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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의미를 아나?” - 게임에 스며든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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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의 의미를 아나?” - 게임에 스며든 인도

게임이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용어와 캐릭터, 몬스터의 이름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개발자가 임의로 정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화속의 인물들이나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혹은 유명한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름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는 악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는 지옥을 여행하는 내용의 소설인 ‘신곡’의 저자 이름과 동일하다. 이외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히드라’, ‘헤라클레스’, ‘메두사’ 등의 캐릭터는 그리스 신화에서 차용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에서만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용어들을 사용한 것만은 아니다. 이 중에서 주로 인도신화와 관련된 이름과 캐릭터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아바타

‘아바타’라는 말은 이미 익숙한 단어다. 또한 사이버상에 자신의 아바타는 하나 둘쯤 모두 가지고 있다. ‘아바타’ 가 인도 신이라고? 글쎄 정확하게 하나의 신을 지칭하는 의미는 아니지만 인도신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 그럼 ‘아바타’라는 말에 대해서 알아보자.


다양한 아바타들

‘아바타’ 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신의 화신’이다. 화신이란 신이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형태를 말한다. 흔히 온라인게임속 자신의 캐릭터를 아바타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자신의 모습이 사이버상에서 구현된 모습이므로 아바타라고 불려진다.

잘 이해가 안가는 사람을 위해 예를 들자면 인도에는 크게 창조의 신 브라흐만, 유지의 신 비쉬누, 파괴의 신 시바가 있다. 이중 유지의 신 비쉬누는 다양한 모습의 화신으로 나타난다. 비쉬누는 한 때 TV에서 방영했던 수라왕 슈라토에 등장하기도 했던 이름이다. 천계의 아름다운 여왕으로 등장하여 어린 나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던 이름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비쉬누는 화신들이 더 유명한데 대표적인 화신들은 아래와 같다.

라마찬드라(인간)
크리슈나(인간)
붓다(인간)
바마나(난쟁이) : 악마 발리로부터 삼계(하늘,땅,공중)를 되찾음.
파라슈라마(도끼를 가진 라마) : 천개의 팔을 가진 히말라야의 왕 카르타비리아 퇴치
칼키(백마)
느리심하(사자인간) : 마왕 히라니아카시푸를 왕좌에서 쫓아냄
바라하(멧돼지) : 홍수 때 악마들로 인하여 물밑바닥으로 끌려간 대지를 구출 마치아(물고기) : 대홍수 때 마누(최초의 인간)를 구조함.
쿠르마(거북이) : 원초의 바다를 휘저음.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붓다(부처)를 비쉬누신의 화신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님은 비쉬누신?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인도인 중에는 예수님도 비쉬누신의 화신으로 여기는 이도 있다. 결국 부처님과 예수님은 동일 인물이었단 이야기군......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아바타는 원래 인도신화에 등장했던 신의 화신을 지칭했던 말이란 것을 알아두자. 혹시 이 사실을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아바타의 어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가르쳐주자.

2. 가루다

온라인 게임인 ‘공작왕’에는 가루다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있다. 이 가루다라는 이름에서 인도가 느껴지지 않는가? 가루다는 브라흐마, 시바와 함께 힌두교의 삼신일체 중 한명인 검은색 얼굴에 네 개의 팔을 갖고 있는 비쉬누 신이 타고 다니는 태양의 새이다.

태양의 새 가루다

캐릭터 가루다

그림에서 보듯이 이름 외에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인도신화에서 가루다가 차지하는 위치는 흔히 알고 있는 불사조이다. 불사조는 여러 게임에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등장하는 피닉스 또한 불사조이다.

닮지 않았나?

3. 시바

시바신은 인도에서 비슈누신과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이며 가장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게임상에서 나타난 시바신의 모습은 파괴의 신답게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게임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더 알려진 3*3 아이즈에서 주인공 파이는 삼지안의 후예로서 이들의 모습은 시바신의 모습을 모델로 하고 있다.

파괴의 신 시바
삼지안 파이

파이날 판타지 10에도 시바신이 등장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위대한 시바신이 한낮 소환수가 되어 나타났지....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바신의 모습을 한 캐릭터들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파괴의 신이라는 것에 염두를 하고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실제로 신화에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고, 게임상에 등장하는 시바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힌두교에서 파괴의 영역을 담당하는 시바는 용모가 단정하며 4개의 팔, 4개의 얼굴, 3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3개의 눈중 미간에 있는 눈은 일체의 피조물을 움츠러들게하는 불타는 빛을 내는데 이 3번째 눈의 빛에 수행중인 시바에게 욕망의 화살을 날린 사랑의 신 카마데바가 불타 죽었다. -‘이야기 인도신화’에서 발췌』

4. 가네샤

역시 3X3아이즈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주인공인 야크모와 파이를 괴롭히는 악당의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쌍한 신이다. 가네샤의 탄생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

『시바와 파르와티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자식을 애타게 원하는 파르와티의 소망을 시바는 들어주지 않았지만 파르와티를 위로하기 위해 시바는 붉은색 옷감으로 사람의형체를 만들고 파르와티에게 선물했다 그걸 받은 파르와티의 기뻐하는 눈물로 그 옷감은 시바와 파르와티의 아들이 되었지만 시바의 아들은 자살의 별(토성)을 타고나서 얼마 못가 죽게 되고 이에 슬퍼한 시바는 수소 난디에게 시켜 인드라의 코끼리 아이라바타의 얼굴을 잘라 그 죽은 아들의 목에 붙여 소생시켰다. 이렇게 해서 지혜의 신 가네샤가 탄생하게 됐다.
-‘인도문화의 이해’에서 발췌 』

『시바의 부인이 목욕하기 전에 가네샤를 만들어서 망보라고 했는데, 시바가 다가오자 가네샤가 못 오게 했다. 그러자 화난 시바는 가네샤의 머리를 쳐버리고 이를 안 아내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하니까 시바가 젤 첨으로 지나가는 동물 머리를 붙여준다고 하고 제일 먼저 지나가는 코끼리의 얼굴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가네샤가 모든 일들의 시작이라고 여기며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가네샤에게 빌곤 한다.
-‘인도문화의 이해’에서 발췌』

어떤 설이 정확하던 가네샤는 불쌍한 신임에는 틀림없다. 머리가 날라갔으니까... 하지만 인도에서는 가네샤를 지혜와 행운의 신, 상업의 신 등으로 여기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이다. 하지만 삼삼아이즈에 등장하는 가네샤는 잔혹한 악당의 모습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캐릭터인데 아마도 외모의 영향이 아닐까 한다.

삼삼아이즈에 등장한 가네샤

가네샤의 다양한 모습

5. 야차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야차를 일본신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야차는 일본신이 아닌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적 존재로,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귀신으로 잘 알려져있다. 귀신이라 그런지 야차는 주인공이기보다는 주로 악당이나 악마캐릭터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야차의 모습

6. 아수라

인도 신화에서 착한 신들에 대항하는 적들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 PS1 게임으로 아수라라는 게임이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 과연 그런 게임이 있었나 하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비단 아수라라는 게임뿐만이 아니라 공작왕 등 다수의 게임에 양념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수라의 개념이다.

7. 인도의 손오공 ‘하누만’

‘날아라 슈퍼보드’, ‘드래곤볼’이라는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두 게임은 게임으로서뿐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두 게임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서유기’의 손오공을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오공이 인도신화랑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 이도 있겠지만 인도에도 엄연히 원숭이의 신이 있는데 그가 바로 하누만이다.

『하누만(Hanumn)이라고도 한다. 풍신(風神)의 아들이며, 원숭이의 왕 스그리바의 가장 현명한 신하이다. 문무를 겸하고 초자연력을 지녀, 자유자재로 변신하여 하늘을 날 수가 있다. 특히 그의 긴 꼬리는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라마 왕의 비 시타의 탈환작전에 헌신적인 공을 세운다. 현재 인도에서는 촌락(村落)의 수호신으로 섬기며, 농사에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도에 가게되면 많은 수의 원숭이들을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조심하자. 잠시 방심하면 가방을 훔쳐간다.
-‘이야기 인도신화’에서 발췌』

특히 강력한 꼬리힘을 가지고 있는 하누만은 ‘드래곤 볼’에서 손오공의 힘의 근원이 꼬리였다는 설정에서 유사한 면을 보이고 있다.

게임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손오공


하누만의 모습

8. 아트마

아트마는 인도신의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아트마 어디서 들어 본 것같지 않는가? 특히 디아블로 2를 즐겼던 게이머하면 누군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액트 2 마을에서 첫 번째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만나는 캐릭터의 이름이 아트마이다. 아트마는 인도어로 ‘자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블리자드에서는 과연 알고 캐릭터의 이름을 지었을지는 모르지만 이 캐릭터가 필자가 디아블로를 접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즐기다가 어느 순간 아트마가 있는 것을 보고 ‘아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의 내 생활을 돌이켜보게 된 계기를 준 캐릭터이다.

9. 카르마


현재 국내에서 ‘카르마 : 불멸’ 이라는 밀리터리 액션게임이 제작되고 있다. 이 게임의 타이틀인 ‘카르마’는 인도어로 업보, 윤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휴먼 게놈 프로젝트’라는 과학적 실험에 의해 과거와 미래에 동일한 인물로 등장하며 이들이 넘나드는 2개의 에피소드는 업보라는 매개를 통해 상호연계하게 된다. 카르마는 인도를 지탱하고 있는 중요한 사상중의 하나이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신분차별제도인 카스트 제도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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