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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의 간판 캐릭터 변천사! 벗었느냐? 나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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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으니 대박이 터지더라~

연예계는 최근 연예인 누드와 가수들의 섹시대결이 한창이다. 게다가 인기 여자 연예인의 누드집이 몇일만에 50억을 벌 정도니 그 ‘벗는다’라는 단어가 가진 파급효과와 파괴력은 상상을 뛰어 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온라인게임에서도 여성 캐릭터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여성 캐릭터들이 온통 벗어젖히고 당당하게 게이머 앞에 나서고 있다. A3의 레디안이 등장한 이후 온라인게임 마케팅에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금처럼 온라인게임 마케팅에 여성 캐릭터가 쏟아져 나온 것은 A3의 마케팅 성공 이후라고 봐도 무방하다.

A3가 처음 마케팅에 돌입할 때 성인전용을 내세우면서 캐스팅 캐릭터인 레디안의 야시시한 모습을 시작으로 티저 광고를 했고 캐릭터 디자인도 이소아씨가 밝힌대로 ‘이자니 아자벨’을 모티브로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캐스팅 캐릭터 레디안이 A3의 얼굴이다

 

남성 게이머들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시장에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A3 이전에는 게임의 이미지에 맞는 남성의 강인함을 주로 선보였고 또한 최대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휘황찬란한 갑옷 등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런데 누드에 가까운 여성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A3가 마케팅의 대성공을 이루자 검증된 마케팅 방법이라며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의 마케팅 컨셉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갑옷은 다 어디로 갔는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가장 대표적인 광고컨셉이 바뀐 것은 웹젠의 뮤를 들 수 있다. 초창기까지만 해도 뮤의 캐릭터는 남성과 여성 할 것 없이 온몸을 휘감는 두터운 갑옷에 볼 수 있는 살색이라고는 눈 주변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최근 보이는 뮤의 광고 및 대부분이 컨셉아트에는 금발의 러시아 미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러시아 미녀가 갑옷으로 온몸을 방어하고 있는가?

▲ 갑옷은 몸을 보호한다는데 충실...

▲그러나 갑옷도 유행(레벨?)을 따른다

그것도 아니다. 하프플레이트에 전형적인 롤플레잉의 고레벨 여성형 갑옷(즉 금속 소재의 탱크탑과 비키니...)을 입고 있다. 그나마 아래쪽만 본다면 이건 섹시하다기 보다 야함에 더 무게를 두고 싶을 정도다(웹젠 관계자에 의하면 사실 쫄쫄이 반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광고용 사진은 포토샵 처리를 했다고 한다)

프리스톤테일의 경우 전체이용가 게임으로 게임내에서 눈에 띌 정도로 어필하는 여성 캐릭터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안는다(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그러나 아처 캐릭터가 그나마 여성스러움을 가지고 있어 초기부터 줄곧 마케팅에 쓰여 왔는데 어느순간 6등신에서 8등신 미녀로 메이크업 체인지를 해버린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이랬던 그녀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6등신이든 8등신이든 걸치고 있는 복장의 변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외모가 변하니 다가오는 느낌이 왠지 끈적하게 변했으며 최근에는 인기배우 하지원을 아처 캐릭터로 분장시켜 마케팅에 힘쓰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개인적으로는 하지원의 복장을 좀더 고증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물론 처음부터 야시시함을 내세운 캐릭터도 다수 있다. 이들은 최근 등장한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게임의 홍수 속에서 조금이라도 게이머의 눈길을 끌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선두주자에 코룸 온라인이 있다. 쎌시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코룸 온라인의 초반은 얼굴을 먼저 공개한뒤 후속타로 가냘픈 허리를 집중 조명해 수많은 남성 게이머의 이목을 끌었으며 오픈 베타 테스트 이후로 ‘엘레아’라는 소서리스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왠지 눈이 가는 포인트가 민망하다(발그레...).

▲왼쪽부터 코룸 온라인의 여성 캐릭터 변천사

바이탈싸인의 경우 게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섹시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1인칭 액션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남성게이머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름은 엘다 브랜치, 27세의 여성으로 직업은 우주비행사라는 설정이다. 그러나 정작 게임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얼굴마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복장이 예전에 하지원의 팬티 패션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데 아마도 이런 점에서 남성캐릭터에게 어필하고 있는 듯하다.

▲전직 우주비행사는 지금 가수로 활동중?

 

그러나 최근 본 캐릭터중 가장 쇼킹한 게임 캐릭터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중인 ‘황제의 검’의 이미지다.

큰 검을 감싸안고 있는 듯한 여성의 이미지는 순간 ‘허억~’이라는 신음성을 흘릴 정도로 강렬하다. 특히 검은 배경에 하얀색 살결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다가오고 온몸에 그려진 용문신을 보면 강인함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런 모습은 비단 온라인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황제의 검 광고에 등장하는 이미지

최근 발매된 비치 타이쿤‘이라는 패키지 게임을 보더라도 애로배우로 유명한 하소연을 표지모델로 내세워 ‘하소연의 비치 타이쿤’이라는 타이틀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당연히 하소연 팬들은 물론 게이머들까지 공략한다는 도전적인 마케팅이었으나 결과는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할 수 는 없었다.

하소연은 왜 나왔는가? ▶


누드 마케팅의 장점과 단점
이제 위에서 말했던 마케팅 기법을 ‘누드 마케팅’이라고 일단 정의하자. 이러한 누드 마케팅을 단지 호기심 차원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으로만 본다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소한 게이머의 눈길을 끌 수 있고 각인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점은 단순한 성적 호기심을 이용한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온몸이 무기...가 아니라 갑옷인 남성 VS 살짝 살색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여성

최근 여자 연예인의 누드 컨텐츠의 예를 보더라도 이를 다운받은 유료 사용자의 60%가 여성이었다는 기획사측의 발표를 보면 굳이 남성 게이머만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는 없는 것이다. 즉 호기심이라는 욕구는 남녀의 구별이 없이 적용되기 때문인데 실제 온라인 게임에서도 여성 게이머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게임이 하나의 문화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게임을 즐기는 층은 학생들이고 뒤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보수적인 어른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실제 아이들에게 게임을 선물하기위해  매장을 찾은 한 아버지의 말을 들어보자.

“게임정보를 봤을때 비치 타이쿤이라는 게임이 건설과 경영에 몰두해야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한번 시켜봐야겠다고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애로배우가 있으니 딱히 손이 가질 않더군요”

▲게임은 건전무쌍인데...

▲표지 주인공이 누군지 안다면 과연...

게이머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 즉, 게임을 잘 모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게임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표지와 광고를 보고 게임을 판단하기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를 살펴보자.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경희(가명) 주부는 아이들이 즐겨하는 온라인게임에 대해서 큰 문제 삼지 않고 있었다. 이미 컴퓨터를 못하게 했을 때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졌고 오히려 게임을 하게 함으로서 성적이 오르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방청소를 하다 게임 잡지가 눈에 띄었고 아이들이 무슨 게임을 하는지 궁금해 책을 넘긴 순간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있는 게임의 광고에 반라의 여성이 버젓이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김경희 주부는 과연 이 게임을 아이들에게 허락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아이가 보여준 게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광고와 게임 내용이 전혀 다르지만 게임을 모른다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즉 직접 광고를 보고 게임을 접하는 소비자가 아닌 간접 소비자에게는 거부감을 주는 요소가 바로 누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누드마케팅은 양날의 검이다. 때문에 아직도 대다수의 게임개발사는 여성을 내세우더라고 강한 전사의 이미지를 풍기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만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SD캐릭터를 마케팅에 내세우고 있다.


게이머는 무엇을 바라는가?

업체의 마케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던지 실제 이를 접하고 느끼는 것은 게이머 자신이다. 온라인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비교해보면 처음과 끝이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 남성과 여성 캐릭터를 동시에 출현시킨 아케인 온라인

누드 마케팅이 초기 가입자와 동시접속자를 증가시키는 부분에서 분명히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계속 유지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게이머를 끌어들인 후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광고와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 바로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라는 것이다. 오히려 광고를 보고나서 게임과 너무 다른 이미지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한마디로 누드 마케팅이 게임을 각인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결국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게임으로 승부할 자신이 생겼을 때 이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 바로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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