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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변, 나는 새로운 스타를 원한다 -데스크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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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우리나라의 16강 진출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14일 포르투갈을 물리친 것을 계기로 16강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던 우리나라가 순식간에 축구강대국이 된 듯한 분위기다. 심지어 ‘한국이 우승’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전 48년간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축구변방국이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에서 상황은 180도 달라져버렸다. 조별 예선 성적 2승 1무, 3경기를 치루면서 총 4골을 넣었으며 단 1골만을 실점했다. 더군다나 상대 중엔 피파랭킹 5위이며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포르투갈도 있었다.

이번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유력한 우승후보 중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이제 잉글랜드, 이탈리아, 브라질만이 남았다. 그러나 죽음의 F조에 속했던 잉글랜드는 1승 2무의 성적을 내 조 2위로, 이탈리아의 경우도 비교적 쉬울 것이라는 초반 예상을 뒤엎고 크로아티아에게 발목을 잡히는 등 1승 1무 1패라는 성적으로 간신히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이번 월드컵 첫출전인 아프리카의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물리침으로써 이변을 예고, 스웨덴을 물리치고 8강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또다른 공동개최국이자 본선에 처음 진출한 일본은 H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 역시 이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그 이변의 정중앙에는 우리나라가 서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이변을 두고 일각에서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다 빠졌으니 월드컵이 재미없어졌다”라고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단, 앙리, 바티스투타와 같이 익히 잘 알려진 스타플레이어들의 모습과 그 팀들의 화려한 경기장면을 지켜볼 수 없음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들 대신 디우프, 클로제 등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들의 경기를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지성, 안정환 등 이번 월드컵의 새로운 얼굴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기대감을 가지고 보고 있지 않은가?

야구와 비교해서 축구가 ‘월드컵’이라는 이름의 전세계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 강팀들이 고루 존재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는데 큰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손쉽게 1위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는 재미가 없다. 1위를 향한 각국의 노력이 결국은 전체 축구수준의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등이 탈락한 이후 현재는 브라질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고 있지만 그 또한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일본이나 세네갈에 발목을 잡힐 지 어느 누가 장담하겠는가?

비단 축구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게임산업에서도 특정 한 업체, 특정 한 게임만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그 위치가 불변이라면 전체적인 수준의 향상이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최근 신생 온라인게임의 약진이 눈부시며 PC게임에서는 네버윈터나이츠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반면 PC게임과 PC방의 희망이 되기를 꿈꿨던 워크래프트 3의 판매상황은 그다지 폭발적이지 않다.

한국이 내일(18일) 이탈리아를 물리쳐 또 한번의 이변을 일으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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