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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3D 발전은 게임의 발전?-일루전(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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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성인용 게임 : ② 3D 발전은 게임의 발전?-일루전(Illusion)


95년 당시 성인용 게임 아니 요즘 말로 하면 미소녀 게임은 99.9% 2D로 제작되었다. 이유야 다들 알듯하니 넘어가고 지금 막 성인으로 입문한 성인 게이머라면 잘 모르겠지만 95년에도 어둠의 게임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 있었다. 그 제목이 ‘감금’으로 제목 부터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풍기고 있다. 사실 감금이라는 게임은 스토리가 부실해서 재미는 물론이고 지금 판단으로는 그래픽도 3류 수준이었지만 엄청난 반향을 몰고온다. 이유는 단 한가지. 바로 3D로 제작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금을 제작한 일루전은 이때부터 한우물만 파기 시작한다. 그리고 2002년 현재와서는 3D 미소녀게임(정확히는 성인용게임)에서 최고라 부를만한 기술력을 가지게 된다. 이제 일루전에서 제작한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루전을 모르는 게이머라면 ‘미행 2’의 개발사라고 하면 알 것이다.
 

최초의 3D 성인게임 - 감금

95년 최초의 3D 성인게임이 등장했다. 이 게임은 시디 1장에 약 47메가의 용량을 자랑(?)했다. 감금이 국내 게이머사이에 퍼지게된 이유는 단 3가지로 하나는 3D로 제작되었다는 것으로 당시로는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두 번째는 대사의 대부분이 음성더빙 처리되어 실제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당시 글만 읽고(일본어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게임을 즐기던 성인 게이머에게는 보다 실감나는 게임환경을 제공했다. 물론 모든 음성파일이 WAV로 제작되어 그 용량은 상상을 초월했다. 게임용량은 47메가인데 나머지 시디의 용량인 600메가 가량이 음성파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의 배경이 한국이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물론 배경중 ‘울산호텔’ 이라는 한국어가 나온다는 이유로 이런 소문이 퍼졌지만 사실은 일본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어가 나온 이유는?’ 이라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당시 시대적 유행이 외국어를 무차별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1년 6월 일루전은 자사의 3D 기술발전을 과시하듯이 ‘레퀴엠하츠 - 감금’이라는 리메이크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아쉽게도 95년에 나온 감금은 스크린샷을 구할 수 없었다.

리메이크된 감금 레퀴엠 하트
이런 놀라운 그래픽은
정지화면이나 CG무비

실제 게임은...
건슈팅으로 변모했다

속지말자 정지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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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게임 : ② 3D 발전은 게임의 발전?-일루전(Illusion)


어드벤처? 건슈팅? - 데스 블러드 시리즈

95년 이후 3D 성인게임만 줄기차게 개발하던 일루전은 감금 이후 크게 국내에 알려진 게임이 없었다. 사실 3D로 만들어졌다 뿐 2D 게임보다 재미없는 감금 이후 국내 성인게이머들의 관심이 사라진 것도 이유겠지만 IBM호환기종보다 매킨토시 버전으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물론 PC버전도 등장했지만 왠지 정이 안가는 것은 실망(?)이 큰 이유도 한몫 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다시 한번 일루전의 이름을 국내에 펼친 게임이 있으니 바로 데스 블러드 2. 스토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차마 본 기자의 시점에서 게임 스토리를 쓰려니 낯 뜨거지므로 일루전의 입장에서 소개하겠다.
로스트 레이디 사건이라 불리우는 여성납치사건으로부터 2년후 지하 은색의 캡슐에서 리리라는 절세의 미소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명의 소녀에 떼지어 모이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권력자들. 소녀의 부드러운 육체에 숨어있는 위험한 비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로스트 레이디와의 관련을 찾는 방대한 스케일의 액션 어드벤처...라는 스토리로 볼만한 것은 당시 시점에서 놀랍게 발전한 그래픽뿐이었다.

데스블러드 2는 초기 일루전 게임의
한줄기 희망을 보여줬다
98년도에 보여준 놀라운 그래픽

그리고 등장한 데스블러드 3는 건슈팅 액션 어드벤처였다. 물론 건슈팅이라고 해서 건콘을 이용한 것은 아니고 마우스를 이용한 것이다. 마치 오퍼레이션 울프 PC버전을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CG의 발전은 놀라운 수준으로 이전에 보아오던 허접한 느낌을 완전히 탈피해 잘 만들어진 CG영화를 보는듯한 느낌까지 들게 만든다. 물론 CG의 발전일뿐 3D의 발전은 아니라는 이야기. 실제 게임화면에서 볼 수 있는 3D는 ‘많이 좋아졌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게임은 바이오하자드 등 유명게임을 패러디한 듯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데스블러드 3는 소문난 잔치집
바이오하자드?

메탈기어 솔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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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게임 : ② 3D 발전은 게임의 발전?-일루전(Illusion)


그러나 이후 등장한 데스 블러드 4에 와서 일루전만의 느낌을 가지는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배경부터 SF적인 요소를 첨가했으며 게임의 3D 화면과 CG무비의 화면이 거의 비슷하게 일치할 정도로 놀라운 퀄리티를 이뤄냈다. 하지만 본 기자는 데스 블러드 4를 ‘파이날판타지 10 성인버전’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해보면 금방 느낄 것이다.

데스블러드 4는 2002년 최신작인 만큼
놀랍게 발전한 모습
역시 서비스 만점에 그래픽도 훌륭하다

실제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 모습
확대해 보자

서비스 컷 두 번째

국내에 파문을 몰고온 게임 - 미행 2

엘프의 동급생도, 취작도 그 어떤 게임도 국내에 이런 어마어마한 파문을 몰고오지 못했다. 그러나 2001년 일루전은 단번에 국내 게이머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게임을 만들었으니 바로 그것이 유명한 ‘미행 2’. 사실 미행 2가 등장했을 때 이 게임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접해본 사람이 본 기자라고 자부할 정도로 나름대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따져 본다면 데스 블러드 3 직후에 나온 게임이 미행 2였고 데스 블러드 3의 CG(3D가 아니다)에 흠뻑 빠져있던 본 기자는 미행 2를 접한 후 실망을 거듭했다. 전혀 나아지지 않은 3D와 그나마 별로 없는 CG. 그저 해볼만한 것은 H씬이라 불리우는 XXX한 장면뿐 게임으로 평가하자면 3류로 취급할 정도였다(물론 3D와 CG의 퀄리티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공중파 방송에서 미행 2를 다루면서부터 갑자기 유포되기 시작했다. 게임의 내용은 모두가 알다시피 지나가는(?) 여성의 뒤를 미행해 으슥한 곳에 끌고가 XX해버리는 게임으로 알고있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다. 미행 2는 각 캐릭터마다 2가지의 스토리 분기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모두가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사실 미행 2는 엄청난 순애보적인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가 운명적으로 첫눈에 반해버린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뒤를 따라가면서 오히려 위험에서 구해주고 사랑을 이룬다는 스토리 분기도 가지고 있는 등 게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가는 모두 게이머의 선택에 따르고 있다.



이 광고화면에 본 기자는 속았다
메탈기어 솔리드보다 어렵다

속지말자 스크린샷
밝은 가로등 아래서 사랑을
고백하는 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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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잉도 만들줄 아는 일루전 - 브리티시 마인

일루전은 그동안 3D 게임을 만들어 오면서 기술의 발전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게임의 설정이나 스토리의 취약성으로 인해 단순히 그림보기 게임으로 인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을 사그라지게 만든 게임이 바로 브리티시 마인이라는 3D 롤플레잉 게임. 누구나 알다시피 롤플레잉이라는 장르는 세계관의 설정부터 캐릭터의 세세한 스토리 등 손쉽게 다가설수 없는 장르 중 하나이다.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얼타임 3D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즉 필드를 이동할 때 배경의 움직임 및 광원효과, 간판 문자의 스크롤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제작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그동안 선보인 게임에서 리얼(?)한 3D는 XXX한 장면에 집중했던 일루전이 이 게임에서는 XXX한 장면은 물론 전투장면까지 세세한 3D로 작업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이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의 움직임이 의외로 자연스럽다는 것인데 캐릭터의 움직임은 모션캡처를 이용했으니 일루전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롤플레잉을 즐기고자 게임을 선택했다면 분명히 후회하게 된다. 롤플레잉으로서 어느수준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게임의 의도는 ‘우리도 스토리 만들줄 알아!’라고 항변하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다.



일루전의 광고 화면은...
이제 게임화면이 볼만해졌다

그래도 뭔가 이질적인 느낌
몬스터 그래픽도 일취월장

파판 성인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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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보다 더욱 노골적인 게임 - 인터렉트 플레이

사실 미행 2보다 문제시되는 게임이 바로 인터렉트 플레이라는 게임이다. 미행은 적어도 나름대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게이머의 판단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분기라도 있었으나 인터렉트 플레이는 게임의 개발 목적부터가 다르다. 사실 일루전 게임의 공통점이라면 마지막 부분 여성캐릭터와의 H씬을 리얼타임 3D로 표현했다는 것과 그 세심함이 실제 게임보다 더욱 신경을 써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H씬만을 게임의 주체로 삼은 것이 바로 인터렉트 플레이로 그 배경도 지하철 치한을 삼고 있다.

그것도 360도 자유로운 시점변환과 확대축소가 가능했고 여성의 음성과 행동의 강약이 게이머의 행동에 밀접하게 연동되기까지 했다. 게다가 그래픽 퀄리티도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일루전의 3D기술을 집대성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사실 인터렉트 플레이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게이머 사이에서 나온 말이 테크모의 DOA 시리즈와 그래픽 수준을 비교할 정도였다. 물론 일루전은 이런 짓을 실제사회에서 하면 범죄가 되며 그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 치밀함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여성들이 등장한다
배경은 지하철

손이 3개가 아니라...
화면 곳곳에 보이는 파워게이지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일루전 게임을 평가한다면

일루전은 3D라는 한 우물만 파고들어 적어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분명히 초기 게임들은 3D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화면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단해지고 있다는 말 외에는 할 수가 없는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문제는 일루전의 게임을 겉만 보고 선택한다면 100% 후회하게 된다는 점이다. 분명히 그들이 만들어내는 게임은 그래픽 하나만큼 아니 게임속에 등장하는 CG 무비와 몇몇 부분은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그뿐이다. 광고나 스크린샷으로 볼 수 있는 화면은 미소녀 3D의 최고봉이라고 본 기자가 평가하는 DOA시리즈를 능가한다. 문제는 그것이 실제 게임화면이 아닌 정지화면이나 CG무비라는 것이다. 이런 화면을 가능하게 한 것이 폴리곤의 집합체로 만들어져 각이 생길 수 밖에 없는 3D 모델에 일루전의 기술인 원스킨 모델링으로 매끈한 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일루전은 일그러진 성인의 욕망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이야기지만 미행이나 인터렉트 플레이 등의 게임을 보면 일본인의 성의식을 엿볼 수 있고 그것을 가상현실에서 이루어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일루전 게임중 미행이나 인터렉트 플레이 등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성인들에게만 권하고 싶다. 적어도 국내의 사회인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원스킨 모델링으로 깔끔해진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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