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마스터 K의 TRPG 여행 ⓛ 캐릭터 창조

/ 2

안녕하십니까? RPG마스터 K입니다. 지난 1월호부터 연재되었던 '장르의 원류를 찾아서-RPG편'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초보 RPG팬을 위하여 만든 코너가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으로 이렇게 고정코너로 다시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독자 여러분이 더욱 재미있게 RPG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TRPG 세계를 여행해보겠습니다. 제가 이 코너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대부분 던전 앤드 드래곤즈(D&D)세계를 기반으로 하여 설명하는 것입니다. 판타지라는 것의 특성상 꼭 다른 RPG에도 이렇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많은 RPG의 설정은 D&D에서 따온 부분이 많기 때문에 RPG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TRPG세계로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주 : 본 기사에 나오는 설정들은 AD&D와 D&D 3rd(써드)의 설정에 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RPG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 아님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삽화는 D&D 3rd의 설정이므로 AD&D와는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랜만의 나들이. 나 K는 오늘도 도심의 던전에 발을 내딛는다. 과연 어떤 이벤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 내가 바로 RPG 마스터 K로세~

승권 : 마스터! 오랜만이에요!
K : 아아, 승권군. 오랜만일세. 그러고보니, 저번 캠페인 이후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구만. 무슨 일 있었나?
승권 : 아아, 제가 반 친구들한테 TRPG를 가르쳐주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마스터를 하면서 곤란한 일이 생겼어요. 마침 마스터를 만나서 물어보려고 하고 있었는데….
K : 음? 무슨 일인데 그러나?
승권 :  저는 그냥 아는대로 하려고 하는데 뭐랄까요… 자꾸 말싸움하게 되요.
K : 후후. 초보 마스터로써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규칙의 허점을 찾아 변칙적으로 즐기려는 플레이어와 마스터간의 싸움… 마스터들에게는 한번 꼭 거쳐가야 할 관문이지.
승권 : 진짜 게임하다 어린애처럼 싸울 수도 없고… 우기는데에는 장사 없다니까요? 찬희가 마스터하는 게임에선 그런 일이 없는데 꼭 제가 마스터하면 꼭 애들이 기어올라요-_-
K : TRPG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승권군의 친구들처럼 룰의 허점을 찾아서 변칙적인 플레이를 하거나 지나치게 강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먼치킨(Munchkin)이라고 하지. 뭐 이것도 나름대로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지만… 마스터로서는 피곤하지 않겠나? 그래서 마스터는 자신이 플레이하는 TRPG의 규칙을 확실히 숙지해서 플레이어들이 규칙을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승권 : 그럼 마스터, 저를 아주 초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주세요. 제가 아무래도 뭔가 잘못 알고 있거나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K : 그럼 처음부터 하나 하나 짚어보도록 할까? 일단 자리부터 옮기고….
승권 : 마스터! 저 배고파요! 빵집으로 가요!
K: (으음…돈 없는데 -_-)그러도록 할까?

K: 그럼, 컴퓨터 게임 팬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더스 게이트로 설명해보도록 하지. 발더스 게이트 같은 AD&D기반의 게임을 할 때 처음부터 막히는 게이머가 많으리라 생각하네. 일단 처음부터 하나 하나 설정해볼까?
승권:(우물우물)마스터, 저 빵 하나 더 먹어도 되죠?
K: …그러도록 하게나.


성별(GENDER)
K: 남자냐 여자냐는 AD&D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네. 능력치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지. 이런 점에서는 적어도 남녀가 평등한 세계라고 할까?
승권 : 그래도 찬희처럼 남자 플레이어 주제에 여자 연기하는거 못봐주겠어요. 어휴∼!
K: (여자 목소리로)엄머∼ 승권이도 그런거 잘하잖니∼
승권: (역시 여자 목소리로-_-)호호홍, 마스터 오빠, 사실 그래요∼^^
K, 승권: ….

종족(RACE)
K : 인간, 엘프, 하프엘프, 드워프, 하플링, 놈… 많이 들어본 이름들이겠지.
승권 : 난 오로지 인간! 이상한 종족은 싫어요. 영웅은 인간이어야….
K : 핫핫. 승권군도 먼치킨이 될 가능성이 보이는데?
승권 : 헉! 제가 먼치킨이었나요?
K : 걱정말게. 누구든 자신의 캐릭터가 멋지고 강했으면 하지 않겠나? 그걸 억누르고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역할 연기를 잘 해내는 사람이 진정한 롤플레이어겠지. 어쨌든, 그거야 플레이어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겠지. 어쨌든, 각 종족은 그 성격에 따라 여러가지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네.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그 종족이 가진 성격부터 설명해야겠지만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간단하게 살펴볼까?

드워프(Dwarf): 체력 +1 매력 -1
작지만 단단한 체격을 가진 난장이. 마법에 대해 기본적으로 강한 반발을 가지고 태어나는 종족이라 건강치에 따라 마법에 대한 강한 내성을 지닌다.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편이다. 강한 마법 내성으로 인해 마법 물건을 다룰 경우 일정 확률로 그 마법 물건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은 독에 대한 강한 내성을 가지며 역시 체력에 따라 독에 대한 강한 내성굴림 보너스를 지니게 된다.  

인간(Human): 없음
대부분의 세상에서 가장 많고, 가장 넓은 세력권을 가진 종족. 특별한 능력은 없으나 모든 직업에 성장 제한이 없어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족이다.

엘프(Elf): 민첩 +1 건강 -1
숲에 살며, 자연을 사랑하고 800∼1,0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지는 종족. 활과 장검류의 사용에 능하다. 나이를 먹어도 죽지 않으며 일정한 나이가 되면 그들만의 어떠한 차원으로 떠난다고 알려져 있다. 바람의 흐름에 민감하여 비밀문을 잘 찾아내곤 한다. 적외선 시야(Infravison)를 지녀 어두운 밤에도 물건을 잘 식별할 수 있으며, 매혹과 수면 마법에 90%의 내성을 가지고 있다.

하프엘프(Half-Elf): 없음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나는 종족. 대부분의 경우 지도자적인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양쪽 종족에게 모두 배척당하는 경우가 많다. 엘프의 특수 능력을 일부 가지고 태어난다.

놈(Gnome): 지능 +1 지혜 -1  
드워프보다도 더 작으며 농담을 즐기는 유쾌한 종족. 350년 정도의 수명을 가졌다. 드워프와 마찬가지로 건강치에 따른 마법에 대한 내성, 마법 물건 사용시 실패 확률을 가진다.

하프링(Halfling): 힘 -1, 민첩 +1
조용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족. 진취적이지는 않으나 전통과 가정적인 평화를 중시하는 종족이다. 손재주가 좋은 반면에 완력은 약한 편이다. 드워프와 마찬가지로 독과 마법에 대해 강한 내성을 지닌다.


승권 : 역시 인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레벨에 제한이 없다는 것…. D&D를 만든 사람들도 인간에 대해 제일 좋은 특성을 부여해준 것 같네요.
K : 그렇지. 인간 외의 모든 다른 종족은 레벨 제한을 받지만 인간은 계속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 이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네. D&D의 던전 마스터가이드에서 "마스터는 이것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기도 하지.
승권 : D&D 3rd에선 추가된 종족도 있다면서요? 그 외에도 많이 틀려졌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K : 그것은 나중에 종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서 차차 알아보기로 하지.

직업(CLASS)
K : 기본적으로 전사, 도둑, 성직자, 마법사가 가장 대표적이지. 이 구성은 다른 RPG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외에도 여러가지 변형 직업들도 많이 있지.
승권 : 팔라딘, 레인저, 드루이드도 빼놓을 수 없죠! 언젠가 꼭 팔라딘을 해보고 싶은데… 너무 기본 요구 능력치가 높아서 만들기 힘들더라구요.
K : 승권이가 잘 아는 발더스 게이트 2에서는 더 많은 직업이 생겼지? 추가 규칙으로 직업 키트(Kit)가 생겼지. 직업은 '만들기 나름' 이라서 CRPG에서는 몇십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찾아볼 수 있지. 대표적인 것만 훑어보고 넘어가보겠네.

전사(Fighter)
무기를 다루는 스페셜리스트. 전문화라는 무기를 다루는 강력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어떠한 다른 직업도 무기를 다루는데 전사를 능가하지 못한다.

중요 능력:

성기사(Paladin)
신을 따르는 전사. 단순히 무기를 다루는데는 전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신의 가호에 의해 스펠과 여러 가지 특수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성향은 반드시 질서 선(Lawful Good)이어야 하며 높은 기본 능력치를 요구한다.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많은 특수 능력을 얻게 되며, 9레벨부터는 성직자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중요 능력: 힘, 지혜, 매력

레인저(Ranger)
숲, 산악의 감시, 수호자. 숲 속에서의 그들의 능력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다. 무기를 다루는데도 뛰어나지만 그들은 많은 역경을 풀어내는데 그들의 재치를 사용한다. 9레벨이 되면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중요능력: 힘, 민첩, 체력, 지혜

성직자(Cleric)
스스로의 신앙에 의지해 신의 기적을 행사하는 자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동료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다신교인 AD&D 세계의 설정에 따라, 섬기는 신에 따라서 사용가능한 마법이 틀려지지만 보통 CRPG에서는 그런 것이 재현되어있지는 않다.

중요능력: 지혜

드루이드(Druid)
자연의 수호자. 원래는 켈트족의 사제를 뜻하는 말이지만 D&D에서는 절대 중립(True Neutral)으로 자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을 뜻한다. 고레벨의 드루이드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중요능력: 지혜, 매력

마법사(Mage)
마법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열정을 지닌 자들. 마법에 대한 깊은 지식과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은 파티의 큰 받침대이다.
중요능력: 지능

 

도둑(Thief)
함정의 설치나 해제, 은밀 행동이나 기습 공격의 전문가. 그들의 능력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던전의 수많은 함정의 위험으로부터 일행을 지키며, 대부분의 자물쇠들은 그들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
중요능력: 민첩

바드(Bard)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음유시인. 약간의 전투 능력과 도둑의 능력, 그리고 마법사의 마법을 쓸 수 있는 직업이다. 바드 송(Bard Song)은 여러가지 특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중요능력 : 민첩, 지능, 매력

K: 이외에도 멀티클래스(Multi-Class: 겸직)와 듀얼 클래스(Dual Class: 전직)도 있지. 멀티의 경우엔 2개 이상의 직업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인간이 아닌 아종족(亞種族)만이 선택할 수 있지, 그리고 듀얼 클래스는 멀티 클래스와 반대로 오직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지. 이는 어떤 클래스를 3레벨 이상으로 키운 후에 그 클래스의 성장을 멈추고 다른 클래스를 키우는 것이란다. 이 전직 덕분에 인간은 AD&D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모험자가 될 수 있지. 하지만 D&D 3rd에선 약간 달라졌지. 이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승권: (빵을 먹고 있다)…
K: (…)아는 거라도 새겨듣도록 하게나!
승권: (우물우물)미안해요. 마스터, 어제 캠페인 짜느라 꼬박 굶었거든요? 빵 하나 더 먹어도 되죠?
K: …그러게나.

능력치(ABILITY)
K : 잘 알고 있겠지만 AD&D의 능력치는 기본적으로 3부터 18까지 있네. 이건 전에도 말했지만 6면체 주사위를 3개 동시에 굴려 나온 수치이지. D&D 3rd에서는 4개의 6면체를 굴려 그 중 가장 낮은 것을 뺀 나머지의 합이 능력치로 결정된다네. AD&D에서 이 능력치는 기본적으로 불변이지만 마스터에 따라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주는 이벤트나 물약 등을 줄 수도 있겠지.
승권 : 애들이 자꾸 능력치가 너무 허접하다며 올려달라고 졸라요. 내가 기억 못할 줄 알고 멋대로 캐릭터 시트의 능력치를 고치는 녀석도 있는걸요? 디아블로의 자기 바바리안은 힘이 170인데 왜 자기 전사는 18밖에 안되냐고… 그러고보면, D&D의 캐릭터들은 능력이 오르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운동을 하면 힘이 쎄진다거나 민첩해진다거나 할 수 있잖아요?
K : 마침 D&D 3rd에서는 능력치를 레벨업에 따라 올릴 수 있게 되었어. 4레벨마다 6개의 능력치 중 하나를 1씩 올릴 수 있게 해주지.
승권 : 음, 그런데 수치가 18까지 밖에 없는건 좀 그래요. 보면 사람들마다 참 차이가 많잖아요? 힘쎈 사람의 단계를 18단계로 나눈다니…. 뭔가 부조리한 것 같기도 해요.
K : 훗훗. 대신 레벨이 올라가면서 점차 좋아지는 것도 많지 않나? 참고로 AD&D에서 보통의인간의 능력의 기준은 8에서 12라네. 그래서 대략 8이하가 되면 페널티(벌칙)가 붙게 되며 13부터는 보너스 능력치를 받게 되지.
승권 : 알아요. 제 도몬의 지능이 좀 떨어졌었죠. 덕분에 무식한 연기하느라 혼났죠. 나같이 스마트한 청소년이 멍청이 연기를 해야 하다니…!
K : 그럼, 한번 능력치를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가볼까?

독자여러분께
사실 능력치에 따라 페널티와 보너스의 시작점이 다릅니다. 15부터 보너스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고, 6부터 페널티가 시작되는 경우도 있지요.

어쨌든 D&D관련의 CRPG인 발더스 게이트, 아이스윈드 데일 등을 할때는 웬만하면 어떤 능력치도 8이하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매뉴얼에 보면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조하세요.

힘(Strength)
말 그대로 캐릭터의 물리적인 힘을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음으로 얻는 보너스는 이동시 제한을 받지 않는 무게, 순간적으로 들 수 있는 무게, 명중 및 타격 보너스, 그리고 억지로 문을 잡아뜯는다던가 하는 것에 영향을 준다. 전사의 전투력을 결정하는 능력치 중 가장 중요한 수치로 전사 계열(파이터, 팔라딘, 레인저)의 경우는 18이 나왔을 경우 1d100을 굴려 18/00같은 식으로 18의 힘을 가진 전사라도 큰 차이가 난다.

민첩(Dexterity)
몇몇 게임에서는 민첩성(dexterity)과 기용(Agility)으로 나눠 쓰고 있는 수치로, 캐릭터가 얼마나 몸을 빨리 움직일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이걸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는 장거리 무기의 THAC0, AC보너스, 그리고 대응 보너스(상대방의 기습에 냉정하게 대응하거나, 느닷없이 열리는 함정을 피하는 등의 내성굴림 보너스에 관여) 등이 있으며 기타 반응 체크에도 사용한다.

체력(Constitution)
그 캐릭터의 건강함을 나타낸다. 체력이 높은 캐릭터는 레벨업을 할 때 HP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관여하는 판정은 HP 굴림, 독에 대한 SV, 자연 치유력, 쇼크 생존률(일격에 강한 데미지를 먹거나 신체의 일부를 잃을 경우, 또는 급격히 나이를 먹는 등의 신체에 강한 영향을 주는 현상에 대해 캐릭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 부활 성공률 및 횟수를 결정한다. 또 캐릭터는 체력과 같은 횟수의 부활 가능성(!)을 가진다. 즉 체력이 10인 캐릭터는 10번 이상 부활 주문을 받을 수 없다.

지능(Intelligence)
지능은 캐릭터의 암기력, 이해력, 사고력 등을 나타내는 수치로 높은 단계의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한 단계(클래스)의 스펠을 배울 수 있는 한계 개수, 주문을 익힐 때의 성공률, 그리고 배울 수 있는 언어와 기술의 개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혜(Wisdom)
지혜는 캐릭터의 결단력, 재치, 의지, 상식 등을 나타내는 수치. 특히 성직자에게 있어서 중요하다. 이 수치는 정신계 계열의 주문(현혹, 조종)의 스펠에 대한 저항력에 영향을 주며 상위 주문과 관련이 있으며, 또 높은 지혜를 가진 성직자는 그로 인해 하루에 더 많은 주문을 사용할 수 있다.

매력(Charisma)
매력은 캐릭터의 외모, 언변, 그리고 무리를 이끄는 능력이다. 팔라딘에게 있어서 특히 중요한 수치이며 이 수치는 캐릭터가 가질 수 있는 추종자의 숫자, 그리고 추종자들의 기본적인 충성심과 사람들과 접촉했을 때의 일반적인 반응판정에 영향을 미친다. 발더스 게이트 등에서는 대화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방법으로 매력을 표현해놓았다.

히트 포인트(Hit Point)
승권: 전 HP는 무조건 최대로 올려줘요. 애들이 하두 우겨서….
K: 초보 플레이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어느정도의 최소 HP는 확보해주는 것이 좋겠지? 너무 심하면 안되겠지만….

캐릭터의 생명점. 레벨업에 따라서 성장을 하며, 상처를 입으면 수치가 줄어들고 0이하가 되면 캐릭터는 기절하며 -10이하가 되면 캐릭터는 사망하게 된다. 레벨업시에 올라가는 체력 전사계열은 10면체, 성직자는 8면체, 도둑은 6면체, 마법사는 4면체를 굴려 체력에 따른 HP 수정치를 더하거나 빼게 된다.

THAC0(To Hit Armor Class 0)
To Hit Armor Class 0(Zero)의 약자로서 기본적으로 D&D에서 공격을 맞추려면 상대방의 아머 클래스(AC)가 0일 때 20면체를 굴려서 THAC0의 수치보다 높게 나와야 맞출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20면체를 굴려서 공격하는 캐릭터의 THAC0에서 방어하는 측의 AC를 뺀 숫자보다 높게 나오면 맞추는 것이다. THAC0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D&D 3rd에선 THAC0의 개념이 사라졌다). 전사계열의 캐릭터일수록 THAC0의 성장이 빠르다.

아머 클래스(AC: Armor Class)
캐릭터의 방어도를 뜻하는 것으로서, 꼭 갑옷의 강도 뿐 아니라 민첩성 등과도 관련이 있다. 기본 AC는 10부터 시작하며, 민첩성이 18일 경우 -4가 되어 6의 AC를 가지게 된다. 역시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내성굴림(Saving Throw)
어떠한 현상에 대해 성공적으로 회피하거나 버틸 수 있었는지를 체크하는 주사위 굴림. 1D20으로 굴리며 캐릭터의 내성 수치보다 높은 숫자를 낼 경우 저항에 성공한다. 그러므로 역시 낮을수록 좋다.

마비/독/죽음 내성

마비나 독, 일격에 의해 죽음을 일으키는 요소(주문, 또는 트랩)에 대한 내성굴림

로드/스태프/완드 내성

마법 지팡이류에서 발동되는 스펠에 대한 내성굴림

석화/변형 내성

캐릭터의 몸을 다른 존재로 변화시키거나 돌로 만드는 것에 대한 내성 굴림

브레스 내성

분사형 무기(드래곤의 브레스, 화염 방사기)의 공격에 대한 내성 굴림

스펠 내성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주문에 대한 내성 굴림

가치관(Alignment)
승권: 아, 가치관때문에 정말 귀찮았어요. 제가 마스터하는 팀의 플레이어가 질서 선(Lawful Good)이면서 몇일 쫄쫄 굶었다고 빵집을 털어놓고는 성향에 안 맞는 행동을 했으니 페널티를 준다고 했더니만 반항해요.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그럴 수 있는거 아냐! 라고 하면서…. 참나, 마스터 알기를 우습게 안다니까…!
K: 승권군이 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네만…. 절박한 상황에서 단지 빵 하나를 훔치는 것만으로 벌점을 받아야만 할까? 이것은 마스터가 결정할 영역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TRPG의 세계는 상식이 통용되는 세계라네. 규칙이란 것에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지. 가치관이란 것도 마찬가지라네. 가치관은 단지 그 캐릭터의 주된 성향을 나타낸다네. 현실 생활을 보더라도 착하디 착했던 사람이 한순간의 화를 못 참고 살인을 하거나 하는 일도 생기지 않나?
승권: ….
K: 물론 어느 정도의 벌칙은 주어질 수도 있겠네. 현상범이 되어서 쫓긴다든지, 감옥에 갇힌다든지 하는 것도 좋은 벌칙일 수 있겠지. 그건 역시 마스터의 고유 권한 아니겠는가?
승권: 알면 알수록 어렵네요….

가치관(ALIGNMENT)
AD&D의 가치관은 총 9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이 가치관은 캐릭터의 법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질서(Lawful), 중립(Neutral), 혼돈(Chaotic)과 캐릭터의 선악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선(Good), 중립(Neutral), 악(Evil)을 조합하여 만들어진다.

질서 선(Lawful Good): 법과 사회 질서를 존중하며 모두가 법을 지키고 자기 본분을 다할 때 좋은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현명하고 선한 왕, 정의로운 기사, 열심히 일하는 농부 등이 이 가치관에 해당된다
중립 선(Neutral Good): '법이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라는 것보다, 오직 순수한 호의와 선행만이 진정한 사람이 갈 길이라고 믿는다.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치료해주는 의사, 자비로운 성직자 등이 이에 속한다.
혼돈 선(Chaotic Good): 정의가 실현되는데 법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법은 악인들에게 이용되기 쉬운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이 정의는 전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르기 때문에 남이 보기엔 악당같아 보일 수 있다. 악당을 자기의 힘으로 처치하는 미국의 영웅물 주인공이 이에 속한다.
질서 중립(Lawful Neutral): 사회가 유지되는데 있어서는 법이 절대적이며, 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오용되거나 불공평하게 실행되서는 안된다고 믿는다. 고문 전문가, 냉정한 검사, 주군의 선악에 관계없이 충성을 바치는 기사 등이 이에 속한다.
절대 중립(True Neutral): 균형을 무엇보다도 중시한다. 그들은 선을 너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며, 악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것으로 본다. 이들은 이 양쪽이 양립하고 있는 상태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혼돈 중립(Chaotic Neutral): 그들은 사회의 일반적인 상식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적인 삶의 방식을 가진다. 종종 그들은 중요한 사항마저도 동전을 굴린다거나 해서 결정하기도 한다. 예술가 등에 이런 타입이 많다.
질서 악(Lawful Evil): 그들은 법을 어기지 않으며 법을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한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해를 입었다면 그는 어디에도 호소할 것이 없을 것이다. 부패한 독재자, 악덕 상인, 사기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중립 악(Neutral Evil): 그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이익이다. 어떠한 법도 도덕도 그들에게 있어서 절대 자신의 이익 이상을 차지하지는 못한다. 돈만 주면 무엇이든지 하는 암살자들이나 강도, 산적들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혼돈 악(Chaotic Evil): 그들은 사회에 대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이유없는 분노와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다. 그들은 오직 힘에 의해서만 통치되며 한번 힘에 굴복했다고 해도 언제든 상대방의 뒤를 노릴 것이다. 재미삼아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승권: 알고 있던 부분도 있었지만, 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역시 자세히 설명을 들으니까 제가 그냥 룰북 읽어본 것보다 이해하기 쉽네요.
K: (빵 먹고 졸고…이야기도 잘 안들었으면서 -_-)그럼, 다음에는 한번 종족이나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
승권: 와! 그럼 다음번엔 찬희나 혜지누나도 불러서 이야기 듣는게 좋을 것 같아요(마스터한테 또 맛있는거 사달라고 해야겠다…!).
K: 마침 내가 새로 시작하는 캠페인이 있으니 그걸로 모여보는게 좋을 것 같군. 그럼 다음에 또 보도록 하자.
승권: 그럼 다음에 뵈요∼! 빵 잘 먹었어요 마스터!

승권이가 나간 자리에는 수많은 빵봉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오호 통제라. 빵집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게 잘못이었던가…!

어쨌든, 다음 번에는 종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TRPG에 관한 질문점이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PC파워진의 케이저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저에게 직접 전달이 될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글 : 이종우 기자 Kazer@powerzine.com>
<도움주신 분 : 이찬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