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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속 롤플레잉 아이템의 뿌리를 찾아서 - 갑옷
갑옷은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에 걸치는 의류라고 할 수 있지만, 시대와 역사, 쓰임새 및 재질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무기의 발전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해 온 실제 갑옷의 역사와 이를 반영하듯 게임 속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묘사되는 갑옷의 형태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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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스 아머는 말 그대로 헝겊, 즉 천을 소재로 제작된 갑옷으로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이 갑옷은 겉을
헝겊으로 꿰매고 안에 솜을 집어넣어 누비질을 한 형태가 일반적이며, 직접적인 방어효과보다는 타격무기의 충격 완화 등을
목적으로 쓰였다.
클로스 아머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시대에서 유래되었으며, 체인메일이 유행했던 11세기 초에는 직접적인 갑옷의 목적보다 체인
갑옷의 안쪽에 입는 속옷의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은 13세기까지 이어졌으며, 14~15세기에는 금속을
가릴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체인메일로 제작된 패딩 아머로 변모되었다.
클로스 아머는 직접적인 적의 공격을 막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 때문에 게임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용도의 갑옷으로
등장한다. 대개 게임 시작 시에 입고 있는 기본적인 갑옷이 클로스 아머에 해당하며, 무게가 가볍다는 이유로 몇몇 속성
좋은 아이템은 마법사 계열의 캐릭터가 즐겨 입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무거운 플레이트나 체인메일을 입기에는 체력이 모자란
캐스터 직업의 캐릭터가 즐겨 사용하는 갑옷이다.
클로스 아머는 갖가지 판타지 속 역사관이 사실적으로 드러난 게임, 가령 네버윈터 나이츠나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등의
게임에서 위자드 캐릭터의 전용 갑옷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
스케일 아머는 작은 철판이나 쇳조각을 잘라 가죽으로 만든 천에 비늘처럼 주렁주렁 달아놓은 형태의 갑옷을 말한다. 이 갑옷은 달려있는
비늘의 모양이나 제작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뉘며, 훗날 가죽에 큰 철판을 덧붙여 만든 코트 오브 플레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유용하게 쓰였던 갑옷이다.
스케일 아머는 오래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된다. 당시 북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았던 프릴인이 전차병용 갑옷으로 스케일
아머와 비슷한 형태를 입고 싸웠으며, 나중에 이들은 소아시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아시리아 등으로 문화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이
시대의 스케일 아머는 위아래를 맞춰서 길게 꿰매 입은 러멜러(Lamellar)의 형태였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사용된
비늘형태의 스케일 아머와는 다소 차이가 났다.
스케일 아머는 앞서 설명한 클로스 아머와 마찬가지로 갑옷의 초창기 단계에서 많이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기록 탓에 게임 속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한 무게 역시 일반 클로스 아머나 가죽 재질의 레더 아머에 비해 무겁게 묘사되기 때문에 주로 초중반대
레벨의 전사 계열 캐릭터가 애용하는 경우가 많은 갑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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