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③ 스포츠카의 전설, 람보르기니(Lamborghini)

/ 2
스포츠카의 전설, 람보르기니(Lamborghini)

‘문짝 위로 열리는 차’로 유명한 람보르기니는 페라리, 맥라렌, 포르쉐와 함께 전 세계 슈퍼카 시장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초기 미우라를 시작으로 카운타크, 디아블로에 이르기까지 매 기종이 출시될 때마다 람보르기니는 ‘최고의 스포츠카’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다녔던 스포츠카 중의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다.
 

전설적 기함의 창시자 페루초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창업자 페루초 람보르기니(Ferrucio Lamborghini)는 세계 2차대전 후 농업기계로 변환되었던 군용 차량을 사들여 트랙터 제조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그는 사업이 번창하게 되자 농기계 제작에서 호화 스포츠카 제작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는데, 이는 페라리의 제작자인 엔초 페라리에 자극 받았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는 1963년 최초로 V12기통 3500cc에 360마력의 심장을 가진 350GTV를 제작한다. 350GTV는 최고속도 280km/h 이상을 기록,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카였던 페라리 250 GT Lusso 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람보르기니는 페라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엔초 페라리에 대항해 페라리를 앞서는 차를 만든다는 그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것이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들어 람보르기니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87년 경영난으로 미국 크라이슬러에 합병됐고, 93년에는 인도네시아 메가테크사가 경영을 맡게 된다. 이후 독일 폴크스바겐이 98년에 이를 인수함으로서 현재는 딱정벌레 제조회사 폭스바겐이 람보르기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60년대의 대표적인 슈퍼카로 꼽히는 미우라(66년~72년), 칼날 같은 직선 디자인을 통해 카리스마를 뽐낸 카운타크(71년~89년)와 같은 명차를 만들었으며, 현재는 디아블로를 주력차종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포츠카의 전설, 람보르기니(Lamborghini)

직선미가 돋보이는 슈퍼카 '카운타크‘
카운타크라는 이탈리아 토리노 지방의 사투리로 '전염', '감염'의 의미를 담고 있다. 페라리가 최고의 스포츠카 메이커라는 명성을 얻고 있을 당시 람보르기니가 그 아성에 도전하면서 350GTV, 미우라에 이어 1971년 4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한 기종이다. 카운타크를 디자인한 베르토네의 마르첼로 간디니는 강한 카리스마 속에 숨어있는 성능을 직선적인 터치로 표현, 페라리의 자존심을 뒤흔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운타크는 엔진 성능에서도 페라리를 뛰어 넘어 V12기통 4.0리터 DOHC엔진을 차체 뒤쪽에 얹고, 최고출력 375마력을 뽐낸다. 최고시속 300Km,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은 7초를 기록했다. 실제 소비자판매 모델명은 1974년 'LP400'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며, 77년까지 총 149대가 제작되었다.
78년에는 개량형 모델인 'LP400S'이 발표되었다. 이전의 모델과 비교해 외관도 크게 바뀌었으며, 하체를 받쳐주는 서스펜션, 휠, 타이어 등도 변모를 꾀했다. ‘LP400S'는 82년까지 총 237대가 생산되었다. 제3세대 카운타크는 82년 'LP500S'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외관은 ’LP400S'와 같지만 엔진 배기량을 4754cc로 키우고 최고 출력은 375마력을 기록했다. 이 모델은 82년부터 84년까지 2년 동안 321대가 생산되었다. 이후에도 카운타크는 배기량을 더 키워 V12기통 5.2리터 DOHC인 장착된 455마력짜리 ‘LP5000’ 콰트로발 볼레가 85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선보였으며 88년 9월 8일에는 람보르기니 창립 25주년 기념을 맞아 '애니버서리 카운타크'가 400대 한정 생산으로 발표되었다. 애니버서리 카운타크는 90년까지 총 730대가 생산되어 전 세계 스포츠카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다.
게임 속의 카운타크는 최근 들어 차츰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도 그럴 듯이 동사의 디아블로를 비롯한 최신 스포츠카들이 속속 게임으로 진출하면서 설 땅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과거 몇몇 레이싱 게임에서는 카운타크의 잊혀져가는 모습을 다시금 찾아볼 수 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엔진성능을 뽐냈던 차종인지라, 게임에서도 카운타크의 성능은 상당히 높게 묘사된다. 다만 엄청난 엔진성능을 제대로 제어하려면, 그만큼 드라이버의 운전실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것은 필수. 높은 속도에 어울리는 스티어링 조작이나 절묘한 RPM 조절을 곁들여야만 카운타크의 위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카의 전설, 람보르기니(Lamborghini)

게임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는 ‘디아블로’
PC게임에 블리자드의 ‘디아블로’가 있다면 스포츠카에는 람보르기니 ‘디아블로’가 있다. 이름 그대로 '악마'라는 뜻을 가진 ‘디아블로’는 원래 이태리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람보르기니는 1980년대 말 포르쉐 959를 시발점으로 시작된 제 2차 슈퍼카 전쟁에서 포르쉐 959, 페라리 F40에 대응하기 위해 89년 12월 카운타크의 후속모델인 ‘디아블로’를 발표했다.
원래 카운타크 후속모델 프로젝트는 람보르기니의 경영난으로 무산되었었다. 하지만 97년 람보르기니가 크라이슬러에 인수된 후 다시 진행이 되어 처음에는 카운타크를 디자인한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을 맡았으나 결국 크라이슬러가 모든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누구나 디아블로에서 카운타크의 숨겨진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전체적인 형태는 직선위주의 디자인 그대로이다. 엔진은 V12기통 5700cc DOHC를 적용해 최고출력 485마력이라는 괴물을 만들어 냈다. 추가 모델로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을 얹은 VT,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30SE(93), 이오타(94), 로드스터(96), SV(96), SV-R(96), GT(99)등의 다양한 기종이 제작되었다. 이 가운데 96년에 출시된 ‘로드스터’의 경우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2Kg.m의 엔진을 얹고 최고속도 335Km,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은 3.95초를 기록했다. 또한 99년형 로드스터는 과거 개폐식 헤드렘프를 고정식으로 바꾸고 엔진에 자가진단 장비인 OBD 2 가변밸브 타이밍 기구를 적용했으며 지붕 천정은 떼어서 엔진 보닛위에 씌우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후에도 디아블로는 99년 제네바 오토살롱을 통해 디아블로 GT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델 역시 V12기통 6.0리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575마력에 0-100Km 가속은 3.8초에 끊어버리는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앞서 설명한 카운타크도 그렇지만, 디아블로 역시 낮고 빠른 스포츠카의 특성상 랠리나 오프로드 경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람보르기니 모델은 F1트랙이나 도시를 질주하는 온로드 레이싱게임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디아블로의 경우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레이싱게임에도 단골손님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게임에서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괴물’ 수준의 성능을 뽐낸다. 다만 최근에는 다양한 경쟁차종이 등장하면서 점점 입지가 좁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의 매니아들은 오로지 람보르기니 만을 고집한다. 과거 페루초 람보르기니가 그러했듯이 디아블로는 페라리, 맥라렌, 포르쉐가 갖지 못한 독특한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만평동산
2018~2020
2015~2017
2011~2014
2006~2010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