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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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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판타지 속 롤플레잉 아이템의 뿌리를 찾아서...


롤플레잉 게임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은 어떤 종류와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단순 무기류 하나만 해도 쓰임새와 모양에 따라 수십여 가지로 분류되며, 갑옷이나 투구 역시 해당 클래스에 따라 각각 다른 재질과 모양새를 띄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게임 속에서 보고 접한 다양한 롤플레잉 아이템을 실제 역사와 유래를 통해 되짚어본다면 한층 더 깊은 롤플레잉 게임의 묘미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무기 - 검(1편)

검은 칼날(Blade)을 이용해 베기(Slash)와 찌르기(thrust)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무기류의 하나로 베기를 목적으로 한쪽 날만 서 있는 것은 도(刀), 찌르기와 베기 둘 다 가능하도록 양쪽 날이 서 있는 것을 검(劍)이라 부른다. 주로 동양식 검의 경우에는 칼날의 날카로움을 이용해 상대방을 베고 찌르는 경우가 많지만, 롤플레잉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서양식 검은 무게와 힘을 이용해 상대방을 가격하는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숏소드(Short Sword)

숏소드는 70~80Cm 정도의 크기로 제작된 비교적 짧은 검이며, 롱소드와 마찬가지로 베기와 찌르기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무기다. 말 위에서의 전투를 목적으로 제작된 롱소드와는 달리 일반적인 지상에서의 전투, 즉 보병들의 백병전에서 쓰였으며 장소가 협소하거나 비좁은 지역에서의 전투에서 효과적인 위력을 뽐냈다.
숏소드는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의 보병들이 주로 사용하던 무기로 짧고 가벼워서 쓰기 쉬운데다가 튼튼하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또한 길이가 짧고 찌르기에 적합하도록 끝이 뾰족하게 생겨 주로 접근전에서 효과적으로 쓰였다. 숏소드는 14~15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벌인 백년전쟁에서 영국군이 요격전술용 무기로 활용한 뒤부터 유럽지역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게임에서 묘사된 숏소드는 앞서 설명한 효율적인 쓰임새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게임에서 가장 기초적인 무기로 그려지고 있다. 이유는 가장 널리 쓰였던 평범한 검인데다가 길이마저 짧아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액션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 2’에서 숏소드는 레벨 1의 새로운 캐릭터가 몬스터 몇 마리 잡아서 싼값에 살 수 있는 아이템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롤플레잉게임과 MMORPG 게임에서도 싸고 기초적인 무기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다만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과 ‘네버윈터 나이츠’ 등에서는 무기의 공격력이 천차만별인 반면 짧고 응답성이 빠르다는 이유로 공격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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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소드(Long Sword)

롱소드는 말 그대로 칼날이 긴 검, 즉 장검을 의미하며 노르만인과 바이킹족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중세 후기의 유럽에서 말을 탄 기사들이 사용했던 롱소드는 칼날이 곧고 양쪽 날이 모두 서 있으며, 끝이 뾰족해 베기와 찌르기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롱소드는 전체길이 80~90Cm 가량이 대부분이며, 날의 폭은 2~3Cm, 무게는 1.5~2Kg 정도인지라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방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050년~1350년 사이에 만들어진 초기의 롱소드는 철의 가공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이유로 장기간 사용하면 강도가 떨어지거나 휘어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 칼날의 폭을 넓혀 내구성을 확보하는 유행이 있었다. 하지만 1350년 이후에는 강철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칼날의 폭과 무게를 대폭 줄인 대신 강도와 날카로움은 한층 발전해 얇고 가벼운 롱소드가 쓰이기 시작했다. 또한 손잡이와 칼날 사이의 모양새가 전체적으로 십자가 형태를 띄는 것은 당시 중세시대의 종교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이를 이유로 롱소드는 신성한 무기로 구분돼 전사들 중에서도 기사 작위를 받은 높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했다.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인 칼의 모습을 보여주는 롱소드는 썩 좋지 않은 평범한 무기로 묘사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는 ‘디아블로 2’와 ‘네버윈터 나이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롤플레잉 게임에 적용된 것으로, 전반적으로 중간 이하 급의 평범한 데미지와 중간 이상의 느린 공격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매직 옵션과 접두사, 접미사에 따른 유니크 성격을 띈 아이템이 간혹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크게 성능이 좋거나 욕심낼 만한 아이템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기 아이템의 세부적인 묘사가 이루어진 D&D 관련 게임에서는 베기(Slash) 계열과 찌르기(Thrust) 계열로 나뉜 점도 눈에 띌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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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소드(Broad Sword)

브로드소드는 17세기에 주로 쓰였으며, 이름 그대로 칼날의 폭이 넓은 검이다. 찌르기보다는 베기를 목적으로 사용되며 길이는 70~80Cm, 무게는 1.6Kg 미만으로 기병과 보병 모두 사용하던 무기다.
브로드소드는 크게 베네치아의 스키아보나와 독일의 카츠발게르, 벨기에의 왈론 소드로 나뉘며 15세기부터 19세기 나폴레옹 시대까지 사용되었다. 스키아노바는 베기가 목적인만큼 손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으며, 카프발게르는 15세기부터 16세기까지 독일이 유럽 여러나라들과 벌였던 30년 전쟁에서 널리 쓰였다. 벨기에 왈른족이 17세기 중엽부터 사용했던 왈른소드는 엄지손가락을 걸치는 섬링이 달려있어 힘으로 상대방을 내리치거나 예민한 칼의 움직임 등을 조절할 수 있었던 점이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브로드소드는 중세 초기의 검에 비하면 그다지 칼날이 넓다고 할 수 없지만, 찌르기 스타일의 래피어가 유행했던 당시로서는 상당히 폭이 넓은 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게임에서 브로드소드는 상당히 칼날의 폭이 넓게 그려진 검 중의 하나로 실제와 마찬가지로 베기 위주의 공격을 가하는 아이템으로 나타난다. 칼이 짧고 가볍다는 특성 탓에 게임에서도 대부분 한 손 검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중간급 데미지에 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 브로드소드 역시 90% 이상의 롤플레잉 게임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 중의 하나로 모양은 독일의 카츠발게르와 비슷한 일반적인 형상이 대부분이며 전체적인 게임 상에서의 평가는 중간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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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타드소드(Bastard Sword)

롤플레잉 게임에 빠져서는 안 될 만큼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바스타드소드는 한손과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검으로 핸드 앤 어 하프소드(Hand and a half sword)라고도 불린다. 길이는 115~140Cm 정도로 다소 긴 편이며, 칼날의 폭은 2~3Cm, 무게는 2.5~3Kg 정도를 자랑해 한손에는 방패, 한 손에는 검을 들고 싸우다가 필요에 따라 양손으로 적을 일격할 수도 있다. 바스타드소드는 13세기 경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독일과 스위스에서는 17세기 중엽까지 사용되었다. 특히 스위스 용병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파이크 전술 대형 전면에 할베르트와 바스타드소드 등을 배치, 1422년 밸린초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역사도 있다.
바스타드소드의 지역적인 특성을 보면 영국과 독일이 비교적 단순한 모양새를 갖췄던 반면, 스위스에서는 손잡이를 비롯한 각 부분에 무늬와 문양을 넣어 정교함에 비중을 실었던 점이 특징이다. 당시의 기사들은 반드시 양손을 써야하는 커다란 검의 경우에도 허리에 찰 수 있으면 바스타드소드나 롱소드라고 불렀다.
바스타드소드는 ‘잡종검’이라는 원뜻처럼 게임에서도 다양한 쓰임새로 적용된다. 비교적 중간급이나 그 이상의 데미지와 공격속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쓰임새에 따라 한손과 양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찌르기와 베기 양쪽 모두 사용이 가능해 같은 이름의 아이템이라도 속성에 따라 천차만별로 활용되는 검이기도 하다. 특히 ‘디아블로 2’에서 바스타드소드는 포이즌 데미지의 속성이 강한 유니크 아이템으로 묘사되어 중저레벨 캐릭터들에게 일명 ‘독검’이라 불리며 특히 PK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창세기전 3’와 ‘네버윈터 나이츠’, 온라인게임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다크에덴’ 등의 여러 작품에서도 바스타드소드는 중간급 정도의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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