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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게임의 장르, 아케이드(고전게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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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의 역사 -⑥게임의 장르 (아케이드고전편)

장르에 대한 마지막 글을 마지막 글을 정리하면서 필자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어드벤처, 롤플레잉, 시뮬레이션에 이어 마지막인 액션장르를 정리하는데 과연 액션이라는 장르라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만약 액션을 장르로 정의하게 되면 과연 테트리스나 뿌요뿌요 등 퍼즐게임도 액션이라고 말할 있을 것인가? 결국 액션이라는 단어 대신 아케이드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이제 아케이드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아케이드 게임이란? -

아케이드 게임이란 우리가 오락실이라 부르는 장소에서 즐기는 게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재빠른 손놀림을 필요로 하는 게임으로 난이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아케이드 게임중 가장 대표적인 고전게임으로 기억되는 갤러그를 한번 생각해보자. 곤충으로 구성된 외계 생물체를 우주선 하나로 총알을 피해가면서 물리치는 게임으로 비록 반복적인 패턴이기는 하지만 빠른 손놀림과 상황판단을 요구하는 게임이었다. 이런 아케이드 게임은 이후 테트리스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퍼즐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대전격투, 갤러그를 비롯한 아케이드 게임의 전통인 슈팅과 로봇이나 인간을 조종해서 적을 물리치는 액션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이제 아케이드 게임의 장르별 특징과 대표적인 고전게임을 살펴보자.

 

< 여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던 보글보글>

<액션게임의 유명게임 더블드래곤>

<어드벤처로 유명한 시에라의 액션게임 덱스터>

<공룡은 영화, 소설 게임에서 좋은 소재로 쓰인다>



PC게임의 역사 -⑥게임의 장르 (아케이드고전편)

- 슈팅 아케이드의 특징 -

슈팅 아케이드는 모든 게임장르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슈팅은 자신이 공격받게 되면 주어진 에너지가 감소되거나 캐릭터가 소모되면 게임이 종료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비행선을 이용해 적을 물리치는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갤러그, 그라디우스, 인베이더 등의 게임이 대표적이다. 물론 90년대 들어와서 3D 슈팅으로 둠, 퀘이크 등도 슈팅 아케이드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게임은 비교적 키조작이 단순한 반면에 순간 상황판단력과 빠른 손놀림을 필요로 하며 게임에 익숙해 질수록 게임에 대한 몰입감과 흥미가 증가하게 된다. 이제 슈팅 아케이드의 대표적인 몇가지 게임을 살펴보자.

< 방울로 적을 제압하는 보글보글>

<비행선이 나와서 뿅뿅, 제논 2 >

슈팅게임의 대명사 갤러그

1981년 남코에서 제작된 갤러그는 오락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빼앗아가던 추억의 게임이다. 남코는 당시 아케이드 기판용 게임과 MSX용 게임을 동시개발하고 있었으며 갤러그 역시 아케이드 및 MSX용으로 출시되었다. 스크롤 없이 총 200스테이지를 비행선을 이용하여 미사일을 발사해 적들을 파괴시켜 일정점수를 확보하면 보너스가 추가되었으며 적에게 나포된 아군 유니트를 구출하면 합체를 하는 등 흥미로운 요소를 첨가시켜 슈팅게임의 교과서적인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너스를 얻기위한 점수>
<맨위의 적은 똥파리로 불렸다>

갤러그를 따라잡자, 코나미의 그라디우스

남코가 아케이드 시장과 MSX에서 갤러그와 팩맨 등으로 엄청난 성공을 보인 후 코나미는 후발주자로 슈팅게임에 손을 댔다. 그 결과 나온 게임이 유명한 1983년에 제작된 ‘그라디우스’ 시리즈로 정적인 화면이었던 슈팅게임에 액션게임에서 볼 수 있는 스크롤의 개념과 보스의 개념을 추가했다. 그 결과 슈팅게임과 동시에 액션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었으며 슈팅게임도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특히 아이템의 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데 그라디우스는 스피드업, 서브웨폰 등을 도입했으며 특히 2인 플레이가 가능해 남코에 뒤쳐져 있던 코나미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라디우스 시리즈는 83년부터 85년까지 3개의 시리즈가 등장했었다.

<후발주자 코나미를 성공시킨 그라디우스>

<아이템을 먹으면 옵션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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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아케이드는 어떤 게임? -

액션아케이드는 사람의 모습을 한 캐릭터나 로봇 등을 이용, 직접 적을 공격하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형식으로 주로 개별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중간보스와 최종보스가 스테이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빠른 게임의 진행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캐릭터성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액션 게임으로는 더블드래곤, 페르시아의 왕자, 던전 & 드래곤즈 시리즈가 있다.


< 페르시아의 왕자 >

< 더블 드래곤 >

< 황금도끼 >

< 던전 & 드래곤즈 >

세가의 액션을 볼 수 있는 골든액스

1990년 세가에서 만든 골든액스는 캡콤의 D&D시리즈에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롤플레잉의 형태를 가진 액션게임이었다. 남자전사와 여자전사 그리고 드워프로 이루어진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롤플레잉의 룰을 따지고 있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완벽한 액션게임에 맞는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 체력과 마법 게이지, 그리고 공격과 점프 등의 동작은 아직 연속공격의 개념이 없을 때의 게임이라서 단순한 편에 속한다. 물론 2인 플레이가 가능해서 오락실에서 대유행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세가의 마크가 선명한 골든액스>

<캐릭터는 3명으로 구색은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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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아케이드는 어떤 게임? -

액션게임계를 강타한 던전 & 드래곤즈

1994년 캡콤에서 제작한 던전 & 드래곤즈 : 타워 오브 둠은 롤플레잉의 기본이 되는 D&D를 기반으로 한 액션게임을 제작했다. 기본적인 롤플레잉 형식에 액션을 위주로 하는 플레이 방식을 도입, 롤플레잉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액션의 짜릿한 조작감을 동시에 보여준 게임이었다. 특히 엘프, 드워프, 전사, 성직자로 구성된 4명의 캐릭터를 이용한 4인 동시플레이가 가능해 롤플레잉에서 맛보던 파티 시스템을 액션게임에 도입한 것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이후 96년에는 던전 & 드래곤즈 : 새도우 오브 미스타라는 도적과 마법사를 추가해 캐릭터가 6명이 되었으며 체인콤보라 불리우는 연속기술을 조합해 더욱 뛰어난 게임성을 보여 주었다. 이는 캡콤에서 선보인 스트리트 파이터 2의 기술과도 비슷한 것으로 커맨드 입력으로 기술이 발동되는 방식이었다.


< D&D 타워 오브 둠>

< 캐릭터는 4명으로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

< 아직 인벤토리는 텍스트로 표시>

< 미스테리가 아니라 미스타라>

<새로운 캐릭터로 미모의 여도적과 암울한 마법사가 등장>

<인벤토리가 그림으로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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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사람의 대결, 대전격투 -

액션게임을 하다 가장 강한 적이라고 생각되는 보스 캐릭터를 공략하다보면 반복적인 패턴으로 쉽게 이기곤 했을 것이다. 만약 상대가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지금 온라인게임이나 멀티플레이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사람과 사람의 머리싸움이 가장 재미있는 것이다. 결국 대전격투 게임은 액션게임의 확장버전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단지 컴퓨터와 사람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대 사람의 싸움이라는 점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아직 대전게임의 인식이 미약했던 초기에는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돌풍 이후 DDR류의 리듬게임이 유행하기 전까지 대전격투게임은 최근까지 가장 인기장르였다.

< 사람이 사람을 상대한다>

< 현재는 대전게임을 모두 합친 통합대전게임도 제작된다>


격투의 달인을 목표로, 무도관


PC기종에서 기억에 남는 격투게임을 말하라고 하면 필자는 89년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만든 ‘무도관’이라는 게임을 손꼽는다. 무도관은 실제 일본에 있는 격투가의 성지(?)로 한국으로 말하면 태권도의 성지인 국기원 같은 곳이다. 무도관은 검도, 봉술, 쌍절곤, 가라데 등 4가지의 무술을 기본으로 게임을 구성하고 있으며 키패드 조합으로 방어와 공격이 가능했다. 처음에는 혼자 연습하면서 조작방법을 익힐 수 있고 사범과 대련하면서 실전을 경험할 수 있다. 2인 대전은 당연히 가능했으며 4가지 무술중 자신이 원하는 무술을 선택해서 플레이 가능한 것이 요즘 TV에서 가끔 볼수 있는 이종 격투기대회 같은 느낌을 준 게임이다.


<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제작한 무도관>

< 모두 4가지의 격투기를 익힐 수 있다 >

< 사범과 쌍절곤 한판 승부 >

< 물론 혼자서 수련할 수도 있다 >


PC게임의 역사 -⑥게임의 장르 (아케이드고전편)

- 사람과 사람의 대결, 대전격투 -

† 대박의 씨앗, 스트리트 파이터 †

1987년 캡콤은 스트리트 파이터 1(이하 스파1)이라는 게임을 제작한다. 스파1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진 켄과 류가 처음 등장한 작품이며 격투게임에 기본적으로 들어가게 된 승룡권이 처음 선보인 작품이었다. 물론 스파1도 커맨드입력방식의 대전게임이었지만 커맨드 입력의 개념이 없었던 당시 게이머는 스틱을 마구 돌리면서 버튼 연타식의 엽기적인 플레이로 기억되는 게임이다. 특히 밸런스 조절 실패로 장풍 3방이면 게임이 끝나버려 실력없는 게이머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게임 내용은 제목 그대로 각 나라의 무술가(사실은 싸움꾼)들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각 나라를 돌면서 격투를 한다는 내용이며 중간중간 미니게임이 들어간 대전 게임이다.

< 1987년 스파1의 탄생 >

< 지금보면 어색한 게임화면이다 >

< 중간에 미니게임이 들어있는 것이 특징 >


대박의 결과,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전격투게임을 논하면서 스트리트 파이터 2(이하 스파 2)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팥없는 찐빵이 될 것이다. 그만큼 대전격투 게임에서 스파2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상당하다. 스파2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스파1의 다음 작품이다. 91년에 선보인 스파2는 확실하게 들어가는 커맨드 입력과 캐릭터마다 다양한 기술,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스파1과는 다르게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한다. 특히 스파2부터 연속공격과 방어의 개념이 생겼으며 상단, 중단, 하단 공격의 포인트가 인식되어 격투게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파 2에는 엄청난 일화가 담겨있다. 예를 들면 가일의 ‘학다리 전법’이라든가 용권선풍각을 쓸때 ‘찹쌀떡 두개~’라고 들리는 현상 등의 일화가 많은 게임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한 일화로는 스파 2 개조기판의 유행을 들 수 있다. 장풍이 연속적으로 나간다든가. 승룡권을 쓰면 화면 전체에 장풍이 나가는 묘한 기판이 유행하기도 했다.


< 91년 초대박게임 스파2 >

< 그래픽과 캐릭터 모두 엄청난 발전이다 >

< 스파1의 류는 빨간머리였는데...>


- 고전게임을 마무리하면서 -

4회에 걸쳐 각 장르별 고전게임을 살펴보았다. 필자는 고전게임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플레이해본 고전게임이 재미없어졌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요즘 게임보다 더 재밌다고 느끼는 부분이 더 많았다. 스파2를 다시한번 플레이할 때는 주변사람들이 몰려들어 다같이 즐겁게 플레이하기도 했고 D&D를 플레이할 때는 당시 즐거웠던 추억을 더듬기도 한 것이다. 물론 최근 게임을 살펴보면 사실적인 화면과 사운드를 들려주는 등 고전게임에 비해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지만 정작 게임의 재미에 있어서는 옛날과 지금 느낌이 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전게임을 소개하면서 더 많은 게임을 소개하려 했으나 윈도우 환경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거나 기타 문제로 인하여 한정된 게임만 소개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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