신공까지 발휘한 밸브의 가증스러움에 새삼 ‘빠큐’를 보내고 싶다. 소스유출 사건에 이어 FBI의 범인검거 등 하프라이프 2 발표 이후 밟아 온 이들의 족적을 보고 있노라면 게임을 제작하자는 건지 게임제작과정에 일어났던 사건을 헐리우드에 각본으로 넘기자는 것인지 그 진위를 의심케 만들기까지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전편의 오라를 잊지 못한 게이머들의 그토록 고대하는 게임인 것을….

아무리 미워도 밸브가 약속한 9월 발매를 또 한번 믿어보는 수밖에(제길! 이런 내 자신이 더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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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이프 2 동영상 보러가기]

“이판사판! 끝까지 가볼랍니다” 깜깜무소식 기대작

프린세스 메이커 4
제작사: 나인라이브즈
유통사: 한국후지쯔
장르: 육성시뮬레이션
발매일: -_-;;(갈 때까지 가보자구!!)

밸브의 하프라이프 2의 발매연기는 프린세스 메이커 4가 자행한 만행에 비하면 차라리 양반이다. 내 평생 이렇게 징~~하게 안나오는 게임 처음 봤다. 3년간 유저들 애만 태웠던 둠 3마저도 발매됐는데 이 녀석은 왜 이렇게 안나오는 것인가? 이제는 기대는 커녕 과거에 공개된 그 잘난 소개자료 보는 것도 지겹다!

오늘 내일 나온다고 한지가 언젠데 전작의 리메이크 판이나 내놓고 뻔뻔스럽게도 입 싹 닦는 후지츠의 똥배짱에 분노를 넘어선 경외감까지 든다. 지금 유저들 인내심 테스트 하냐? 프메 4가 먼저 나올지 기다리는 우리가 먼저 세상 하직할지 내기라도 하자는 말인가!

그놈의 공주님 한번 키워 보려고 오매불망 기다려 온 유저들을 생각하면 제작자는 올 하반기 내로 하루 빨리 게임을 발매해야 할 것이다. 만약 올해 넘기면 그때는 유저들을 모아서 규탄대회라도 해야겠다!!


“하루 종일 똑같은 반찬만 먹고 살 수 있어?” 스타에 도전하는 전략 기대작

워해머 40000: 돈 오브 워
제작사: 렐릭스튜디오
유통사: THQ코리아
장르: 전략시뮬레이션
발매일: 2004년 9월 예정(해외 및 국내)

스타크래프트는 이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바둑이요, 장기다. 좀 더 라이트한 의미로 ‘오목’과도 같은 보편적인 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스타크래프트는 분명 후속작이 나와도 그 자리를 메울 수 없는 범국민적인 작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할만한 타이틀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은 스타를 이를만한 전략게임이 나오기를 갈망한다. 게임방송에서 삼시세끼 미치도록 우려먹는 ‘스타크래프트 사골곰탕’ 메뉴에 김치정도는 얹어먹을 수 없겠냐고…, 여기에 승산이 있는 타이틀이 하나 존재하니 ‘워해머 40,000: 돈 오브 워(이하 워해머40K)’가 바로 그놈이다.

홈월드 시리즈로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의 다양한 변화를 추구한 천재개발자 알렉스 가든이 이끄는 렐릭의 워해머 40K. 이 작품은 게임워크샵(Game Workshop)의 인기 보드게임인 워해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방대한 스토리 라인과 수많은 캐릭터를 등장시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워해머 40K는 한국게이머의 특성에 맞는 빠른 게임플레와 놀랄만한 그래픽효과로 2004년 발매될 전략시뮬레이션 장르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너무 낮다는 것이 문제지만 흐름만 제대로 탄다면 지긋지긋한 메딕의 비명소리에 일침을 가할 수 있을 듯 싶다.

[워해머 40K 프리뷰 보러가기]
[워해머 40K 동영상 보러가기]

“콜 오브 듀티? 애들 장난이지”  콜 오브 듀티에 도전하는 기대작  

브라더 인 암즈
제작사: 기어박스
유통사: 유비아이소프트
장르: 전략시뮬레이션
발매일: 2004년 10월 예정

콜 오브 듀티가 2003년 최고의 전쟁 게임이었다면 2004년에는 브라더 인 암즈에게 바통을 넘겨주어야 될 듯싶다.

브라더 인 암즈는 2차 대전 D-DAY 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 ‘맷 베이커’가 수많은 전장속에서 겪은 이야기를 다룬 FPS 게임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콜 오브 듀티와 비슷하지만 각종 부대 통솔기능 등 전략적인 면에서 더욱 리얼한 전쟁터를 보여줄 것이다.

특히 기존 게임들이 유명 전쟁영화의 전투장면들을 게임에 옮겨 놓았듯이 브라더 인 암즈도 TV 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다양한 전투들을 모니터에 그대로 부활시켜 놓았다. 따라서 유저는 마치 전쟁영화의 주인공처럼 2차 대전의 유명 전투 속으로 생사를 놓고 싸우게 된다.   

메달 오브 아너, 콜 오브 듀티 이후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전쟁 게임의 대미를 장식할만한 게임.


“흙 속의 진주는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상치 못한 액션 기대작

F.E.A.R
제작사: 모노리스
유통사: 비벤디유니버셜게임즈
장르: 액션
발매일: 2005년 상반기 예정

모노리스의 게임들은 항상 그랬다. “좋은 건 알겠는데… 왜 안 팔리는 거지?”

쇼군을 시작으로 에일리언대프레데터, 노원리브스 포에버에 이르기까지 모노리스의 1인칭액션게임들은 분명 해외에서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블록버스터급 대열엔 들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항상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며 엽기적인 시도를 서슴지 않았던 모노리스의 실험정신 때문이었을까? 물주였던 시에라의 켄 윌리엄즈 부부가 회사를 매각한 돈으로 요트놀이를 하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던 이유일까 -_-; 어쨌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해온 모노리스의 도전은 F.E.A.R에 이르러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듯하다.

필자를 비롯 F.E.A.R를 처음으로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장에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재 발매된 둠 3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그래픽, 게다가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캐릭터들까지…, 기대치만 잔뜩 부풀려놓고 뚜껑을 열어보면 허접하기 그지없는 일부 안일한 FPS와는 격이 다른 그런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F.E.A.R에서 주목할만한 특징은 맥스페인을 연상시키는 슬로타임모드(불릿모드)다. FPS라는 장르에선 조금 생소할지 모르는 이 모드는 F.E.A.R의 또 다른 특징인 백병전과 조합을 이루면서 마치 홍콩 느와르를 보는듯한 기막힌 액션을 연출한다. 여기에 동양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 소녀귀신까지 등장시키니 이 얼마나 아기자기한가? 전세계인의 정서를 아우르는 F.E.A.R의 게임성은 2005년 FPS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문일견! 직접 동영상을 보고 판단해보라!

[F.E.A.R 프리뷰 보러가기]
[F.E.A.R 동영상 보러가기]

“가식적인 영웅들을 마구 비웃어주마” 유저들의 뒤통수를 치는 기대작

바즈테일
제작사: 인자일
유통사: 오마케 인터랙티브
장르: 롤플레잉
발매일: 2004년 11월

이상하게도 2004년 하반기에는 롤플레잉 소식이 별로 들리지 않는다. 초유의 기대작 네버윈터나이트 2는 2006년에 발매된다며 일찌감치 찌그러졌고, 던전시즈 2도 2005년 상반기로 연기되어 있는 상태.  

그에 따라 2004년 하반기에는 별다른 대작 RPG가 없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여기 바즈테일이 있는 한 2004년 하반기 RPG 시장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

바즈테일은 전형적인 던전형 RPG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RPG에 대한 유저들의 통념을 완전히 깨버렸다는 것이다. 정의를 위해 악을 응징하는 구시대적인 영웅주의 주인공은 이 게임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정의를 지키기 보다는 대가를 위해 일을 하고 뻔뻔스럽고 비겁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속물적인 인간이 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바즈테일은 기존 RPG의 가식적인 영웅주의를 마구 비웃고 보다 인간적인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서 유저들은 보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작자 브라언 파고의 이름 값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들어가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바즈테일 프리뷰 보러가기]


“남들과 같다면 시도하지도 않았다” 피터 몰리뉴가 보장한 기대작

더 무비
제작사: 라이온헤드스튜디오
유통사: 액티비전
장르: 시뮬레이션
발매일: 2005년 상반기 예정

전세계인을 놀라게 한 상상력의 명작 ‘파퓰러스’를 창조한 피터몰리뉴. 그는 게임업계에서 ‘신’으로 통하고 있다. 그런 피터 몰리뉴를 믿기 때문에 더 무비의 제작이 발표된 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게이머들은 느긋한 마음으로 발매일을 기다려줄 수 있었을 것이다(그래서 더 느긋하게 만들고 있을지 모를 일이지만 -_-;).

더 무비는 ‘평범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개발사인 라이온헤드가 총력을 기울여 개발 중인 경영시뮬레이션게임이다. “It`s not a game, It`s Hollywood(이건 단지 게임이 아니라 헐리우드 그 자체다)”라고 할 만큼 헐리우드 게임산업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더 무비는 말 그대로 게이머가 직접 영화사를 경영하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촬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다.

SF가 되든 멜로가 되든 스릴러가 되든 심지어는 포르노(?)가 되든 간에 게이머가 원하는 어떠한 영화도 제작이 가능한 이 게임은 유저가 배우의 캐스팅에서부터 자금운용, 촬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특히 게이머가 만든 영화를 라이온헤드스튜디오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군침 넘어 갈만 한 매력이다(포르노나 찍어서 보낼까?). 게이머가 직접 더빙한 목소리로 제작된 예고편을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또 방문자들의 투표로 1위를 선정 ‘이달의 최고 영화상’까지 뽑는다하니 어쩌면 이 작품이 예비영화감독들의 오디션용 자료로 쓰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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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무비 동영상 보러가기]

"정말 돈 값을 한다니까” 최고의 확장팩 기대작

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제작사: 그래이매터스튜디오
유통사: 액티비전
장르: 시뮬레이션
발매일: 2004년 하반기 예정

메달 오브 아너가 스타트 라인을 끊은 이래 밀리터리 1인칭액션게임은 마치 ‘라이언일병 구하기’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 따라하기 페스티벌을 보는 듯 똑같은 모습으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징병제가 도입되지 않아서인지 유난히도 전쟁에 집착하는 서구권 게이머들의 취향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나 적어도 해외에서 이런 류의 FPS는 발매 자체가 흥행보증수표일 만큼 인기를 누린 것은 사실. 한 집 건너 하나씩 생겼던 조개구이집 러시처럼 줄줄이 쏟아졌던 전쟁 게임 속에서 최후의 승자는 역시 콜 오브 듀티였다.

성공한 영화는 개봉관에서 작품이 내려가기 무섭게 후속편 제작이 시작되는 법. 콜 오브 듀티 역시 열광적이었던 반응이 차츰 식어가고 있을 무렵, 확장팩 개발이 발표됐고 스크린샷이 한 장씩 공개될 때마다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큰 압권은 영화 멤피스벨을 연상시키는 듯한 대규모 공중전. 비록 조악한 수준에 머물지라도 B-17 플라잉 포트리스 편대가 등장하는 공중전은 분명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초특급 기대요소가 아닐 수 없다.

[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프리뷰 보러가기]
[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동영상 보러가기] 


“껍데기만 바꿔서 내놔도 팔리는 게임” 안 봐도 뻔한 기대작

피파 2005
제작사: EA스포츠
유통사: EA코리아
장르: 스포츠
발매일: 2004년 10월 예정(해외 및 국내)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시리즈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 스포츠 게임 피파 시리즈. 올해에도 어김없이 선수들의 성형수술을 마치고 좀 더 그럴 듯해 보이는 옷단장과 함께 ‘전격발매!’라는 뉴스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으레 홀수버전이 그렇듯 피파 2005는 엄청난 변화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룬 EA스포츠의 돈 줄이 될 공산이 큰 작품이다. 그렇다 해도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모습과 함께 팬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내리쳐왔던 피파 시리즈의 특성상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조성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피파만의 매력(?)이라고 할만하다.

피파 2005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특징은 ‘퍼스트 터치 시스템’이다. 이는 말 그대로 패스된 공을 받았을 때 그 공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으로 게임플레이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특징이다. 퍼스트 터치는 드리블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운동역학 모델이 적용되어 빠르고 자연스러운 진행을 유도한다(는 것이 EA의 설명).

어찌됐든 피파 2005는 발매될 것이고 위닝 팬들과의 공방은 어김없이 반복될 것이다. 서로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때문에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두 작품이지만 진정 최고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선 온라인플레이의 100% 구현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피파 2005 프리뷰 보러가기]
[피파 2005 동영상 보러가기]

“존재자체가 이슈다” 언론의 집중타격을 받을 듯한 기대작

스플린터 셀 3
제작사: Ubi몬트리올스튜디오
유통사: Ubi스튜디오
장르: 액션
발매일: 2004년 하반기 예정

얼마전 북한의 통일신보에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E3에서 줄줄이 발표된 북한관련게임들을 비난하는 이 기사는 “미제의 침략전이 게임으로 도래한다”며 제작중단을 종용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예로 ‘스플린터 셀 3’과 ‘고스트리콘 2’을 들었다.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냉전이 종료되자 각종 영화산업과 게임계는 새로운 나쁜놈들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그 대표적인 먹이감이 아랍계의 테러리스트지만 북한 역시 이들에겐 매력적인(?) 나쁜놈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구상 유일의 냉전 지역이고 미국과 북한이 아직도 치열한 대립을 하고 있는 분단 상황도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개발도상국도 아닌 한국이 열대지방 우간다처럼 등장해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일쑤라는 점이지만 국내에서도 다양한 종합지가 이를 주요기사로 다뤘던 전례로 비춰 등장자체가 이슈를 불러일으킬만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스플린터 셀 3는 2008년 북한으로부터 시작된 주요정보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주인공 샘 피셔가 투입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실존하는 최첨단 무기와 새로운 레벨디자인 그리고 멀티플레이로 친구와 협력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이 게임은 북한말이 직접 한글더빙을 통해 공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모을 만하다.

스플린터 셀 시리즈가 워낙 충실한 완성도를 보여줬기에 3편 역시 기대가 충만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다. 과거 북한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한다는 이유만으로 심의불가판정을 받았던 팰콘 4.0의 선례를 미뤄볼 때 스플린터 셀 3나 고스트리콘 2와 같은 게임은 발매는커녕 ‘국가보안법’에 위배돼 실형선고나 받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스플린터셀 3 프리뷰 보러가기]
[스플린터셀 3 동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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