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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은 게임속에서 어떻게 구현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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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속 롤플레잉 아이템의 뿌리를 찾아서 - 갑옷



갑옷은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에 걸치는 의류라고 할 수 있지만, 시대와 역사, 쓰임새 및 재질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무기의 발전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해 온 실제 갑옷의 역사와 이를 반영하듯 게임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묘사되는 갑옷의 형태를 짚어본다.
 

☞ 클로스 아머(Cloth Armor)

클로스 아머는 말 그대로 헝겊, 즉 천을 소재로 제작된 갑옷으로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이 갑옷은 겉을 헝겊으로 꿰매고 안에 솜을 집어넣어 누비질을 한 형태가 일반적이며, 직접적인 방어효과보다는 타격무기의 충격 완화 등을 목적으로 쓰였다.
클로스 아머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시대에서 유래되었으며, 체인메일이 유행했던 11세기 초에는 직접적인 갑옷의 목적보다 체인 갑옷의 안쪽에 입는 속옷의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은 13세기까지 이어졌으며, 14~15세기에는 금속을 가릴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체인메일로 제작된 패딩 아머로 변모되었다.
클로스 아머는 직접적인 적의 공격을 막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게임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용도의 갑옷으로 등장한다. 대개 게임 시작 시에 입고 있는 기본적인 갑옷이 클로스 아머에 해당하며, 무게가 가볍다는 이유로 몇몇 속성 좋은 아이템은 마법사 계열의 캐릭터가 즐겨 입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무거운 플레이트나 체인메일을 입기에는 체력이 모자란 캐스터 직업의 캐릭터가 즐겨 사용하는 갑옷이다.
클로스 아머는 갖가지 판타지 속 역사관이 사실적으로 드러난 게임, 가령 네버윈터 나이츠나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등의 게임에서 위자드 캐릭터의 전용 갑옷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 스케일 아머(Scale Armor)

스케일 아머는 작은 철판이나 쇳조각을 잘라 가죽으로 만든 천에 비늘처럼 주렁주렁 달아놓은 형태의 갑옷을 말한다. 이 갑옷은 달려있는 비늘의 모양이나 제작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며, 훗날 가죽에 큰 철판을 덧붙여 만든 코트 오브 플레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용하게 쓰였던 갑옷이다.
스케일 아머는 오래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된다. 당시 북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았던 프릴인이 전차병용 갑옷으로 스케일 아머와 비슷한 형태를 입고 싸웠으며, 나중에 이들은 소아시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아시리아 등으로 문화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이 시대의 스케일 아머는 위아래를 맞춰서 길게 꿰매 입은 러멜러(Lamellar)의 형태였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사용된 비늘형태의 스케일 아머와는 다소 차이가 났다.
스케일 아머는 앞서 설명한 클로스 아머와 마찬가지로 갑옷의 초창기 단계에서 많이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기록 탓에 게임 속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한 무게 역시 일반 클로스 아머나 가죽 재질의 레더 아머에 비해 무겁게 묘사되기 때문에 주로 초중반대 레벨의 전사 계열 캐릭터가 애용하는 경우가 많은 갑옷이다.






판타지속 롤플레잉 아이템의 뿌리를 찾아서 - 갑옷



☞ 체인메일(Chain mail)

고대 유럽의 켈트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체인메일은 말 그대로 금속재질의 체인을 촘촘히 엮어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갑옷이다. 초기의 체인메일은 동물의 가죽에 1~3Cm 크기의 쇠고리를 매달아 놓은 것이 전부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리를 사슬처럼 엮어 한 벌의 옷처럼 제작된 것이 등장하게 되었다. 체인메일은 구조와 형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10~15세기에는 온몸을 감싸게끔 디자인된 체인메일과 코트가 기사들 사이에서 유행했으며, 머리에는 헬름 등의 투구를 쓰는 것이 보통이었다.
체인메일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휘두르는 검으로부터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형태의 변형이 자유로워 입고 벗기에 편하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움직일 때마다 철렁거리는 소리가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체인메일은 십자군이 기세를 올렸던 중세시대에 가장 널리 사용되었지만 이 갑옷을 위해 고안된 날카로운 찌르기 계열의 무기에는 속수무책이었으며, 훗날 금속판으로 제작된 플레이트 아머가 등장하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브레이브 하트’ 등의 중세 유럽을 소재로 다룬 영화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체인메일은 실제 사용되었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게임에 고루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비교적 중간 레벨 이상급으로 묘사되는 체인메일은 주로 전사 계열의 클래스가 중간레벨 이상 올라갔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옵션과 방어력에 따라 소서리스나 클레릭 등의 캐스터 계열도 자주 사용하는 갑옷이다. 또한 방어력 부분에서는 플레이트에 비해 약하지만 무게가 가벼운 탓에 이동속도는 오히려 빨라지는 장점도 갖춘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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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트 아머(Plate armor)

플레이트 아머는 몸통과 팔, 다리 부분을 경첩이나 버클, 고리 등으로 이어서 만든 철판 갑옷으로 관절부분은 체인메일이나 가죽 등으로 연결된 것이 일반적이다. 플레이트 아머는 평균무게가 18~25Kg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에 속하며, 사용한 국가와 양식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다. 이 갑옷은 구조와 재질상 기존의 갑옷에 비해 월등히 효과적이었기에 중세 기사들이 즐겨 입었다.
코트 오브 플레이트, 플레이트 메일 등에서 발전된 플레이트 아머는 15세기 초 백년전쟁때 등장했으나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롱보우나 메이스 등의 무기에 약하다는 이유로 최강의 갑옷이라는 칭호는 얻지 못했다. 주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에서 널리 사용되었던 플레이트 아머는 국가에 따라 각각 개성적인 외형을 보였으며, 특히 이탈리아 밀라노의 미사글리아 가문에서 제작한 갑옷이 가장 유명했다.
게임 속에 나타난 플레이트 아머는 전사 계열 최고의 갑옷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듯이 베기와 찌르기 공격에 모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고려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액션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 2’에서는 다양한 형태와 모양의 플레이트 아머가 등장했으며, 이 가운데에서도 속성 좋은 오네이트 플레이트(Oranate Plate) 몇몇 개는 ‘국민 시리즈’라는 최상의 아이템으로 통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게임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경우에는 아더왕의 후예인 스코틀랜드 지역 알비온의 기사 캐릭터(암즈맨, 팔라딘)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묘사되어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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