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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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의 배경이 되는 곳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은 어두운 던전입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동굴일수도 있고, 고대 문명의 유적일수도 있는 던전은 모험가들에게 많은 무용담을 제공하는 곳이자 언제 그들의 무덤이 될지도 모르는 장소입니다. 던전은 나타나는 몬스터 뿐 아니라 모험가들을 위기에 빠뜨리는 수많은 함정이 있기 때문이죠. 이번 RPG마스터 K의 TRPG여행에서는 던전을 모험할 때 맞닥치게 되는 많은 위험들, 그리고 신비한 던전의 수수께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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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TRPG는 Table-talk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주사위와 종이, 펜을 가지고 즐기는 컴퓨터용 RPG의 원조가 되는 D&D, 소드월드, Gurps 등의 게임을 총칭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지난 연재를 참조하세요. 주 2: 본 기사에 나오는 설정들은 D&D 3rd(써드)의 설정에 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RPG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 아님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이야기
괴팍한
여마법사 셀린에 이어 말괄량이 버서커 여전사 셰리를 만난 일행은 던전 모험을 위한
새로운 장비를 갖추고 아름다운 공주님(사실은 하프오크 공주님)이 잡혀갔다는 성
밑 지하 던전의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1. 왜 던전인가?
똑…. 똑…. 어디선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앞은 칠흑같이 어두워 앞게 가는 사람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는다.
보통 키를 가진 사람이 겨우 허리를 펴고 서있을수 있는 석조(石彫) 던전은 두사람이
겨우 나란히 걸어갈만한 넓이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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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 아무것도 안보여~! 마스터 오빠~? 어디있어요?
K: 여기.
혜지:
음? 뒤에 있었네요?(뒤를 돌아본다) 꺄악!
횃불에 비친 K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버린 혜지. 혜지의 비명소리에 일행은 모두 놀라 뒤를 돌아본다. 전열에서 앞장서 나가고 있는 것은 앞에서 나타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전사 클래스인 승권과 셰리. 그 다음엔 로그(Rogue)인 찬희와 성직자 혜지, 그리고 마지막열을 따라오는 것은 체력이 약한 마법사인 K와 셀린이었다.
K: 내 얼굴이 그렇게 괴기스러운가? 나름대로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승권: 하긴 이런 어두운 던전에선 무서울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전 괜찮아요!
누나, 걱정마세요. 제가 지켜줄께요.
셰리: 헤헷? 아까 들어오는 길의 지하묘지에서
해골보고 나한테 안긴 사람이 누구더라?
승권: 꺅! 그건 제발 잊어버려요!
찬희:
후후. 난 하나도 안 무서워.
셀린: 그래요? 하긴 눈이 나빠서 앞이 제대로 안보이니까
뭐가 무섭겠어.
찬희: 맞아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게 아니잖아!!!
K:
자자, 여러분 그만 떠들고 앞으로 갑시다. 저 앞에 뭔가 희미한 불빛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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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한마디: 왜 던전인가?
D&D는 알다시피 던전
& 드래곤이란 의미죠. 즉 드래곤보다는 던전이 앞에 있는 걸로 봐서 던전은 RPG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던전일까요? TRPG에
등장하는 던전은 마스터나 플레이어에게 게임플레이를 용이하게 합니다. 지하에 있는
던전은 위쪽 세상의 넓은 길로부터 모험을 분리해내는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게임의 흐름을 마스터의 마음대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좁은
복도를 지나 ‘꼭 지나쳐야만 하는’ 방에 들어가게 할 수도 있고, 꼭 만나야할 사람을
만나게 만들 수도 있는 등 초보 모험가(TR 플레이어)와 마스터에게 던전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모험입니다. 즉 외길진행의 CRPG처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초보 마스터에게는
처리하기 힘든 상황인 플레이어의 튀는 행동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D&D는 말 그대로 ‘던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게임
시스템입니다. 직업이나 마법, 마법 무기 등 모든 것은 던전을 기본으로 디자인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TRPG, 특히 D&D는 던전만을 배경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급 룰로 갈수록 그 활동 범위나 스케일이 커져서, 종래에는 주인공이 군주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대규모 전쟁을 치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모험의 시발점은 던전입니다. 잊혀진 고대 유적부터 적국의 왕성으로 잠입하는 지하수로까지, 던전은 다양한 응용을 통하여 TRPG 전체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던전안에서의 전투
셰리:
저기 복도 끝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생명체 같은데?
승권: 네? 전 아무것도
안보이는데요?
찬희: 바보야. 셰리님은 엘프라서 인프라비전(적외선시야)이 있는거야.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는거지.
승권: 응? 아, 그렇구나. 종족에 대해 익힌지
너무 오래되어서 깜박했어. 어쨌든…. 뭔가 위험할 것 같은가요?
혜지: 내가 알아볼게.
중얼 중얼…. 디텍트 이블!(주: 악한 생명체를 분간해내는 마법) 앗! 뭔가 악한 기운이
느껴져요.
셀린: 크기를 보아하니 고블린 같네요.
승권: 고블린! 훗훗! 파워업한
승권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죠! 자, 덤벼라!
곧 고블린 떼(약 6마리)도 승권 일행을 발견하고 좁은 복도를 통해 접근해왔다.
고블린 리더: 켁켁! 사람이당! 공격해라!
숏소드와 나무 방패로 무장한 고블린들은 승권 일행을 향해 공격해왔다.
승권: 이것들이 건방지게!!! 자! 간다!
그러나, 좁은 던전 통로에서 승권의 롱소드는 벽에 부딪혀 더 이상 휘두를 수가 없었다. 숏소드와 단검등을 주무장으로 하고 있는 고블린들은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승권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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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권: 으악! 살려줘!
혜지: 기다려! 홀드 퍼슨(Hold Person:
인간형 생명체를 마비시키는 마법)!
좁은 통로에서 홀드퍼슨 마법에 걸린 전열의 고블린 때문에 후열의 고블린들이 제대로 공격을 해오지 못하는 틈을 타 셰리는 보조무기인 숏소드를 꺼내들고 고블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승권도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찬희의 단검을 건내받아 고블린을 공격했다.
셰리의 한마디: 던전에서의 싸움은 어떻게 다른가?
던전안에서의
싸움은 넒은 공간에서의 싸움과는 달라요. 보통 던전안은 좁은 통로의 연속으로 이루어져있죠.
이런 공간에서 전투가 벌어진다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도 한정됩니다. 폭
3m 정도의 통로면 겨우 2명이 근접전을 펼칠 수 있는 상태이죠. CRPG에서는 후열의
캐릭터들이 활을 쏘고 공격마법으로 지원할 수 있겠지만 TRPG에선 불가능해요. 동료가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앞의 두명이 싸우는 동안 뒤쪽에서는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줄 수 밖에 없어요(-_-;;;). 설상 가상으로, 전열의 전사들은 너무 커다란
무기도 사용할 수 없죠. 핼버드나 투핸디드 소드 같은 큰 무기를 휘두를 공간이 없기
때문이죠.
이런 페널티는 고스란히 후열에도 적용되므로, 던전에서는 대열이 매우 중요해요. 후방에 마법사와 도둑 같은 전투력이 약한 클래스만 모아뒀다가 뒤쪽으로부터 습격을 받으면 굉장히 난감해지죠. 서로 자리를 바꾸는 몇 라운드 동안은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던전에서는 마법의 사용도 맘대로 할 수 없어요. 벽에 맞으면 튕겨 나오는 라이트닝 볼트 같은 마법을 사용했다가는 아군도 새카만 숯덩이가 되고 말죠. D&D에서는 던전 안에서 마법을 사용할 경우 범위에 영향을 미치는 마법의 영향력이 1/3으로 줄어들기도 하죠. 무엇보다 곤란한 점은 시야 문제인데요,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목표를 직접 봐야 합니다. 그런데 어두운 던전 안에서는 횃불이나 램프의 얼마 안되는 불빛에 의존해 마법을 써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대로 마법을 사용하기 힘들죠.
승권: 헉헉헉…. 겨우….
셰리: 이런 던전에서는 아무리
고블린이라 해도 장소에 걸맞는 무장을 갖춘 이상 무시해서는 안돼. 나같은 베테랑
전사도 주의해야할 곳이지. 보조 무기로 숏소드를 장만해두었기에 다행이었어.
찬희:
나같은 도둑이야 역시 이런 던전에 특화된 직업이지! 훗훗훗! 어때? 내가 전열에
설까?
K: 아무튼 이제 고블린들이 있던 방에 왔군.
3. “함정 없음”
고블린들이
있던 방은 몬스터들이 캠프를 했는지 모닥불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승권 일행이 지나온
복도 말고 두군데로 가는 문이 있었다. 그런데 한쪽 문에 뭐라고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찬희: 음? 뭐 이상한 말이 써있네요?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셀린: 잠깐 기다려봐요. 음…. “여기 함정 업씀”
승권: 우하하! 바보들!
고블린들이 쓴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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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그런데, 함정이 진짜 없는걸까?
K: 음, 함정 없다고
적이 가르쳐주는데 믿을 순 없겠죠.
혜지: 반대쪽엔 “함정 있슴” 이라고 써있는데요?
셀린:
이것 역시 지능적인 함정이 아닐까요? 아마도 두 길은 모두 같은 곳으로 향하는 곳일
거에요. 던전의 구조를 머릿속에 그려보니 그럴 것 같군요. 자기들이 아는 암호로
진짜 함정이 없는 길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겠죠.
승권: 음….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요?
혜지: 골치아픈걸?
셀린:
후후…. 삼국지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죠. 화용도에서 조조가 관우에게….
찬희:
아니, 엘프가 어떻게 삼국지를 아세요?
셀린: -_-+ 그건 따지지 말고! 어쨌든
관우는 제갈량의 지시대로 복병이 있는 것처럼 불을 피우고 기다리죠. 상대의 머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거랄까?
셰리: 그렇다면…. 함정 있음 쪽으로 가야할까?
K: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제갈량은 조조의 머릿속을 알고 있었기에 그런 전략이 가능했죠.
지금 이 상태라면….
셀린: 고블린의 지능을 생각해보면 되겠죠….
잠시 후, 일행은 “함정 없음” 쪽의 문을 열었다. 길은 급경사로 아래쪽으로 향하는 비탈길이었다. 일행은 이윽고 폭 3m, 높이 3m의 통로에 발을 내딛고 앞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찬희: 음… 고블린이니까 단 한번만 꽈서 생각한다…. 이거죠?
셀린:
그렇죠. 사람들이라면 자신들이 함정이 있다고 써놓은 쪽으로 갈거라 생각할꺼에요.
우린 그걸 반대로 이용해서 가는거죠. 호호호~
승권: 그런데 셀린님. 어디서 찰칵?
하는 소리가 나는데요?
K: 음? 아니, 승권군! 자네 발 밑에 바닥에서 소리난 것
아닌가?
찬희: 헉! 뭔가의 스위치 같아요?
갑자기, 일행이 내려가던 비탈길 통로의 뒤에서 뭔가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일행이 놀라 뒤를 쳐다보자 뒤에는 거대한 돌 덩어리가 굴러오고 있었다.
혜지: 꺅!
K: 달려!!!
일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사길 밑을 향해 달렸다. 뒤에서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지름이 3m 가량되는 거대한 돌이 일행을 향해 사정없이 굴러내려왔다.
셰리: 셀린! 너 너무 고블린을 과대평가한거 아냐?!!!
셀린:
왜그래! 내 계산은 완벽했다고!!!
K: 어차피 이건 1/2 확률인 것 아닐까요?!!!
혜지:
헉! 헉! 언제까지 뛰어야 하죠?
승권: 저기 아래 옆으로 피할 곳이 보여요! 모두들
그쪽으로!
K: 좋아! 다들 저곳으로 피한다!
일행은 복도 틈에 휴게실처럼 준비해둔 틈 사이에 모두 몸을 피했다. 돌은 일행을 지나쳐 맹렬한 속도로 복도 아래쪽을 향해 내려가더니 엄청난 소리를 내며 멈춘 듯 했다.
승권: 휴. 고블린 바보놈들. 우리가 이런 것도 못 피할까봐 이런
곳에 쉴 곳을 만들어두었네?
찬희: 아, 장난 아니네요. 어쨌든 피했으니 다행이에요.
셰리: 휴. 어? 그런데 여기 무슨 스위치가? (건드려본다)
셰리가 벽에 있던 스위치를 멋도 모르고 누르자 일행이 있던 곳의 바닥에 푹 꺼지면서 일행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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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
K의 한마디: TRPG의 함정, CRPG의 함정
CRPG에서는
함정은 게이머 캐릭터의 체력을 어느 정도 손상시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일격으로
죽음에 다다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체력이 높은 전사를 사용해
'몸으로 함정을 해체하는' 일도 종종 저지르곤 하죠. 하지만 TRPG는 기본적으로 ‘상식적으로
돌아가는’ 세계입니다. 함정은 ‘인디아나존스’에서 나오듯이 ‘상대를 죽이기
위해 장치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CR에서의 함정이 적당한 곳에 설치하여 우연히
걸려들게 하는 것이라면, TR에서의 함정은 도굴꾼(플레이어)의 행동을 예측하고,
필연적으로 걸려들게 장치합니다.
'이곳은 함정이 많다'는 느낌을 섣불리 주어 괜스레 조심하게 만들면 안됩니다. 마스터들은 한참 이상없이 진행시켜 플레이어들의 긴장을 풀어놓고 함정을 회피할 것을 대비한 2중 3중의 함정으로 확실하게 플레이어들의 기를 꺾어놓곤 하죠. 특히, 저 끝에 던전의 출구가 보이는 경우 플레이어들의 긴장은 한 없이 흐려지고 이미 시련은 끝난 것 같은 기분을 즐기고 있을 때, 그 한순간의 미학!
하지만 CR에서의 함정이 아무런 단서 없이 그저 ‘놓여있는’ 것에 비하면, TR의 함정은 충분히 조심하면 함정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TR은 기본적으로 ‘모두 함께 즐기는’ 놀이이기 때문에 DM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실수도 페널티를 주며 용서해주는(?)경우가 많지만, 컴퓨터는 그런 자비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
4. 비밀문
셀린: 야!
너 그게 뭔지 확인도 안해보고 누르면 어떡해! 이 무식한 전사 녀석아!
셰리:
뭐? 무식한 전사? 그래! 나 무식하다!
K: 아아, 두분, 이제 그만 싸우시죠. 힘을
모아 도망갈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셰리: K…. 진짜 나 무식해?
K:
아아, 그렇다기보단…. 순수한 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셰리: 그치?
그치? 난 여우같이 약아빠진 셀린보다 순수하다고. 역시 K가 최고야~!
셀린: 뭐?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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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m를 낙하해서 정신을 잃은 일행은 어두운 던전속의 감옥 같아 보이는 방에서 깨어났다. 그리 좁지 않은 방안에는 이미 그곳에서 죽은 사람인 듯, 이미 많이 부패해 해골만 남아있는 모험가들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승권: 두분, 그만 좀 싸우세요. (아랑곳하지 않고 싸우는 셰리와
셀린-_-)
혜지: 이상한데요? 어디에도 문이 없어요. 우린 여기 갇혀버린 것일까요?
찬희:
아앙~! 안돼! 여기서 이렇게 해골되서 죽긴 싫어~!
승권: 혜지누나. 걱정마세요.
제가 지켜드리죠!
혜지: 내가 그 말 들은 게 몇 번짼줄 아니? -_-+
승권:
헉! 누나…. 사나이 가슴에 비수를 찌르시는군요.
찬희: 맞잖아. 언제 그 말 하고
지킨 적 있었냐?
승권: 흑… 그래…. 난 그런 놈이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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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셀린: 아…. 텔레포트도 통하지 않아요. 이 던전을 만든 사람은
마력이 대단한 사람인거 같군요….
셰리: 아…. 어떡해…. 금방 끝날 줄 알고
가게도 비워놓고 왔는데….
승권: 배고파…
K: 음…. 하지만 이 장소는 생각보다
오래된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모험가로 보이는 해골들 중에 아무도 무기와 갑옷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찬희: 누군가가 죽은
사람들에게 무기를 수거해간 것이 아닐까요?
K: 그것이 가장 유력한 것이겠지.
모두들 벽을 한번 조사해봅시다.
한참 뒤…. 돌로 되어있는 방의 벽을 샅샅히 조사하던 일행….
승권: 와! 여러분! 여기 다 와보세요!
혜지: 무슨 일이야?
승권: 엣헴! 누나! 제가 비밀문을 찾은 것 같아요.
찬희:
어디 어디? 음? 진짜 여기 같은걸?
승권: 이 부분만 벽돌의 재질이 약간 달라요.
나중에 만들어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 부분에 돌가루가 깨진 것이 많이
보여요. 이 부분이 열리는 부분이라 돌이 갈려나간게 아닐까요?
K: 흠. 훌륭하구나. 내가 보기에도 이곳이 문이 맞는 것 같다.
찬희야. 혹시 함정이 있는지 확인해보렴.
찬희: 음…. 그런데 안에서 여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밖에서 열어줘야할 것 같은데….
셰리: 문이니까 깨어버릴 수
있겠지! 그럼 나와 승권이가 힘으로 부숴보지!
셀린: 호호~ 이럴 때 무식한게
유리하구나. 그치?
셰리: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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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와 승권은 비밀문으로 보이는 벽을 힘으로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돌 틈새로 밝은 빛이 새어나왔다.
혜지: 바깥인가? 그럴 리가…. 여긴 지하 30m는 되는 곳일텐데….
셰리: 어쨌든 뚫고 나간다! 자! 승권아 힘내!
승권: 예!
K의 한마디: 던전의 비밀문
CR에서
비밀문은 주로 기관장치를 통해 특정한 행동을 하면 열리게 하던가, 혹은 비밀문
근처를 지나갈 때 프로그램 내적으로 자동으로 탐지하게 합니다. 자동으로 탐지하는
경우는 던전을 몇 번이고 빙글빙글 도는 동안 비밀문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죠.
하지만 TR의 경우는 플레이어들 스스로가 주어진 정보를 통해 비밀문이 있을만한 장소를 유추하고 탐색해야 합니다. 그저 난 여기를 찾겠어! 라고 비밀문 찾기 선언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단지 룰에 따르지 않고 실제를 그대로 구현해낸다면 지도를 그리고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여 단서를 찾아내 비밀문을 탐지해내야 합니다. 이것은 CR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TR의 매력입니다.
에필로그
혜지: 그런데,
여기는 어디죠? 지하인데 어둡지도 않고…. 어디서 좋은 향기도 나는 것 같아요.
셰리; 우리 왕국 성 지하에 이런 곳이 있다고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어. 여긴
어딜까?
찬희: 일단 통로를 빠져나가보죠. 저 앞에 넓은 공간이 있는 것 같아요.
K: 자. 그럼 우리 힘을 내서 가보도록 하죠.
승권: 뭔가 불안해요…. 저
앞엔 뭐가 있는 걸까요?
셀린: 그런데 이 여행의 목적은 마법 수련 아니었나?
그새 까먹어버린 것 같아.
K: 그건…. 작가의 맘대로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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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작가 마음대로 흘러가는 RPG마스터 K. 다음 RPG마스터 K의
TRPG여행에서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건…. 비밀입니다. -_-;
<글: 이종우 기자 Kazer@powerzine.com>
<자료
제공: 이찬희, 심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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