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과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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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반지의 제왕(원제: Lord of the Rings)’ 3부작 중 1부인 ‘반지원정대’가 개봉되었습니다. J.R.R 톨킨의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긴 이 영화를 보신 독자분이 있나요? 만일 보았다면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어쩌면 RPG에서 나오는 종족이나 괴물이 이렇게 똑같이 다가올 수 있는지…. 놀라지 않으셨나요? 이런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모 유명 온라인게임의 게이머들이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말 ‘에이! 이거 XXX 베낀거 아냐?’ 이 코너를 꾸준히 읽어오신 독자분들이라면 이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칠 수 밖에 없겠지요.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들이 즐기고 있는 판타지 배경 RPG의 근원이 된 원작 소설이란 것을 모르는 것이니까요. 자. 이렇게 RPG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반지의 제왕’. 이번 TRPG여행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RPG 관련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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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TRPG는 Table-talk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주사위와 종이, 펜을 가지고 즐기는 컴퓨터용 RPG의 원조가 되는 D&D, 소드월드, Gurps 등의 게임을 총칭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지난 연재를 참조하세요. |
지난 이야기
던전의
몬스터와 함정을 피하며 드디어 던전의 중심부에 닿은 승권 일행.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것은 승권이와 혜지, 찬희의 TRPG 플레이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달에는
던전 모험은 잠시 접어두고 그들이 오랜만에 편안한 휴일을 얻었다. 과연 이들이
TR플레이를 하지 않을때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핸드폰 벨소리임)♬
승권: 으아~! 일요일 꼭두새벽(현재 11시-_-)부터 누가 이렇게 전화를 해대는거야?! 오늘 TRPG 모임도 없어서 좀 잠자려 했는데…. 분명 게임방 가자고 전화한 지욱이 녀석이겠지?(전화를 받으며) 야! 임마! 아침부터 전화질이야 전화질은!!!
?: (어떤 여성의 목소리)어? 그거 승권이 핸드폰 아닌가요?
승권: 헉! 혜…혜지누나? 안녕하세요!
혜지: 응. 그동안 잘 지냈니?
승권: 네. 누나도 잘 있으셨구요?
그런데 어쩐 일로 전화하셨어요?
혜지: 아아. 오늘 시간 있나 해서….
승권:
(오옷! 혜지누나가 웬일로 나에게…) 당연히 있지요!
혜지: 아, 그럼 우리 영화보러
가지 않을래? ‘반지의 제왕’ 예매해뒀거든?
승권: (헉! 누나가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ㅠ.ㅠ) 네! 좋아요!
혜지: 그럼 오후 3시까지 XXX극장 앞으로 나오렴.
늦지 마?
승권: 네!!!!! (전화를 끊는다) 으아!!! 첫 데이트!!! 어쩌지? 데이트하려면
어떤 옷 입고 나가야 하지?(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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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XXX극장 앞-
승권:
누나!
혜지: 어머 승권이 왔구나! 어? 그런데 그 차림이 뭐니?
혜지와 데이트로 착각한 승권은 양복-_-을 입고 머리에 잔뜩 힘-_-을 주고 온 것이었다. 그때 갑자기 찬희가 나타났다.
찬희: 누나 안녕하세요? K형은요?
혜지: 응. 오빤 지금 예매표
교환하고 있어.
승권: 엉? 넌 여기 웬일이냐?
찬희: 영화 보러왔지. 얼레? 승권이 너 옷차림이 왜 그러냐? (눈치를 챘다는 듯이) 큭큭큭… 너 혜지누나랑 단둘이 만나는 줄 알고 그렇게 입고 왔구나? 너 지난 모임때 말했잖아. 다음주엔 TR 안하고 반지의 제왕 단체 관람 가기로… 까먹었냐?
승권: 헉!!!!!
(좌절한 자세로 주저앉아버린 승권)
K: 자. 표 4매 바꿔왔다. 이제 곧 영화 시작이니 들어가자꾸나. 어? 승권이는 왜 주저앉아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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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D와 반지의 제왕
이윽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일행.
승권과 찬희는 흥분해서 날뛰고 있다. -_-;
승권: 아자! 난 스트라이더다! 나의 칼을 받아라~!!
찬희:
훗. 네가 스트라이더면 난 간달프다.
승권: 넌 그냥 프로도 해. 이미지가 비슷하잖아.
찬희:
-_-+
승권: 에… 그러고보니 적이 없잖아. (두리번거리다가 K를 가리키며) 앗!
저기 악의 군주 사우론이다!
K: (어둡고 음침한 목소리로)으하하! 절대 반지를 내놓아라!
승권, 찬희: 헉!!! (역시 K의 목소리 연기는 일품이야-_-)
승권:
아르웬 살려줘요~(괜시리 혜지에게 달려가 안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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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 (승권의 얼굴을 밀쳐내며-_-) 아, 난 아르웬보다 황금숲의
레이디 갈라드리엘이 더 멋졌어~. 레골라스님도 멋져~♡♡♡
K: 음. 다들 굉장히
감명 받았나 보구나. 하긴 소설로 이미지를 상상만 하다가 직접 보게 되니 그럴 수
밖에.
혜지: 마스터 오빠~♡ 우리 어디 가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영화 이야기
좀 해요.
승권: (크흑… K형한테는 저렇게 애교를 부리다니…)
(근처 음식점으로 발길을 돌린 일행)
혜지: 아! 정말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K: 그런데, 모두들
원작 소설은 읽어봤니?
혜지: 그럼요! 몇 번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많이
읽었어요. 영어 원서도 구해서 보고 있는 중이구요.
승권: (오오! 역시 대학생?
나의 혜지누나는 달라~)
찬희: 저도 읽었어요.
승권: (헉! 저 찬희 녀석도
읽었다고?) 저기… 저는 안 읽었어요.
K: 음? 안 읽은게 죄스러울 필요는 없는
거란다. 반지의 제왕 번역판은 아무래도 원서처럼 부드럽게 읽히는 맛이 없기 때문에
접하기 껄끄러울 수도 있지.
승권: 그런데, 어쩌면 RPG랑 내용이 그렇게 같아요?
그게 소설을 완전히 옮긴 거라면서요?
K: 내가 한참 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않나. 그럼, 자세히 설명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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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한마디: D&D와 반지의 제왕의 관계는? D&D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데이브 아니슨(Dave Arneson)과 게리 가이각스(Gary Gygax)입니다(독자 여러분들에게 ‘D&D의 아버지가 누구냐’라는 질문이 상당히 많이 왔기 때문에 여기서 자세히 밝혀드리는 바입니다). 아니슨은 데이브 웨슬리(Dave Wesley)란 사람이 개발한 나폴레옹 시대를 배경으로 한 워게임(보드게임입니다)을 플레이하다가 만일 배경을 바꿔서 플레이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내고, 마법이 실존하고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블랙모어 남작령’이란 가상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때 이 게임을 플레이하던 데이브 메거리(Dave Meggary)는 이 게임에 자극을 받아 던전(Dungeon)이란 보드게임을 만들어냈고, 또 그전부터 판타지에 관심이 많아 중세 배경의 워게임(Wargame)인 체인메일(Chainmail)을 만들어낸 개리 가이각스를 플레이어 중 한명이 아니슨에게 소개해주게 되었습니다. 개리 가이각스는 체인메일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엘프나 드워프, 오크 등의 종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들어놓았는데, 아니슨과 가이각스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합쳐 1974년 1월, 최초의 RPG인 D&D를 출판하게 됩니다. |
2. 엘프 이야기
혜지:
아아~, 전 갈라드리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해요~. 반지를 탐내서 악의 여왕으로 변하는
모습도 멋있고!(꼭 겉보기엔 이쁘지만 속은 사악한 셀린님 같아-_-)
승권: 에,
아라고른과 사랑에 빠지는 엘프 아르웬도 멋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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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드리엘 |
▶ 아르웬 |
찬희: 아니, 너무 인간 같아서 좀 실망스러웠어. 갈라드리엘은 진짜 신비하게 생겼잖아? 아차, 너 그거 아니? 갈라드리엘이 아르웬의 증증증증증증증조할머니 뻘이야. 흐흐~
승권: 엥? …에…. 역시 엘프라서 늙지 않는 것일까?
K: 흠, 모두들 엘프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가 보군. 역시 반지의 제왕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소설과 게임속의 엘프, 드워프 등의 종족이 스크린으로 어떻게 옮겨졌을까 하는 것이지. 그런데 아무래도 방대한 소설을 영화로 옮기다보니 서술이 빠진 부분이 있어서 원래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보면 좀 의아해할 장면이 좀 있었을 것 같아. 우리 한번 그런 것을 찾아볼까?
찬희: 저요! 전 엘프와 드워프가 왜 사이가 나쁜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드워프 김리와 엘프 레골라스가 신경전 벌이는 장면에서 왜 쟤네들이 만나자마자 저러나…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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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리와 호비트들 |
K: 음, 엘프와 드워프가 사이가 나쁜 이유는 톨킨의 다른 책 ‘실마릴리온’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지. 엘프의 왕들이 ‘실마릴’이라는 아름다운 보석을 ‘목걸이를 만들어 달라’고 하며 드워프들에게 맡겼는데 목걸이를 완성하고 난 후, 드워프들이 실마릴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목걸이를 찾으러 온 엘프의 왕을 죽이고 목걸이를 차지하려 한 사건이 원인이지. 이후 엘프들과 드워프들은 양쪽 모두 그때의 원한으로 서로간에 사이가 나빠졌어.
혜지: 아, 역시 AD&D와 D&D 3rd에서도 엘프와 드워프는 사이가 나쁜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의 원조도 반지의 제왕에서 비롯된 것이군요.
K: 그리고 또, 엘프와 드워프는 오르크들을 증오한다고 설정되어 있는데 이 역시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와 드워프가 오르크들을 증오하는 것으로 묘사된 것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
승권: 에…또. 제가 기억나는 건 엘프들이 귀끝이 뾰족했다는 것.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뾰족하진 않더라구요? 귀 가리면 알 수 없을 정도…?
K: 그거야 엘프가 등장하는 게임이나 소설에서 거의 모두 그렇게 묘사되고 있지. 반지의 제왕에 나온 각 종족들의 모습은 소설과 매우 흡사하게 묘사되었는데, 이런 모습이 RPG에서 보던 모습들과 흡사하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RPG를 따라했다고 말하기도 하지.
찬희: 맞아요. 아까 제 뒤에 있는 사람들이 막 디아블로랑 리니지
베꼈다고(-_-) 떠들더라구요. 사실 원작이 이건데 말이죠.
혜지: 아아! 맞아요.
레골라스님! 그 핸섬한 외모하며~ 신기의 활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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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권: 아. 정말 그래요. 칼 한번 안 뽑고 그 많은 오크떼들을 처치하잖아요. 화살을 손에 들고 찌르고 그걸 다시 장전해서 쏘기도 하고…. 아마존 멀티샷처럼 두발의 화살을 한번에 쏘기도 하고…. 누구는 그게 멀티샷 스킬에 투자를 안해서 그렇게 조금 쏘는거라 하던데…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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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골라스 |
K: 실제로 AD&D에서 엘프는 롱보우와 숏보우, 롱소드/숏소드의 명중에 +1의 보너스를 받고, D&D 3rd에서도 검과 활을 잘 다룬다고 묘사하고 있지.
승권: 근데 이상한 게 있어요. 레골라스는 그 어두운 모리아의
갱도에서 숨어서 활을 쏘는 오크한테 어떻게 화살을 맞추죠?
찬희: 바보야. 그것도
모르냐? 그건 인프라비전(Infravision: 적외선시력) 때문이잖아.
승권: 앗차!
그렇구나. 엘프는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잘 볼 수 있었지?
K: 그 외에도 눈 덮인 곳을 걸어가는데 엘프만 발이 빠지지 않고 걷기도 하지. 역시 뭔가 인간과는 다른 존재랄까? 아참, 또 한가지.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는 영원한 생명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제한된 생명을 지닌 D&D의 엘프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 물론 엘프가 보통 인간보다는 오랜 세월을 살기는 하지만….
혜지: 아아, 또 호비트는 생각보다 인간과 흡사하게 생겼어요. 인간과 같이 있는 장면이 아니라면 보통 인간처럼 착각할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 건 복슬복슬 털난 맨발로 다니는 것… 그리고 모두들 머리가 곱슬머리라는 것….
K: 그야말로 컴퓨터 그래픽의 승리 아닐까? 실제로 호비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난쟁이와 달리 실제 인간을 절반의 키로 줄인 정도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반지의 제왕이나 D&D에서 묘사하는 호비트(하플링)의 모습이라네. 그런 점에서 발더스 게이트에 등장하는 하플링의 모습에는 난 약간 불만을 갖고 있다네.
승권: 맞아요. 놈이나 드워프랑 너무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나오죠. 호비트가 그런 모습이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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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한마디: 원작과 영화의 다른 점 초반부의 브리의 여관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상당히 각색되었으며, 간달프가 맡겨놓았던 편지의 이야기도 깨끗하게 빠져있습니다. 원작에서는 호비트들이 처음에 조랑말을 타고 출발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선 모두 걸어다니구요. 스트라이더(아라고른)는 원래 엘렌딜이 사용하던 부러진 칼(나르실)을 가지고 다녔는데 영화에서는 나르실은 리벤델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호비트들이 배로우 다운즈의 묘지에 빠져서 죽을 뻔 할때 톰 봄바딜이 구해주는 장면도 완전히 삭제되었죠. 호비트들은 그 묘지에서 칼을 들고 나오는데 그 장면이 아라고른이 칼을 나눠주는 것으로 각색되어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프로도가 나즈굴들에게 공격당한 후 격류에서 나즈굴들이 휩쓸려가는 장면에서, 원래는 프로도가 엘베레스의 이름을 외쳐서 나즈굴들을 주춤거리게 만들지만, 영화에선 아르웬이 훨씬 부각되어 나오죠. 보로미르의 죽음도 원작에서는 주위의 수많은 오르크들의 시체가 널려 있고, 보로미르가 나무에 기대어 화살을 뽑으려 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전투의 과정을 보여주려 해서인지 좀 더 액션성을 중시한 모습을 보여주죠.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각색되어있지만 그래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원작 소설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겠죠. |
3. 반지의 제왕의 괴물들
K:
이외에 또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것이 있다면?
찬희: 지겹게 등장하는 오크(Orc)떼들이죠. 그런데 전 예전에
소설을 읽어서인지, 엘프가 오크와 혈통이 같은 것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어요.
K: 오르크(Orc)는 RPG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몬스터 중 하나이지. 일반적으로
돼지의 얼굴에 인간의 몸을 한 몬스터로 묘사되는데 영화에선 완전히 돼지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비슷하게 묘사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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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크 |
혜지: 그런데, 오크도 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몬스터인가요? 엘프나 드워프는 확실히 유럽의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오크는 책을 읽어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발로그도 마찬가지이고….
K: 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종족이나 몬스터는 톨킨이 직접
창조한 생물들도 많다네. 호비트도 톨킨이 창조한 종족이고, 오크도 마찬가지이지.
오르크는 모르도르의 암흑의 군주 사우론이 ‘엘프를 흉내내어 만들었다’라고 반지의
제왕 중에서 설명하고 있지.
승권: 오크도 그렇지만 역시 최고의 카리스마있는
몬스터는… 역시 발로그! 우와! 정말 디아블로랑 비슷하기도 했지만 디아블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박력이 있었어요!
혜지: 음, 그런데 제가 D&D의 몬스터
매뉴얼을 살펴보니 발로그(Barlog)는 찾아볼 수 없더라구요? 이게 어찌된 일이죠?
K: 음, 어째서 발로그가 D&D에 등장하지 않는지는 나도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발로그랑 비슷한 몬스터는 찾아볼 수 있다네. 바로 발러(Balor)라는 타나리(Tarnar'ri), 즉 데몬의 일종이자 최강의 타나리라 불리우는 그런 몬스터라네. 발로그처럼 거대한 칼과 채찍으로 싸우고, 몸은 불꽃으로 덮혀있으며 거대한 두 날개를 가지고 있지. 그야말로 ‘모리아의 재앙’, ‘듀린의 재앙’이라 불리우는, 사우론의 가장 강력한 부하에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할까?
4. 기타 등등
K: 또
뭐가 생각나는 것이 있나?
혜지: 아유. 전 영화 보다가 속상한 것이 있었어요. 모리아 갱도에서 프로도가 미스릴 갑옷을 입고 트롤에게 창으로 찔려서 모두 죽은 줄 알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프로도가 살아나는걸 보고 관객중에 몇몇 사람들이 비웃는 듯 웃더라구요. 미스릴 갑옷이 어떤 성능인지 안다면 저렇게 웃지 못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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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미스릴(Mithril) 또는 미스랄(Mithral) 역시 반지의 제왕에서 기인된 금속이지. 작품 중의 설명을 빌자면 '구리처럼 쉽게 다룰 수 있고 적절히 가공하면 강철보다 단단하며 절대 변하지 않는다.‘ 라고 하지. 또 이외에도 가볍다는 점도 큰 특징이지.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이후로 미스릴은 D&D는 물론 수많은 RPG에서 강력한 마법 장비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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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 아, 그리고 미스릴은 D&D에서는 또 다른 특징이 있잖아요.
찬희: 네. 맞아요. AD&D에서는 미스릴로 만든 갑옷을 입고는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어있고, D&D 3rd에서 마법 사용자가 갑옷을 착용했을 때 받게 되는 마법 발동 페널티가 -10%된다는 점! 그야말로 마법사를 위한 갑옷이라 할 수 있을까?
승권: 에이! 나도 아는데 나도 말할 기회를 줘! 음… 뭐 말할거 없나? 끙…. 아, 대마법사 간달프는 왜 그렇게 싸워요? 무슨 파이어볼이나 라이트닝 같은 것도 없고…. 무슨 대마법사가 불꽃놀이나 할 줄 알고…. 뭔가 이상해요. 엥…. 말하다보니 질문이 되어버렸다. -_-
K: 좋은 지적이야. 소설을 쓰는 당시엔 전사, 성직자, 마법사의 기능 분화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간달프는 롱소드와 스태프를 양손 장비하고 싸우기도 하지.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 모두 이곳저곳에서 신기한 힘을 보여주는 것이 반지의 제왕의 마법사들이기도 해.
찬희: 왜 승권이 너도 봤잖아. 발로그의 그 거대한 검을 마력으로 막아내는 것! 데몬 중 최강의 몬스터와 맞짱을 뜨잖아? 비록 대등한 상대가 되지 않아 편법으로 다리에서 떨어뜨려버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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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달프 |
K: 그래. 간달프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마법보다는 그야말로 뒤에서 파티를 지원하는 마법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 그가 미들어스(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되는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고 하고 있어. 미들어스의 한 귀퉁이 촌구석, 샤이어에 사는 호비트들은 이해못할 일이겠지만. 어쨌든 그 세계엔 마법사의 존재도 아주 희귀하니, 그야말로 비밀스러운 존재인 마법사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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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한마디: 번역의 문제점들 원작의 팬들이 영화를 보고 실망한 부분 중 하나는 그 번역이라고 할 수 있죠.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인명들은 영어가 아니고, 그 특유의 발음을 가집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완전히 무시되고 전부 영어식으로 표기되었죠. 아라곤, 아라돈, 아웬 등은 아라고른, 아라소른, 아르웬으로 각각 발음해야 합니다(그래서 제 글의 본문중에는 모두 원래 발음대로 고쳐적었습니다). 그 외에, 오르크를 '괴물'이라고 표기한다던가, 하플링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전부 호비트라고 표기하고(이것은 보는이들의 혼돈을 막기 위해 그렇게 했을 것이라 추정합니다) 무엇보다 프로도가 나즈굴의 칼에 맞았을 때 ‘이대로 가면 프로도는 정령이 되어버릴꺼야’라는 대사는 실소를 자아내었죠. 레이스(Wraith)라는 단어는 망령, 원혼 이런 이미지가 강하니까요. 이렇게 몇 군데에 원작의 팬이라면 불만스러울 번역이 있었죠. 하지만, 긴 대사를 짧은 문장으로 압축해야 하는 영화 자막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승권: 근데, 간달프 거기서 죽는거에요? 궁금해 죽겠어…. 1년마다 한편씩 개봉된다는데 그러면 이번해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려야 하잖아요?
혜지, 찬희: 우린 알지롱~
승권: 가르쳐줘요! 어떻게 돼?
K: 후후, 그건 반지의 제왕을 읽어본 분들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을 내용이지만,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궁금해할 부분이겠더군.
하지만 이 부분을 말해버리면 소설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본 독자분들이 재미없어하겠지?
승권: 아아… 너무해요. 나도 오늘 가서 책 읽어볼 거야. 그…근데 책 살 돈이.
ㅠ.ㅠ
혜지: 걱정마. 책은 내가 빌려줄게.
승권: 앗! 정말요? 고마워요.
찬희:
훗. 책 읽다가 잠들지나 말아라. 넌 책만 펴면 졸잖아?
승권: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너 한번 혼나볼래?
K: 자자, 싸우지 말고. 그럼 다음부터는 다시 TRPG 플레이에
들어가기로 하지. 아, 이제야 식사가 나왔군.
승권: 잘 먹겠습니다. 마스터!
혜지, 찬희: 네 잘먹겠습니다. 마스터!
K: 헉…. 으음…. 그래 맛있게 먹으렴(이달에
관련 서적 사느라 카드빚이 장난이 아닌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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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지의 제왕이 RPG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죠. 그래서 이번 RPG마스터 K에서는 반지의 제왕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음 RPG마스터 K의 TRPG 여행에서는 지난달에 못다한 승권 일행, 그리고 엘프 마법사 셀린, 엘프 전사 셰리의 던전 탐험기가 이어집니다.
<글: 이종우 기자 Kazer@powerzine.com>
<도움주신
분: 심수민 jeyerd@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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