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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리뷰] 로지텍 2.1 채널 스피커 X-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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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박력있는 사운드를 얻는 최상의 방법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반 PC에서 사운드가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태생이 ‘업무용’이었던 PC에서 사운드라는 것은 1화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띠리리~’라는 음 뿐이었다. 하지만 점점 PC가 업무용 보다는 멀티미디어적인 기기로 더 많이 활용되면서 사운드와 스피커의 중요성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특히 요즘은 ‘초저가’라고 할 수 있는 가격에 훌륭한 스피커들이 시중에 많이 공급되고 있다. 로지텍의 X-220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출시된 스피커다.

저가형 5.1 채널이 즐비한 시장에 2.1 채널을 들고 나온 이유는?

디자인은 최근 로지텍 스피커의 디자인과 비슷하다

로지텍 X-220 제원(제조사가 밝힌 스펙에 따름)

품명

로지텍 X-220

채널

2.1채널 위성 스피커 2, 우퍼 1

주파수 대역

35Hz~20KHz

출력 (RMS)

32W (위성 5.8W x2, 서브우퍼 20.4W)

입출력 단자

1 스테레오 입력, 1 스테레오 출력(헤드폰 출력)

스피커 유닛 크기

위성 : 12.7x10.2x10.9 cm

우퍼 : 26.1x20.4x20.4 cm

일단 글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기기의 명가 로지텍이 왜 7.1채널도 5.1채널도 아닌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은 2.1 채널 스피커를 출시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요즘 시장은 저가형 중국산 5.1 채널 스피커들의 천국이다. 물론 소리의 깊은 맛은 낼 수 없지만 대부분이 막귀인 PC 사용자들은 별로 그 차이를 구분해 내지 못한다. 특히 방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에 살아 볼륨을 최대 볼륨의 10%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스피커라도 일정 볼륨 이상으로 올렸을 때 풍부한 중저음과 예리한 고음이 나는 법인데 우리나라 실정상 최적 볼륨으로 음악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정은 드물다고 보겠다.

5.1 채널이라고 해도 5.1 채널이 지원되는 DVD DivX, 게임이 아니라면 실질적으로는 2.1 채널 스피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5.1 채널이라고 해도 방안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는 유선의 압박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그냥 책상위에 우르르 쌓아 놓는 실정이다. 특별히 음분리와 입체감이 반드시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또 사정상 책상위에 스피커를 올려놓고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라면 저급한 소리가 나는 5.1채널 스피커보다는 보다 깨끗한 소리가 나는 2.1 채널 스피커가 훨씬 낫다. 또 중국산 스피커에 맞서는 저렴한 가격 또한 필수다. 로지텍의 X-220 스피커는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출시된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 우선 스피커의 최대 미덕인 음질에 대해서 알아보자. 미리 밝혀두지만 여기서의 음질은 철저히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야 한다(4만원인 X-220을 가지고 50만원이 훌쩍 넘는 Z-680 모델과 비슷한 음을 기대한다면 도둑놈(?)이란 소리 듣는다, -_-; )

X-220에는 우퍼에는 5.25인치 유닛을 채택하고 있다. 저가형 2.1 채널 스피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큰 사이즈이며 따라서 우퍼 자체의 크기도 상당하고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우퍼는 적당히 무거워야 좋은 소리가 나오는데 소리가 떨리거나 들뜨지 않을 만큼 적당한 무게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닛의 크기가 큰 우퍼를 채택하고 있는 제품은 박력있는 저음을 낼 수 있다. 로지텍 X-220에서 표현해주는 소리도 섬세한 고음 보다는 여타 2.1채널 스피커에서 보기 힘든 육중한 저음을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었다.

우선 클래식, , 메틀, 뉴에이지, 가요 등 약 100여곡의 음색이 서로 다른 MP3 음원과 CD를 가지고 음악을 즐겨보았다. 사용한 유틸리티는 WINAMP와 거원제트오디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등 일반적으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썼다. 음색에 관한 것은 어디까지나 테스터의 주관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가지만 볼륨을 최대로 설정해 놓아도 웬만해서는 저음 부분에서 묵은 소리가 나거나 고음 부분이 찢어지지 않는다. 제조사는 위성 스피커의 절반 이상을 감싸는 랩 어라운드(Wrap Around) 기술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 5.25인치 우퍼의 육중한 저음이 돋보인다

랩 어라운드 디자인으로 보다 섬세한 음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스피커는 플레이어의 EQ 설정에 따라서 음색이 상당히 많이 변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른 음색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특히 필자의 마음에 들었던 것은 클래식을 연주할 때의 현악기와 관악기의 음색을 충분히 살려주는 타악기의 박력이다. 타악기의 박력은 멜로디가 전혀 없는 드럼 솔로나 난타 솔로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한다(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노래 잘 부르는 가수 이수영의 음색이 특히 X-220에서는 별로라는 것이다. 이수영만 그렇다 -_-;).

자 그렇다면 PC용 스피커의 본연의 임무인 게임과 동영상 감상에서의 성능을 알아보기로 하자.

 

테스트를 한 게임은 근래 들어 가장 강력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콜 오브 듀티를 비롯해 퀘이크, 니드 포 스피드: 언더 그라운드, 웨이크보드 언리쉬드 등이다.

모든 게임에서 거의 완벽할 정도의 좌우 음 분리도를 보여주었다. 특히 콜 오브 듀티는 전장에서의 고함소리와 포격소리, 연발 사격의 효과가 워낙 좋아 좌우 스피커의 위치만 제대로 설정해 놓으면 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아쉬운 대로 만끽할 수 있다. 니드포 스피드와 웨이크보드 언리쉬드의 강력한 엔진음 또한 부족함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 콜 오브 듀티의 박력있는 게임 사운드를 감상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 2.1 채널의 특징상 DVD 등에서 완벽한 현장감은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DVD 감상은 어떤가. 필자가 테스트해 본 DVD 타이틀은 블랙호크 다운,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타워즈: 팬텀 매너스, 글래디에이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매트릭스 등이었다. 대부분 5.1 채널 스피커를 지원하는 타이틀 이기 때문에 5.1 채널 스피커에서 느꼈던 현장감은 거의 느낄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특히 글래디에이터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경우 이것이 2.1 채널의 한계인가 라고 느낄 만큼 현장감이 부족했으며 다른 타이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역시 저음의 박력은 DVD를 감상할 때도 충분했다.

디자인도 그리 나쁘지 않다. 전체적으로는 크롬 마그네슘 스타일의 디자인에 우퍼의 윗쪽은 든든한 아령을 얹어놓을 만큼 평평하고(-_-;) 위성 스피커는 벽에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우퍼를 책상 밑에 놓고 쓰는 사람들을 위해서 위성 스피커에 메인 볼륨 조절기와 함께 트레블과 저음부 조절기가 함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책상위에 놓고 쓴다'는 전제하라면 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또 입출력 코드와 컨트롤 코드를 한데 묶어 설치가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변환 잭을 동봉해 PS2나 Xbox에서 아날로그로 바로 음향을 출력할 수도 있다.  

▶ 우퍼위에 묵직한 물건을 올려 놓으면 떨림없는 중저음이 가능하다

▶ 위성 스피커는 쉽게 벽에 탈장착이 가능하다

다만 앰프부와 전원부를 우퍼에 포함시킨 것 때문인지 음원을 제거한 상태에서의 노이즈(화이트 노이즈)는 어느 정도 있었으며 예민한 사람이거나 조용한 밤이라면 약간 귀에 거슬릴 정도다.

전체적으로 볼 때 로지텍의 X-220은 4만원 대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힘있는 저음과 함께 고음부처리도 나쁘지 않다. 게임과 함께 음악 감상용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보급형 스피커 시장에서 강력한 주자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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